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고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상품을 판매하는 기업들은 브랜드 로고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제품 정체성을 형성하고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한다. 유독 패션, 의류, 쥬얼리 기업들의 브랜드 로고에는 동물 브랜드가 많다. 어떤 브랜드가 어떤 동물로고를 사용하는지, 그 유래와 이유를 알아봤다. 아울러 브랜드 전통과 관련해 재미있는 사건들도 같이 찾아봤다. 동물 이미지를 로고로 활용하는 브랜드들은 각 동물이 지닌 특성과 이미지를 통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브랜드들은 동물 모티브를 통해 고유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화하고,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깊이 각인시키면서 친숙한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 1. 악어 : 라코스테 라코스테(Lacoste)는 프랑스의 테니스 선수 르네 라코스테의 별명이다. 그는 코트에서 끈질긴 경기 스타일로 인해 '악어'라는 별명을 얻었고, 이후 1933년 설립된 라코스테는 악어를 브랜드 로고로 채택했다. 악어는 끈기와 우아함을 상징하며, 라코스테의 스포츠웨어와 캐주얼 의류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2018년 라코스테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과 협력해 멸종위기 동물 10종을 로고로 사용한 한정판 폴로 셔츠를 출시했다. 각 동물의 현존 개체 수에 맞춰 생산된 이 셔츠들은 멸종위기 동물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기여했다.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라코스테는 한국시장에서 동일라코스테(주)가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23년 매출 2995억원, 영업이익 249억원, 당기순이익 199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률 8.3%에 달하는 알짜 의류업체로 성장중이다. 1947년 중국 출신의 천(陳)씨 형제가 설립한 브랜드인 크로커다일(Crocodile) 역시 악어를 로고로 사용중이며, 라코스테와 상표권 분쟁을 겪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이 브랜드를 패션그룹형지(회장 최병오)가 운영하고 있다. 2. 여우 : 메종키츠네, 파이어폭스 메종키츠네(Maison Kitsuné)는 프랑스어로 '집'을 뜻하는 '메종'과 일본어로 '여우'를 뜻하는 '키츠네'를 합친 이름의 브랜드로, 여우 로고를 통해 프랑스와 일본의 문화적 융합을 표현한다. 여우는 일본 민속에서 변신 능력을 가진 신비로운 존재로 묘사된다. 이는 브랜드의 다재다능함과 창의성을 상징한다. 메종키츠네는 패션과 음악 레이블을 동시에 운영중이며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독창적인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에서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전개하고 있으며, 최근 몇년새 매출이 300% 증가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메종키츠네는 2018년 한국시장에 공식 론칭한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특히 앤디 워홀의 뮤즈이자 1960년대 서브컬처를 상징하는 배우 에디 세드윅에게 영감을 받아 만든 첫 번째 핸드백인 에디(EDIE)백은 파리 특유의 우아함과 대담한 디자인 그리고 여우 모양의 실루엣 장식까지 핫템으로 인기다. 한편 파이어폭스(Firefox)는 모질라 재단에서 개발한 웹 브라우저로, 붉은 여우 로고를 사용한다. 여우의 빠르고 민첩함처럼 브라우저의 우수한 성능을 강조한다. 3. 표범 : 푸마, 까르띠에, 재규어 독일 헤르조게나우라흐에 본사가 위치한 푸마(PUMA)는 독일의 스포츠 브랜드로, 아메리카 표범을 로고로 사용한다. 푸마는 스피드와 민첩함을 상징하며, 브랜드의 스포츠 정신과 역동성을 강조한다. 푸마는 아디다스의 창립자 아돌프 다슬러의 형인 루돌프 다슬러가 설립한 브랜드로, 두 형제의 갈등으로 인해 각각의 브랜드가 분리됐다. 특히 푸마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우사인 볼트가 착용한 스파이크화를 제작해 그의 세계 기록 경신에 기여하면서 글로벌 브랜드로 유명해졌다. 이후 볼트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푸마코리아는 2023년 1256억원의 매출, 9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독과점 체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까르띠에(Cartier)의 상징 동물은 팬서(Panther)다. 팬서는 흔히 흑표범이라고 불리는 표범, 재규어를 지칭하나 플로리다에 서식하는 퓨마의 개체군도 지칭한다. 어벤져스 시리즈에 등장하는 마블 코믹스의 슈퍼히어로 캐릭터인 블랙 팬서(Black Panther)로 더욱 유명해졌다. 팬서는 1914년 당시 디자이너였던 잔느 투생(Jeanne Toussaint)에 의해 까르띠에의 아이콘으로 처음 도입됐다. 잔느 투생은 강렬하고 우아한 매력을 가진 팬서 이미지를 사랑했으며, 이는 그녀의 별명인 라 파톰(La Panthère, 팬서)'에서도 알 수 있다. 팬서는 1914년 까르띠에 시계에 처음 등장했으며, 이후 목걸이, 팔찌, 시계, 반지등 다양한 주얼리와 액세서리 라인에 반복적으로 사용됐다. 팬서는 우아함, 힘, 독립성, 자유로움을 상징하며, 이는 까르띠에가 추구하는 여성성과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담고 있다. 