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7 (월)

  • 맑음동두천 4.1℃
  • 맑음강릉 9.9℃
  • 구름많음서울 3.8℃
  • 구름많음대전 7.8℃
  • 맑음대구 9.7℃
  • 맑음울산 12.0℃
  • 구름많음광주 8.4℃
  • 연무부산 13.8℃
  • 구름많음고창 8.5℃
  • 맑음제주 14.5℃
  • 구름많음강화 2.5℃
  • 구름많음보은 6.2℃
  • 구름많음금산 7.1℃
  • 구름조금강진군 10.4℃
  • 맑음경주시 11.4℃
  • 구름조금거제 13.7℃
기상청 제공

월드

[랭킹연구소] 백만장자들의 조국 엑시트(웩시트) 순위, 영국>중국>인도>한국 順…UAE·美·伊·스위스 ‘부의 마그넷’ 부상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전 세계 부자들의 ‘대이동’이 사상 최대 규모로 이뤄지고 있다. 부유층들이 따뜻한 곳이 아닌 '세금없는 곳'을 찾아 기존 국가를 이탈하는 '웩시트(Wexit=Wealthy+Exit)' 시대다.


영국 컨설팅회사 핸리앤드파트너스(Henley & Partners)가 6월 24일 발표한 ‘2025년 백만장자 이주 예측(Henley Private Wealth Migration Report 2025)’에 따르면, 올해 약 14만2000명의 백만장자(투자 가능 자산 100만달러 이상 보유)가 조국을 떠나 새로운 부의 안식처를 찾아 나설 전망이다.

 

영국, ‘백만장자 유출 1위’ 불명예…세제 개편이 촉매


올해 백만장자 유출국 1위는 영국이다. 보고서는 2025년 한 해 동안 영국에서만 1만6500명의 부유층이 이탈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2~4위인 중국(7800명), 인도(3500명), 한국(2400명) 기존 상위권 국가를 크게 앞선 수치다.

 

영국의 유출 급증은 2024년 4월 시행된 비거주자(non-dom) 세제 폐지와 상속세·양도세 강화 등 급격한 세제 개편에 기인한다. 실제로 런던의 금융·산업계 거물들이 잇따라 이탈리아, 스위스, UAE 등으로 거주지를 옮기고 있다.

 

이외에도 러시아, 프랑스, 멕시코, 브라질, 홍콩, 스페인, 독일 등 유럽 주요국도 올해 처음으로 순유출 상위권에 진입했다. 이 수치는 투자 가능 자산 100만달러 이상을 보유한 백만장자의 순유출(이주로 인한 순감소) 인원 기준이다.

 

‘세금 없는 나라’ UAE, 부의 블랙홀로

 

반면, 백만장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이주지는 아랍에미리트(UAE)다. 올해 UAE에는 9800명의 백만장자가 순유입될 전망으로, 이는 집계 이래 역대 최대치다. UAE는 소득세·양도세·상속세가 없고, 세계적 금융·생활 인프라와 정치적 안정성까지 갖춰 ‘글로벌 부의 허브’로 자리매김했다.

 

미국(7500명), 이탈리아(3600명), 싱가포르(3500명), 스위스(3000명), 사우디아라비아(2400명), 포르투갈(1400명), 그리스(1200명), 캐나다(1000명), 호주(1000명), 홍콩(800명) 등도 부자들의 주요 목적지로 꼽힌다.

 

 

‘웩시트’의 파급…경제·사회 지형까지 바꾼다


핸리앤드파트너스는 백만장자 이주가 단순한 ‘인구 이동’이 아니라, 자본·사업·고용·자산시장 등 국가 경제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한다. 부유층은 이주 시 거액의 자산을 동반 이동시키며, 현지에서 신규 사업 창업, 주식시장 투자, 고급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파급 효과를 낳는다.

 

특히 UAE, 스위스, 싱가포르, 호주 등은 투자이민 등 제도적 유인책을 적극 도입해 ‘부의 마그넷(wealth magnet)’으로 부상했다. 올해 1분기 투자이민 프로그램 신청은 전년 동기 대비 64% 급증했다. 이렇게 불리는 이유는 이들 국가가 전 세계 부유층의 이주와 자본 유입을 강력하게 끌어들이는 정책적·환경적 요인을 갖췄기 때문이다.

 

'부의 마그넷' 국가들, 어떤 요인 갖췄길래?

 

첫째 UAE, 스위스, 싱가포르 등은 소득세, 상속세, 양도소득세 등이 없거나 매우 낮은 수준이다. 자산가들은 세금 부담 없이 자산을 보존·증식할 수 있다.

