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7 (토)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산업·유통

[The Numbers] 농심켈로그, 영업이익·순이익 전년비 30%대 감소에도 고배당 유지…대주주 '켈라노바' 이익 극대화 '빈축'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이종화 기자] 농심켈로그(대표이사 정인호)의 경영실적과 재무구조에 적신호가 켜졌다. 하지만 대주주인 미국 본사 켈라노바는 이에 아랑곳없이 고배당성향을 유지하며 이익실현 극대화를 추진해 빈축을 사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농심켈로그는 2024년 매출은 전년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보다 모두 30%이상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켈로그의 지난해 매출액은 2093억원으로 전년 2116억원 대비 1.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30억원으로 전년 204억원보다 36.3% 대폭 감소했다. 영업이익율 역시 6.2%로 전년 9.6% 대비 급락한 셈이다. 순이익 역시 107억원으로 전년 165억원 보다 35% 감소했다.

 

이는 국내 내수 시장에서 경기 둔화로 스낵(-6.6%)과 음료(-13.8%) 카테고리 매출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동시에 판촉비와 해상운임 등 수출 관련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비용 부담이 가중됐다.

 

외환 환율 변동으로 인해 외환손실이 발생했으며, 이는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세전 이익 대비 법인세 부담률(18.9%)도 순이익 감소에 기여한 요소로 보여진다.

 

유통업계 재무전문가는 "농심켈로그는 내수시장 둔화, 글로벌 비용 상승, 외환 손실, 그리고 구조조정 비용이라는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약 35%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평가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제품매출은 1274억원으로 전년대비 6.1% 감소했고, 상품매출은 818억원으로 전년대비 7.8% 증가했다.

 

감사보고서에서 제품매출과 상품매출은 기업의 매출 구조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개념이다. 제품매출은 기업이 직접 제조 공정을 거쳐 생산한 재화를 판매해 발생하는 매출이다. 즉 회사가 원료를 이용해 제품을 제조하고 이를 판매하면 해당 매출은 제품매출로 분류된다. 제품매출은 기업의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한 매출로, R&D 투자와 관련성이 높다.

 

반면 상품매출은 외부에서 구매한 완성된 제품을 추가 가공 없이 판매해 발생하는 매출이다. 유통업체가 다른 회사에서 완성된 제품을 구매해 판매하면 해당 매출은 상품매출로 분류된다. 즉 상품매출은 영업력과 유통망에 의존하며, 수익성은 제품매출보다 낮은 경우가 많다.

 

즉 농심켈로그의 경우 상품매출은 올랐지만, 제품매출이 감소했다는 것은 본질적인 자체 제품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부채비율은 91.3%로 전년 107.1%보다 낮아졌다. 유동부채 414억원으로 전년 대비 21.2% 감소했지만, 여전히 전체 부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단기적인 재무 의무가 여전히 높은 수준임을 의미한다. 비유동부채 중 퇴직급여충당부채가 122억원으로, 장기적인 직원 복지와 퇴직금 지급 의무가 자본 대비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07억원으로 전년보다 45% 감소했다. 해외특수관계기업과 매출 167억원, 기술료 지급 54억원, 외화환산손실 34억원(USD, EUR, THB 등 다중통화 노출)이 있다. 이는 외화 차입금이나 해외 거래 의존도가 높은 기업에서 흔히 발생하는 문제다. 또 운용리스 부채는 47억원이며, 이 중 1년 내 만기는 27억원이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507억원이 사용됐으며, 이 중 급여는 84억원, 판매촉진비는 77억원, 광고선전비는 68억원, 복리후생비는 13억원으로 나타났다.

 

농심켈로그는 농심 및 농심 창업자 고(故) 신춘호 전 회장과 미국 켈로그(Kellogg Company)의 합작 투자 계약에 따라 1981년 3월 설립됐다. 현재 프링글스, 콘푸로스트, 올브랜, 첵스, 곡물이야기, 후루트 링, 아몬드 푸레이크, 콘 푸레이크, 스페셜 K
그래놀라, 코코팝스, 허쉬 초코크런치, 아몬드 현미 푸레이크, 켈로그바 등을 판매하고 있다.

 

농심켈로그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최대주주는 켈라노바 라틴 아메리카(Kellanova Latin America)로, 전체 지분의 90%를 보유하고 있다. 켈라노바(Kellanova)는 과거 캘로그 컴퍼니(Kellogg Company)로 알려진 글로벌 식품 제조 기업으로, 2023년 기업 분할 이후 국제 스낵 및 시리얼 사업을 담당하는 회사로 재편됐다.

