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4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칼 세이건을 기념해 전 세계 과학 커뮤니티와 대중은 매년 11월 9일을 '칼 세이건의 날(Carl Sagan Day)'로 기리고 있다. [위키피디아]](http://www.newsspace.kr/data/photos/20241147/art_1732166159672_e6e8c2.png)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이종화 기자] 11월 9일 미국 뉴욕을 비롯해 주요 도시에서는 과학 강연과 워크숍, 별자리 관측회 등 우주 및 과학 행사가 다채롭게 열렸다. 이 날은 바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생일이다.
칼 세이건의 날에는 코스모스 시리즈와 같은 세이건의 주요 저서를 다시 읽으며 그의 사상을 기리는 시간이기도 하다. 세이건이 남긴 철학적, 과학적 메시지들은 여전히 많은 과학자와 대중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으며, 그가 바라던 '우주를 향한 인간의 끊임없는 호기심과 겸손함'은 세대를 넘어 계승되고 있다.
그는 1934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났다. 이를 기념해 전 세계 과학 커뮤니티와 대중은 매년 11월 9일을 '칼 세이건의 날(Carl Sagan Day)'로 기리고 있다. 칼 세이건의 날은 과학적 탐구의 중요성을 알리고, 세이건이 남긴 과학적 유산을 기리는 날로, 세이건이 추구했던 과학적 호기심과 비판적 사고, 환경 보호와 우주 탐사에 대한 열정을 이어가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칼 세이건이 도대체 누구길래, 우주 관련 분야에서 그의 얘기는 빠짐없이 언급되는 걸까? 그의 생애와 업적 그리고 주요활동에 대해 알아봤다.
![1972년 발사된 파이오니어 10호에 실린 인사장을 설명하고 있는 칼 세이건. 인사장 위 그림은 외계인에게 보내는 인류와 지구의 자기소개서다. 파이오니어 10호는 1983년 태양계 밖으로 날아간, 인류의 첫 인공물이다. [사이언스북스]](http://www.newsspace.kr/data/photos/20241147/art_17321661581706_18aaf9.jpg)
1. 칼 세이건의 출생과 결혼 그리고 죽음 : 위대한 천문학자 한 개인의 인생
칼 세이건(Carl Sagan, 1934-1996)은 미국의 천문학자이자 저명한 과학 저술가로, 그의 생애와 연구는 우주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혁신적으로 확장시켰다. 특히 그는 TV 시리즈 코스모스(Cosmos: A Personal Voyage)를 통해 과학과 우주를 일반 대중에게 쉽게 설명하면서 과학적 사고를 장려하는 데 기여했다.
칼 세이건은 1934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우크라이나에서 이민온 유대인 부모의 영향을 받아 우주와 과학에 대한 열정을 키워갔다. 4살때 부모님이 데려간 뉴욕 엑스포의 '미래의 미국' 코너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뉴욕 자연사박물관에서 행성들을 처음 보고 우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그는 학창 시절 내내 과학 서적과 연구를 탐독하며 천문학자로서의 꿈을 키웠다. 그의 어머니는 "칼은 항상 질문을 멈추지 않았고, 끝없는 호기심을 가졌죠"라고 회고했다(출처: National Geographic, 2009).
16세에 시카고 대학교에 입학해 물리학과 천문학을 전공한 후, 세이건은 천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하버드 대학교, 코넬 대학교에서 강의와 연구를 이어갔다. 15세에 대학에 입학한 또 다른 천재 생물학자 린 마걸리스와 결혼해 두 아들(도리언과 제러미)을 낳았으나 이혼을 하게 된다. 린 마걸리스 역시 세이건 못지않은 천재 과학자로서, 미토콘드리아의 내공생설을 최초로 주장한 사람으로 진화생물학을 논하는 데에는 빼놓을 수 없는 학자다. 아들 도리언 세이건도 생물학자라 그와 함께 쓴 저서들도 있다.
그의 지도교수였던 해롤드 유리(Harold Urey)는 "세이건은 상상력이 남다르며 끊임없는 탐구심이 넘쳤다"고 말했다(출처: Urey, H., 1961, Journal of Astronomy). 세이건은 행성 대기 구성에 대한 연구로 천문학계에 입문했다. 천체물리학과 천문학의 대가로 알려진 명성과 달리 인간의 뇌를 다룬 '에덴의 용' 같은 저서에서는 인류학이나 생물학을 다루기도 했다. 이 작품은 퓰리처상까지 수상했다.