 

둘째 투자이민·골든비자 등 제도적 유인책이 우수하다. 이들 국가는 일정 금액 이상 투자 시 장기 거주권(골든비자) 또는 시민권을 부여하는 등 투자이민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UAE는 부동산 100만 디르함(약 3억7000만원) 이상 투자 시 5년 비자, 사업 투자 시 10년 비자 등 다양한 경로를 제공한다.

 

셋째는 정치적 안정성과 안전이다. 부유층은 자산 보호와 가족의 안전을 중시한다. 싱가포르, 스위스, 호주, UAE 등은 정치·사회적 안정, 낮은 범죄율, 강력한 법치주의로 신뢰를 얻고 있다.

 

넷째 세계적 금융·비즈니스 허브라는 점이다. 싱가포르와 스위스는 글로벌 금융센터로서 자산관리, 자산운용, 프라이빗뱅킹 등 고급 금융서비스가 발달해 있다. UAE 역시 두바이·아부다비를 중심으로 국제 비즈니스와 금융 허브로 성장했다.

 

다섯째, 우수한 인프라,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글로벌 이동성도 매력요인이다. 이들 국가는 세계적 수준의 의료, 교육, 교통, 문화, 레저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부유층이 가족과 함께 장기 체류하기에 적합하다. 또 럭셔리 주거, 쇼핑, 레저, 교육 환경이 뛰어나다. 게다가 전략적 위치와 뛰어난 항공 네트워크, 비자 자유도 등으로 전 세계 어디든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한국도 2400명 유출…상속세·교육·정치불안 등 복합 요인


한국은 올해 2400명의 백만장자가 해외로 순이주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보고서는 한국의 높은 상속세, 자녀 교육, 정치·경제적 불확실성 등이 부유층 이주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인도 역시 미국·캐나다·일본·싱가포르·호주 등 선진국으로 자산가 이주가 이어지고 있다.

 

유럽 주요국도 ‘부의 탈출’…경제경고등 켜져


올해는 프랑스(-800명), 스페인(-500명), 독일(-400명) 등 유럽 주요국에서도 백만장자 순유출이 처음으로 본격화됐다. 전문가들은 “백만장자 유출은 국가 경제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선행지표”라며, 세제·정치·사회 불안이 심화될수록 자본 유출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기존 영토적 '국경' 개념 퇴색…자본과 인재엔 국경 없다


2025년은 ‘웩시트’라는 신조어가 상징하듯, 자본과 인재의 국경이 무너지는 시대다. 각국 정부는 세제·비자·투자환경 등 경쟁력 강화 없이는 부의 유출을 막기 어렵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핸리앤드파트너스 보고서는 “부유층 이주는 단순한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국가의 미래 경제력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24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마취 없이 수술시행? 가자지구 의료위기 심화…휴전 후에도 이스라엘 인도적 지원 '제한'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가자지구 보건 시스템이 휴전 한 달을 앞둔 지금도 필수 의약품과 의료용품의 심각한 부족에 직면해 있다. 이로 인해 의사들은 마취제 부족으로 각종 수술을 통증 완화 없이 강행하고 있다. 알자지라, 로이터, UN 뉴스, BBC, Middle East Eye에 따르면, 가자 보건부는 11월 7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의약품 부족률이 56%, 의료 소모품 부족이 68%, 실험실 용품 부족은 67%에 달한다고 보고했다. 정형외과 수술은 83% 부족하며, 심장 수술은 전면 중단된 상태이고 신장 관련 서비스도 80% 부족하다고 밝혔다. 보건정보국 자히르 알-와히디 국장은 "응급 서비스와 마취, 중환자 치료, 외과 의약품 분야에서 가장 심각한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의료진은 마취제가 충분치 않아 절단 수술, 화상 치료, 제왕절개 수술도 마취 없이 시행하고 있다. 알-와히디 국장은 "마취와 항생제 부족으로 인해 환자들의 고통을 완전히 덜어 줄 수 없는 상황"이라며 "환자 생명과 통증 완화 사이에서 어렵게 선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10월 1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시작된 휴전에도 불구하고, 예정된 하루 6

[랭킹연구소] 한국, 남자 성별 성비 105 "남아선호 역사 속으로"…남아출생비 최상위권 국가, 중국·아제르바이잔·베트남·알바니아 順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한국의 남아 출생 성비가 생물학적 자연 기준인 100명당 103~107명에 거의 근접했으며, 최근 수년간 남아선호 사상이 급격히 약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는 여전히 남아 출생이 현저하게 높은 나라들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출생 성비는 여아 100명당 남아 105.1명으로 나타나 전년 대비 0.4명 증가했지만, 정상범위(103~107명) 내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1990년에는 116.5명이었으나,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2020년 104.9명, 2022년 104.7명까지 떨어졌다. 첫째아, 둘째아, 셋째아 이상 모두 자연성비 범주에 속한다. 이에 대해 "남아선호 풍조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실제로 사회적 인식은 '딸 선호'로 전환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많다.​ 남아 출생비율 높은 국가 현황 유엔 인구통계자료에 따르면,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여전히 남아 출생성비가 자연치보다 크게 높은 국가들이 있다. 유엔의 2000~2020년 데이터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중국이 115명, 베트남이 111명, 알바니아도 불균형 국가로 분류된다. 일부에서는