 

한국의 라면회사인 농심이 8.26%를 보유하고 있지만, 경영권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고(故) 신춘호 전 농심 회장이 보유했던 지분 1.1%는 현재 차남 신동윤 율촌화학 회장이 이어받았다. 율촌화학 법인도 0.6%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특히 최대주주인 켈라노바가 지분의 90%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농심켈로그의 배당 정책은 대주주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방향, 대주주의 자금 회수 전략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크다. 즉 2024년 주당 2000원의 배당금 지급 결정으로 인해 켈라노바는 전체 배당금의 90%를 수령하게 됐다. 이는 높은 배당성향(85.5%)과 결합되어, 내부 유보금 축적보다는 대주주의 이익 실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이는 기술료 지급(54억원), 특수관계자 거래 비중(매출의 약 80%) 등에서도 나타나며, 독립적 경영이나 재투자 여력 확보에 제약을 줄 가능성이 있다.

 

농심켈로그의 최근 4년간의 배당금 지급액은 2021년 92억원(배당성향 : 64%, 당기순이익 144억원 기준), 2022년 207억원 (1주당 배당금 4500원, 중간배당 2250원 포함, 배당성향 : 174%, 당기순이익 118억원 기준), 2023년 115억원(배당성향 : 68%, 당기순이익 164억원 기준), 2024년 92억원(배당성향 : 86%)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배당성향은 배당금액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수치다. 100%를 넘어서면 1년 순이익보다 많은 금액을 주주에게 배당했다는 의미다.


특히 2022년에는 당기순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이 전년 대비 약 125% 증가하며, 높은 배당성향(174%)으로 비판을 받았다. 2023년과 2024년에는 배당금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당기순이익의 상당 부분이 대주주에게 돌아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농심켈로그의 주주구조와 재무상황에서의 고배당정책 기조는 대주주의 이익 극대화와 관련해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소수주주의 권익 보호와 기업 거버넌스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75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세라젬, 정수·냉수·온수·알칼리 이온수까지 제공하는 ‘밸런스’…"4대 위장 증상 개선"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세라젬(대표이사 사장 이경수)이 알칼리 이온수 생성기 ‘밸런스’의 홈쇼핑 방송을 확대하고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정수, 냉수, 온수는 물론 위장 건강 개선에 도움을 주는 알칼리 이온수까지 제공하는 ‘밸런스’는 최근 배우 김우빈을 모델로 발탁하고, 5월부터 주요 홈쇼핑 채널을 확대하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밸런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소화불량 ▲위산과다 ▲위장 내 이상발효 ▲만성설사 등 4대 위장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의료기기로 인증 받은 알칼리 이온수 생성기다. 정수 기능에 냉수와 온수, 여기에 알칼리 이온수까지 더해진 맞춤형 워터솔루션으로 온 가족의 수분 섭취 패턴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수소이온 농도(pH), 온도, 출수량을 개별 설정할 수 있으며, 하루 음용량까지 기록·관리해 체계적인 식수 습관을 돕는다. 이번 홈쇼핑 확대 전략에 따라 세라젬 ‘밸런스’는 GS 홈쇼핑, 롯데홈쇼핑, CJ온스타일, 현대홈쇼핑, 홈앤쇼핑에 이어 신세계라이브쇼핑까지 총 6개 채널에서 선보이게 됐다. 세라젬은 홈쇼핑 방송 채널을 늘리고, 방송 별 혜택 강화 및 실시간 경품 추첨 등

다이어트 주사로 살 빼면 담석 위험?… 예방 치료옵션으로 ‘우루사’ 주목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최근 ‘살 빠지는 주사’로 알려진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즈-1) 계열의 비만 치료제에 대한 관심과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체중 감량이 상대적으로 쉬워졌지만 급격한 체중 감소에 따른 담석증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웅제약(대표 이창재·박성수)은 비만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간 기능 개선제 ‘우루사 300mg’가 급격한 체중 감량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담석증에 대한 예방 치료 옵션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현재 우루사 300mg(성분명: 우루소데옥시콜산, UDCA) 적응증에는 ‘급격한 체중 감소를 겪은 비만 환자의 담석 예방’이 있다. ◆ 담석 위험 차단하는 우루사(UDCA)… 임상으로 입증된 예방 효과 실제 체중이 급격히 줄면 간에서 분비되는 콜레스테롤의 양이 증가하고, 식이량이 감소하면서 담낭 수축 빈도가 줄어 담즙이 장시간 정체된다. 이로 인해 담즙 내 콜레스테롤이 과포화 상태가 지속되면, 콜레스테롤 결정이 형성되고 결국 담석으로 발전하게 된다. 여러 해외 연구논문에 따르면 저열량 식이를 통한 급격한 체중감량은 담석 형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팅턴(Stinton LM)

