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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이슈&논란] 성인용 기저귀, 어린이용 제쳤다…"저출생+고령화가 갈아엎은 기저귀 시장"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국내 기저귀 시장의 핵심 축이 완전히 뒤집혔다. 통계를 집계한 이래 처음으로 성인용 기저귀의 연간 생산량이 어린이용을 추월했다. 

 

2024년 성인용 기저귀 국내 생산량은 전년보다 4.8% 많아진 5만7806톤에 달해, 10.3%나 줄어 5만3286톤에 머문 어린이용 제품을 4000톤가량 앞질렀다. 이 같은 현상은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반전이다.

 

2023년 기준 생산량은 어린이용이 5만9436톤, 성인용이 5만5174톤으로, 당시만 해도 어린이용이 약 4000톤 더 많았다. 하지만 저출생 장기화와 고령 인구 급증이 기저귀 시장의 수요 구조를 극적으로 바꿔놨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발간한 ‘2024년 위생용품 생산실적 통계’에 따르면 지난 6년간 어린이용 기저귀 생산량은 2019년 7만6145톤에서 2024년 5만3286톤으로 30% 넘게 감소했다.

 

 

반면 성인용 기저귀는 같은 기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왔다. 2023년까지는 수량(개수) 기준 통계로 파악돼 무게 비교는 제한적이었지만, 최근 증가속도가 훨씬 빨라진 것이 수치로 확인됐다. 특히 2024년 성인용 기저귀와 위생깔개의 공급량은 5만7806톤으로, 2023년 5만5174톤에 비해 2632톤(4.8%)이 늘었다. 반면, 어린이용 기저귀는 2023년 5만9436톤에서 1년 만에 6150톤(10.3%)이나 줄었다.

 

이런 흐름은 초저출산과 초고령사회라는 한국 사회의 구조적 변화를 정면으로 반영한다. 2023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5명으로, 전 세계 최저 수준이다. 다른 한편으론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24년 19.2%, 실질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성인용 기저귀 시장의 성장에 힘을 보탠다.

 

국내 위생용품 시장 전체 규모는 지난해 2조8716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일회용 기저귀가 2941억원(12.8%)으로 화장지, 일회용 컵 다음 세 번째를 차지했다. 해당 5대 위생용품이 전체 생산액의 89%에 달한다. 위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4.66%로, 여전히 성인 위생수요를 중심으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해외 동향을 보면, 성인용 기저귀 시장은 아시아태평양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022년 글로벌 성인용 기저귀 시장 규모는 151억 달러였고, 2030년엔 241억 달러, 연평균 6% 이상 성장이 전망된다.

 

 

노인 인구 비중이 증가하는 여러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에서 의료·요양시설의 확대, 요실금 인식 개선, 기술 혁신(흡수력·착용감 개선) 등 요인에 힘입어 성인용 기저귀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지속가능성·환경 분야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일회용품인 기저귀 사용량 대폭 증가에 따라 친환경·고기능성 소재 개발과 재활용 이슈가 뜨거운 감자로 부각되고 있다.

 

생활용품업계 관계자는 "한국 기저귀 시장의 소비 중심축 이동은 저출생-고령화라는 거대한 인구 구조 변화의 첨예한 단면이자, 위생용품 시장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소비층의 변곡점에 대비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변화에도 긴밀히 대응해야 할 시점이라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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