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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공간사회학] 골프장 옆 아파트 ‘골세권’이 뜬다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지하철역 인근 역세권, 새벽배송이 가능한 쿠세권, 카페 옆 스세권, 편의점과 가까운 편세권 등 사람들은 아파트 브랜드만큼 이나 주변 인프라를 중요시한다. 요즘은 골프장 옆 주택 단지인 골세권이 뜬다. 거실에 앉아 드넓은 페어웨이를 감상할 수 있는 아파트. 골세권의 매력과 대표 사례를 소개한다.

 

조망권과 희소가치를 모두 충족시키는 골세권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는 경기· 인천 5개 골프장 주변 아파트의 1분기 실거래가를 종합해 발표했다. 조사 결과, 골프장 조망을 갖춘 단지 들은 같은 지역 평균 시세보다 17.9% 더 높게 거래됐다. 골프장 주변 아파트가 시세보다 높게 거래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이 분석한 골세권의 인기 요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조망권이다. 도심에서는 특히 리버뷰, 파크뷰 등 녹지를 바라볼 수 있는 아파트가 인기를 끈다. 골프장 인근 아파트 또한 사방 막힘없이 탁 트인 페어웨이를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을 최대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특히 골프장은 조경에 남다른 관심을 쏟고 체계적으로 수목을 관리하기 때문에 사계절 다양한 꽃과 나무의 변화를 감상할 수 있다.


골프장 주변으로 숲이 조성되어 있어 아파트 입주민 또 골세권 아파트, 지역 평균 실거래가 비교한 쾌적한 주거 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다. 파크뷰와 숲세권의 이점을 동시에 얻는 셈이다. 권일 팀장은 “도심에 살면서도 공원과 숲을 찾아 힐링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고 싶어 하는 것이 요즘의 추세다. 골세권은 이러한 사람들의 관심과 니즈를 충족한다”라고 강조했다.


둘째, 희소가치가 크다. 골프장은 전국 어디에나 있지만, 대부분 주거지와 떨어져 있다. 주변에 주택 단지가 들어서는 것도 제한적이다. 또 골프장은 향후 고층 개발의 가능성이 매우 낮기 때문에 조망권 침해나 공해로부터 자유롭다. 쾌적한 주거 인프라를 갖출 수 있고, 또 쉽게 만나볼 수 없으니 프리미엄이 붙을 수밖에 없다. 특히 분양시장에서도 거실에서 골프장을 내다볼 수 있는 집은 물량이 매우 희소한 편이다.


자연 친화적인 방법으로 잔디를 관리하는 골프장이 늘고 있다는 것도 골세권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낳았다. 과거 “골프장에서는 독한 농약을 사용한다”라는 인식이 있었으나 골프장들의 자구 노력을 통해 현재는 이러한 인식을 벗어났다.

 

 

골세권 아파트 프리미엄…대표적인 골세권 아파트 어디?


대표적인 골세권 아파트는 어디일까? 먼저, 리베라컨트리클럽 조망이 가능한 동탄역시범한화꿈에그린프레스티지를 꼽을 수 있다. 해당 아파트는 같은 시기 경기 화성시 청계동 평균 실거래가보다 24.0% 비싸게 거래됐다. 남부컨트리클럽을 바라보는 기흥역더샵도 올해 1분기 거래가 평균이 2357만원으로 지역 평균 실거래가인 2076만원보다 11.3% 높다. 포웰시티푸르지오라포레를 비롯한 감일지구도 캐슬렉스서울골프클럽 조망이 가능해 인기가 높다.


또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 조망을 갖춘 송도더샵마스터뷰의 경우 분양가와 비교하면, 골프장 조망 단지들의 프리미엄은 2.2배에 달했다. 비슷한 시기 분양한 동탄역 시범한화꿈에그린프레스티지도 2.25배가 올랐다.


현재도 골세권 아파트의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분양대행사들은 ‘골프장 조망’과 ‘쾌적한 환경’을 강조하며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부산에서는 동래베네스트골프클럽 조망이 가능한 e편한세상금정메종카운티 분양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DL이앤씨에 따르면, e편한세상금정메종카운티는 지난 4월 1·2순위 청약에서 평균 3.23대 1, 최고 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5월 분양이 시작된 경기 용인푸르지 오원클러스터는 단지 남쪽으로 은화삼컨트리클럽이 자리하고, 일부 세대에서 골프장을 조망할 수 있다.


평범한 초록빛이 아니다. 드넓은 페어웨이의 초록이다. 사계절 제대로 관리된 초록이며, 때마다 다른 색과 어울 리는 초록이다. 아름다운 골프장 풍경을 바라보며, 특별한 공간에 머무르고 싶은 사람들에게 골세권은 분명 최고의 선택지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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