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26 (일)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공간·건축

[내궁내정] 우체통에 얽힌 재미·의미·흥미…전국 우체통 개수·원래는 빨간색 아냐·나라별 다른 색깔·우체통 변천사·느린 우체통·벌통 우체통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세상에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이 생겨나고, 기존에 있던 것이 없어지기도 한다.

 

어릴 때 그렇게 많았던 공중전화가 이제 찾기도 힘들 정도로 사라졌듯이, 우체통 역시 점점 사라는 추세다. 

공중전화를 사용할 일이 없어지니 공중전화 부스가 없어지듯, 우체통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은 편지를 비롯해 우편물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소통의 수단으로서 훨씬 더 편리한 대체제가 무궁무진하니 굳이 편지를 쓸 필요가 없어서다.

 

대한민국의 우체통은 30여년만에 8000여개 수준으로 확 줄었다. 지난 1993년 약 5만7599개에 달했으나, 통신과 인터넷 기술의 발달로 인해 급격히 감소추세다.

 

2024년 5월 기준 전국 우체통의 개수는 7936개로 알려져있다. 내 주변 우체통 위치가 궁금하면 인터넷우체국 '우체통 위치정보 알리미 서비스'를 통해 편리하게 찾을 수 있다.

 

고종의 우정총국 개설 왕명에 따라 1884년 우정총국이 설립된 이후 2000년 7월 우정사업본부 출범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우정사업은 비약적인 발전을 해왔다. 7월 1일은 우정사업본부 출범일이다. 충청남도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 안에 위치한 우정박물관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 우정의 역사와 문화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곳이다.

 

 

우체통의 색상과 디자인은 나라마다 다양하다. 색상은 다르지만, 목적은 모두 같다. 우체통이 눈에 잘 띄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대한민국을 비롯한 일본, 영국, 캐나다 등은 빨간색 우체통을 사용한다.  빨간색은 멀리서도 잘 보이는 색으로, 우체통을 빠르게 찾을 수 있게 해준다. 영국에서는 빨간 우체통이 1859년부터 표준으로 사용됐고, 이 디자인은 상징적인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았을 정도다.

 

호주와 스페인은 노란색과 빨간색 우체통을 나란히 배치한다. 일반 우편은 빨간 우체통, 익일 배달 서비스는 노란 우체통으로 구분되어 있다. 이는 효율적인 우편 서비스 운영을 위한 색상 분리다.

 

미국과 러시아의 우체통은 파란색으로, 신뢰감과 안정성을 상징한다. 이는 1971년 우정공사가 독립체로 전환되면서 표준화됐다.

 

프랑스의 우체통은 노란색으로 위치를 강조하기 위한 색깔 선택이다. 프랑스 우편국이 1962년부터 사용한 디자인이다. 

 

독일, 스웨덴, 브라질도 노란색 우체통을 사용한다.

 

네덜란드·인도네시아 등은 오렌지색이고, 중국·아일랜드는 녹색이다. 싱가포르는 흰색을, 필리핀은 회색을 유일하게 사용한다.

 

인도의 우체통은 전통적인 빨간색 외에도 검은색이 함께 사용된다. 이는 지역에 따라 우편 수집 시간을 구별하기 위한 목적이다.

 

스페인, 대만, 호주 등에서는 일반우편과 빠른우편의 색깔이 구분돼 사용하기도 한다. 일반우편은 노란색으로, 빠른우편은 빨간색에 넣으면 된다. 호주도 두가지색의 우체통을 사용하는데, 스페인과 반대로 빠른우편은 노란색 우체통이다.

 

아프리카 일부 국가들에는 아예 우체통이 없다.

 

 

우체통의 규격은 만국우편연합에서 관리한다. 일정 크기 이상 되어야 하고, 빨간색이나 파란색, 초록색, 노란색 등의 원색류만을 사용할 것을 정하고 있다. 흰색이나 검은색은 사용할 수 없다. 집배원 시야에 쉽게 들어와야 하는 시인성 문제 때문이다. 그런데 싱가포르 우정국만이 만국우편연합의 우체통 규정을 무시한 채 흰색 우체통을 사용중이다.

