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15 (일)

  • 맑음동두천 7.5℃
  • 맑음강릉 12.3℃
  • 박무서울 7.3℃
  • 박무대전 7.4℃
  • 맑음대구 10.1℃
  • 맑음울산 12.6℃
  • 박무광주 8.7℃
  • 맑음부산 14.6℃
  • 흐림고창 7.1℃
  • 맑음제주 11.9℃
  • 맑음강화 6.7℃
  • 흐림보은 6.3℃
  • 맑음금산 5.4℃
  • 맑음강진군 10.0℃
  • 맑음경주시 11.9℃
  • 맑음거제 11.2℃
기상청 제공

Opinion

[마음공간] 뭐든지 적당한 것이 좋다…그것이 의심일지라도

칼럼니스트 올림의 ’마음공간(mind space)‘ 이야기 (58)

 

마음공간을 써 내려간 지 제법 된 듯 한데 덩달아 이 주제를 제공하는 쇼펜하우어 형님의 챕터도 후반부를 향해 갑니다.

 

앞서 칼럼에서도 말씀 드린 바, 전반부는 정말 명심보감같은 명제가 많아 그의 진면목을 엿보기 쉽지 않아 조금 아쉬웠는데 후반부는 정말 제대롭니다.

 

우리가 습득하는 지식, 최근엔 각종 포털을 비롯 소셜미디어는 물론 유튜브를 통해 많이들 익히고 퍼뜨리곤 합니다.

 

그러고보니 하루 중 대다수 소통은 카톡인데 여기서도 많은 것들이 오가고 있지요.

 

과거처럼 책을 심독한다든지 매일 아침 신문을 양손에 쥐고 대자로 펼쳐 읽는 건 정말 역사의 한 장면으로 전락한 듯 합니다.

 

<쇼펜하우어 인생수업>(쇼펜하우어 저 / 김지민 엮음, 주식회사 하이스트그로우) 그 33 번째 주제는 ‘모든 지식을 적당히 의심해보아야 한다’ 입니다.

 

어디서 무엇을 듣고 그걸 배운다고 가정해 볼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우선은 조금이나마 의문을 가져보라고 하네요.

 

이는 단지 옳고 그름의 척도를 살피란 일차원적 이야기는 아닙니다. 많은 이들이 왜곡된 사실을 바탕으로 마치 사실인양 떠들면서 그들의 돈벌이로 이용하기도 하니 이를 조심하란 뜻입니다.

 

그나저나 그 형님이 사셨던 세계엔 인스타나 페이스북 & 유튜브가 없었을텐데 지금에도 통용되는걸 보면 정말 고금의 진리는 시간이 흘러도 유효한가 봅니다.

 

책은 말합니다. ‘지식인의 모습은 크게 둘로 나뉘는데 세계의 본질을 탐구하며 밝히기 위해 의로운 싸움을 이어가는 자 vs 그저 이득을 얻기 위해 세계의 곳곳을 서성이는 자’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러고보니 중심에 선 자와 변두리를 배외하며 경계를 넘나드는 주변인으로 나눌 수 있을 듯 합니다.

 

여러분은 어디에 속하시는지요? 전 사실 읽는 내내 뜨끔했습니다.

 

“(누가 그러런데) 이렇대~ (받은글인데) 이거봐~ (들었는데) 맞대!”라고 하루에도 몇십번 주창하던 자가 저였던 것 같습니다.

 

쇼펜하우어 형님은 ‘당신이 정말로 궁금해하고 배우길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라’고 권하십니다.

 

왜냐면 그게 진정한 공부라고 하시네요. 참 맞는 말 아닌지요? 왜 우리는 이 맞는 말을 이 런 순간만 기억하고 맞다고 동의할까요.

 

디지털 대 아날로그란 핑계로 또 급변하는 세상이란 배경을 빌미로 언젠가부터 속전속결이 대세가 됐습니다.

