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파격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언행과 행보로 연일 이슈꺼리를 쏟아내는 미국 47대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트럼프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에 관한 흥미롭고 놀라운 사실들은 여전히 많다.
이번 글에서는 트럼프의 정치적 분야는 차치하고 좀 더 개인적이고, 숨겨진 내용에 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다루고자 한다.
10. 금장 장식된 보잉 '전용기' 보유…항공사도 운영한 적 있어
트럼프는 보잉 757 등 전용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용기 내부는 금으로 도금된 벨트 버클, 욕실 수도꼭지 등으로 장식되어 있다. 이 전용기는 약 1억 달러(약 1500억원) 상당으로 알려져 있다.
1989년 트럼프는 '이스트른 에어라인'의 노선을 인수해 '트럼프 셔틀'이라는 본인 이름의 항공사를 운영했다. 그러나 운영 비용과 수익성 문제로 인해 1992년 이 항공사는 매각됐다.
11. 술·담배 안하고 맥도날드·코카콜라 제로 즐겨…집무실 빨간 버튼 누르면 콜라 가져올 정도
거친 언행과 공격적인 성격과 달리 트럼프는 술과 담배를 절대 안한다. 술을 마시지 않는 이유는 형 프레드 트럼프 주니어가 알코올 의존증으로 사망했기 때문이다. 정상회담 만찬 때에 술을 마시지 않는 트럼프의 성향때문에 상대국에서 의전을 맞추기 어려운 걸로 정평이 나 있다.
담배 역시 절대 피우지 않는다. 백악관 내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적발된 관료들은 다 해임했을 정도다. 당연히 흡연자인 장관들도, 백악관 보좌관들도 트럼프 앞에서는 담배 냄새를 안 풍기게 입을 가글하거나, 아예 금연했다는 얘기도 있다.
대식가이며 육식선호라 스테이크를 즐겨 먹는다. 만찬장에서는 대부분 오렌지주스를 마신다. 패스트푸드를 굉장히 좋아해서 2016년 대선 때는 패스트푸드는 정크푸드가 아니라 도리어 믿을 수 있는 음식이라고 역설했다.
또 백악관을 방문한 운동선수들을 위해서 햄버거 뷔페까지 차려줬을 정도다. 맥도날드의 메뉴 중에선 쿼터파운더 치즈와 필레오피시를 좋아한다. 2002년에는 맥도날드의 TV 광고에 출연했다.
평소엔 코카콜라 제로를 매우 즐겨 하루에 12캔 정도를 마신다. 백악관 집무실 책상에 빨간 단추(일명 소다 버튼)를 누르면 백악관 직원이 코카콜라 제로를 가져온다는 유명한 얘기도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2021년 1월 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백악관 집무실 데스크에 있던 소다버튼이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없어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당뇨가 있어서 설탕이 없는 제로 콜라를 선호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으나, 종합건강검진 결과를 공개했을 때 트럼프의 당화혈색소(혈액검사를 통해서)는 5.4%로 나타났다. 즉 당뇨는 커녕 당뇨 전 단계로도 볼 만한 수치가 아니다. 나이, 체중, 식습관을 고려해 보면 건강은 타고 난 듯하다.
어류 중에서 상어를 싫어한다.
12. 총 19권의 저서 출판…자신의 이름 딴 '트럼프 매거진' 잡지도 발행
트럼프는 자서전 및 비즈니스 관련 서적 등 총 19권의 책을 출판했다.
특히 가장 유명한 저서는 《트럼프: 거래의 기술》(Trump: The Art of the Deal)은 도널드 트럼프와 언론인 토니 슈와츠가 1987년에 쓴 책이다. 일부는 회고록이자 일부는 비즈니스 조언 책으로, 트럼프가 그의 이름을 알릴 수 있도록 도운 첫 번째 책이었다.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1위에 올랐고 13주 동안 머물렀고 모두 48주 동안 목록에서 위치를 유지했다. 이 책은 트럼프의 2016년, 2024년 미국 대선 캠페인 기간 동안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트럼프는 그것을 자신의 가장 자랑스러운 업적 중 하나로 인용했으며 성경 다음으로 좋아하는 책으로 꼽았다.
2007년 트럼프는 자신의 이름을 딴 '트럼프 매거진'을 발행했다. 이 잡지는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을 주제로 했으나, 2009년 경영악화로 발행이 중단됐다.
13. '트럼프' 생수, 향수, 스테이크, 매트리스 등 다양한 본인 브랜드 제품 출시
트럼프의 자기애는 사업에서도 자신의 이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자신이라는 존재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트럼프는 자신의 이름을 활용해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다.