까르띠에 뿐만 아니라 Vacheron Constantin, Van Cleef & Arpels, IWC, JLC, Piaget, Panerai, Roger Dubuis, ALS, Montblanc, Buccellati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리치몬트코리아(대표이사 이진원)의 제27기(2022년 04월 01일~2023년 03월 31일) 손익계산서에 따르면, 매출은 1조3979억원, 영업이익은 1250억원, 당기순이익은 750억원을 기록했다. 리치몬트코리아는 Cartier Brand 상품의 수입 및 판매를 목적으로 네덜란드 법인인 Cartier International B.V.의 투자에 의해 1997년 1월 28일 설립됐다. 2001년 10월 까르띠에에서 리치몬트코리아로 사명을 변경했다. 국내 백화점등에 97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표범의 일종인 영국의 고급 자동차 브랜드 재규어(Jaguar)도 재규어(표범) 로고를 사용한다. 자동차 브랜드답게 재규어는 속도와 우아함을 상징하며, 브랜드의 고성능과 럭셔리 이미지를 강조한다. 4. 개(강아지) : 헤지스 헤지스(HAZZYS)는 영국의 전통적인 감성을 담은 패션 브랜드로, 영국 사냥견인 '잉글리쉬 포인터'를 로고로 사용한다. 강아지는 충성심과 우아함을 상징하며, 브랜드의 클래식하고 품격 있는 이미지를 전달한다. 브랜드 이름 '헤지스'는 영국의 명문 사립학교인 해로우 스쿨(Harrow School)의 애칭에서 유래됐다는 설과 영국 캠브리지 대학의 로잉(Rowing, 조정)팀이었던 ‘헤지스 클럽’을 모태로 했다는 설이 있다. 한국에서 LF(LG패션)는 헤지스 뿐만 아니라 닥스, 질스튜어트, 리복 등 30여 개 패션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LF의 매출의 70%가량을 해지스가 담당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이뤘을 것으로 추정된다. LF의 2023년 매출은 1조9007억원이다. 헤지스는 국내 기준 남성복 138개 매장, 여성복 117개 매장, 골프 70개 매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5. 캥거루 : 캉골 캉골(KANGOL)은 1938년 영국에서 모자 브랜드로 설립됐으며, 캥거루 로고를 사용한다. 캉골 브랜드 이름은 니트(Knitting), 앙고라(Angora), 울(Wool)의 조합으로 만들어졌다. 캉골이라는 이름과 발음이 비슷한 캥거루를 로고로 채택해 브랜드의 독창성과 유머를 표현한다. 캉골은 1980년대 힙합 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며, LL 쿨 J와 같은 아티스트들이 착용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한국에서는 에스제이그룹이 캉골(KANGOL), 캉골키즈를 비롯해 헬렌카민스키, 팬암(PANAM), LCDC(LE CONTE DES CONTES, 이야기 속의 이야기) 브랜드를 전개하고 사업을 영위중이다. 2021년 매출 1497억원 영업이익 291억원, 2022년 매출 1978억원 영업이익 358억원, 2023년 매출 2037억원 영업이익 154억원을 달성했다. 6. 수탉 : 르꼬끄 스포르티브 르꼬끄 스포르티브(Le Coq Sportif)는 프랑스의 스포츠 브랜드로, 수탉 로고를 사용한다. 1882년 설립 이후 프랑스의 대표적인 스포츠 브랜드로 성장했으며, 특히 투르 드 프랑스의 공식 후원사로서 사이클링 의류를 공급하고 있다. 수탉은 프랑스의 상징으로, 프랑스 브랜드의 자부심과 전통을 나타낸다. 한국에서는 일본기업 데상트코리아가 수입해 운영중이다. 7. 펭귄 : 먼싱웨어 먼싱웨어(Munsingwear)는 미국의 골프웨어 브랜드로, 펭귄 로고를 사용한다. 펭귄은 우아함과 신뢰를 상징하며, 브랜드의 품질과 전통을 나타낸다.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에 본사가 위치해 있으며, 1955년 세계 최초로 골프용 니트 셔츠를 개발해 골프웨어 시장을 선도했다. 브랜드 로고인 펭귄 '피트'는 한 직원이 뉴욕의 바에서 취한 상태로 펭귄 박제를 들고 돌아온 일화에서 유래됐다. 한국에서는 데상트코리아가 데상트를 비롯해 르꼬끄 스포르티브, 먼싱웨어, 엄브로 등 총 6개의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데상트코리아는 일본기업 데상트가 100% 지분을 보유한 완전 일본기업이다. 2023년에는 5350억원의 매출과 37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며, 이중 500억원을 일본 본사에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지난 2018년 당시 매출 7270억원, 영업이익 679억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이후 '노재팬(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후폭풍을 맞으며 2020년에는 사상 최저인 매출액 4986억원, 영업손실 3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됐다. 8. 유인원 : A Bathing Ape(BAPE) 어 베이싱 에이프(A Bathing Ape, BAPE)는 1993년 니고(Nigo, 토모아키 나가오)가 우라하라주쿠에 설립한 일본의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로, 유인원 로고를 사용한다. 유인원은 독창성과 반항적인 이미지를 상징하며, 브랜드의 스트리트 감성을 강조한다. 한정판 제품과 독특한 디자인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니고는 2011년 회사의 지분 90%를 홍콩 의류 브랜드 I.T에 매각했고, 중국 브랜드가 됐다가 유럽 CVC파트너스가 인수해 현재는 CVC가 FI로 5대5 구조로 참여하고 있다. 브랜드 이름은 일본어 속담 '미지루에 우카카루 사루'에서 유래됐는데, 이는 '따뜻한 물에 목욕하는 원숭이'를 의미한다. 일본 사람들은 보통 섭씨 40도 이상의 온도에서 매일 목욕을 한다. 미지근한 물에 목욕하는 것은 너무 오랫동안 욕조에 머물러 물이 차가워졌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현대인의 나태함을 풍자한다. 나이키는 2023년 어 베이싱 에이프(A Bathing Ape, 베이프)를 상대로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으나, 지난 4월말 양측은 합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 합의에 따라 베이프는 자사 베이프 스타 미드, 코트 스타, 코트 스타 하이의 판매를 중단하고 베이프 스타, 스케이트 스타의 경우 디자인을 수정하기로 했다. 