코넬대학교 천문학 및 우주과학 석좌교수로 재직했으며, NASA에서 마리너, 파이오니어, 보이저, 바이킹, 갈릴레오, 패스파인더 화성 탐사선 등 다양한 우주 탐사선 계획에 참여했다.
두 번째 아내는 보이저 탐사선에 실린 골든 레코드에 지구의 위치와 인간의 모습을 그린 린다 잘츠만이다. 잘츠만과의 사이에 아들 닉 세이건을 두고 있다. 닉 세이건은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골든 레코드에 들어간 영어 인사말을 녹음했다.
세 번째 결혼 상대는 많이 알려져 있는 앤 드루이언 여사. 보이저 탐사선에 실린 골든 레코드 제작에 관한 책임자로서 일을 하던 가운데 세 번째 부인을 만나 함께 만든 다큐멘터리 책이 '코스모스'다. 그녀는 세이건이 가장 사랑한 사람으로, '코스모스'는 드루이언 여사에게 헌정되었다. 드루이언은 세이건의 배우자일 뿐만 아니라 사상적 동지이기도 해서, 세이건과 함께 반전 운동을 비롯한 여러가지 사회 운동에 참여했다.
화성 탐사선 계획인 마스 패스파인더 프로젝트에 관여하던 중, 2년간 투병해온 골수이형성 증후군(Myelodysplastic syndrome (myelodysplasia))의 합병증인 폐렴으로 1996년 12월 20일에 별세했다. 이후 패스파인더는 1997년 화성에 성공적으로 착륙했으며 착륙 지점은 고인을 기려 '칼 세이건 기념 기지'로 명명됐다. 그의 유해가 달에 있다는 소문이 퍼진 적도 있었으나, 실제로는 그가 평생 동안 교수로 재직하던 코넬 대학교가 위치한 뉴욕 이타카(Ithaca)에 묻혀 있다.
![칼 세이건 코스모스를 향한 열정 [예스24]](http://www.newsspace.kr/data/photos/20241147/art_17321661584604_6d18cd.jpg)
2. 칼 세이건의 업적 : '지구온난화 경고' '외계 지적 생명체 탐사의 시초'
세이건은 행성 과학의 개척자다. 화성 탐사 계획에 깊이 관여하며 나사(NASA)와 함께 행성 탐사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이 과정에서 화성과 금성의 대기 구성과 화성 생명체 가능성에 대한 연구로 과학적 신뢰를 얻었다. 그의 동료인 제임스 러벨(James Lovell)은 “세이건 덕분에 우리는 화성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게 되었다”고 말했다(출처: Space Science Reviews, 1975).
특히 온실효과와 지구 온난화의 개념과 관련된 최초의 경고 중 하나로 평가된다(NASA 연구 보고서, 1967). 1985년 미국 상원 청문회에서 세이건은 “지구가 온난화로 인해 점점 더 가열되고 있다”는 발언을 통해 경각심을 일깨웠다(출처: Congressional Record, 1985).
동료 천문학자 게리 헌트(Gary Hunt)도 "칼 세이건은 지구 외 행성 대기를 설명하는데 일대 혁신을 일으켰으며, 온실효과에 대한 주장으로 인류에게 최초의 경각심을 일으킨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세이건은 우주의 방대한 크기를 강조하며, 다른 별들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을 논했다. 유명 천문학자 엘렌 스토판(Ellen Stofan)은 “세이건의 예측은 지금도 많은 과학자들에게 영감을 준다”고 말했다(출처: Stofan, E., Astrobiology Journal, 1998).
세이건은 외계 지적 생명체 탐사 프로젝트(SETI, 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에 깊이 관여하며 외계 생명체 탐색을 과학적으로 구체화했다. 1984년 SETI의 설립자 중 한 명으로, 지적 생명체 탐사에 대한 과학적 접근과 타당성을 제시하면서 외계 생명체 가능성에 대한 논의를 학계와 대중에게 확산시켰다.
