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07 (수)

  • 맑음동두천 1.0℃
  • 맑음강릉 6.1℃
  • 맑음서울 0.8℃
  • 맑음대전 5.0℃
  • 맑음대구 5.1℃
  • 맑음울산 7.7℃
  • 구름조금광주 4.2℃
  • 맑음부산 8.0℃
  • 구름많음고창 5.9℃
  • 연무제주 9.5℃
  • 맑음강화 0.0℃
  • 구름많음보은 3.4℃
  • 흐림금산 2.6℃
  • 구름조금강진군 7.4℃
  • 맑음경주시 7.4℃
  • 맑음거제 7.2℃
기상청 제공

공간·건축

[공간사회학] 역사를 바꾼 국가간 영토 ‘거래의 순간들’…나라운명 바꾸고, 세계사 흔들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전쟁과 정복의 역사 속에서 국가 간 영토 매입은 단순한 땅의 거래를 넘어, 한 나라의 운명을 바꾸고 세계사의 흐름을 뒤흔든 외교·정치 전략이었다. 1803년 미국의 루이지애나 매입부터 2025년 트럼프 행정부의 그린란드 매입 시도까지, 땅을 사고판 거래는 세계 지도를 바꾸고 지정학적 판도를 뒤흔드는 전략적 움직임이었다.

 

루이지애나 매입(1803년)과 알래스카 매입(1867년)이 대표적이지만, 이 밖에도 여러 대륙에서 국경선을 바꾼 ‘역사적 딜’이 존재한다. 의미있는 주요 사례와 흥미로운 사실, 그리고 재미있는 사건들을 정리한다.

 

1803년 나폴레옹 치하 프랑스는 미국에 214만 ㎢의 루이지애나를 1500만 달러에 팔았다. 미시시피강 서쪽 대륙의 광대한 땅을 미국이 단숨에 확보, 서부 개척의 신호탄이 됐다.

 

당시 프랑스는 나폴레옹의 전쟁자금 마련과 카리브해 식민지 반란 실패, 영국과의 전쟁 위기 속에 매각을 결정했다. 미국은 뉴올리언스 항구만 사려 했으나, 협상 중 프랑스가 전 영토 매각을 제안해 ‘역사상 최대의 땅 거래’가 성사됐다.

 

1819년 미국은 스페인으로부터 500만 달러에 플로리다를 매입하며 남부 확장의 발판이 됐다. 500만 달러 역시 미국이 스페인에 직접 지급한 게 아니고, 미국 내 스페인인에 대한 배상금 형태였다. 이로써 플로리다 전역이 미국에 편입, 남부 영토 확장이 본격화됐다. 스페인은 식민지 통제력 약화로 플로리다를 포기했고, 미국은 국경 안정과 남부 개척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 미국은 멕시코와의 전쟁(1846~1848) 이후 ‘과달루페 이달고 조약’으로 136만 km²에 달하는 캘리포니아·네바다·유타·애리조나 등 서부 대륙의 광대한 영토를 1825만 달러에 확보하게 됐다. 이는 캘리포니아 골드러시와 태평양 진출의 계기가 됐다.

 

1853년 미국은 멕시코로부터 가즈던 지역(현재 애리조나·뉴멕시코 남부)에 있는 7만6800km²의 땅을 1000만 달러에 매입한다. 이는 대륙횡단철도 건설을 위해 남서부 국경선 일부를 추가 매입한 것으로, 이후 미국 남부 국경이 확정되는 계기가 된다.

 

이후 1867년 러시아로부터 720만 달러((2023년 가치 약 1억2900만 달러)에 산 알래스카(171만 ㎢)는 "세워드의 실수"라 조롱받았지만, 골드러시와 석유 발견으로 '역사 최고의 투자'로 재평가됐다.

 

당시 러시아는 크림전쟁 패배와 재정난, 영국과의 충돌 우려로 알래스카를 매각할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 “쓸모없는 얼음 땅”이라는 비판(‘세워드의 실수’)이 있었을 정도로 미국 내 여론도 싸늘했다. 하지만 1896년 클론다이크 골드러시와 20세기 석유 발견으로 ‘최고의 투자’로 재평가되며 전략적 가치가 급상승했다. 알래스카는 1959년 49번째 주로 편입됐다.