결국 업계에서는 베이프가 나이키의 디자인을 베겼다는 점을 인정하고, 백기 투항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9. 말 : 폴로 랄프 로렌, 페라리, 에르메스 폴로 랄프 로렌(Polo Ralph Lauren)은 미국의 패션 브랜드로, 폴로(POLO) 경기를 하는 기수와 말을 로고로 사용한다. 말은 귀족적이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상징하며, 브랜드의 클래식한 스타일을 강조한다. 1972년 폴로 셔츠를 출시해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오늘날까지 '폴로셔츠'라는 대명사를 가질 정도로 브랜드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브랜드 로고의 '폴로 선수'는 창립자 랄프 로렌이 폴로 스포츠의 우아함과 고급스러움을 브랜드 이미지로 삼고자 선택했다. 랄프로렌코리아의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5176억원, 1557억원, 12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7.4%, 1.6%, 6.8% 늘어난 수치로, 영업이익률이 무려 30%에 이른다. 패션기업의 영업이익률이 30%수준이라는 것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만큼 한국 소비자들이 폴로 브랜드에 '열광하고 비싸게 사입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최고의 명품브랜드 에르메스의 브랜드 상징물도 말이다. 에르메스는 1837년 마구 제조업체로 시작해 말과 관련된 제품을 제작하며 명성을 쌓았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반영해 말과 마차를 로고로 사용하고 있다. 에르메스코리아는 2023년 매출이 전년 6502억원에서 23% 급증한 7973억원을, 영업이익은 2357억원을 기록했다. 페라리(Ferrari)는 이탈리아의 스포츠카 브랜드로, 도약하는 말 로고를 사용한다. 말은 속도와 우아함을 상징하며, 브랜드의 고성능과 품격을 강조한다. 10. 독수리 : 아메리칸 이글 아메리칸 이글(American Eagle)은 1977년 미국에서 설립된 캐주얼 패션 브랜드로, 독수리 로고를 사용한다. 독수리는 미국의 상징이면서 자유와 힘을 상징한다. 또 브랜드의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표현한다. 2000년대 초반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전략으로 급성장했으며, 아베크롬비와 함께 미국 젊은층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본사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있다. 한국에서는 2015년 SK네트웍스가 국내에 들여와 명동점을 오픈하며 영업을 시작했으나, 이후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을 현대백화점그룹이 인수하면서 현대G&F로 편입됐고, 현대G&F를 한섬이 흡수하면서 한섬이 운영해 왔다. 그러다 2020년 한섬이 아메리칸이글과의 재계약을 진행하지 않으면서 국내 사업은 철수했다. 아메리칸이글은 용산 아이파크몰, 강남역, 코엑스몰, 고양 스타필드 등 국내 7개점을 운영했으며, 당시 연 매출은 100억원 미만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1. 곰 : 후아유 후아유(WHO.A.U)는 미국의 캐주얼 브랜드로, 2000년 론칭해 24년 동안 이어오며 장수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곰 캐릭터 '스티브'를 로고로 사용한다. 곰은 친근함과 따뜻함을 상징하며, 브랜드의 편안하고 캐주얼한 이미지를 전달한다. 한국에서는 이랜드월드가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후아유는 2020년 매출 48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1년 550억원, 2022년 750억원, 2023년 900억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올해는 1000억원을 돌파할 정도로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12. 호랑이 : 겐조 겐조(KENZO)는 프랑스의 패션 브랜드로, 호랑이 로고를 사용한다. 호랑이는 강인함과 에너지를 상징하며, 브랜드의 독창적이고 대담한 디자인을 강조한다. 겐조를 비롯해 롯데지에프알이 캐나다구스, 까웨 등 패션 브랜드와 뷰티 브랜드 샬롯틸버리등 7개의 브랜드를 한국에서 전개하고 있다. 롯데지에프알은 롯데쇼핑이 2018년 6월 출범시킨 패션 전문 자회사다. 롯데쇼핑이 2010년 인수한 패션 회사 엔씨에프(NCF)와 롯데백화점 패션 사업 부문 글로벌패션(GF) 통합해 출범했다. 롯데그룹의 패션전문 자회사 롯데지에프알은 2018년 출범 당시 2022년까지 매출 1조원을 목표로 내걸었다. 하지만 출범 첫해 롯데지에프알의 매출은 1442억원에서 2023년 1139억원까지 떨어졌다. 영업이익도 2022년 194억원 영업손실, 2023년 92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행진중이다. 13. 돌고래 : 와이케이 와이케이(WAIKEI)는 한국의 패션 브랜드로, 돌고래 로고를 사용한다. 유니섹스 캐주얼 ‘와이케이’를 전개 중인 와이케이스튜디오(대표 김태은, 유승만)는 이랜드 MD 출신의 김태은 대표와 에스모드 서울 출신의 디자이너 유승만 대표 부부가 지난 2017년 런칭한 브랜드다. 돌고래를 키우고 싶어하던 디자이너의 꿈에서 출발한, 엉뚱하지만 사랑스러운 무드의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시그니처 로고인 돌고래로 유명해졌으며, 20대 초·중반 고객을 타깃으로 사업을 전개중이다. 패션업계에서는 2022년 40억원, 2023년 100억원 가량의 매출을 낸 것으로 추정한다. 14. 상어 : 폴앤샤크 폴앤샤크(Paul & Shark)는 이탈리아의 캐주얼 브랜드로, 상어 로고를 사용한다. 상어는 강인함과 모험을 상징하며, 브랜드의 해양적이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한다. 15. 