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3 (목)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경제·부동산

[The Numbers] 루닛 임원들의 기막힌 '꼼수'에 개미들 '분노'…1주만 더 팔면 미리 공시했어야

공시 의무 피한 임원들의 '49억 9993만원' 블록딜에 시장 실망
8월부터 1300억 순매수한 기관, 이틀만에 320억원 던져
"296억원 팔아치우고 겨우 6억원 매수"에 주주들 분통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기업인 코스닥 상장사 루닛 임원들이 사전공시를 피하기 위한 '꼼수 매도' 소식에 연일 하락세다.

 

루닛은 '회사 펀더멘탈에는 문제가 없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이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불신이 팽배한 분위기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루닛은 18일에도 전거래일 대비 8600원(10.26%) 하락, 19일은 전일 대비 3800원(5.05%) 하락한 7만1400원, 20일에도 11.9% 빠진 6만2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같이 3일 연속 루닛의 약세는 임원 및 주요주주의 시간외매매(블록딜) 소식 때문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루닛 임원 6명과 주요 주주 1인 등 7명은 보유한 일부 주식을 이날 장이 열리기 전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 매각된 주식은 38만334주로 대상 기업은 미국계 롱펀드 운용사다.

 

해당 공시에 따르면 지난 18일 개장 전 ▲팽경현 상무이사(6만4156주) ▲유동근 상무이사(6만4156주) ▲박승균 상무이사(6만4156주)▲이정인 이사(6만4156주)▲박현성 상무이사(6만4156주) ▲옥찬영 상무이사(9554주)는 주당 7만7934원에 보유주식 각 수량만큼 블록딜로 처분했다. 현 임원은 아니지만 주요주주인 장민홍 공동 창업자(전 최고사업책임자)도 보유 중인 5만주를 7만7934원에 블록딜로 매도했다.

 

이 여파로 최근 고공행진하던 루닛의 주가가 하락하자 회사 측은 해명에 나섰다. 루닛 관계자는 “회사의 대규모 자금 조달 계획에 임원과 관계자가 적극 동참한 데 따른 대출금 상환 등 개인적인 사유에 의한 것”이라며 “회사 성장성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같은 날 루닛은 백승욱 이사회 의장과 서범석 대표이사가 총 6억원 규모의 회사 주식 7747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앞서 진행된 블록딜에 대한 주주 불안감을 해소하고 잠재적 주가 하락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는 이유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번 블록딜을 두고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올해 7월부터 시행된 내부자거래 사전공시제도를 피하기 위해 ‘꼼수’를 부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이 제도는 상장사 내부자의 대량 매도로 주가가 급락해 투자자가 피해를 보는 것을 막기 위해 도입됐다.

루닛 임원들이 1인당 매도 수량을 6만4156주로 정한 이유가 바로 사전 공시를 피하기 위한 것이란 주장이다. 앞서 지난 7월 24일부터 시행된 '상장사 내부자거래 사전공시제도'는 지분 10% 이상 주요 주주와 회사 경영진, 전략적투자자(SI)는 지분 1% 이상 혹은 50억원 이상을 거래할 때 거래 가격과 수량·기간을 최소 30일 전에 공시해야 한다.

 

처분단가(7만 7934원)를 고려할 때, 루닛 임원들의 1인당 매도금액은 49억9993만3704억원으로 딱 1주 차이로 사전공시의무 제도를 면제받았다.

 

투자자들은 이같은 루닛 임원들의 행태가 법적으로 문제가 없을지라도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게 만드는 행동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내부정보에 정통한 임원들이 사전공시까지 피해가며 주가 '고점'을 노려 수백억 원을 벌어들였다는 주장이다.

 

투자자들은 종목토론방 등에서 "296억원 팔아치우고 겨우 6억원 매수했느냐", "이러니까 국장(국내주식)은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루닛은 지난 5월 유방암 검진특화 AI 기업 볼파라를 인수한 뒤, 지난 8월 발표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하며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이번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지난 17일까지 기관은 루닛을 1326억원 순매수하며 루닛의 주가를 3만5400원에서 8만5800원까지 2배 이상 끌어올렸다.