'트럼프 스테이크', '트럼프 보드카', '트럼프 물' 등 식음료부터, '트럼프 매트리스', '트럼프 향수' 등 생활용품까지 그 범위가 넓었다. 특히 '트럼프 아이스'라는 생수 브랜드를 운영했는데, 이 생수는 트럼프 호텔과 카지노에서 제공됐다. 그러나 대부분의 제품은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14. TV 진행자 및 영화에도 '카메오' 출연…골든 라즈베리 '남우조연상'
그는 NBC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The Apprentice'의 진행자로 활동했으며, 이 프로그램은 14시즌 동안 방영됐다.
또 트럼프는 1992년 개봉한 영화 '나홀로 집에 2: 뉴욕을 헤매다'에서 주인공 케빈이 묵는 플라자 호텔의 로비에서 길을 안내해주는 역할로 카메오 출연했다. 이 호텔은 당시 트럼프 소유였으며, 영화 촬영 시 자신의 출연을 조건으로 허가를 내주었다고 알려졌다.
영화제 수상이력도 있다. 트럼프는 1990년 영화 'Ghosts Can't Do It'에 카메오로 출연했으며, 이 역할로 1991년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에서 최악의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은 그 해 제작된 '최악'의 영화를 꼽는 시상식이다.
15. 자신이 '최고'…'great'이란 단어 즐겨 사용
항상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하며, 모든 정책에 있어서 최고의 승리를 쟁취하는 것을 매우 중요시 여긴다. 이 때문인지 말을 할 때마다 단어 'Great' 을 매우 자주 사용한다. 트럼프의 연설들을 들어보면 그가 'great' 을 얼마나 많이 사용하는 지를 알 수 있다.
협상을 통해 최고의 이득을 끌어내는 기술이 매우 능숙한 인물이며, 자신에게 반대하는 인물들을 철저하게 통제하고 자신의 발 밑에 두려한다.
저서에는 "언론은 자극적인 것을 추구하고, 싸움 붙이는 걸 좋아한다", "언론이 날 이용하듯이 나도 언론을 이용한다.", "무료로 뉴욕 타임스에서 홍보한다" 등 단순히 언론을 비판하는 것을 넘어 언론이 공격하면 이를 유리하게 이용하는 방식에 탁월하다.
실제로 2016년,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는 언론과 적대 관계를 형성했고, '언론을 역으로 이용하라'는 전략을 선거에도 사용했다. 언론을 엄청나게 이용하고, 이를 능숙하게 이용하는 스킬을 보유하고 있다.
16. 자존감 높은 협상의 대가
1990년대 무리한 투자를 했다가 그 당시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재산으로 간신히 위기를 모면한 적도 있다. '타지마할' 카지노 사업 이후 트럼프는 한 가지 깨달음을 얻었다. 단순히 큰 돈을 투자하는 것만 정답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를 높이면 성공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된다는 것.
이때부터 협상에 관한 기술 역시 자연스럽게 형성됐으며, 그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TV, 영화 등 여러 미디어와 광고 등에 자주 등장했다. 미국의 많은 도시들에는 트럼프의 이름이 크게 새겨져있는 빌딩들이 자리 잡고 있다. 한국에도 여의도에 위치하고 있는 트럼프월드가 유명하다.
노련한 협상력을 보유하고 있음과 동시에 자존감이 높다. 자존심이 강하고 지는 것을 무척 싫어한다. 이러한 극단적인 자존감은 자기애성 성격장애로 규정된다. 이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불도저식으로 추진하는 추진력이 있다. 반대로 독선적인 스타일로 평가하기도 한다. 유명한 셀럽이었던 만큼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능숙하다.
17. 롤모델 없어…매카시즘 '로이 콘' 변호사 영향받아
도널드 트럼프는 어린 시절부터 언제나 자신감이 항상 넘쳤다. 그 누구도 존경하거나 롤모델로 삼지 않았다.
트럼프가 영향을 받은 몇 안되는 사례로 1970년대 매카시즘으로 유명한 로이 콘 변호사가 거론된다. 로이 콘은 트럼프에게 "악명도 이득이 된다"는 조언을 하였고 트럼프는 저서에도 비슷한 문구를 적었다.
때문에 트럼프는 비난도 개의치 않았고, 사업 도중 일어나는 법적 공방까지도 하나의 '게임'으로 보았다. 즉, 욕먹으며 주목받는 게 욕 안먹고 잊혀지는 것보단 낫다고 판단한 것.
항간에는 카니예 웨스트와 성격 면에서만 동일인물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유사하다는 평이다. 카니예는 천재적인 음악성과 혁신적인 사운드로 힙합 역사상 최고의 래퍼 중 하나이자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아티스트로 꼽힌다.
18. '트럼프'라는 이름의 보드게임 출시
1989년 트럼프는 자신의 이름을 딴 보드게임 '트럼프: 게임'을 출시했다. 이 게임은 부동산 거래를 주제로 했으나, 판매 부진으로 인해 곧 단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