시조새 : 아크테릭스 아크테릭스(Arc'teryx)는 캐나다의 아웃도어 브랜드로, 시조새 로고를 사용한다. 시조새는 진화와 혁신을 상징하며, 브랜드의 기술력과 품질을 나타낸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아크테릭스 제품(파이어비 AR파카, 국내 판매가 145만원)을 입고 등장해 한국에서는 '이재용 패딩'으로 유명해진 브랜드다. 한국에서는 넬슨스포츠가 전개중이며, 2023년 기준 매출은 1157억원으로 전년 대비 78.2% 증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배 이상(248%) 증가한 282억원을, 당기순이익도 3배 이상(222%) 늘어난 237억원을 기록하며 한국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넬슨스포츠는 프리미엄 아웃도어 ‘아크테릭스’를 주축으로 하이엔드 ‘베일런스’와 등반 전문 브랜드 ‘스카르파’ ‘매드락’, 백패킹 전문 ‘빅아그네스’, 아웃도어 백팩 브랜드 ‘밀리컨’을 전개하고 있다. 블랙다이아몬드코리아라는 법인으로 클라이밍을 메인으로 한 테크니컬 브랜드 ‘블랙다이아몬드’도 운영 중이다. 16. 북극곰 : 노르디스크 노르디스크(Nordisk)는 1901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설립된 아웃도어 브랜드로, 북극곰을 상징적인 로고로 사용하고 있다. 이 로고는 북유럽 기원을 강조하며, 북극곰의 강인함과 자연 친화적인 이미지를 통해 노르디스크의 제품 철학을 나타낸다. 노르디스크는 2024년 겨울 컬렉션에서 새로운 뮤즈인 카리나와 협업해 북극곰 로고를 활용한 다양한 패딩과 아우터를 선보였다. 한국에서 의류와 신발 등 패션 제품은 2023년 3월부터 케이투코리아(K2)그룹이 전국 45개 매장을 통해 사업을 전개중이다. 아직 1년이 되지않아 매출액을 공개하기는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또 노르디스크의 캠핑용품(텐트, 침낭, 배낭, 매트, 캠핑 가구, 보틀, 컵 등)은 신기그룹이 수입해 국내에 유통하고 있다. 17. 뱀 : 불가리 불가리(Bvlgari)의 상징 동물은 뱀이다. 불가리는 고대 로마의 유산을 기리기 위해 뱀 모티브를 주얼리 디자인에 도입했다. 뱀은 지혜와 영원함을 상징하며, 불가리의 '세르펜티(Serpenti)' 컬렉션에서 그 독특한 디자인을 확인할 수 있다. 불가리코리아의 2023년 매출은 3399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520억원)보다 8.3% 줄어든 477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에서 2023년 2월과 7월 각각 평균 7% 가격을 올렸고, 이에 소비자들은 오히려 등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 의류업체들이 브랜드 로고, 특히 동물 모티프를 활용하는 이유는 브랜드 아이덴티티 강화, 소비자와의 감정적 연결, 시각적 차별화, 문화적 상징성, 그리고 럭셔리 이미지 강조 등 다양한 전략적 목적에 기인한다. 패션디자인 연구자 이민경 박사는 '해외 패션 명품 브랜드 로고의 기호학적 분석'에서 "브랜드 로고는 소비자에게 브랜드의 이미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수단이며, 동물 모티프는 브랜드의 고유한 아이덴티티를 강화하고 차별화를 이끌어낸다"고 언급했다. 특히 동물은 브랜드 철학을 시각적으로 강화하고, 소비자와의 감정적 유대감을 형성해 브랜드 가치 극대화의 최적의 도구로 기능한다. 소비자 감성평가 분야 권해경 연구원은 '패션 브랜드 로고마크의 시각적 요소가 소비자 감성 평가 및 구매 의도에 미치는 영향'에서 "동물 모티프를 활용한 로고는 소비자의 감성 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는 구매 의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패션이라는 제품특성상 글로벌 지향성을 띠기 때문에 세계인 공통이면서 보편적 상징인 동물을 통해 '국가와 언어의 장벽을 넘어 보편적인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다. 패션 비즈니스 전문가는 "동물 모티프는 다양한 문화권에서 고유한 의미를 가지며, 이를 통해 브랜드 로고는 글로벌 시장에서 지역 소비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면서 "브랜드 아이덴티티 강화, 소비자와 감성적 연결, 문화적 상징성 등을 통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필수 전략이다"고 강조했다.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이종화 기자] "잘 키운 제품 하나, 타사 열 제품 안부럽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내수부진까지 겹쳐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는 유통업계에서도 이 말은 통한다. 유통업계에서도 그 기업을 대표하는 킬러상품, 대박상품 이른바 매출효자 제품들이 전체 매출의 상당비중을 차지하며 불경기속에서도 회사가 버텨나갈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 농심 '신라면' , 삼양식품 '불닭' , 롯데칠성음료 '칠성사이다' , 롯데웰푸드 '빼빼로' , 오리온 '초코파이' , 동원 '참치' , 오비맥주 '카스' , 하이트진로 '참이슬' 등이 대표적인 매출효자 상품들이다. 이들 제품들은 회사 전체 매출의 상당비중을 책임지며 회사의 맏형노릇을 하며 국내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했을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수출역군으로 활약중이다. 우유업계에서는 빙그레의 '바나나맛우유'가 압도적인 회사의 매출효자 상품이다. 1974년 출시된 바나나맛우유는 국내 바나나우유시장에서 80%이상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지천명의 50년 장수 브랜드다. 빙그레에서는 '바나나맛우유'가 전체 매출의 20%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효자다. 바나나우유맛 단일 제품만으로 매출 3000억원에 육박한다. 