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글로벌 도시 경쟁력에서 서울이 역대 최고인 15위에 올랐다.
그러나 삶의 질과 환경 등 부문별 세부 순위에서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여 ‘빛과 그림자’가 동시에 드러났다.
세계 1000개 도시 종합평가…뉴욕·런던·파리 ‘톱3’
영국 경제분석기관 옥스퍼드이코노믹스(Oxford Economics)가 28일 발표한 ‘2025 세계도시지수(Global Cities Index)’에 따르면, 미국 뉴욕이 1위, 영국 런던 2위, 프랑스 파리 3위를 차지하며 2년 연속 세계 도시의 정상을 지켰다.

상위 10개 도시 중 8곳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유지됐다.
4~10위는 산호세, 시애틀, 멜버른, 시드니, 보스턴, 도쿄, 샌프란시스코로 조사됐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도쿄가 가장 높은 9위를 차지했다.
11~20위는 로스앤젤레스, 워싱턴, 더블린, 스톡홀름, 서울, 쮜리히, 오슬로, 코헨하겐, 달라스, 토론토이 TOP20권을 형성했다.

아시아 도시 순위…도쿄 9위, 서울 15위, 홍콩 72위
아시아에서는 일본 도쿄가 9위로 가장 높았고, 서울은 15위로 아시아 2위에 올랐다. 싱가포르는 21위, 홍콩은 72위, 중국 선전과 베이징은 각각 134위, 152위를 기록했다.
서울, 1년 만에 26계단 ‘껑충’…인적자본 5위, 환경 514위 ‘극과 극’
서울은 2024년 41위에서 올해 15위로 무려 26계단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경제 18위(견고한 산업 기반, 성장둔화·고령화가 약점), 인적자본 5위(우수한 대학, 대기업 집중), 삶의 질 129위(높은 주거비, 주택 공급 부족), 환경 514위(나쁜 대기질, 이상기온), 거버넌스 147위(정치적 불확실성)로 조사됐다.
특히 서울은 인적자본과 경제력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인정받았으나, 삶의 질(129위)과 환경(514위), 거버넌스(147위) 등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높은 주거비와 주택난, 대기오염, 기후변화, 정치적 불확실성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과 탄핵 이후 정치적 혼란이 거버넌스 순위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서울은 글로벌 도시로서의 위상을 크게 높였지만, 시민 체감 삶의 질과 환경, 정치 안정성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남았다. 세계 도시 간 경쟁은 경제력뿐 아니라 ‘살기 좋은 도시’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