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16 (토)

  • 맑음동두천 23.3℃
  • 맑음강릉 25.4℃
  • 맑음서울 22.8℃
  • 맑음대전 23.2℃
  • 맑음대구 27.1℃
  • 맑음울산 20.4℃
  • 맑음광주 22.5℃
  • 맑음부산 19.3℃
  • 맑음고창 19.5℃
  • 맑음제주 21.6℃
  • 맑음강화 18.0℃
  • 맑음보은 23.2℃
  • 맑음금산 24.1℃
  • 맑음강진군 23.0℃
  • 맑음경주시 23.3℃
  • 맑음거제 20.6℃
기상청 제공

공간·건축

[강남비자] 비만약·로또·헬스장의 역설…"강남사람은 로또를 사지않는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지금 이순간에도 강남으로의 이주를 꿈꾸며 ‘강남 환상’ 혹은 '강남의 찐가치'에 사로잡혀 있는 비강남 사람들에게 진실된 모습을 알리고자 한다. 때론 강남을 우상화하고, 때론 강남을 비하하는 것처럼 느껴질 지도 모르지만, 언젠가 강남의 가치가 급등해 비자를 받아야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서 '강남VISA'라 명명한다. 나아가 강남과 강북간의 지역디바이드를 극복하는데 일조하고 이해의 폭을 넓혀 허상도 파헤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 개인의 사적인 의견이니 오해없이 그냥 가볍게 즐겨주길 바란다.

 

 

최근 노보노디스크(위고비(Wegovy)·오젬픽(Ozempic)효과로 인해 한국에서도 특히 강남부자들 사이에서 비만약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위고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인플루언서 킴 카다시안의 '다이어트 약'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적으로 품귀 현상까지 일으켰다. 증시 분석 업체 컴퍼니스마켓캡에 따르면 2023년 9월 노보노디스크의 시총은 덴마크의 국내총생산(GDP)인 약 4060억 달러보다 더 많을 정도로 한 나라의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빠르면 10월 국내에서 '위고비'가 한국 소비자들과 만날 수 있다는 소식에 비만족(?)들이 오픈런에 나설 기세다. 심지어 위고비보다 효과가 더 뛰어나다고 평가 받는 ‘마운자로’도 한국에서 판매 허가를 받으며 출시 일정을 조율 중이다. 다이어트약으로 알고 있었던 위고비·오젬픽이 인체 노화를 늦추고 사망률도 낮춰준다는 연구결과까지 나오자, 강남 부자들 사이에서 출시만 되면 바로 구입해야 할 필수템으로 자리잡았다.

 

할란 크럼홀츠 미국 예일의대 교수는 "세마글루타이드가 세포의 생물학적 시계를 늦추고, 사람의 신체적 나이를 효과적으로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약물들이 이제 단순한 체중 감량 보조제가 아니라, 다목적 약물이자 '건강 증진제'로 간주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서초구 반포동 국내 최고가의 아파트에 거주하는 A씨는 "비만은 아니지만 다이어트와 체중감소를 위해 복용해 볼 의향이 있다"면서 "이미 동네병원과 주변 친한 의사들에게 처방관련 예약까지 해뒀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제약사의 대표주자인 한미약품도 '한국형 비만약' 개발 성과가 구체화되고 있다. 한미약품이 H.O.P(Hanmi Obesity Pipeline)’ 프로젝트 비공개 파이프라인으로 개발해 온 ‘신개념 비만치료제’가 다가오는 11월 미국비만학회(ObesityWeek)에서 이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의 타깃 및 비임상 연구결과가 처음 공개될 예정이다. LG화학도 먹는 희귀비만증 치료제 ‘LB54640’를 개발하고 지난달 임상 2상을 시작했다.


전 세계 비만 인구는 이미 10억명을 넘어섰고, 2035년 19억1400만명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미 2014년 비만을 '21세기 신종 유행병'으로 진단했을 정도다. 

 

비만 치료제 시장도 급성장중이다. 모건스탠리는 2030년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 예상치를 540억달러에서 770억달러로 43% 늘렸을 정도다. 전 세계 비만약 시장은 '삭센다(노보노디스크)' '위고비(노보노디스크)' '마운자로(일라이릴리)' 등이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비만 치료제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곳은 역설적이지만 비만율이 가장 낮은 부유층 거주 지역이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맨해튼 어퍼 이스트 사이드 주민 2.3%가 오젬픽이나 위고비 등 비만 치료 주사제를 처방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만 치료제가 워낙 고가인데가 인기가 치솟으면서 정작 혜택을 받아야할 초고도비만이 많은 빈민층들은 오히려 처방받기 힘든 상황에 놓였다.