빙그레는 2023년 1조3939억원, 영업이익 1123억원을 올렸다. 2023년 국내 매출 기준(별도) 효자상품은 1위는 바나나맛우유(20%), 2위는 요플레(16~18%), 3위는 붕어싸만코(6~7%)로 나타났다. 빙그레 관계자는 "바나나맛우유가 50년 가까이 장수브랜드로 꾸준한 사랑을 받는 비결은 변함없는 맛과 영양을 유지해 온 것도 있지만, 바나나맛우유 하면 떠오르는 독특한 배불뚝이 모양의 용기 이미지를 빼놓을 수 없다"면서 "항아리 단지 우유라는 닉네임을 갖고, 소비자 기억에 깊숙이 각인되면서 이제는 K-푸드 대표 이미지로 굳어졌을 정도로 강력한 브랜드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라면업계에서는 단연 신라면이 농심의 핵심 효자상품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박상품이다. 2023년 농심 전체 매출(국내+해외매출) 3조4100억원 중 신라면 브랜드 매출만 무려 1조2100억원에 달한다. 전체 매출 대비 35%에 달할 정도다. 세계적인 K-푸드 열풍을 타고 신라면을 중심으로 한 100여국가에서 해외사업이 지속적인 성과를 거두며 2023년 전체 영업이익의 50%를 해외에서 거뒀다. 1991년부터 2023년까지 33년 간 국내 라면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신라면은 2021년 해외 매출이 국내를 뛰어넘은 데 이어 2022년 첫 1조원 매출을 돌파했고, 2023년 국내외 영업 호조세가 지속되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은 해외 매출비중이 약 60%에 달할 정도로 글로벌 브랜드로서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며 “해외에서 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대표 라면이 되도록 올해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푸드를 대표하는 수출상품으로 삼양식품의 불닭 브랜드를 빼놓을 수 없다. 2023년 삼양식품 전체 매출은 1조1929억원이며, 이 중 매출 비중이 가장 큰 브랜드는 불닭이다. 2023년 기준 불닭브랜드 매출은 84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했다. 2위는 삼양라면 브랜드, 3위는 짜짜로니 브랜드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중 80% 이상이 불닭브랜드에서 발생할 정도로, 불닭은 삼양식품 수출에서도 일등공신이다. 불닭브랜드는 현재 10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2012년 출시 이후 2024년 상반기까지 누적 판매량은 60억개를 넘어섰으며, 누적 매출은 4조원에 달한다. 특히 해외에서만 40억개 이상 판매됐으며, 해외 누적매출만은 3조원이 넘는다. 2012년 4월 출시한 불닭볶음면은 꾸준히 마니아층을 확대하고 치즈불닭볶음면, 불닭볶음탕면, 커리불닭볶음면, 핵불닭볶음면, 까르보불닭볶음면 등 확장 제품들을 성공시키며 확실한 ‘K-푸드'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불닭볶음면은 삼양식품가의 며느리인 김정수 부회장의 아이디어로 출시됐다. 개발기간 1년동안 매운소스 2톤, 닭 1200마리가 투입될 정도로 심혈을 기울여 선보인 제품이었다. 롯데칠성음료의 킬러 상품으론 단연 '칠성사이다'다. 그 뒤를 청하, 수복이 잇고 있다. 사명에 대표핵심제품이 들어갈 정도로 매출효자인 칠성사이다는 올해로 74주년을 맞아 24년만에 옷도 갈아입었다. 현재 칠성사이다는 사이다로 대변되는 국내 탄산시장에서 과반 이상의 점유율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023년 롯데칠성음료 탄산음료의 총 매출 8968억원 중 4000억원(45%) 정도가 칠성사이다 매출일 정도로 매출효자상품이다. 롯데칠성에서 판매되는 탄산음료 2개 중 1개는 칠성사이다인 셈이다. 음료시장에서 단일품목이 1000억원을 넘어선 제품이 손에 꼽을 정도로 몇개 안되는 상황에서 4000억원의 수치는 엄청난 규모다. 롯데칠성음료는 2023년 연결기준 매출 3조2247억원으로 연매출 '3조 돌파'라는 외형적 성장을 일궜다. 올해 4조원 돌파를 위해 박윤기 대표이사가 고군분투중이다. 지난해 10월 연매출 1조원에 가까운 필리핀펩시 지분 73.6%를 인수해 종속기업으로 편입함에 따라 지난해 4분기부터 이 회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연결재무제표에 반영했다. 중장년에게는 ‘소풍삼합(김밥, 삶은계란, 칠성사이다)’이란 별칭으로, 주부들에게는 화채나 김장, 홈카페에서 레시피 필수템으로, 젊은 세대는 갑갑한 상황이 시원하고 통쾌하게 풀릴 때, 주변 눈치 탓에 쉽게 하지 못하는 말을 정확하게 표현했을 때 표현하는 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과자분야에서는 빼빼로가 부동의 탑으로 매출효자다. 롯데웰푸드 2023년 총매출 4조664억(연결기준, 해외 자회사 포함), 국내 매출 3조3000억원 중 단연코 1위는 빼빼로다. 연 2020억원(연결기준 5.0%, 국내매출기준 6.1%)으로 전체매출의 5%를 상회할 정도다. 2위는 꼬깔콘으로 790억원(연결기준 1.9%, 국내매출기준 2.4%), 3위는 자일리톨 760억원(연결기준 1.9%) 국내매출기준 2.3%)이 차지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빼빼로는 1983년 만들어진 국내 최초의 막대초코과자로, 브랜드명이 기념일로 운영되는 특이한 경우"라며 "빼빼로 매출 중 9~11월 사이 전체 빼빼로 매출의 50%가 집중되어 있을 정도로 롯데를 대표하는, 그리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과자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오리온을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제과기업으로 성장하게 해준 효자상품은 뭐니뭐니 해도 초코파이다. 올해 출시 50주년을 맞은 초코파이는 오리온의 단일품목으로 글로벌 매출비중이 20%에 육박한다. 2023년 연결기준 글로벌 매출 2조9124억원에서 초코파이 매출이 5026억원에 달해 비중이 17.3%에 달한다. 국내 전체 매출 1조700억원 중 초코파이 매출이 800억원에 달해 비중이 7.5%수준이다. 초코파이에 이어 글로벌 매출 2위는 포카칩, 3위는 오감자로 나타났다. 