동료 연구자 프랭크 드레이크(Frank Drake)는 “칼과 함께했던 SETI 프로젝트는 외계 생명체에 대한 탐사의 시작점이자 과학적 탐구의 혁신이었다”고 회상했다(출처: Astrobiology Journal, 2001). 세이건은 외계 문명과 소통할 가능성을 낙관적으로 바라보며, 인류가 우주에 대한 열린 사고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칼 세이건은 1977년 발사된 보이저 1호와 2호에 황금 레코드(Golden Record)를 실어 외계 문명에 지구의 정보를 전달하려는 작업을 주도했다. 황금 레코드에는 55개 언어로 된 인사말, 지구의 이미지, 그리고 다양한 음악이 수록되었으며, 이는 외계 생명체와의 소통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었다. 음악가 척 베리(Chuck Berry)는 “우리가 보낸 음악이 누군가에게 닿을 거란 생각에 마음이 벅찼다”고 밝혔다(출처: New York Times, 1977).
이는 인간이 외계 생명체와 소통할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구체화한 첫 번째 시도였다. 현재 보이저 1호와 2호는 각각 약 235억km와 195억km 떨어져 있으며, 인류가 지구 밖으로 보낸 가장 먼 인공 물체로 기록되었다(NASA, 2023).
세이건은 우주의 방대한 크기와 다양성을 강조하며, 지구 밖에도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엘렌 스토판은 “세이건의 이론은 지금도 외계 생명체 연구의 기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Stofan, E., Astrobiology Journal, 1998).
![한국에서 유시민 작가, 이명현 천문학자, 궤도 등이 《코스모스》를 강력 추천했다. 유시민 작가는 "딱 한 권의 책만 들고 가서 무인도에서 내가 죽는 날까지 살아야 한다면 이 책(코스모스)을 가져가고 싶다"고 말했다. [뉴스스페이스DB]](http://www.newsspace.kr/data/photos/20241147/art_17321661592702_d6c285.jpg)
3. 과학 저술의 새로운 패러다임 : '코스모스(Cosmos)'
1980년에 출간된 코스모스는 세이건의 30여권 이상의 과학서적 중 가장 유명한 저서 중 하나로, 우주의 기원과 인간의 위치를 설명하는 1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과학적 원리를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내며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나중에 TV 시리즈로 제작되면서 60개국 7억명이 넘는 시청자가 관람할 정도로 대박콘텐츠가 됐다.
2014년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이 우주 프로젝트 ‘라이브 프롬 스페이스’와 ‘코스모스’를 론칭하는 3월 15일을 ‘코스모스 데이’로 선포했다. 3월 15일은 ‘코스모스’의 우주달력에서 태양계가 속한 밀키웨이 은하의 탄생을 상징하는 날이다. 우주달력은 고인이 된 미국의 천체학자 칼 세이건이 고안한 것으로, 우주의 탄생인 빅뱅부터 현재까지 우주의 138억년 역사를 1년으로 압축해 표현한 달력이다.
세이건은 인류가 궁극적으로 우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우리의 미래는 별 속에 있다(The future of humankind is in the stars)”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는 그의 저서 'Cosmos'에서 우주 탐사를 강조하며 한 말로, 인류가 우주로의 진출을 통해 미래를 열어나가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천체물리학자 닐 디그래스 타이슨(Neil deGrasse Tyson)은 “칼 세이건 덕분에 오늘날 과학이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었다”며, “칼 세이건이 아니었다면 현재 과학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출처: Tyson, N., 2014, National Geographic).
이 책은 과학적 사실을 철학적 사유와 결합해 설명한 점에서 찬사를 받았고, 인류에게 과학 커뮤니케이션이란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세이건은 학문적 용어를 대중이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내는 데 능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이 2014년 리메이크한 ‘코스모스’는 1980년 세계 7억명 이상의 시청자를 열광시킨 칼 세이건의 전설적인 TV시리즈를 34년 만에 리메이크한 후속작이다. 세계 180개국에서 동시 방송된 대형 프로젝트로 제작비만 해도 총 450억원이 투자됐다.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http://www.newsspace.kr/data/photos/20241147/art_17321661574357_84bfcc.jpg)
세이건은 과학적 발견 외에도 우주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며 독자들에게 깊은 사고를 촉구했다. 철학자 대니얼 데닛(Daniel Dennett)은 “세이건은 과학적 사고를 철학적 상상력으로 승화시켰다”고 평가했다(출처: Dennett, D., Philosophical Studies, 1984).