 

국내에서도 삭센다를 처방 받을 경우 한 달에 약 50만원이 드는데, 현재 위고비의 미국 내 접종 가격은 월 4회 기준 약 1300달러(약 170만원)다. 비싼 가격에도 위고비는 뛰어난 효과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품귀다. 노보노디스크는 지난해부터 덴마크를 비롯해 프랑스, 아일랜드, 미국에서 기존 공장을 증설하고 신규 설비를 짓는 등 생산량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위고비가 출시된 국가는 미국, 덴마크, 영국, 독일 등 8개국에 불과하다.

 

 

헬스장도 마찬가지다. 건강하기 위해 우유를 배달시켜 먹기보다는, 우유를 배달하는 것이 훨씬 더 건강에 좋다는 말이 있다. 

 

동네 헬스장에 가면 날씬하고 몸매 좋은 사람들이 더 운동을 많이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정작 몸이 안좋은 사람들은 헬스장 가기를 꺼려하고, 헬스장에 안와도 될 사람들은 몸매를 과시하기 위해 헬스장을 자주 찾는 '역순환(?)'이 반복되는 구조다.

 

다이어트약을 안먹어도 될 경증비만의 자금여력 있는 부자들이 이 약을 더 많이 찾게되면서, 정작 이 약을 복용해야 할 고도 비만 환자들은 경제적 여유가 부족해 약을 복용할 수 없는 악순환이  일어나는 셈이다.

 

이같은 역설은 로또에서도 마찬가지다. 

 

강남 최고가의 아파트에 거주하는 B씨는 로또에 관심이 많다. 게다가 집 가까이에 1등을 10번이상 배출한 복권명당까지 있지만, 정작 그는 로또를 사지않는다. 복권구매 대신 구입할 로또번호를 적어서 냉장고에 붙여놓고, 일주일간 행복회로를 가동시킨다. 

 

로또를 산 것같은 살 것같은 액션만 취한 것이다. 그러면서 로또를 구입도 안했으면서 추첨일에 낙첨을 확인하고, 돈벌었다며 좋아한다. 어차피 1등 당첨이 안될 걸 알기 때문이다.
 

 

로또는 매주 1000억원 이상씩 판매되고 있다. 로또복권은 직접 선택한 번호가 당첨확률이 높다는 ‘통제의 환상’이 중독성의 요인으로 더욱 작용한다.

 

반면 로또 1등에 당첨될 확률은 814만분의 1이다. 영국에서는 일반인이 매주 2회씩 빠지지 않고 복권을 구매할 경우 1등에 당첨되기까지 무려 800년 동안 ‘꽝’을 겪어야 한다는 연구가 나온적도 있다. 

 

과거 로또 당첨번호 분석, 여러장 구입, 자주 나온 숫자분석 등 로또 당첨 확률을 높인다는 명목의 다양한 시도들 역시 실제로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 로또는 순전히 운에 의존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어떠한 전략도 절대적인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통상 로또같은 복권은 경기가 어려울수록 더 많이 팔린다. 로또 판매량이 많아질수록 그만큼 우리 삶이 팍팍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며, 로또판매점의 구매 줄이 길수록 실물경제가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경기체감 지표다.

 

한 복권전문가는 "로또 번호는 맞춘다는 것은 수학 확률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로또 1등을 배출한 곳이 또 1등이 나오는 이유도 확률적으로  많이 사니까 많이 당첨되는 것과 비슷한 논리"라고 설명했다.

 

로또의 원래 도입취지는 "부자들의 주머니를 털어,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자"였지만, 정작 현실은 그 반대다. 부자보다는 서민들이 많이 구입하기 때문에 복권에는 가난한 사람이 세금을 더 많이 내는 ‘역진세’라는 역설의 꼬리표가 붙었다. 

 

미국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은 복권을 ‘강제력을 수반하지 않고 공공재원을 조성할 수 있는 고통 없는 조세’라고 했다. 복권은 ‘자발적 성격의 준조세’다.