 

미국은 1898년 미국-스페인 전쟁 후 파리조약에 따라 30만km²의 필리핀을 2000만 달러에 매입하는 등 괌, 푸에르토리코 등 식민지를 대거 확보하며 미국은 아시아 진출 교두보를 확보한다.

 

 

독일은 1899년 스페인으로부터 카롤린·팔라우 제도를 2500만 페세타에 사들였다. 당시 스페인은 해외 식민지 정리 과정에서 독일에 태평양 섬들을 매각했다. 카롤린·팔라우·마리아나 제도 매입은 스페인의 식민지 제국 쇠퇴를 상징하는 사건이었다. 그러나 제1차 세계대전 후 이 지역들은 일본이 점령했다.

 

1917년 미국이 덴마크로부터 2500만 달러에 산 버진아일랜드(덴마크령 서인도제도)는 제1차 세계대전 중 독일의 해상 봉쇄를 막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즉 제1차 세계대전 중 카리브해 해상 요충지 확보가 목적이었다. 미국은 파나마 운하 보호와 독일의 영향력 차단을 위해 매입을 추진했다. 이 지역은 현재까지 미국령으로 남아 있으며, 이후 관광산업의 핵심지로 유명해졌다.


1958년 파키스탄은 오만으로부터 아라비아해의 과다르 항구를 550만 파키스탄 루피에 사들였다. 이 지역은 21세기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하며 당시 투자의 선견지명을 입증했다. 1975년 리비아가 이탈리아로부터 가다피 라인 지역을 반환받은 사례는 식민지 시대의 잔재를 청산하는 상징적 거래로 기록된다.

 

이처럼 역사상 국가 간 영토 매입은 평화적 외교의 성공 사례로 기록되기도, 제국주의의 잔인함을 보여주는 증거로 남기도 했다. 21세기 들어 무력 충돌 대신 경제적 협력이 강조되지만, 영토를 둔 거래의 막후에서는 여전히 강대국의 이해관계가 교차하고 있다.

 

역사적인 땅거래에서 흥미로운 점 몇 가지가 있다.

 

우선 루이지애나 매입은 미국이 단순히 땅을 산 것이 아니라 “향후 인디언 땅을 얻을 우선권”을 프랑스에게 돈 주고 산 셈이다. 프랑스가 실질적으로 통제하던 지역은 미시시피 강 유역 일부에 불과했고, 대부분은 원주민 영토였다. 결국 대부분의 영토 매입은 원주민의 의사를 무시한 채 진행됐다는 의미다.

 

알래스카 매입 역시 러시아가 원주민을 통치한 적 없는 땅을 팔아넘긴 셈이었다. 이는 식민주의 시대 강대국이 벌인 '땅 팔기'의 어두운 이면을 드러낸다. 플로리다 매입 역시 미국이 스페인에 직접 돈을 준 게 아니라, 미국 내 스페인인 피해자 보상금 명목으로 500만 달러를 지급한 것이다.

 

또 하나의 특이점은 19세기의 영토 매입은 전쟁이나 무력점령과 달리, 외교적 협상과 금전적 거래로 국경을 바꾼 평화적 수단이었다. 미국, 독일, 파키스탄 등 주요국들은 전략적 요충지, 자원 확보, 국경 안정 등을 이유로 대규모 영토 매입을 추진했다.

 

20세기 이후에는 이런 거래가 드물어졌지만, 1997년 홍콩 반환과 1999년 파나마 운하 주권 이양은 평화적 영토 변경 사례로 꼽힌다. 2019년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매입 시도처럼, 국가 간 영토 매입은 여전히 국제정치의 흥미로운 변수로 남아 있다.

 