세이건은 우주를 이해하는 것이 곧 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과 답을 찾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과학적 탐구가 우주를 넘어서 인간 자체에 대한 깨달음을 가져다준다는 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출처: Sagan, C. (1980). Cosmos. New York: Random House).
과학 저술가 앤 드루얀(Ann Druyan)은 "칼은 과학을 예술로 만드는 데 탁월했다"고 평했다(출처: Druyan, A., New York Times, 1996).
특히 세이건은 인간과 별의 연결성을 강조하며, “우리는 별의 재로 이루어져 있다(We are made of star stuff)”라는 유명한 표현을 남겼다. 이는 인간이 별에서 생성된 원소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과학적 사실을 시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 문장은 그의 저서 코스모스에 수록되어 있다. 인간과 우주의 관계를 철학적으로 탐구하며 대중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세이건은 인간이 우주와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 우주의 일부임을 설명하며, “우리는 우주의 일부이며, 우주는 우리 안에 있다(We are a way for the cosmos to know itself)”라는 말을 남겼다. 이는 그의 사상을 대표하는 말로, 인간과 우주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또 '기후 변화 경고와 인류의 책임'이라는 무거운 화두도 던졌다.
![2023년 4월 NASA의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의 새로운 책임자가 된 마켄지 리스트럽 박사는 칼 세이건의 저서인 '창백한 푸른 점'에 취임 선서를 했다. [NASA]](http://www.newsspace.kr/data/photos/20241147/art_1732166158998_64080a.jpg)
4. 과학커뮤니케이터 '칼 세이건' : 과학적 사고의 중요성
그의 또 다른 저서인 'The Demon-Haunted World(악령이 출몰하는 세상)'는 과학적 회의론의 중요성을 강조한 책이다. 초자연적 믿음과 미신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비판적 사고를 촉구한다.
이 책은 1996년 출간 이후 전 세계에서 300만부 이상 팔렸으며(출처: Scientific American, 1996), 과학적 사고의 중요성을 널리 알린 대표적인 저서다. 세이건은 과학적 탐구와 합리적 사고가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설명했다.
이 책에서 세이건은 “과학은 암흑 속에서 촛불과 같은 것이다(Science is a candle in the dark)”라는 말을 남겼다. 과학적 사고가 미신과 비합리적 믿음에 맞서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 표현을 사용했다.
과학 저널리스트 마이클 셔머(Michael Shermer)는 "세이건은 비판적 사고의 필요성을 대중에게 널리 알린 선구자"라고 평가했다(출처: Shermer, M., 1996, Scientific American).
세이건은 과학적 사고를 교육 과정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학은 인간의 지적 도구이다"라는 말을 남기며 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출처: Sagan, C., The Skeptical Inquirer, 1990).
세이건은 과학적 발견과 탐구의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강조하며, “위대한 발견은 절망의 순간에 태어난다(Great discoveries are born in moments of despair)”라고 말했다. 이는 과학적 탐구가 단순히 성공의 과정만이 아니라, 끊임없는 실패와 도전의 연속임을 나타낸다.
![보이저2호가 동체에 달린 안테나 방향이 비뚤어지면서 2023년 7월 21일부터 지구와 교신이 중단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http://www.newsspace.kr/data/photos/20241147/art_17321661565384_744a56.png)
세이건은 과학이 사회적 논쟁과 정책 결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믿었다. 그는 “과학은 단순히 사실을 넘어서 인간의 결정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출처: Sagan, C., The Scientist, 1987).
특히 글쓰기를 통해 과학적 개념을 예술적으로 전달했다. 비평가 로버트 앤토니(Robert Anthony)는 "세이건의 글에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출처: Anthony, R., The Atlantic, 1982).
천문학자인 세이건은 과학과 인문학을 결합해 인류의 철학적 사고를 심화했다. 작가 마가렛 애트우드(Margaret Atwood)는 "세이건은 우주의 무한함 속에서 인간의 역할을 성찰하게 한다"고 평했다(출처: Atwood, M., Literary Review, 1983).
세이건은 뛰어난 강연자로도 알려져 있으며, 청중에게 과학적 사고의 중요성을 직접 전달했다. 닐 디그래스 타이슨은 “세이건의 강연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과학을 배우는 즐거움을 주었다”고 말했다(Tyson, N., Astrobiology Conference, 1996).