동원그룹의 매출 1등 효자는 '참치'다. 2023년 매출 1조9892억원 중 무려 동원참치가 5000억원(25%)을 차지한다. 1982년 출시돼 42년 넘게 1위를 지켜온 국민식품이다. 연간 2억캔 이상 판매되고 있으며, 2023년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75억캔 돌파했다. 동원의 매출 2위는 1985년 대한민국과 덴마크가 합작해 탄생한 브랜드 '덴마크'로 우유, 발효유, 치즈, 식물성 음료, 유산균 음료 등 110여 가지 유제품에서 4000억원(20%)의 매출을 내고 있다. 3위는 1986년 국내 최초의 한식 가정간편식(HMR) 브랜드로 탄생한 '양반'이다. 양반죽, 양반밥 등 주식을 비롯해 양반김, 양반 김치, 양반 국탕찌개, 양반 적전류 등 반찬류와 식혜, 수정과, 오미자차, 김부각 등 후식류까지 다양한 제품으로 한해동안 2500억원(13%)의 매출을 냈다. 오뚜기는 지난 2023년 3조4545억원의 매출 중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한 제품은 라면류와 즉석컵밥류다. 특히 전체매출의 25%가 라면에서 나왔다. 이중 '진라면'이 절반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신라면에 이어 국민라면으로 자리잡았다. '국민먹거리 대장' 오뚜기는 특정제품 하나에 편중되기 보다는 케챂, 마요네스, 카레, 소스, 참기름, 후추 등 다수의 '시장 점유율 1위' 제품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다양한 식품전반에 걸친 B2C, B2B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특히 1969년 오뚜기 설립과 함께 판매한 카레의 경우, 올해로 55주년을 맞아 더욱 감회가 새롭다. 맥주시장 부동의 1위 오비맥주의 '카스'는 2024년 상반기 국내 맥주 가정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로 1위 자리를 확고히 했다. 특히 카스 프레시는 44%의 점유율로 맥주 브랜드 중 1위(국내 맥주 시장에서 13년째 1위 중) 전년 동기 대비 1.7% 포인트(p) 증가, 2위 브랜드와의 점유율 격차도 3.5배 이상으로 넓혔다. 식품산업통계정보 마켓링크에 따르면, 2023년 소주 제조사 점유율은 하이트진로가 59.8%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하이트진로의 대표 브랜드 참이슬은 46.8%의 점유율을 기록할 정도로 국내와 해외 '소주 분야'에서 압도적 시장지배자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5204억원, 영업이익 1239억원을 기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민브랜드로 자리잡은 대박상품들은 불황, 호황에 관계없이 매년 꾸준히 잘 팔리는 전국민 스테디셀러"라며 "반짝 한시즌 팔리고 끝나는 이슈상품보다 매년 안정적으로 팔리는 상품 개발 노력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위원회가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테슬라를 경영하는 일론 머스크도 전기차 보조금 폐지에 찬성입장을 피력했다. 이런 트럼프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 폐지에 대해 한국 기업과 정부들도 대책마련에 본격 돌입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의 정권 인수위 내 에너지 정책팀이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를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회사 주가는 일제히 급락했고, 15일 국내 증시에서는 배터리 관련주들이 급락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선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소비자가 배터리와 핵심 광물 등에 대한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고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를 구입하면 최대 7500달러(약 1050만원)를 세액 공제 형태로 지원받을 수 있다. 만약 이를 없앨 경우 캐즘에 빠진 전기차 수요가 더 위축될 위험이 있다. 특이하게도 세계 1위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머스크 CEO도 보조금 폐지를 지지한단 점이다. 그는 7월 X를 통해 "(전기차) 보조금을 거둬가라"며 "그게 테슬라를 돕는 길"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해 전기차 보조금 폐지할 경우 미국에 대규모로 투자한 한국 전기차·배터리 기업에도 악재가 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IRA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자 만들어진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핵심 정책이다. IRA는 미국에서 제조된 자동차와 배터리에 세제혜택을 준다는 미국 정부의 말을 믿고, 한국 자동차·배터리 업체는 이 보조금을 받기 위해 미국에 공장을 설립하는 등 투자를 늘려온 바 있다. 이에 보조금이 폐지되면 사업 계획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반면 테슬라엔 호재가 될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 전기차 적자에 시달리는 경쟁사들이 보조금 폐지로 고사 위기에 몰리면 선두 주자인 테슬라가 승자로 남을 확률이 크단 이유에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보조금 폐지를 지지한 이유에는 '큰 그림이 있다'는 게 시장의 반응이다. 현재 전통 자동차 회사들은 여전히 전기차 사업에서 막대한 적자를 내고 있다. 세액 공제가 있어 간신히 손실을 줄이는 있는 상황에서 전기차 보조금이 끊긴다면 적자는 더 커지고 전기차 사업은 고사 위기에 몰릴 수 있다. 