 

그러나 임원들의 매도 소식이 알려진 지난 18일과 19일 겨우 이틀 사이 기관 투자자는 루닛을 324억 원 순매도하며 등을 돌리는 모양새다. 특히 사모펀드는 208억원, 연기금이 117억원을 팔아치웠다. 이 기간 개인은 94억원, 외국인은 220억원 순매수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랭킹연구소] 50대 그룹 오너일가 주식담보대출 순위 TOP30…홍라희·이부진·이서현·최태원·정몽준·구광모·서정진·조현범 順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국내 50대 그룹 오너일가 주식담보대출금이 1년 사이 2조8140억원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너일가가 보유한 지분의 담보 비중도 1년 전 37.6%에서 올해 49.9%로 12.3%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주식담보대출 규모가 가장 큰 삼성의 대출금이 크게 증가한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7월 1일 리더스인덱스(대표 박주근)50대 그룹 오너일가 주식담보 현황(2025년 6월 20일 기준)을 조사한 결과, 절반인 25개 그룹에서 1명 이상이 담보 대출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주식담보대출에 이름을 올린 오너일가 수는 전년 98명에서 올해 129명으로 늘었다. 이들이 실행한 담보대출 총액은 약 9조9204억원에 달한다. 대출금 증가액이 가장 큰 그룹은 단연 삼성이다. 삼성가 세 모녀 명의로 실행된 주식담보대출이 1년 전 2조9328억원에서 올해 5조1668억원으로 76.2% 늘었고, 담보 비중도 30.7%에서 55.5%로 상승했다. 이들 세 사람의 대출 총액은 전체 주식담보대출의 절반이 넘는다. 가장 큰 규모의 대출은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일으켰다. 지난해 1조7800억원에서 68% 늘어난 2조9900억원을 대출했다. 주

한미글로벌, 사우디 메카 초고층 프리미엄 주거단지 PM 수주…"이슬람교 최대 성지 메카 중심부, 중동시량 공략 가속"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글로벌 PM(건설사업관리) 전문 기업 한미글로벌(회장 김종훈)은 사우디 법인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추진되는 초고층 프리미엄 주거단지 개발사업의 PM 용역을 수주했다고 30일 밝혔다. 수주 금액은 약 250억원으로 이는 한미글로벌의 지난해 해외 매출(연결기준)의 약 10%에 해당한다. 이 프로젝트는 세계 이슬람의 심장부인 메카의 최고 성지인 알-하람 맞은편에 위치한 초고층 프리미엄 주거단지로 레지던스 타워와 상업시설, 기도실, 주차장 및 기타 지원 시설 등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발주처의 비밀유지 요청에 따라 프로젝트명, 사업개요, 계약 상대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미글로벌은 지속적인 해외 수주를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연결 기준 매출 1225억원, 영업이익 98억원을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이 635억원으로 전체의 약 52%를 차지했다. 특히 사우디에서의 매출은 12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1% 증가했다. 지난 2007년 사우디 시장에 진출한 이래 한미글로벌은 현재까지 40여 개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 2021년부터는 사우디의 미래 신도시 프로젝트인 ‘네옴시티’ 관련 프

[혼쭐위원회] 올림픽파크포레온 ‘변기게이트?’…아메리칸스탠다드 위생·품질 '논란'에 공급사·조합·시공사 '뒷짐'