![칼 세이건의 저서 '창백한 푸른 점' [교보문고]](http://www.newsspace.kr/data/photos/20241147/art_17321661587271_a439f7.jpg)
5. ‘블루 닷’ 개념과 우주 속에서 인류의 겸손
세이건은 우주에서 본 지구의 작은 모습을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으로 명명하고, 지구의 미미한 위치를 통해 인간의 겸손과 자각을 촉구했다. 이는 1990년 보이저 1호가 촬영한 사진에서 비롯됐으며, 세이건은 이를 통해 인류가 지구를 보호하고 존중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메시지는 특히 외계 생명체의 가능성에 대한 연구와 지구 환경 보존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며 세이건의 철학적 사상을 대변한다. ‘Pale Blue Dot’ 개념은 이후 환경 운동가들과 과학자들에게 중요한 영감을 주었다(출처: Sagan, C., 1994, Pale Blue Dot).
우주비행사 크리스 해들필드(Chris Hadfield)는 “우주에서 본 지구는 매우 작지만, 지구는 우주에서 얼마나 귀중한지 다시금 일깨워 준다”고 말했다(출처: Hadfield, C., NASA, 2013).
2022년 NASA에서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이 찍은 첫 사진들의 공개한 예고편에 칼 세이건의 목소리를 AI로 구현했다.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의 후속 망원경으로 추진중인 거대 우주망원경 계획 'LUVOIR(가칭)'의 이름으로 '칼 세이건 천문대'가 제안됐다. 칼 세이건 탄생 100주년인 2034년 발사를 목표로 준비중이다.
2023년 칼 세이건이 직접 낭독한 '창백한 푸른 점' 녹음이 미국 의회도서관으로부터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National Recording Registry'에 등재됐다.
![유명한 '페일 블루 닷(Pale blue dot)' 사진. 그 전까지 우주에서 본 지구라 하면 대개 달에서 찍은, 아름다운 파란 행성 사진이었다. 세이건은 해왕성을 지나던 보이저호의 방향을 살짝 틀어 거기서 지구를 찍게 했다. 거기서 본 지구의 모습은 그냥 스쳐 지나가면 있는지도 모를, 창백한 푸른 점 하나였을 뿐이다. 우주적 관점에서 우리는 먼지일 뿐이다. [사이언스북스]](http://www.newsspace.kr/data/photos/20241147/art_17321661577092_971e34.jpg)
6. ‘코스모스' 요약 : 과학적 탐구와 인류의 사명을 노래한 걸작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Cosmos)는 우주와 인간의 관계를 조망하며 과학적 탐구와 철학적 통찰을 결합한 고전이다. 13개의 장은 과학의 다양한 측면을 다루면서 인간이 우주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설명한다.
1장. 하늘의 가장자리 (The Shores of the Cosmic Ocean)
우주의 장대한 규모와 인간의 위치를 설명하며 시작하는 이 장은, 우주를 이해하는 것은 마치 바다의 해변에서 수평선을 바라보는 것과 같다고 비유한다. 세이건은 우주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한 여행에 독자를 초대한다.
2장. 생명과 죽음의 주기 (One Voice in the Cosmic Fugue)
세이건은 지구상의 생명의 진화와 이를 가능하게 한 천체적 사건들을 설명한다. 생명체는 원시적 단세포에서 고도로 복잡한 생명체로 진화해 왔으며, 인간은 그 궁극적인 결과물임을 보여준다.
3장. 행성의 모험가들 (The Harmony of Worlds)
태양계의 형성 과정을 통해 행성의 기원과 궤도에 대해 설명하며, 천문학자들이 어떻게 행성을 이해했는지를 소개한다. 또한,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의 과학자들이 천체의 움직임을 이해하려 했던 과정을 탐구한다.
4장. 하늘의 불꽃 (Heaven and Hell)
금성의 극단적인 기후와 지구의 온난화 가능성을 비교하면서, 세이건은 인간이 지구의 환경을 지키기 위해 어떤 교훈을 배워야 하는지 설명한다. 이는 지구의 온난화에 대한 경고로 작용한다.
5장. 붉은 행성의 궁금증 (Blues for a Red Planet)
세이건은 화성에 대한 인류의 탐구와 호기심을 다루며, 화성에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생명체에 대해 설명한다. 고대부터 화성은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해왔고, 이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6장. 우주의 다섯 번째 요소 (Travelers' Tales)
보이저 탐사선을 포함한 인류의 우주 탐사를 다루며, 인간이 우주로 보내는 탐사선의 목적과 의미를 설명한다. 특히, 탐사선에 실린 황금 레코드는 우주 속 외계 지적 생명체와의 소통 가능성을 상징한다.