국제관계 전문가들은 "자원 확보와 군사적 요충지 장악을 위해 영토 거래 논의는 여전히 가능성으로 남아 있다"고 분석한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67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공간혁신] 현대차 삼성동 GBC, 105층 꿈 접고 ‘49층 삼둥이 타워’로 재시동…공공기여만 2조원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서울 강남 삼성동 옛 한전부지에 들어서는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가 초고층 105층 단일 타워 구상을 공식 접고, 최고 49층·높이 242m 규모의 3개 동(일명 ‘삼둥이 타워’) 복합단지로 방향을 틀었다. 6일 서울시와 현대차그룹은 장기간 표류했던 추가 협상을 마무리하고 공공기여금 규모를 1조7491억원에서 1조9827억원으로 2336억원 늘리며, 2031년 준공이라는 새 이정표를 제시했다. ​ 105층 랜드마크에서 49층 3개동으로 서울시는 2016년 사전협상 당시 현대차그룹이 제출한 ‘지상 105층 초고층 단일 타워’ 안을 승인했지만, 이후 군 작전 제한(항공·레이더·비행안전)과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 공사비 급등 등으로 사업성이 흔들리자 현대차 측이 2025년 2월 ‘복수동·중층화’ 변경안을 제출하며 재협상에 들어갔다. 협상 결과 GBC는 지하 8층~지상 49층, 높이 약 242m 규모의 3개 동 복합 타워로 확정됐다. 각 동에는 업무시설(현대차그룹 통합 신사옥을 포함한 오피스), 고급 호텔, 판매시설과 함께 전시장·공연장 등 문화시설이 집적되는 구조로, 기존 ‘하나의 상징 타워’에서 ‘복수의 기능형 타

[공간사회학] 한강 결빙 기준점은 어디? 서울 강수량 기준 장소는?…120년 역사 속 '기후 경고등'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지속된 강추위 속에 2026년 1월 3일 한강이 올겨울 처음 결빙되면서 평년보다 7일, 작년보다 37일 이른 기록을 세웠다. 1970년대까지 겨울에 한강이 꽁꽁 얼면 그 위에서 다양한 놀이를 즐겼다. 한강다리를 걸어서 건넌 것은 기본이고, 많은 사람들이 한강얼음위를 뛰어다녀도 끄떡 없을 정도로 완전히 결빙됐다. 당시 그 얼음의 두께가 무려 성인 무릎 높이에 이를 정도였다고 전해진다. 지금은 상상도 안되는 일이지만 그때는 그랬다. ‘한강’은 표준국어 대사전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부를 흐르는 강으로 태백산맥에서 시작해서 서해로 흘러 들어가는 강을 말한다. 북한강과 남한강의 두 물줄기가 남양주시에서 합류해 총 길이는 494.44km다. 역대 가장 추운 겨울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올해도 어김없이 한강은 얼었다. 그렇다면 한강의 어디가 얼어야 공식적으로 한강이 얼었다고 발표하는 것일까? 그냥 한강 아무 곳이나 얼면 무조건 결빙된 것일까? 살얼음도 얼음으로 봐야할까? 얼음두께도 기준이 있을까? 아니면 494.44km 전체가 얼어야 한강이 얼었다고 볼까? 노들섬을 걷다보면 강가에 '한강결빙 관측 지점'이란 표지석이 있는 것을 발견할

[공간사회학] 세계 산유국 1위 베네수엘라, 막대한 매장량에도 '생산 지옥'…산유국 순위, 베네수엘라>사우디>이란>캐나다>이라크>UAE>쿠웨이트>러시아>미국>리비아 順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지상 공격을 감행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체포·압송한 가운데 세계 산유국 석유 매장량 순위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 최신 국제에너지기구(OPEC)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세계 입증 석유 매장량 1위는 베네수엘라로 3032억 배럴을 기록하며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 불안과 제재로 생산량은 100만 배럴/일 수준에 그쳐 자원 부국 역설을 드러내고 있다. ​ 최신 TOP10 순위, 베네수엘라·사우디 독주 OPEC 연례통계보고서(2025)에 따르면, 2024년 세계 입증 원유 매장량은 1조5670억 배럴로 전년 대비 20억 배럴 증가했다. 회원국들이 전체의 79%인 1조2410억 배럴을 보유하며 여전히 석유 패권을 쥐고 있다. 매장량에 따른 세계 산유국 순위는 1위는 베네수엘라, 2위는 사우디아라비아, 3위는 이란, 4위는 캐나다로 파악됐다. 5~7위는 이라크, UAE, 쿠웨이트 중동국가가 차지했다. 8위~10위는 러시아, 미국, 리비아 순으로 나타났다. ​ 이 순위는 OPEC 및 에너지연구소(Energy Institute) 데이터를 종합한 것으로, 캐나다의 오일샌드 포

