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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이슈&논란] "빌 게이츠 성병 메일 공방, 머스크·러트닉까지 줄줄이 소환”…'엡스타인 파일’ 추가공개의 민낯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미 법무부가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문건 300만쪽 이상을 추가 공개하면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를 둘러싼 ‘성병·러시아 여성’ 메일, 일론 머스크와 상무장관 하워드 러트닉의 이메일 교신 등 초대형 권력 네트워크의 민낯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다만 핵심 당사자들은 일제히 “사실무근” “전혀 기억 없다”고 부인하고 있어, 이번 공개가 ‘도덕적 타격’은 크지만 형사책임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300만쪽·2000개 동영상…엡스타인 파일의 스케일 미 법무부는 ‘엡스타인 파일 투명성법(Epstein Files Transparency Act)’에 따라 1월 30일(현지시간) 엡스타인 수사·기소 관련 기록 300만쪽 이상을 추가 공개했다. 토드 블랑시 미 법무부 부장관은 이번 분량이 “전체 600만쪽 가운데 약 절반”이라며, "2000개 이상의 동영상과 18만장 규모의 이미지 자료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 이로써 미 법무부가 공개한 ‘응답 문서(responsive pages)’는 누계 350만쪽을 넘어섰고, 의회가 요구한 공개의무를 사실상 대부분 이행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아동 성착취물, 피해자 신원 등은 여전히 비공개·편집 상태로 남아 있어 “완전한 투명성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시민단체 비판도 나온다. 빌 게이츠를 둘러싼 “러시아 여성·성병·항생제” 메일의 실체 이번 공개에서 가장 큰 파장을 낳은 대목은 빌 게이츠를 겨냥한 2013년 7월자 엡스타인 자가발신(self‑addressed) 이메일 2통이다. 엡스타인은 자신이 쓴 메모 형식 이메일에서 "게이츠가 러시아 여성들(Russian girls)과의 혼외 관계 후 성병(STD)에 걸렸으며, 항생제를 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문서에서는 게이츠가 그 항생제를 “당시 배우자였던 멀린다에게 몰래(surreptitiously) 건네려 했다”고 적시돼 있다. 엡스타인은 자신이 게이츠와 결별한 데 대한 불만을 토로하면서, 자신이 게이츠의 ‘측근 직원’이나 재단 외주인력처럼 행동해 “러시아 여성 및 기혼 여성과의 비밀 만남(illicit trysts)을 주선했다”고도 썼다. 하지만 이 메일들은 모두 엡스타인이 ‘자기 자신에게’ 보낸 초안 성격의 문서로, 실제로 게이츠나 게이츠 재단 측에 발송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문서 곳곳에는 철자 오류와 감정이 격앙된 문장들이 뒤섞여 있어, 한때 게이츠와의 관계가 틀어진 뒤 ‘압박·흔들기’용 서한 초안을 써 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빌 게이츠 측 반응은 강경하다. 비즈니스인사이더·인디펜던트 등 복수 매체에 낸 성명에서 게이츠 대변인은 “이 주장은 터무니없고(absurd), 완전히 사실무근(completely false)”이라며 “문건이 보여주는 것은 엡스타인이 게이츠와 관계를 이어가지 못한 데 대한 좌절감, 그가 게이츠를 함정에 빠뜨리고 명예를 훼손하기 위해 어디까지 갈 수 있었는지를 보여줄 뿐”이라고 일축했다. 게이츠는 과거 월스트리트저널·CBS 인터뷰에서 “자선사업 논의를 위해 몇 차례 저녁 자리를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엡스타인과 시간을 보낸 것은 ‘커다란 실수(significant mistake)’였다”고 밝힌 바 있다.