전기차 흑자를 내는 유일한 미국 자동차 제조사인 테슬라로선 경쟁사들이 어려워질수록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머스크 역시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되면 테슬라는 약간의 타격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GM이나 포드 같은 기존 자동차 회사를 포함한 전기차 경쟁사들엔 치명적일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은 전기차 산업에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하지만 테슬라에겐 엄청나게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엔 규제 완화로 테슬라의 자율주행 계획을 가속할 수 있단 기대도 깔려있다. 한편 로이터의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 보도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소비자가 전기차를 구입할 때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를 받는 ‘소비자 대상 전기차 세액공제’에 한정돼 있기에) 미국 IRA 전기차 보조금 폐지는 확정되지 않은 사안”이라며 “정부는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불확실성에 대비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해왔으며, 향후 미국 측과도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IRA 폐지가 미국 경제에도 상당한 타격을 안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가디언이 존스홉킨스대의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이 IRA를 폐지하면 경제적 손실 규모가 1300억 달러(약 18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일자리 타격이 심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IRA를 통해 미국 내 일자리 30만개를 창출했으며 공화당 우세 지역에서 1500억 달러(약 211조 원)에 달하는 제조업 관련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분석됐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11월 16일은 지구인들의 우주역사에서 의미있는 날이다. 외계인의 존재를 찾기위한 작은 몸짓을 시도한 날이기 때문이다. 1974년 11월 16일 푸에르토리코의 아레시보 천문대에서 인류는 최초로 외계 지적 생명체를 대상으로 한 전파 메시지를 발송했다. 이 메시지는 이때부터 '아레시보 메시지(Arecibo message)'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당시 코넬 대학교의 프랭크 드레이크 박사가 작성하고, 칼 세이건 등 과학자들의 협력을 통해 완성됐다. 1. 아레시보 메시지를 보낸 이유와 의미 아레시보 메시지는 외계 지적 생명체와의 교신을 위한 진지한 시도라기보다는, 당시 과학 기술의 발전을 기념하고 과시하기 위한 목적이 더 컸다. 메시지가 향한 허큘리스 대성단(M13)은 지구로부터 약 2만5000광년 떨어져 있어, 단순계산으로도 메시지가 도달하는 데만 2만5000년이 소요되며, 응답을 받기까지는 총 5만년이 걸린다. 실질적인 교신보다는 인류의 기술적 성과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벤트였다. 메시지는 2380MHz 주파수 대역으로 초당 10비트의 속도로 전송됐으며, 총 전송 시간은 약 3분이었다. 메시지는 총 1,679비트의 이진수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는 73과 23이라는 두 소수의 곱으로, 메시지를 73행 23열 또는 23행 73열로 배열할 수 있게 설계됐다. 올바른 배열(23행 73열)로 정렬해야만 의미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는 외계 지적 생명체가 수학적 지식을 가지고 있음을 전제로 한 설계다. 2. 아레시보 7개의 메시지, 무엇이 담겼나 1) 숫자 1부터 10까지 : 이진수로 표현된 숫자들로, 외계 지적 생명체가 인식할 수 있는 수학적 기초를 제공 2) DNA를 구성하는 원소들의 원자 번호 : 수소, 탄소, 질소, 산소, 인의 원자 번호를 이진수로 나타내어 생명의 기본 구성 요소를 전달 3) 뉴클레오타이드의 화학식 : DNA의 기본 단위인 뉴클레오타이드의 화학 구조를 설명 4) DNA 이중 나선 구조 : DNA의 이중 나선 구조와 뉴클레오타이드의 수를 시각적으로 표현 5) 인간의 형상과 평균 신장, 인구수 : 인간의 모습을 도식화하고, 평균 신장과 당시 지구의 인구수를 이진수로 표시 6) 태양계의 구성 : 태양과 태양계의 행성들을 나열하며, 지구를 강조하여 우리의 위치를 알림 7) 아레시보 전파 망원경의 도식과 크기 : 메시지를 송신한 전파 망원경의 구조와 크기를 설명 3. 외계 생명체와의 교신 프로젝트는 무엇? 1) Voyager 골든 레코드 (1977) NASA의 보이저 1호와 2호 탐사선에는 '골든 레코드'라는 금도금된 구리판 레코드가 포함됐다. 여기에는 지구와 인류의 다양한 정보를 담은 이미지, 소리, 음악, 인사말 등이 담겨있다. 이는 특정 수신자를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우주로 떠도는 메시지의 형태로, 외계 생명체가 발견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2) Cosmic Call (1999, 2003) 러시아의 전파망원경 RT-70를 이용한 프로젝트로, 특정 외계 행성계에 인류의 메시지를 전송했다. 이 메시지에는 과학적 정보, 이미지, 음악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가 포함됐다. 3) Lone Signal (2013) 캘리포니아에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일반 대중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독특하다. 사람들은 간단한 텍스트 메시지를 작성해 외계 행성으로 전송할 수 있었다. 이 프로젝트는 과학적 의미보다는 대중관심을 유도하려는 성격이 강한 이벤트였다. 