 

최근에는 '느린 우체통'이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우체통은 편지를 넣으면 1년 후에 수신인에게 배달되는 방식으로, 전국적으로 약 280개가 운영되고 있다.
 

느린 우체통의 당초 설립목적은 "디지털 시대에 점점 사라져가는 아날로그적 손편지 문화를 복원하고, 사람들에게 과거의 감성과 기다림의 소중함을 상기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특히 1년 후에 배달되는 특성 덕분에 스스로에게 쓰는 편지나 미래의 소망을 담은 메시지로 활용되는 경우도 많다.

 

게다가 느린 우체통이 설치된 지역은 관광명소로 자리 잡아 관광객을 유치하는 효과도 있다. 예를 들어 제주도의 성산일출봉과 전주 한옥마을에 설치된 느린 우체통은 여행객들의 필수 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우체통도 시대변화와 맞춰 진화발전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적이고 다기능 우체통인 ECO우체통까지 생겼다. 재질 역시 플라스틱이었던 우체통이 외부 충격에 강하고 재활용이 가능한 철제 강판(鋼板)으로 바뀌고 있다. 

 

ECO우체통은 1984년부터 운영된 현재의 우체통 형태를 40년 만에 변경하는 사업이다. 우정사업본부는 편지만 전달하던 우체통의 기능 확대를 위해 2023년부터 폐의약품 회수 사업을 시작으로, 커피캡슐 회수 사업까지 확대했다.

 

폐의약품은 전용 회수 봉투 또는 일반 봉투에 넣고 겉면에 '폐의약품'이라고 적어 함에 넣으면 된다. 커피캡슐은 원두 찌꺼기를 씻어낸 후 알루미늄 캡슐만 전용 봉투에 담아 넣으면 된다. 지금은 동서식품의 카누 캡슐만 가능하다. 

 

우리에게 우체통 하면 빨간색 외관에 ‘우편’이라는 글자와 제비 모양의 심벌이 강하게 각인돼 있다. 하지만 우체통은 원래는 빨간 색이 아니었다.

 

 

조선 후기의 우체통은 벌통과 비슷한 모양이었으며, 근대적 우체통은 1884년 우정총국이 출범하면서 처음 설치됐다. 처음 들어왔을 때 우체통은 별다른 색을 칠하지 않았다. 구한말 우정총국이 출범하면서 처음 설치된 우체통은 무채색의 구멍 뚫린 나무통이었다. 그 뒤 우체통 모양과 색깔은 여러 차례 바뀌었다.

 

1895년 8월 1일 개성부에 처음 설치된 우체통에 빨간 색을 사용했으나 1956년에 주황색과 파란색, 1967년에 빨간색과 초록색을 사용하다가 1984년에 다시 빨간색으로 통일되었고, 1994년부터 현재 규격 우체통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보통 빨간색은 신속함이나 긴급 상황을 의미한다. 구급차와 소방서의 외관이 붉은색인 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다. 빨간색의 우체통은 ‘이 안의 편지들이 매우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셈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34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공간사회학] 독도의 날(10월 25일)에 알아본 작은 섬이 품은 거대한 의미·흥미·재미 13가지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10월 25일은 대한민국 최동단의 섬 독도를 기념하는 ‘독도의 날’이다. 단 하루의 기념일이지만, 그 안에 담긴 125년의 역사는 한 국가의 근대화, 주권, 자긍심을 압축해 보여준다.​ 대한민국의 영토 가운데 가장 작은 섬, 그러나 그 존재감은 가장 크다. 독도는 매년 수많은 뉴스에 오르내리지만, 그 심해와 땅속, 그리고 그곳을 지켜온 이름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1. 대한제국 칙령 제41호에서 시작된 날 1900년 10월 25일. 대한제국 고종 황제는 칙령 제41호를 반포해 울릉도를 ‘울도군(鬱島郡)’으로 승격시키고 그 관할 구역에 죽도(竹島)와 석도(石島)를 포함시켰다. 여기서 석도가 바로 오늘날의 독도다.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2000년 민간단체 ‘독도수호대’가 ‘독도의 날’을 제정했다. 2. 동해를 품은 독도의 생태·지질학적 가치 독도는 단순한 바위섬이 아니다. 460만년 전 용암이 굳어 형성된 화산섬으로, 해저산의 진화 과정을 보여주는 세계적 지질유산으로 평가받는다. 섬 전체가 화산암과 화산쇄설성 퇴적암류로 구성되어 있으며, 1982년 천연기념물 제336호로 지정됐다. 동도(높이 98.6m)