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 역시 2022년 인터뷰에서 “남편의 엡스타인과의 관계가 이혼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만 언급했을 뿐, 이번에 드러난 ‘성병·러시아 여성’ 구체 의혹에 대해서는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상무장관 러트닉, “2005년 이후 교류 끊었다” 해명과 배치된 2012년 ‘섬 초청’ 이메일 이번 문건에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상무장관인 하워드 러트닉과 엡스타인의 2012년 이메일도 포함돼, 미국 내 정치적 파장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뉴욕타임스와 ABC뉴스에 따르면, 러트닉은 2012년 12월 말 엡스타인에게 “가족과 다른 한 가족과 함께 카리브해를 여행 중인데, 당신의 섬에 들러 점심을 함께 할 수 있겠느냐”고 문의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엡스타인 측은 ‘리틀 세인트 제임스(Little St. James)’ 섬 위치와 방문 일정을 조율했고, 이어 “만나서 반가웠다(Nice seeing you)”는 엡스타인 명의 메일이 전달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문건상 점심 일정은 2012년 12월 23일로 잡혀 있으며, 다음 날 ‘만나서 반가웠다’는 후속 메시지가 발송된 점을 감안하면, 최소한 ‘섬에서의 대면 접촉’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러트닉이 과거 인터뷰에서 “2005년 이후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끊었다”고 주장해온 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러트닉 장관은 뉴욕타임스와의 통화에서 “엡스타인과 함께 시간을 보낸 적은 전혀 없다”고 재차 부인했지만, 이메일 문건은 최소한 2012년 말까지도 엡스타인과 직접 연락을 주고받았음을 보여준다. 이 대목은 향후 상원 청문회, 윤리조사 등 정치적 후폭풍으로 이어질 소지가 크다. 머스크 “엡스타인 섬 초청 받았지만 거절”…이메일엔 “한번 가보고 싶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와 엡스타인의 이메일 교신도 이번 문건에서 새로 정리됐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매체에 따르면, 2012~2014년 사이 양측은 플로리다 또는 카리브해에서 만나는 일정을 여러 차례 조율하는 이메일을 주고받았다. 2012년 9월 25일자 메일에서 엡스타인은 머스크에게 “시간이 나면 내 섬에 놀러 오라(come visit me on my island). 친구를 데려와도 좋다(bring your friend or friends)”고 초청했다. 머스크는 “좋다, 가보도록 하겠다(Sounds good, will try to make it)”며 일단 호응했다. ​ 이후 머스크는 2012~2013년 사이 “당신 섬에서 가장 신나는 파티는 어느 날인가”라며 방문 의사를 타진했고, 엡스타인은 당시 아내였던 탈룰라 라일리를 언급하며 “섬의 남녀 비율이 탈룰라를 불편하게 할 수 있다”고 답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머스크는 “탈룰라는 비율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응답했지만, 결국 나중 이메일에서 “사정상 섬에 들르긴 어려울 것 같다”는 취지로 선을 그었다고 ABC·NYT 등은 전했다. 머스크는 그동안 언론 인터뷰에서 “엡스타인이 여러 번 섬으로 초청했지만 거절했다”며, 엡스타인을 “소름 끼치는(creepy) 인물”로 표현해 왔다. 이번 문건은 실제로 초청과 일정 조율 시도가 있었고, 머스크가 최소한 이메일 상에서는 한때 긍정적 반응을 보였음을 보여준다. 다만 머스크가 실제로 ‘리틀 세인트 제임스’ 섬을 방문했는지 여부는, 이번에 공개된 이메일만으로는 알 수 없다. 엡스타인 네트워크, 어디까지 드러났나 엡스타인은 2008년 미성년자 상대 성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뒤에도 수십 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혐의를 받다가, 2019년 뉴욕 연방 교도소 수감 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발표됐다. 이번에 공개된 대량의 문건은, 그가 199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에 이르는 동안 왕실·정치·재계·학계·엔터테인먼트계 인사들과 촘촘하게 얽혀 있었음을 재차 보여준다. 민주당 하원 감독위원회가 앞서 공개한 문건만 해도 일정표·비행기 탑승자 명단·통화 메모·거래 내역 등 8,544건에 달했으며, 이번 DOJ(미국 법무부, Department of Justice) 공개는 그 위에 다시 수백만쪽의 형사수사 기록을 덧씌운 셈이다. 관건은 이 방대한 기록이 “형사적 공모·가담”까지 입증할 수 있느냐인데, 현재까지 확인되는 것은 ‘이메일·일정표·비행 기록·사진 등으로 드러난 친분·왕래’가 대부분이다. 게이츠 성병 메일처럼 직접 당사자의 법적 책임을 입증하기보다는, ‘도덕적·정치적 책임’ 논란을 키우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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