4) Breakthrough Listen (2015~현재) 억만장자 유리 밀너가 후원하는 프로젝트로, 외계 지적 생명체의 신호를 수신하기 위한 관측 뿐만 아니라, 전파 신호를 전송해 교신을 시도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현대적인 기술을 활용해 과거보다 더 정밀한 데이터를 처리하고 있다. 5) METI (Messaging to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 2017~현재) METI는 외계 지적 생명체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내는 데 중점을 둔 비영리 단체다. METI는 아레시보 메시지와 유사하게 수학적 정보와 과학적 데이터를 활용해 외계 생명체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메시지를 구성한다. 4. 외계로부터 수신된 신호 사례는? 1) 와우! 신호 (1977) 미국의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빅 이어(Big Ear) 전파 망원경이 수신한 강력한 협대역 전파 신호다. 신호는 약 72초 동안 지속되었으며, 당시 관측팀의 한 멤버가 신호 옆에 "Wow!"라고 적어 이름이 붙었다. 이 신호는 지금까지도 자연적 또는 인공적인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지 못한 상태다. 2) FRB (빠른 전파 폭발, 2007~현재) 2007년 처음 발견된 빠른 전파 폭발(Fast Radio Bursts)은 짧고 강렬한 전파 신호다. 대부분 천문학적 자연 현상으로 설명되고 있지만, 일부는 외계 지적 생명체의 신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 있다. 3) 프록시마 센타우리 신호 BLC1 신호 (2020) Breakthrough Listen 프로젝트에서 발견된 신호로, 지구에서 약 4.2광년 떨어진 별 '프록시마 센타우리' 방향에서 포착됐다. 이후 조사가 진행됐으며, 결국 지구에서 발생한 인공적인 간섭 신호로 판명됐다. 5. 외계 생명체와의 교신을 주제로 한 영화와 문학 1) 영화 <컨택트> (1997) 칼 세이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컨택트>는 외계 지적 생명체와의 첫 접촉을 다뤘다. 과학적 탐구와 인간의 감정, 그리고 신념 간의 갈등을 탐구한다. 특히 영화는 외계 신호 해독과 교신시, 종교적 믿음과 과학적 방법론의 대립을 중심에 두고 "외계 생명체는 우리의 존재를 어떻게 바라볼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2) 소설 <화씨 451> (1953) <화씨 451>(영어: Fahrenheit 451)은 레이 브래드베리가 1953년에 쓴 과학 소설이다. 책이 금지된 미래의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주인공 가이 몬태그(Guy Montag)는 책을 불태우는 방화수(放火手, fireman)다. 소설의 제목인 화씨 451도(섭씨 233도)는 '책(종이)이 불타기 시작하는 온도'를 뜻한다. 1963년에는 프랑스와 트뤼포가 이 소설을 바탕으로 같은 이름의 영화를 만들었다. 이 작품은 직접적으로 외계 생명체를 다루지는 않지만, 기술과 정보의 통제, 그리고 우주적 시각에서의 인간의 운명이라는 주제를 통해 외계 생명체와의 접촉시 우리 사회가 직면할 도전과 윤리적 문제를 간접적으로 고민하게 만든다. 3) 영화 <어라이벌> (2016) 12개의 외계 비행 물체(쉘)가 미국, 중국, 러시아를 비롯한 세계 각지 상공에 등장하자, 웨버 대령(포레스트 휘태커)은 언어학 전문가 루이스 뱅크스 박사(에이미 아담스)와 과학자 이안 도넬리(제레미 레너)를 통해 외계 비행 물체(쉘) 접촉하면서 일어나는 상황을 다뤘다. 외계 생명체의 도래와 의사소통을 다룬 이 영화는 교신 과정에서 언어의 중요성과 오해의 가능성을 심도 있게 묘사한다. 영화는 외계 생명체와의 교신이 단순한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문화적, 언어적 차이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도전임을 보여준다. 4) 소설 <우주 전쟁> (1898) 허버트 조지 웰스의 공상과학 소설 < 우주전쟁>은 화성인의 침공을 받은 인류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오만함과 편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공상과학소설의 아버지라 불리는 웰스는 외계 생명체와의 적대적 접촉을 다루며, 외계 지적 생명체가 반드시 우호적이지 않을 수 있음을 경고한다. 이는 외계 교신을 시도하려는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윤리적 고민과 안전성 검토가 중요함을 암시하는 작품이다. 6. 왜 외계 생명체와 교신이 어려운가? 1) 거리 문제 우주의 광대한 크기 때문에 메시지가 도달하는 데만 수천 년이 걸릴 수 있다. 아레시보 메시지가 향한 M13 허큘리스 성단까지 도달하려면 약 2만5000년이 걸린다. 결국 인간의 수명을 100년으로 잡아도 외계인과의 교신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2) 다른 기술적 언어 사용 가능성 외계 생명체는 인간과 완전히 다른 방식의 통신 기술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 인간은 전파를 사용해 언어를 전달했지만, 외계 생명체들은 전파 대신 광학 신호나 중성미자를 이용할 수도 있다. 3) 신호 탐지 한계 현재 인류의 우주 과학 기술로는 우주의 미약한 신호를 구별하는 데 한계가 있다. 전파 간섭이나 천문학적 현상과 외계 신호를 구별하는 작업이 기술적으로 어렵다. 지금 이순간에도 외계 생명체와의 교신은 전파, 광학, 중력파 등 다양한 기술을 통해 시도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명확한 성공 사례는 없다. 흥미로운 신호들이 보고된 적은 있으나, 이를 외계 생명체와 직접 연결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과학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이러한 한계가 점차 해결될 것이며, 인류는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확인할 가능성에 더 가까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