[이슈&논란] 당뇨병·비만 있으면 비자 발급 거부?…美 국무부, 비자발급 요건에 '건강'도 포함 '논란'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미국 국무부가 최근 전 세계 주재 대사관과 영사관에 하달한 새 지침에 따라 앞으로 당뇨병, 비만 등 만성질환이 있는 이민 비자 신청자에 대해 비자 발급 제한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미국 CBS 방송이 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 지침은 신청자의 나이, 건강 상태, 공공복지 의존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미국 사회의 ‘공적 부담(public charge)’이 될 우려가 있는지를 세밀하게 심사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로 인해 만성질환의 심각성에 따른 장기 의료비용 발생 가능성이 비자 심사 기준의 핵심 요소가 됐다. 이번 지침은 심혈관, 호흡기, 대사, 신경계, 정신 질환뿐만 아니라 비만, 천식, 수면 무호흡증, 고혈압 등을 포함하며, 특히 비만과 당뇨가 미국 내에서 성인 인구의 주요 만성질환임을 감안해 이들의 비자 심사 비중이 크게 강화됐다. 미국 내 비만 인구는 1억명 이상이며, 비만은 암 발생의 약 40%와 관련이 있다는 통계가 있다. 또한 성인 10명 중 1명은 당뇨병을 앓고 있어 해당 질환으로 인한 비자 발급 제한은 큰 사회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비자 심사관은 신청자가 치료비를 자력으로 감당할 재정 능력이 있는

[공간사회학] 중국 ‘가짜 출근 회사’ 등장…"심각한 청년실업 현실 반영한 새로운 사회 현상”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중국에서 취업난과 실업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가짜 회사’ 또는 ‘가짜 출근 회사’라는 독특한 서비스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중국 전역에서 ‘假裝上班公司’(가장상반공사)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이 서비스는, 취업하지 못한 청년 등에게 사무실 공간을 임대하여 출근하는 모습과 직장 생활을 모의할 수 있도록 돕는 임대업이다. 즉 취업하지 못한 청년들이 실제로는 일하지 않지만, 마치 정규직원처럼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모습을 연출할 수 있게 하는 공간을 빌려준다. 이용자들은 가족이나 지인에게 실직 혹은 미취업 상태를 숨기면서 사회적 압박과 심리적 부담을 덜 수 있으며, 창업 준비나 구직 활동을 보다 규칙적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받는다. 이용료는 하루 약 44위안(약 8800원), 월 이용료는 1272위안(약 25만원) 정도이며, 장소에 따라 30~60위안까지 다양하다. 서비스는 책상, 고속 인터넷, 회의실, 프린터, 에어컨, 무료 음료, 간식 등을 구비하며, 고객은 가짜 직장 상사와 대화하거나 회의하는 등의 ‘사무실 출근 루틴’을 경험할 수 있다.​ 심지어 일부 업체는 ‘사장’, ‘부장’ 등 직급 설정과 직장 내 회의, 업무 지시까지 모의

[이슈&논란] 독일 우파 운동가 "머스크 도움으로 美 망명 신청"…글로벌 권력과 지하드의 교차점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최근 세계 정계와 권력의 역학 구도에서 이례적인 사례가 포착돼 주목받고 있다. 독일 우파 운동가 나오미 자이브트(25)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도움으로 미국 망명을 신청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자이브트는 자신이 유럽 극우 세력에 의해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주장과 함께, 머스크의 공개적 지지와 연대를 토대로 망명을 추진 중이다.​ 자이브트는 2020년 현지 최고 보수 싱크탱크인 하트랜드 연구소의 ‘녹색운동 반대 국제 홍보대사’로 이름을 알렸으며, 극우 성향 정당인 ‘독일대안당(AfD)’을 적극 지지하는 가운데 보수·우파 진영의 대표적 인물로 부상했다. AfD는 2013년 창당 이후 유럽연합(EU) 탈퇴, 이민자 강경 통제, 탄소중립 정책 철폐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독일 내 급진 보수 확장에 기여해왔으며, 자이브트 역시 이 정당의 정책과 이념에 깊이 공감하는 인물이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자신이 미국으로 망명하는 계기와 관련해, "머스크가 유럽이 매우 위험하다는 경고를 했으며, 개인적으로 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머스크의 승인 하에 망명을 추진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현재 그의 망명 절차는 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