[뉴스스페이스=최동현, 이종화 기자] 서울 강동구 둔촌동에 위치한 국내 최대 아파트 단지 ‘올림픽파크포레온’(옛 둔촌주공 재건축)에서 ‘변기대전’으로 불리는 집단 민원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입주를 시작한 이 단지는 1만2032세대, 85개동 규모로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국내 빅4 건설사가 컨소시엄을 이뤄 공동 시공했다. “소변이 튄다”…입주민 4200가구 설문 참여, 위생·감염 불안 고조 논란의 중심에는 일본기업 아메리칸스탠다드(AMERICAN STANDARD) ‘PLAT ROUND 비데일체형’ 양변기(직수형) 모델로확인됐다. 이 제품은 자동물내림, 항균 도기, 절수 기능, 심플 디자인, 무선 리모컨 등 프리미엄 사양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실제 설치 제품에서 변기 도기가 변기시트보다 작아 ‘소변 튐’ 현상이 발생, 특히 여성 입주민을 중심으로 위생·감염 문제가 제기됐다. 일부 입주민은 방광염, 피부발진 등 실제 감염 사례까지 보고했으며, 임산부·영유아가 많은 ‘출산·육아 친화단지’라는 점에서 위생 불안이 더욱 증폭됐다. 입주민들은 “쇼룸에서 본 동일 모델보다 실제 설치 제품의 도기 크기가 작다”며, 직접 치수를 재

호반그룹의 삼성금거래소, KB국민카드 ‘KB Pay 쇼핑’에 공식 입점…"간편하고 안전하게 금 구매"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호반그룹의 삼성금거래소가 금 유통 시장의 디지털화를 선도한다. 국내 대표 귀금속 유통기업 삼성금거래소가 KB국민카드의 통합 결제 플랫폼 ‘KB Pay’의 쇼핑 서비스에 공식 입점했다고 26일 밝혔다. 삼성금거래소는 최근 실물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시장 흐름에 따라 금 구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자 이번 입점을 추진했다. 이번 제휴를 통해 고객들은 KB Pay 앱 내 쇼핑탭을 통해 삼성금거래소의 다양한 순금 제품을 간편하고 안전하게 구매할 수 있으며 배송부터 정품 보장까지 전 과정에서 카드사 플랫폼의 신뢰도 있는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KB Pay 쇼핑에서 삼성금거래소 상품 구매 시 KB국민카드 포인트인 ‘포인트리’도 사용할 수 있어 실질적인 가격 부담을 낮출 수 있고 기타 다양한 쇼핑몰 제공 혜택도 함께 누릴 수 있다. 삼성금거래소는 입점을 기념해 오는 7월 31일까지 약 5주간 특별 이벤트도 진행한다. 함께 선보이는 상품 라인업도 주목할 만하다. 젊은 세대의 트렌드를 반영한 ‘플렉스 카드 골드바’는 신용카드 형태로 제작된 실물 금으로 소장성과 휴대성을 동시에 갖췄다. 삼성금거래소의 전통적인 디자인을 살린 기본형

‘줍줍’ 기회, 실수요자 품으로…무주택자에 유리한 청약 시장 열린다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무순위 청약, 이른바 ‘줍줍’ 제도가 실수요자 중심으로 개편되면서 청약 시장의 판도에 변화가 일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6월 10일부터 무순위 청약 신청 자격을 무주택자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시행했다. 기존에는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통장이 없어도 누구나 무순위 청약에 참여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무주택자만 신청할 수 있도록 요건이 강화된 것이다. 정부는 당초 미분양 해소를 위해 유주택자에게도 무순위 청약 문을 열어뒀으나, 일부 인기 단지에 수요가 과도하게 몰리고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 양상까지 나타나면서 청약 시장의 왜곡이 우려됐다. 이에 따라 실거주 중심의 청약 질서 회복을 목표로 신청 자격을 다시 제한한 것이다. 무순위 청약은 일반 분양 후 미계약으로 발생한 잔여 물량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당첨 시 수억 원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로또 청약’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최근 자격 요건이 강화되면서 과열됐던 경쟁이 점차 완화될 것을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제도 변화가 무주택 실수요자에게 실질적인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청약 가점이 낮아 기존 일반 청약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