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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

[우주칼럼] 인도·폴란드·헝가리, 40여년만에 우주 귀환…액시엄-4 미션 의미와 과학적 성과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2025년 6월 26일,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과 드래곤 우주선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성공적으로 도킹했다고 더데일리가디언(thedailyguardian.com)등의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번 임무는 액시엄스페이스(Axiom Space)가 주관한 네 번째 민간 우주비행(Axiom Mission 4, 이하 Ax-4)으로, 인도, 폴란드, 헝가리 출신 우주비행사가 40여 년 만에 다시 우주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

 

‘우주 귀환’의 상징성…41년 만의 인도인 우주비행


Ax-4 미션의 파일럿인 인도 공군 슈반슈 슈클라(Shubhanshu Shukla) 대령은 인도 우주개발사에서 1984년 라케쉬 샤르마 이후 41년 만에 우주에 진출한 인물이다.

 

Ax-4 미션 파일럿 슈반슈 슈클라는 “이것은 나의 ISS 여정의 시작일 뿐 아니라, 인도 유인우주 프로그램의 시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인도 정부와 ISRO(인도우주연구기구)는 이번 임무를 2027년 자국 유인우주선 ‘가가니얀’(Gaganyaan) 발사 전 실전 경험으로 간주하고 있다.

 

폴란드와 헝가리 역시 1980년대 소련 인터코스모스(Interkosmos) 프로그램 이후 처음으로 정부 차원의 우주인을 ISS에 보냈다. 세 국가는 모두 과거 소련 우주정거장(살류트 6, 7)에 우주인을 보낸 경험이 있지만, ISS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경을 넘은 협력…민간·국가·학계가 함께 만든 우주 실험실


Ax-4 미션은 미국, 인도, 폴란드, 헝가리 등 4개국 우주인이 한 팀을 이뤄 ISS에서 약 2주간 60여 건의 과학실험을 수행한다. 실험은 31개국이 참여해 인류 공동의 과학적 진보를 목표로 한다. 특히 각국의 우주기관과 대학, 민간 기업이 공동으로 연구를 기획해, 국제 협력과 민간 주도의 우주연구 생태계 조성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주요 실험은 첫째 근육 재생 연구(Myogenesis-ISRO)다. 미세중력 환경에서 근육 줄기세포의 재생능력 및 미토콘드리아 대사 변화를 분석, 우주 장기체류 시 근감소증 예방 및 지상 노인·환자 치료법 개발에 기여할 전망이다.

 

둘째는 식물 및 미세조류 성장(Sprouts-ISRO, Cyanobacteria on ISS) 연구다. 녹두, 호로파 등 식용 식물과 시아노박테리아의 우주 내 생장 특성 연구를 통해 미래 우주 식량 및 생명유지 시스템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셋째는 전자 디스플레이와 인간 상호작용 연구다. 미세중력 환경에서 인간-기계 인터페이스의 변화를 관찰할 예정이다.

 

넷째는 생명과학, 재료과학, 지구관측 등 60여 건의 다국적 실험을 함께 진행한다. 미국, 인도, 폴란드, 헝가리,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나이지리아, UAE 등 다양한 국가 연구진 참여한다.

 

 

민간 우주산업의 새로운 이정표


Ax-4 미션은 액시엄스페이스가 주관하는 네 번째 민간 ISS 유인비행으로, 향후 세계 최초 민간 우주정거장(Axiom Station) 건설의 교두보 역할을 한다. 액시엄은 ISS와의 연계 실험을 통해 자체 모듈의 독립 비행·운영 기술을 축적 중이며, 이번 미션에서 국제 협력과 상업적 연구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과 드래곤 우주선은 재사용 기술을 통해 발사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 민간 우주탐사의 대중화와 지속가능성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미션에 사용된 부스터 역시 스타링크 위성 발사에 사용된 후 재활용된 사례다.

 

‘우주 베테랑’ 페기 휘트슨이 이끄는 다국적 팀


임무 지휘는 미국의 전설적 우주비행사 페기 휘트슨(Peggy Whitson)이 맡았다. 휘트슨은 미국인·여성 최장 우주체류 기록(676일), ISS 사령관, NASA 최고우주비행사 등 다양한 타이틀을 보유한 인물로, 이번이 다섯 번째 우주비행이다.

 

휘트슨은 “이번 미션은 우주탐사가 일부 국가의 전유물이 아니라, 인류가 함께 도전하는 시대임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발사 지연과 기술적 도전 극복


Ax-4 미션은 ISS의 러시아 모듈 누출, 팰컨9 및 드래곤의 기술 점검, 기상 악화 등 여러 차례 발사 연기를 겪었다. NASA와 러시아 로스코스모스는 긴밀한 협조를 통해 ISS의 안전 문제를 해결했고, 스페이스X는 반복적인 점검으로 안정성을 확보했다. 이는 국제 우주협력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다.

 

정치·외교적 파장…인도·미국 정상 약속 이행

 

이번 미션은 2020년 미·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모디 총리가 합의한 ‘인도 우주인 ISS 파견’ 약속의 결실이다. 인도 정부는 “14억 인도인의 염원과 기대를 실은 역사적 쾌거”라고 평가했다.

 

‘우주, 인류 모두의 무대’라는 선언


Ax-4 미션은 민간·국가·학계가 힘을 합쳐 우주연구의 지평을 넓힌 사례다. 40여 년 만에 우주에 복귀한 인도·폴란드·헝가리, 그리고 이를 이끈 미국·액시엄스페이스·스페이스X의 협력은 ‘우주, 인류 모두의 무대’라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이번 미션에서 축적된 과학적 데이터와 국제 협력 경험은 향후 우주정거장, 달·화성 탐사, 우주산업 생태계 구축의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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