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2025년 7월14일 효성중공업의 주가가 100만원을 돌파하며 국내 증시에 ‘황제주’ 네 종목 시대가 도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21년 3월), 태광산업(2022년 10월), 삼양식품(2025년 5월) 등 기존 황제주에 이어, 효성중공업이 1주 100만원 고지를 밟으면서 이들 4개 초고가 주식이 동시에 명맥을 유지하는 진기록이 세워졌다. 이는 전체 상장사(코스피+코스닥) 약 2600곳 가운데 단 0.15%에 불과한 이례적 현상이다.
‘황제주’ 급등의 배경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수주가 대폭 확대되며 업계 선두로 도약했다. 태광산업은 아라미드 등 고부가가치 섬유 시황 호조와 저유동성, 대주주 지분 희소성 덕분에 가격이 고공행진했다.
삼양식품은 ‘불닭면’의 세계적 흥행과 수출 급증이 실적과 시가총액을 동반 견인했다. 실제 수출 비중이 70%에 육박한다. 효성중공업은 글로벌 스마트에너지 및 수소충전 인프라 투자 확대,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효과를 본격 누림으로써 주가 질주가 이어졌다.

‘황제주’ 현상에 대한 시사점
한국의 황제주 대부분은 그간 거래 활성화를 위해 액면분할을 단행해온 바 있지만, 이번 4개 종목은 2025년 7월 현재 액면분할 계획이 없다. 글로벌 초고가주로는 미국 ‘버크셔 해서웨이’(BRK.A)가 대표적이며, 2025년 기준 1주 가격이 약 65만 달러(한화 8억5500만원)에 이른다. 일본의 일부 전통주가 400만원 안팎을 나타낼 뿐, 한국에서 110만원대 주가가 당당히 형성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2025년 상반기 기준, 4대 황제주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최고치를 새로 썼으나 “일반 투자자 접근성 저하와 유동성 위축 우려” 목소리와 “장기투자자 및 법인 위주 투자 증가” 효과가 함께 나타난다.
KB증권·NH투자증권등의 증권가에서는 “고가주 선호 투자문화와 글로벌 실적 드라이브가 동반된 데다, 주요주주 매물 희소성이 주가를 직접적으로 떠받친다”고 진단했다. 일부에서는 거래 활성화 차원의 액면분할 요구가 높지만, 장기투자와 경영권 안정 효과를 선호하는 대주주가 선호하는 정책도 배경임이 확인됐다.
‘황제주’ 증가가 의미하는 것
Bloomberg, Reuters 등은 최근 3년간 황제주 증가가 "한국 상장사 지배구조 및 기업가치 재평가의 방증"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즉 전통적인 ‘액면분할=투자가치 제고’ 공식에서 벗어나, 초고가주로 상장사 위상과 차별적 기업정체성을 드러내는 국내 증시의 변화를 상징하는 것이란 평가도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