 

물론 그 자체가 나쁘다고 볼 순 없겠죠. 하지만 이 책에서 알려준 것처럼 가끔은 아주 가끔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주제에 대해선 깊게 생각하고 하나하나 따져가며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그걸 내것으로 만드는 그런 프로세스 장착도 정말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도 형님께 한 수 배웠네요. 앞으론 적당한 의심으로 돌다리도 두들겨가며 앞으로 또 나아가보겠다고 다짐해 봅니다…(to be continued)

 

*칼럼니스트 올림은 건설-자동차-엔터테인먼트&미디어-식음료-화학/소재를 거쳐 아이티 기업에 종사하며 영원한 현역을 꿈꾸는 미생입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7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래비의 커리어 블렌딩] '분홍소시지'와 맞바꾼 인도行 티켓이 가져온 '나비효과'

브랜드 컨설팅 회사에서 다양한 기업의 브랜드 체계를 짜주며 나는 늘 생각했다. 멋진 슬로건과 로고, 브랜드 체계를 만들어주지만, 과연 이 기업들이 내부에서도 이 가치를 지키고 있을까? 제안서 속의 화려한 전략이 현장에서는 어떻게 작동할까? 그 ‘실체’를 확인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당시 ‘바른먹거리’라는 철학으로 유명했던 한 식품 기업의 마케팅본부로 이직을 결심했다. 밖에서 볼 때 그곳은 브랜드 가치가 가장 잘 정립되어 있었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았다. '진짜 내부에서도 그 가치가 지켜질까? 내가 확인해 보겠어.' 호기심과 포부가 가득했다. 입사 며칠 후, 점심시간이었다. 반찬으로 추억의 ‘분홍 소시지’가 나왔다. 어릴 적 도시락 반찬으로 최고였던 그 맛이 반가워 리필까지 하며 맛있게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오자, 선배가 말없이 책 한 권을 내밀었다. 식품 첨가물의 유해성에 관한 책이었다. “래비님, 우리 회사에서는 식품 첨가물에 대해 매우 엄격해요. 금지하고 있는 첨가물이 왜 위험한지는 알아야죠. 그거 한번 읽어보세요.” 얼굴이 화끈거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지금도 이직해 오는 경력직 연구원이나 마케터들이 “왜 다른

[콘텐츠인사이트] 간만에 시즌2가 기대되는 디즈니플러스…<메이드 인 코리아>를 보고

“〈메이드 인 코리아〉 봤어? 어때? 재밌지?” “어, 뭐지? 어디서 볼 수 있는 거야?” 평소 신작 콘텐츠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해피 유저’인 터라, 이 한마디에 바로 귀가 솔깃해졌다. “현빈 나오고, 정우성도 나오는데 볼 만하더라고.” 사실 고백하자면, 아주 친한 누나가 대표급으로로 계신 지라 구독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카지노〉 이후로는 딱히 끌리는 작품이 없어 지난해 디즈니플러스 구독을 해지했었다. “누나, 잘못했어요… 고백하며 사과드립니다.” ◆ 뭐든지 안주하면 안 되고, 참신해야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현빈이라는 배우였다. 매 작품마다 캐릭터에 걸맞은 변신을 이어온 터라 이번에도 자연스레 기대감이 생겼다. 그런데 보자마자 고개가 끄덕여졌다. 누가 봐도 보디가드, 누가 봐도 중앙정보부 과장 같은 체격. 마동석급 벌크업에 수트핏까지 더해지니 캐릭터 설득력이 단번에 살아났다. 사실 2회까지는 다소 평이했다. 1화는 설경구 주연의 〈굿뉴스〉와 상당히 유사한 전개였고,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장면들의 조합처럼 느껴져 실망감도 있었다. 하지만 3회부터 스토리가 착착 감기기 시작했다. 명조연들의 합류, 뻔해 보일 수 있는 이야기를 ‘펀(fun)’하게 끌

