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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The Numbers] 농심켈로그, 영업이익·순이익 전년비 30%대 감소에도 고배당 유지…대주주 '켈라노바' 이익 극대화 '빈축'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농심켈로그(대표이사 정인호)의 경영실적과 재무구조에 적신호가 켜졌다. 하지만 대주주인 미국 본사 켈라노바는 이에 아랑곳없이 고배당성향을 유지하며 이익실현 극대화를 추진해 빈축을 사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농심켈로그는 2024년 매출은 전년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보다 모두 30%이상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켈로그의 지난해 매출액은 2093억원으로 전년 2116억원 대비 1.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30억원으로 전년 204억원보다 36.3% 대폭 감소했다. 영업이익율 역시 6.2%로 전년 9.6% 대비 급락한 셈이다. 순이익 역시 107억원으로 전년 165억원 보다 35% 감소했다.

 

이는 국내 내수 시장에서 경기 둔화로 스낵(-6.6%)과 음료(-13.8%) 카테고리 매출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동시에 판촉비와 해상운임 등 수출 관련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비용 부담이 가중됐다.

 

외환 환율 변동으로 인해 외환손실이 발생했으며, 이는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세전 이익 대비 법인세 부담률(18.9%)도 순이익 감소에 기여한 요소로 보여진다.

 

유통업계 재무전문가는 "농심켈로그는 내수시장 둔화, 글로벌 비용 상승, 외환 손실, 그리고 구조조정 비용이라는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약 35%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평가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제품매출은 1274억원으로 전년대비 6.1% 감소했고, 상품매출은 818억원으로 전년대비 7.8% 증가했다.

 

감사보고서에서 제품매출과 상품매출은 기업의 매출 구조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개념이다. 제품매출은 기업이 직접 제조 공정을 거쳐 생산한 재화를 판매해 발생하는 매출이다. 즉 회사가 원료를 이용해 제품을 제조하고 이를 판매하면 해당 매출은 제품매출로 분류된다. 제품매출은 기업의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한 매출로, R&D 투자와 관련성이 높다.

 

반면 상품매출은 외부에서 구매한 완성된 제품을 추가 가공 없이 판매해 발생하는 매출이다. 유통업체가 다른 회사에서 완성된 제품을 구매해 판매하면 해당 매출은 상품매출로 분류된다. 즉 상품매출은 영업력과 유통망에 의존하며, 수익성은 제품매출보다 낮은 경우가 많다.

 

즉 농심켈로그의 경우 상품매출은 올랐지만, 제품매출이 감소했다는 것은 본질적인 자체 제품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부채비율은 91.3%로 전년 107.1%보다 낮아졌다. 유동부채 414억원으로 전년 대비 21.2% 감소했지만, 여전히 전체 부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단기적인 재무 의무가 여전히 높은 수준임을 의미한다. 비유동부채 중 퇴직급여충당부채가 122억원으로, 장기적인 직원 복지와 퇴직금 지급 의무가 자본 대비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07억원으로 전년보다 45% 감소했다. 해외특수관계기업과 매출 167억원, 기술료 지급 54억원, 외화환산손실 34억원(USD, EUR, THB 등 다중통화 노출)이 있다. 이는 외화 차입금이나 해외 거래 의존도가 높은 기업에서 흔히 발생하는 문제다. 또 운용리스 부채는 47억원이며, 이 중 1년 내 만기는 27억원이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507억원이 사용됐으며, 이 중 급여는 84억원, 판매촉진비는 77억원, 광고선전비는 68억원, 복리후생비는 13억원으로 나타났다.

 

농심켈로그는 농심 및 농심 창업자 고(故) 신춘호 전 회장과 미국 켈로그(Kellogg Company)의 합작 투자 계약에 따라 1981년 3월 설립됐다. 현재 프링글스, 콘푸로스트, 올브랜, 첵스, 곡물이야기, 후루트 링, 아몬드 푸레이크, 콘 푸레이크, 스페셜 K
그래놀라, 코코팝스, 허쉬 초코크런치, 아몬드 현미 푸레이크, 켈로그바 등을 판매하고 있다.

 

농심켈로그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최대주주는 켈라노바 라틴 아메리카(Kellanova Latin America)로, 전체 지분의 90%를 보유하고 있다. 켈라노바(Kellanova)는 과거 캘로그 컴퍼니(Kellogg Company)로 알려진 글로벌 식품 제조 기업으로, 2023년 기업 분할 이후 국제 스낵 및 시리얼 사업을 담당하는 회사로 재편됐다.

 

한국의 라면회사인 농심이 8.26%를 보유하고 있지만, 경영권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고(故) 신춘호 전 농심 회장이 보유했던 지분 1.1%는 현재 차남 신동윤 율촌화학 회장이 이어받았다. 율촌화학 법인도 0.6%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특히 최대주주인 켈라노바가 지분의 90%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농심켈로그의 배당 정책은 대주주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방향, 대주주의 자금 회수 전략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크다. 즉 2024년 주당 2000원의 배당금 지급 결정으로 인해 켈라노바는 전체 배당금의 90%를 수령하게 됐다. 이는 높은 배당성향(85.5%)과 결합되어, 내부 유보금 축적보다는 대주주의 이익 실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이는 기술료 지급(54억원), 특수관계자 거래 비중(매출의 약 80%) 등에서도 나타나며, 독립적 경영이나 재투자 여력 확보에 제약을 줄 가능성이 있다.

 

농심켈로그의 최근 4년간의 배당금 지급액은 2021년 92억원(배당성향 : 64%, 당기순이익 144억원 기준), 2022년 207억원 (1주당 배당금 4500원, 중간배당 2250원 포함, 배당성향 : 174%, 당기순이익 118억원 기준), 2023년 115억원(배당성향 : 68%, 당기순이익 164억원 기준), 2024년 92억원(배당성향 : 86%)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배당성향은 배당금액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수치다. 100%를 넘어서면 1년 순이익보다 많은 금액을 주주에게 배당했다는 의미다.


특히 2022년에는 당기순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이 전년 대비 약 125% 증가하며, 높은 배당성향(174%)으로 비판을 받았다. 2023년과 2024년에는 배당금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당기순이익의 상당 부분이 대주주에게 돌아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농심켈로그의 주주구조와 재무상황에서의 고배당정책 기조는 대주주의 이익 극대화와 관련해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소수주주의 권익 보호와 기업 거버넌스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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