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5 (화)

  • 흐림동두천 6.4℃
  • 구름많음강릉 11.8℃
  • 박무서울 8.5℃
  • 대전 9.5℃
  • 구름많음대구 11.8℃
  • 울산 11.8℃
  • 구름조금광주 10.1℃
  • 부산 11.6℃
  • 구름많음고창 8.3℃
  • 구름많음제주 13.2℃
  • 흐림강화 6.6℃
  • 흐림보은 7.7℃
  • 구름많음금산 10.2℃
  • 구름많음강진군 11.5℃
  • 흐림경주시 10.1℃
  • 구름조금거제 13.6℃
기상청 제공

산업·유통

[The Numbers] 농심켈로그, 영업이익·순이익 전년비 30%대 감소에도 고배당 유지…대주주 '켈라노바' 이익 극대화 '빈축'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이종화 기자] 농심켈로그(대표이사 정인호)의 경영실적과 재무구조에 적신호가 켜졌다. 하지만 대주주인 미국 본사 켈라노바는 이에 아랑곳없이 고배당성향을 유지하며 이익실현 극대화를 추진해 빈축을 사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농심켈로그는 2024년 매출은 전년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보다 모두 30%이상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켈로그의 지난해 매출액은 2093억원으로 전년 2116억원 대비 1.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30억원으로 전년 204억원보다 36.3% 대폭 감소했다. 영업이익율 역시 6.2%로 전년 9.6% 대비 급락한 셈이다. 순이익 역시 107억원으로 전년 165억원 보다 35% 감소했다.

 

이는 국내 내수 시장에서 경기 둔화로 스낵(-6.6%)과 음료(-13.8%) 카테고리 매출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동시에 판촉비와 해상운임 등 수출 관련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비용 부담이 가중됐다.

 

외환 환율 변동으로 인해 외환손실이 발생했으며, 이는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세전 이익 대비 법인세 부담률(18.9%)도 순이익 감소에 기여한 요소로 보여진다.

 

유통업계 재무전문가는 "농심켈로그는 내수시장 둔화, 글로벌 비용 상승, 외환 손실, 그리고 구조조정 비용이라는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약 35%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평가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제품매출은 1274억원으로 전년대비 6.1% 감소했고, 상품매출은 818억원으로 전년대비 7.8% 증가했다.

 

감사보고서에서 제품매출과 상품매출은 기업의 매출 구조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개념이다. 제품매출은 기업이 직접 제조 공정을 거쳐 생산한 재화를 판매해 발생하는 매출이다. 즉 회사가 원료를 이용해 제품을 제조하고 이를 판매하면 해당 매출은 제품매출로 분류된다. 제품매출은 기업의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한 매출로, R&D 투자와 관련성이 높다.

 

반면 상품매출은 외부에서 구매한 완성된 제품을 추가 가공 없이 판매해 발생하는 매출이다. 유통업체가 다른 회사에서 완성된 제품을 구매해 판매하면 해당 매출은 상품매출로 분류된다. 즉 상품매출은 영업력과 유통망에 의존하며, 수익성은 제품매출보다 낮은 경우가 많다.

 

즉 농심켈로그의 경우 상품매출은 올랐지만, 제품매출이 감소했다는 것은 본질적인 자체 제품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부채비율은 91.3%로 전년 107.1%보다 낮아졌다. 유동부채 414억원으로 전년 대비 21.2% 감소했지만, 여전히 전체 부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단기적인 재무 의무가 여전히 높은 수준임을 의미한다. 비유동부채 중 퇴직급여충당부채가 122억원으로, 장기적인 직원 복지와 퇴직금 지급 의무가 자본 대비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07억원으로 전년보다 45% 감소했다. 해외특수관계기업과 매출 167억원, 기술료 지급 54억원, 외화환산손실 34억원(USD, EUR, THB 등 다중통화 노출)이 있다. 이는 외화 차입금이나 해외 거래 의존도가 높은 기업에서 흔히 발생하는 문제다. 또 운용리스 부채는 47억원이며, 이 중 1년 내 만기는 27억원이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507억원이 사용됐으며, 이 중 급여는 84억원, 판매촉진비는 77억원, 광고선전비는 68억원, 복리후생비는 13억원으로 나타났다.

 

농심켈로그는 농심 및 농심 창업자 고(故) 신춘호 전 회장과 미국 켈로그(Kellogg Company)의 합작 투자 계약에 따라 1981년 3월 설립됐다. 현재 프링글스, 콘푸로스트, 올브랜, 첵스, 곡물이야기, 후루트 링, 아몬드 푸레이크, 콘 푸레이크, 스페셜 K
그래놀라, 코코팝스, 허쉬 초코크런치, 아몬드 현미 푸레이크, 켈로그바 등을 판매하고 있다.