"순직 소방관의 목소리를 AI기술로 복원"…LG유플러스, 고도화된 개인화 TTS 기술로 억양·음색 재현해 음성편지 작성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LG유플러스는 AI 음성합성(TTS, Text-To-Speech) 기술을 통해 순직 소방관의 목소리를 복원하고, 순직 소방관의 부모님을 위한 음성 편지를 제작했다고 16일 밝혔다. 소방청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순직소방관의 부모 17명과 3박4일 동안 일본 사가현으로 마음치유 여행을 떠났다. 이번 여행에는 지난해 1월 경북 문경시의 한 공장에서 화재를 진압하다가 순직한 고(故) 김수광 소방장의 부모도 함께했는데, 일본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고인의 음성 편지가 재생됐다. LG유플러스는 공공안전종사자와 그 가족을 지원하기 위한 활동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 올해 LG유플러스는 자사의 다양한 AI 기술을 공공안전종사자의 안녕한 삶을 지원하는 데 활용하겠다는 사회공헌 목표를 세우고 소방청과 다양한 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김 소방장의 목소리를 복원하기 위해 제로샷(Zero-shot) 기반 최신 TTS기술을 활용했다. 일반적인 AI 기술로 사람의 목소리를 생성하려면 특정 인물의 목소리를 구현하기 위해 수백에서 수천 문장에 달하는 음성 데이터를 학습해야 했다. 하지만 LG유플러스가 자체 개발한 고

故 율촌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 대한민국 기업가 명예의 전당 헌액…"라면으로 K-푸드 세계화의 초석"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故 신춘호 농심그룹 선대회장이 ‘대한민국 기업가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한국경영학회는 5월 1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대한민국 기업 명예의 전당’ 헌액식을 열고 故 신춘호 농심그룹 선대회장을 기업가 부문 명예의 전당에 헌액했다. 신 선대회장(1930년~2021년)은 식품을 통해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대한민국 식품산업을 세계로 넓힌 창조적 경영자로 평가받는다. 신 회장은 신라면과 새우깡 등 농심의 장수 히트제품의 개발과 브랜드 네이밍, 포장 디자인까지 직접 주도했을 만큼 대한민국 최고의 크리에이터로 손꼽힌다. 또한, ‘한국의 맛이 곧 세계적인 맛’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신라면 브랜드 그 자체의 맛으로 세계시장을 공략했다. 1986년 출시된 신라면은 1991년부터 현재까지 부동의 국내 1위를 지키고 있는 ‘한국적인 매운 맛’의 대명사가 되었고 나아가 K-팝, K-드라마 못지않은, 세계적인 파급력을 가진 한국의 문화 아이콘이 되었다. 또한, 스낵의 개념조차 없었던 시절, 한국 스낵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되는 새우깡 역시 신 회장의 브랜드 철학과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제품으로 평가된다. 어린 딸이 아리랑을 아리깡으로

신세계타운 반포동 '고속터미널역'에 유니클로 재오픈…적의 심장부로 들어온 롯데계열 '반격의 서막'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하루 유동 인구만 100만명 이상, 1일 지하철 승하차 승객만 17만명, 우리나가 가장 복잡한 지하철역 TOP5의 고속터미널역에 유니클로가 재오픈한다. 2012년 8월 고속터미널역 센트럴시티 만남의 광장에 개점했던 유니클로 매장은 9년만인 2021년 12월 31일 영업을 종료했다. 한때는 워낙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고 구매하는 매장이다 보니 '줄 서서 계산하는 매장'으로 유명했지만, 2019년 7월 2일부터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타깃이 유니클로가 되면서 결국 문을 닫게 됐다. 당시 유니클로 매장이 있던 자리에도 신세계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인 스위트파크와 하우스오브신세계가 들어서면서 강남부자 식도락파들의 놀이터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게다가 고속터미널역이 위치한 반포동 주변은 신세계그룹의 아지트, 핵심이라고 할 정도로 신세계그룹의 백화점을 비롯해 모든 브랜드들이 대거 입점해 있다. 롯데그룹의 아지트가 잠실이라면 신세계그룹의 아지트는 반포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게다가 유니클로 한국법인인 에프알엘코리아(쿠와하라타카오와 정현석 공동대표)는 일본 패스트리테일링 51%, 롯데쇼핑 49%의 합작법인이다. 롯데쇼핑은 자라리테일코리아의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