 

어떤 복권이든 당첨금이 판매금의 50%를 절대 넘지 않는다. 강남부자들은 절대 로또(복권)을 사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5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매출은 한국, 이익은 해외?”…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 구조적 ‘이익 이전’ 13개 의혹에 “노코멘트”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대표이사 황점상)가 매출 734억원, 전년 대비 50%가 넘는 외형 성장을 기록하고도 영업이익이 6억5,000만원으로 84% 가까이 급감한 가운데, 수익성 악화와 해외 계열사로의 자금 유출을 둘러싼 13개 항목의 구체 질의에 대해 “공시된 내용 외에는 추가 설명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만을 내놓았다. 매출의 절반을 넘는 404억원을 지급수수료로 지출하고, 전체 자산의 26%에 달하는 105억원을 영국 지배기업에 대여한 구조가 사실상 ‘한국 법인 캐시카우화’ 아니냐는 질문에 회사가 침묵을 택하면서, 이전가격 적정성과 이익 이전 여부를 둘러싼 시장의 의구심은 한층 증폭되는 모양새다. 한국에서 매출 급증에도 불구하고 ‘수익은 빠져나가는’ 구조를 둘러싼 공식질의에 대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가 “공시된 것 외에는 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의혹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질의1. 수익성 급락의 구조적 원인 2025년 매출이 50.4% 증가했음에도 영업이익이 83.7% 급감한 핵심 원인을 회사는 무엇으로 규정하고 있는가. 일회성 비용인지, 아니면 글로벌 본사와의 계약 구조에

[The Numbers]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 매출 50% '쑥 '영업이익 84% '뚝' 지급수수료 126% 폭증…韓이익, 해외 본사 '이전' 논란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 유한회사(대표이사 황점상)가 지난해 매출 50% 급성장이라는 외형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무려 84%나 곤두박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절반 이상을 수수료 명목으로 지출한 데다, 해외 본사 및 계열사로 흘러 들어간 자금이 급증하면서 한국 법인이 사실상 해외 본사의 '현금창출구(캐시카우)'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월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 유한회사의 202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2025년 매출(영업수익)은 734억원으로 전년(488억원) 대비 50.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영업이익은 6억 5,000만원을 기록해 전년 40억원 대비 83.7% 급감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6억 6,000만원으로 전년(32.7억원) 대비 80.0%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0.9%로 집계돼 전년(8.2%) 대비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배당금은 2년 연속 지급되지 않았으며, 이익잉여금은 266억원으로 나타났다. 판매비와 관리비를 포함한 전체 영업비용은 727억원으로 전년 대비 62.3%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광고선전비는 1

[지구칼럼]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테러 혐의로 튀니지 남성 구속…"호기심이 지하디즘이었다" 변명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프랑스 반테러 수사당국이 루브르 박물관과 파리 유대인 커뮤니티를 겨냥한 지하디스트 테러 음모를 적발해 튀니지 국적의 27세 남성을 구속 기소했다. 일상적인 검문 과정에서 극적으로 적발된 이번 사건은 프랑스가 직면한 다층적 안보 위협과 지속되는 반유대주의 범죄의 심각성을 동시에 드러냈다. 일상 검문이 적발한 테러 음모 르몽드에 따르며, 5월 11일(현지시간) 국가반테러검찰청(PNAT)은 1999년 튀니지 제르바 출생의 다페르 M.이 5월 7일 목요일 파리 북서부 교외 라가렌-콜롱브에서 위조 면허증으로 차량을 운전하다 경찰의 일상 문서 검사 중 체포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그의 휴대전화에서 지하디스트 관련 자료와 무기 이미지를 발견했으며, 이는 즉각 국내안보총국(DGSI)으로 사건을 이관하는 계기가 됐다. 수사 결과 용의자의 휴대전화에는 지하디스트 조직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외국인 접촉자들과 주고받은 메시지, 루브르 박물관 외관을 촬영한 영상, 그리고 챗GPT를 이용해 폭탄 및 화학 폭발물 제조 방법을 검색한 기록이 담겨 있었다. 르몽드 보도에 따르면 용의자는 루브르 박물관과 파리 16구의 유대인 커뮤니티를 구체적 표적으로 삼았던