[커리어 블렌딩] 나열하지 말고 구조를 세워라…MECE 전략 만들기

1. 클릭을 유도하는 '기획자', 하지만 채워지지 않는 갈증 나의 20대 중반, 명함에는 '영화 온라인 마케터'라는 직함이 찍혀 있었다. 당시 영화 홍보의 무대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던 시기였다. 나의 주된 업무는 네티즌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온라인 이벤트'를 기획하는 일이었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이 배너를 클릭하게 만들까?", "어떤 경품과 카피를 걸어야 댓글이 폭발할까?" 하루하루가 아이디어 싸움이었다. 트래픽을 올리고, 조회수를 터뜨리는 일은 짜릿했다. 기자 시절 터득한 '헤드라인 뽑기' 실력 덕분에 나름 성과도 냈다. 하지만 화려한 이벤트가 끝나고 나면 허전함이 밀려왔다. 나는 조금 더 본질적이고, 단단한 무언가를 쌓고 싶다는 갈증을 느꼈다. 2. 과거의 인연이 건넨 새로운 티켓 그때 나를 새로운 세계로 이끈 건, 뜻밖에도 과거의 짧은 인연이었다. 홍보사 입사 전, 외국계 광고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었다. 놀랍게도 당시 나를 눈여겨보셨던 한 분이 브랜드 컨설팅 회사로 이직하시면서 나에게 연락을 주셨다. "래비씨가 일을 대하는 태도나 센스를 내가 기억해. 이번에 내가 가는 곳은 브랜드를 만드는 컨설팅 회사인데, 여기서 제대로 한

[콘텐츠인사이트] 진짜 ‘프로젝트’ 영화를 찍은 건가…<프로젝트 Y>를 보고

개인적으로 열렬한 팬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전종서와 한소희 - 한소희와 전종서라는 두 배우의 만남만으로도 이 영화가 궁금해졌다. 보통 어떤 작품을 꼭 봐야겠다고 마음먹으면, 정작 그 영화는 이런저런 이유로 놓치고 엉뚱한 다른 영화를 보게 되는 징크스가 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원래는 <직장상사 길들이기>나 <하우스메이드>를 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조카들과 시간을 보내고, 장모님 생신 저녁을 함께한 뒤 분리수거까지 마치고 나니 어렵게 확보한 주말 ‘혼영’ 시간에 맞는 선택지는 많지 않았다. 시간대도 맞고 집에서 가장 가까운 극장에 걸려 있던 작품이 바로 <프로젝트 Y>였다. 결국 선택의 여지 없이 이 영화를 보게 됐다. 바쁘다는 핑계로, 힘들다는 이유로, 귀찮다는 변명으로 한동안 극장을 찾지 않았지만, 주말에 아내의 ‘허락’을 받고 누리는 혼영의 맛은 여전히 달콤했다. ◆ 제목은 그럴싸한데 제목은 묘하게 눈길을 끌었다. 실험영화 같기도 하고 상업영화 같기도 한, 졸업 작품 전시회에서 볼 법한 느낌. 그럼에도 제목이 주는 호기심이 컸다. 더구나 개성이 뚜렷한 두 배우가 주연을 맡았으니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10

[콘텐츠인사이트] 왜 그는 오르는 걸까…<스카이스크래퍼 라이브: 초고층 빌딩을 오르다>를 보고

첫 화면과 소개글만 보고 저도 모르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이런 짓을 하는 걸까?” 등반장비도, 안전 로프도 없이 그저 마찰력을 높이는 가루만 묻혀가며 타이베이 101빌딩을 오르는 주인공(알렉스). 라이브 아닌 라이브 촬영으로 구성된 영상은 보는 내내 다리에 힘이 풀릴 정도로 긴장감을 줬다. 프로 스포츠 중계도 아닌데 이걸 실제로 라이브로 본 이들이라면 말 그대로 아드레날린이 폭발했을 듯하다. 신작이 없다느니, 볼 게 없다느니, 넷플릭스가 예전만 못하다느니 불평을 하다가도 결국 넷플이 위대해지는 이유는 이런 기획 때문이다. 과거 불법으로 몰래 초고층 빌딩을 타는 ‘러시아 클라이머’들이 골칫거리라는 뉴스를 본 적은 있지만, 이 정도 높이의 마천루를 맨손으로 오르는 장면은 본 기억이 없다. ◆ 무모한 도전에 감도는 경이 군대를 다녀온 필자 역시 유격훈련 당시 4층 높이 막타워에서 뛰어내리던 순간을 잊지 못한다. “애인 있습니까? 있습니다! 애인 이름 부르고 뛰어내립니다!”, “없습니다! 그럼 ‘엄마’ 하면서 뛰어내립니다!” 조교의 광기 어린 구령을 군필자라면 선명히 기억할 것이다. 그 짧은 높이에서도 공포는 대단했다. 하물며 이 정도 높이면 고소공포증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