[지구칼럼] 한파 칼날에 한강 얼음 덮개 "작년보다 37일 이른 기록"…120년 역사 속 '기후 경고등' 깜빡인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지속된 강추위 속에 2026년 1월 3일 한강이 올겨울 처음 결빙되면서 평년보다 7일, 작년보다 37일 이른 기록을 세웠다. 기상청은 서울 동작구와 용산구를 잇는 한강대교 노량진 방향 두 번째와 네 번째 교각 사이 상류 100m 지점의 가상 직사각형 구역이 완전히 얼음으로 뒤덮여 강물이 보이지 않을 때 결빙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 관측 지점은 1906년 노들나루터에서 시작된 이래 120년간 한 장소에서 지속되며 겨울철 기후 변화를 상징하는 지표로 자리 잡았다. ​ 결빙 관측 지점의 정밀 기준 한강 결빙 관측은 기상청 '계절관측지침'에 따라 한강대교 아래 노들섬 부근에서 육안으로 확인되며, 노량진 방향 두 번째 교각부터 네 번째 교각 사이 상류 100m 범위의 남북 띠 모양 영역이 기준이다. 이 가상 직사각형 구역이 얼음으로 완전히 가려 강물이 투명하게 보이지 않을 때 공식 결빙으로 기록된다. 서울시 미디어허브 자료에 따르면 이 지점은 한강 유속과 수심 변화에도 불구하고 1906년 이후 변함없는 고정 관측소로 기능한다. ​ 결빙의 기상학적·사회적 의미 한강 결빙은 서울 최저기온이 5일 이상 영하 10도 이하로 유지되고 최고기온도

[지구칼럼] "수컷코알라, 고백 거절하면 조용히 자러간다"…코알라에 관한 재미·흥미·의미있는 사실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수컷코알라가 고백 거절 이후 조용히 자러 가는 행동은 단순한 유머가 아니라, 진화적 생존 전략에서 비롯된 현실적 행동이다. 수컷 코알라가 암컷에게 짝짓기 시도를 거절당하면, 화를 내거나 더 들이대는 대신 곧장 잠을 청하는 모습은 온라인 밈으로 퍼져 인기를 끌었지만, 이는 코알라의 생태학적 특성과 깊은 연관이 있다.​ 코알라의 행동: 에너지 효율의 극치…일생 중 12년은 잠만 자는 셈 코알라의 하루 활동량과 수면 시간은 매우 특이한 편이다. 코알라는 하루에 평균 20시간, 많게는 22시간까지 잠을 잔다. 활동 시간은 단 4~5시간에 불과하다. 이는 유칼립투스 잎이라는 낮은 영양가의 먹이를 섭취하기 때문에 게다가 소화에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이다. 즉 코알라의 수명이 약 15년일 때, 12년 이상은 잠을 자는 셈이다. 코알라의 이런 생활 방식은 낮은 영양가의 먹이를 소화하고, 독성 물질을 해독하며, 에너지를 최대한 절약하기 위한 진화적 전략이다.​ 코알라의 먹이, 유칼립투스 잎이 뭐길래 유칼립투스 잎은 코알라의 대사에 큰 영향을 미치며, 이 식단이 코알라의 생리적·행동적 특성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유칼립투스 잎은 페놀, 테르펜

[공간사회학] 서울 지하철 338역 '無장애 완성'…까치산역 지하5층 극경암 뚫다·코레일 운영 제외 '아쉬움'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서울시는 2025년 12월 29일 지하철 5호선 까치산역에서 '전역사 1역사 1동선 확보 기념식'을 열고 서울교통공사 운영 338개 전 역사에 엘리베이터 설치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휠체어 이용자나 유모차 동반 부모 등 교통약자가 지상 입구에서 승강장까지 타인 도움 없이 이동할 수 있는 보편적 접근성이 서울 지하철 1~9호선, 우이신설선, 신림선 전역에서 실현됐다. ​ 18년 마라톤, 1751억 투입한 엘리베이터 혁명 2006년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개정 이후 서울시는 2007년 '지하철 이동편의시설 확충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2008년부터 79개 노후 역사 대상으로 엘리베이터 설치를 추진해왔다. 총 1751억원을 투입한 이 사업은 2023년 봉화산·새절·광명사거리역 3곳, 2024년 마천·청담·상월곡 등 10곳, 2025년 신설동·고속터미널·까치산역 3곳 순으로 마무리됐다. 당초 2015년 서울시 선언으로 2022년 완료를 목표로 했으나 사유지 저촉, 지반 문제, 지장물 처리 등으로 3년 지연됐다. ​ 까치산역, 'ㄷ'자 특수공법으로 출입구 폐쇄 없이 공사 완수 공사 난이도가 가장 높았던 까치산역은 사유지 인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