[Moonshot-thinking] 두 개의 ‘재건축’ 파도, 여의도를 바꾼다…‘오피스·주거’ 금융중심지 재건축 의미

여의도가 오피스와 주거, 두 축이 함께 바뀌는 대규모 전환기를 맞이했다. 서울시의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이 본격 가동되면서 낡은 오피스 빌딩들의 재건축이 잇따라 가시화되고 있다. 또 15개 아파트 단지의 재건축도 동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무지구와 주거 단지가 함께 탈바꿈하는 이례적인 국면이다. 현재 여의도에서 재건축이 구체화한 노후 오피스는 KB국민은행 본관과 한국화재보험협회, 키움파이낸스스퀘어, 메리츠화재, 미래에셋증권타워 등이다. 이들의 연면적을 합산하면 12만평에 달한다. 1984년에 지어진 KB국민은행 본관은 지상 34층, 연면적 10만 4800㎡ 규모의 대형 오피스로 새로 태어날 예정이다. 광화문 D타워(연면적 약 10만 5000㎡, 지상 33층)에 맞먹는 규모다. 이 프로젝트 하나만으로도 여의도 프라임 오피스 공급 지형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한국화재보험협회 빌딩은 기존보다 연면적을 4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메리츠화재 재건축은 브라이튼자산운용이 사업을 주도하고 동원건설산업이 시공을 담당해 오는 2028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주목할 점은 이 프로젝트들이 단순히 낡은 건물을 새것으로 교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공간혁신] 극장이 루브르·오르세·우피치 미술관으로 '탈바꿈'…메가박스 ‘시네도슨트’, 핫플 등극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메가박스(대표 홍정인, 남용석)의 대표 강연 ‘시네도슨트’가 새로운 시즌을 맞이해 미술 애호가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신규 프로그램을 공개하며 11일 예매를 오픈한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메가박스 ‘시네도슨트’는 세계 유명 미술관의 작품 및 예술사를 전문가의 해설과 함께 감상하는 미술 강연 프로그램이다. 매년 높은 좌석판매율을 기록하며 취향의 깊이가 남다른 관객들이 손꼽는 메가박스 대표 인문 강연으로 자리매김했다. ‘2026 시네도슨트’ 시즌1은 ‘미술관, 그곳으로 한 걸음 더’라는 주제로 ▲루브르: 가장 거대한 박물관의 깊은 곳 ▲오르세 미술관: 인상파가 아닌 이들의 목소리 ▲우피치 갤러리: 르네상스 이후 새로운 길을 모색하다 ▲런던 내셔널 갤러리: 숨겨왔던 우리 영국의 얼굴 ▲독일 뮌헨 알테 피나코테카에서 렌바흐하우스까지 총 5회의 강연으로 진행한다. 이번 시즌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세계적 미술관들이 품고 있는 숨은 명작들을 조명한다. 거대한 규모와 인파로 인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미술관 깊은 곳에 숨겨진 작품들을 전문 해설과 함께 극장의 대형 스크린으로 감상할 수 있다. 올해도 안현배 미술사학자가 전문 도슨트로서 관객을 미술

[지구칼럼] "단테의 《신곡: 지옥편》이 500년 앞서 충돌물리학을 모델링" 가설 등장…문학과 지구과학의 접속 “문과-이과 경계 허무는 사례”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유럽 최대 지구과학 학술 행사인 ‘2026년 유럽지구과학연합(EGU) 총회’에서, 14세기 시인 단테 알리기에리가 현대 행성 충돌 물리학을 500년 이상 앞서 ‘상상 모델링’했다는 도발적인 연구가 제기됐다. 5월 3~8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이번 학회에는 해마다 2만명 안팎의 연구자가 참가하는데, 문제의 연구는 이 거대 학술장의 학제 간 지구과학·지형학 세션 포스터로 공개됐다. 단테의 이 작품은 단순한 영적 알레고리가 아니라, 현대 운석학의 핵심 개념을 약 5세기나 앞서 예견한 행성 충돌 물리학에 관한 무의식적 사고 실험이었을 가능성이 제기한 것. 사탄의 추락, 거대 소행성 충돌로 재독해 연구를 발표한 이는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마셜대학교의 티모시 버버리(Timothy Burbery) 교수로, 그는 단테의 《신곡: 지옥편》에 묘사된 ‘사탄의 추락’을 거대 천체의 고속 지구 충돌로 해석한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단테의 텍스트에서 사탄은 남반구로 추락한 뒤, 지구 중심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원형 계단식 구덩이, 곧 ‘지옥’을 형성하고, 이때 튀어나간 막대한 물질이 지구 반대편에서 봉우리 모양으로 솟아올라 ‘연옥산’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