 

농심켈로그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최대주주는 켈라노바 라틴 아메리카(Kellanova Latin America)로, 전체 지분의 90%를 보유하고 있다. 켈라노바(Kellanova)는 과거 캘로그 컴퍼니(Kellogg Company)로 알려진 글로벌 식품 제조 기업으로, 2023년 기업 분할 이후 국제 스낵 및 시리얼 사업을 담당하는 회사로 재편됐다.

 

한국의 라면회사인 농심이 8.26%를 보유하고 있지만, 경영권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고(故) 신춘호 전 농심 회장이 보유했던 지분 1.1%는 현재 차남 신동윤 율촌화학 회장이 이어받았다. 율촌화학 법인도 0.6%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특히 최대주주인 켈라노바가 지분의 90%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농심켈로그의 배당 정책은 대주주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방향, 대주주의 자금 회수 전략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크다. 즉 2024년 주당 2000원의 배당금 지급 결정으로 인해 켈라노바는 전체 배당금의 90%를 수령하게 됐다. 이는 높은 배당성향(85.5%)과 결합되어, 내부 유보금 축적보다는 대주주의 이익 실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이는 기술료 지급(54억원), 특수관계자 거래 비중(매출의 약 80%) 등에서도 나타나며, 독립적 경영이나 재투자 여력 확보에 제약을 줄 가능성이 있다.

 

농심켈로그의 최근 4년간의 배당금 지급액은 2021년 92억원(배당성향 : 64%, 당기순이익 144억원 기준), 2022년 207억원 (1주당 배당금 4500원, 중간배당 2250원 포함, 배당성향 : 174%, 당기순이익 118억원 기준), 2023년 115억원(배당성향 : 68%, 당기순이익 164억원 기준), 2024년 92억원(배당성향 : 86%)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배당성향은 배당금액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수치다. 100%를 넘어서면 1년 순이익보다 많은 금액을 주주에게 배당했다는 의미다.


특히 2022년에는 당기순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이 전년 대비 약 125% 증가하며, 높은 배당성향(174%)으로 비판을 받았다. 2023년과 2024년에는 배당금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당기순이익의 상당 부분이 대주주에게 돌아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농심켈로그의 주주구조와 재무상황에서의 고배당정책 기조는 대주주의 이익 극대화와 관련해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소수주주의 권익 보호와 기업 거버넌스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84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셀트리온 ‘옴리클로’, 유럽 주요국 출시 완료…퍼스트무버로 시장 공략 본격화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셀트리온에서 지난 9월 유럽에 출시한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치료제 ‘옴리클로’(성분명: 오말리주맙, 75mg/150mg)가 독일∙스페인∙영국∙프랑스 등 주요국에서도 출시가 완료돼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옴리클로는 지난해 5월 오말리주맙 바이오시밀러 최초로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허가를 획득한 제품이다. 셀트리온은 북유럽 주요국인 노르웨이를 시작으로 유럽에서 ‘퍼스트무버’(First Mover)로 출시해 경쟁 우위의 시장 선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 EMA 본사가 위치해 있는 네덜란드에서 출시와 동시에 입찰 수주 성과를 거두며 시장 조기 선점에 성공했다. 셀트리온 네덜란드 법인은 다수의 병원 그룹 입찰 수주에 성공하며 순차적으로 옴리클로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에 낙찰 받은 공급 물량은 네덜란드 전체 오말리주맙 시장의 약 70%에 해당하는 규모로, 현지에서는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의 제품 경쟁력이 다시 한번 입증된 기념비적 성과로 평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유럽 내 출시 지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국가별 시장 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직판 전략을 전개해 나가면서 시장 선점 효과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스페인,

[이슈&논란] 먹다 보면 프린팅 사라지는 랍스터 접시?…써브웨이, 품질 논란 확산에 과거 사건 '재점화'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써브웨이 겨울 한정판 ‘랍스터 샌드위치 컬렉션’ 구매 고객에게 선착순 증정된 ‘랍스터 접시’가 프린팅이 쉽게 벗겨지고 녹아내리는 품질 문제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접시를 세척하거나 핫소스 등 산성 식품에 접촉하자 접시의 랍스터 일러스트 프린팅이 완전히 사라지거나 음식 국물에 잉크가 둥둥 떠다니는 사진과 후기가 빠르게 확산되며 소비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설거지 후 빨간색 잉크가 아예 지워지고 녹색도 점차 사라진다며 품질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으며, 이 게시물은 하루 만에 150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써브웨이 코리아는 문제 인지 후 해당 접시의 유통을 중단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질 검사를 의뢰했으나, 이미 증정받은 고객들에 대한 추가 조치나 환불 안내는 미흡한 상태로 소비자 불신이 증폭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일반 다이소에서 파는 접시도 이런 문제가 없는데 이게 무슨 친환경 인증 접시냐”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제품 안전성과 내부 품질관리 체계에 의문을 제기 중이다.​ 이번 논란은 써브웨이의 과거 악재들과도 맞물려 기업 이미지에 더욱 타격을 주고 있