7장. 밤하늘의 기억 (The Backbone of Night)
이 장에서는 고대의 우주관을 탐구하며, 밤하늘을 바라보던 인류가 어떻게 천문학을 시작했는지를 설명한다. 고대 문명들이 별자리를 통해 신화와 역사를 만들어낸 과정을 탐구한다.
8장. 우주와 시간의 여행자 (Travels in Space and Time)
시간과 공간의 본질에 대한 장으로, 세이건은 상대성이론을 통해 시간 여행과 우주 여행의 가능성을 설명한다. 이는 인류가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우주를 탐구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다.
9장. 별의 진화와 죽음 (The Lives of the Stars)
별의 탄생과 죽음, 그리고 그 주기 속에서 우주의 화학적 구성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다룬다. 이는 인류가 별에서 생성된 물질로 이루어져 있음을 강조하며, '우리는 별의 재에서 태어났다'는 철학적 통찰을 제공한다.
10장. 어두운 마음의 별 (The Edge of Forever)
우주의 기원과 미래에 대해 다룬 이 장은, 빅뱅 이론과 우주의 확장, 그리고 궁극적으로 우주의 열죽음 가능성을 설명한다. 세이건은 우주의 시작과 끝에 대해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11장. 지성의 발달 (The Persistence of Memory)
세이건은 지구상에서 지성이 어떻게 발달해 왔는지 설명하며, 인류가 지적 생명체로서 어떤 도덕적 책임을 가지는지에 대해 논한다. 지성은 단순한 생물학적 진화의 결과가 아니라, 우주의 일부로서의 인간을 자각하게 만든다.
12장. 문명의 외곽 (Encyclopaedia Galactica)
외계 문명과의 소통 가능성을 다룬 이 장은, 인류가 언젠가 외계 생명체와 교류할 가능성을 탐구하며 과학적 상상력을 자극한다. 세이건은 미래의 은하 백과사전에서 인류가 어떤 위치를 차지할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13장. 누가 우주를 구할 것인가 (Who Speaks for Earth?)
책의 마지막 장에서 세이건은 인류가 스스로를 지키고, 우주에서 평화롭게 존재하기 위해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 설명한다. 인류가 핵 전쟁, 기후 변화 등으로부터 지구를 지켜야 할 도덕적 책임을 강조하며, 미래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영화 콘택트(1997,contact)는 칼 세이건의 소설 콘택트를 원작으로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연출하고 조디 포스터와 매튜 매커너히가 주연을 맡았다. 세이건 본인은 '콘택트'의 영화화를 애타게 기다렸으나, 안타깝게도 촬영기간 중에 사망했다. 영화는 이듬해인 1997년 개봉해 흥행에도 성공했다. [워너 브라더스]](http://www.newsspace.kr/data/photos/20241147/art_1732166157179_315861.jpg)
7. 칼 세이건의 주요 저서
코스모스 (Cosmos)
창백한 푸른 점 (The Pale Blue Dot)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The Demon-Haunted World)
에덴의 용 (The Dragons of Eden)
에필로그 (Billions & Billions) : 유작
잃어버린 조상의 그림자 (Shadows of Forgotten Ancestors) : 앤 드루이언 공저
콘택트 (Contact) : 세이건의 유일한 소설. 영화로도 나왔다.
혜성 (Comet)
과학적 경험의 다양성 (The Varieties of Scientific Experience) : 과학과 종교의 관계에 대한 견해
칼 세이건의 말(Conversations with Carl Sagan) : 세이건 생전의 주요 인터뷰 모아놓은 책.
지구의 속삭임 (Murmurs of Earth) : 보이저에 실린 골든 레코드에 대한 이야기. 앤 드루이언 등 공저.
우주에서 본 우리(The Cosmic Connection: An Extraterrestrial Perspective )
브로카의 뇌(Broca's Brain) : 창조설을 비판
세이건의 유산은 과학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영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스모스의 후속작인 'Cosmos: A Spacetime Odyssey'는 그가 남긴 유산을 현대에 맞게 재조명하며 과학적 지식 전달의 중요성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