[지구칼럼] '은행나무' 관찰·성찰·통찰…가로수 1위·암나무만 열매·은행털이(?)기계·멸종위기종·암수감별·성전환수술(?)·神木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전 궁중악사 종문이예요 미단공주와 뒤뜰에서 놀다 빨래줄에 걸린 이불숲속에서 키스하던 순간 천년을 기다려도 이루어지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10억년도 지나고 나면 한 순간 이 순간이 지나면 우린 영원히 다시 만나게 될거예요" - 영화 '은행나무 침대' 중에서 - 서울 시내 가로수 40만그루 가운데 은행나무가 가장 많다. 대략 30~40%정도 차지한다. 어디서든 적응해 왕성하게 잘 자라기때문에 가로수에 매우 적합한 나무다. 2위는 버즘나무(플라타너스), 3위는 느티나무, 4위는 벚나무 3만2641그루 순이다. 은행나무가 도심에 많은 이유는 공해나 병충해에 강하고 수명이 길다. 게다가 가을이면 노란색 단풍의 멋진 자태를까지 자랑하며 시민들에게 볼거리까지 제공한다. 게다가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뛰어나고 질소·아황산가스 등 공기 중의 나쁜 성분을 잘 정화한다. 냄새가 강해서 벌레도 적게 꼬여 병충해에 강하다. 은행나무는 목재로써 활용도도 높다. 결이 곱고 탄력성이 높아 가구나 바둑판 등으로 많이 쓰인다. 은행나무는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보호가 필요한 상황이라, 암나무가 피해를 준다고 함부러 베어서는 안된다. 은행나무 과에는 오직 은행나

[공간사회학] "GPS 없이 길안내하는 ‘실내 AR 내비게이션’ 나왔다"…네이버, 세계 1위 공간지능 기술 역량 '결집'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네이버가 2025년 10월 23일, GPS 신호가 닿지 않는 실내에서도 스마트폰 카메라만으로 정확한 길안내를 가능하게 하는 '실내 AR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정식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이용자가 카메라로 주변을 스캔하면 목적지까지의 이동 경로가 현실 공간 위에 증강현실(AR)로 직관적으로 표시되어, 대형 복합시설 등 복잡한 실내에서도 헤매지 않고 쉽게 이동할 수 있는 혁신적 기술이다. 이번 서비스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우선 적용됐으며, 지난 8월부터 네이버 1784와 그린팩토리에서 시범운영하며 기술 안정성을 높였다. 네이버는 향후 유동 인구가 많고 복잡한 복합 공간을 중심으로 실내 AR 내비게이션 적용 시설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실내 길안내의 핵심은 네이버랩스가 개발한 세계 최고 수준의 공간지능 기술이다. 대표적으로 3차원 공간 정보를 구축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과 AI 비전 측위 기술이 적용돼, 이용자가 실시간으로 이동하는 상황에서도 위치와 방향을 오차 없이 정확히 인식한다. 이 기술은 카메라로 비추는 공간에 식당, 카페, 상점 등의 정보를 자연스럽게 증강해 실내에서도 생생하고 정교한 길안내를 제공한다. 특히 네이버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