[The Numbers] 삼성바이오로직스 200만원 갈까?…재상장 첫날, 단주처리 혼선 속 목표주가 일제히 '상향'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 이후 약 한 달 만에 2025년 11월 24일 코스피 시장에 재상장했다. 인적분할로 인해 기존 보유 주식이 소수점 단위로 분할되면서 1주 미만 단주를 보유한 투자자들 사이에서 '내 주식이 사라졌다'는 혼란이 벌어졌다. 이는 분할 비율에 따라 기존 1주 보유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약 0.65주와 삼성에피스홀딩스 약 0.35주를 각각 배정받게 돼 계좌에 표시된 주식 수가 정수 주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상법 제443조에 따라 1주 미만 단주는 주식 효력이 없고, 회사가 이를 시장에서 일괄 매각해 현금으로 투자자에게 지급토록 규정되어 있다. 이에 따라 단주 처리 현금 배당이 이뤄지면서 실물 주식이 계좌에서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 거래소 측은 재상장 첫날 종가를 기준으로 단주를 환산해 현금 지급한다고 확실히 밝혔다.​ 시가총액 측면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분할 후 각각 82조8145억원, 10조9112억원에 이르는 시가총액을 기록해 합산 시총은 93조7257억원에 달했다. 이는 분할 직전 마지막 거래일(86조9035억원)에 비해 약 7조원 증가한 수준이다. 두 회사가 각각의 전문 사업영역을 명확히

앤시스코리아, 앤시스 SW사용 '스타트업 밋업(Ansys Startup MeetUp)’ 성료…"딥테크 스타트업·지원 기관·학계가 한자리에"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글로벌 엔지니어링 시뮬레이션 선도 기업인 앤시스코리아(대표 박주일)가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앙트레블에서 앤시스의 시뮬레이션을 활용하는 스타트업들을 초청해 진행한 ‘앤시스 스타트업 밋업(Ansys Startup MeetUp)’을 성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도전과 성장을 이어가는 국내 스타트업을 응원하고 시뮬레이션 기반의 기술 혁신 사례 및 실제 비즈니스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스타트업 생태계 내 교류를 활성화하고자 마련됐다. 현장에는 앤시스의 소프트웨어를 현재 활용 중이거나 혹은 도입을 검토 중인 스타트업 관계자 약 51명이 참석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박주일 앤시스코리아 대표의 환영사로 막을 올린 본 행사는 강태신 앤시스코리아 전무의 ‘엔지니어링 혁신의 중심, 앤시스가 만드는 디지털 제조 생태계’ 발표 세션으로 이어졌다. 다음으로 앤시스코리아 김택수, 이가형 프로가 ‘앤시스 커뮤니티 소개(Ansys Community Introduction)’ 세션을 진행했다. 정부 및 민간 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세션도 이어졌다. 창업진흥원 조성현 선임부장의 ‘스타트업 정부 지원 정책 안내’, 누비다 시효석 대표의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씰리침대, 한국 전통문화 캠페인으로 한국PR대상 최우수상 수상…"전통문화 보존 및 지역 상생 실현"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글로벌 프리미엄 매트리스 브랜드 씰리침대(대표 윤종효)가 ‘제33회 한국PR대상’에서 지역사회 관계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24일 밝혔다. 한국PR협회가 주관하는 ‘한국PR대상’은 전략, 창의성, 성과, 사회적 파급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한 해 동안 가장 우수한 커뮤니케이션 성과를 거둔 기업·기관을 선정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PR 시상식이다. 지역사회 관계 부문 최우수상에 선정된 ‘시간을 엮는 지역 장인들: 씰리 X 한국 전통 헤리티지 캠페인’은 한국 고유의 문화유산과 전통 장인 기술이 지닌 역사성과 예술성에 주목해 씰리가 144년간 지켜온 장인 정신과 접목한 프로젝트다. 한국 장인의 기술을 브랜드의 기원과 핵심 가치, 제품 스토리와 유기적으로 결합하며 전통문화 보존과 지역 상생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씰리침대는 국내 각 지역 장인들과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나주 쪽 염색, 괴산 한지, 안동 목화 등 전통문화 자원을 현대적 브랜드 경험으로 재해석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전개해왔다. 나주 ‘샛골 쪽 염색 축제’에서는 국가무형유산 정관채 염색장과 함께 방문객이 직접 씰리 베갯잇을 쪽빛으로 물들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