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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랭킹연구소] 백만장자들의 조국 엑시트(웩시트) 순위, 영국>중국>인도>한국 順…UAE·美·伊·스위스 ‘부의 마그넷’ 부상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전 세계 부자들의 ‘대이동’이 사상 최대 규모로 이뤄지고 있다. 부유층들이 따뜻한 곳이 아닌 '세금없는 곳'을 찾아 기존 국가를 이탈하는 '웩시트(Wexit=Wealthy+Exit)' 시대다.


영국 컨설팅회사 핸리앤드파트너스(Henley & Partners)가 6월 24일 발표한 ‘2025년 백만장자 이주 예측(Henley Private Wealth Migration Report 2025)’에 따르면, 올해 약 14만2000명의 백만장자(투자 가능 자산 100만달러 이상 보유)가 조국을 떠나 새로운 부의 안식처를 찾아 나설 전망이다.

 

영국, ‘백만장자 유출 1위’ 불명예…세제 개편이 촉매


올해 백만장자 유출국 1위는 영국이다. 보고서는 2025년 한 해 동안 영국에서만 1만6500명의 부유층이 이탈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2~4위인 중국(7800명), 인도(3500명), 한국(2400명) 기존 상위권 국가를 크게 앞선 수치다.

 

영국의 유출 급증은 2024년 4월 시행된 비거주자(non-dom) 세제 폐지와 상속세·양도세 강화 등 급격한 세제 개편에 기인한다. 실제로 런던의 금융·산업계 거물들이 잇따라 이탈리아, 스위스, UAE 등으로 거주지를 옮기고 있다.

 

이외에도 러시아, 프랑스, 멕시코, 브라질, 홍콩, 스페인, 독일 등 유럽 주요국도 올해 처음으로 순유출 상위권에 진입했다. 이 수치는 투자 가능 자산 100만달러 이상을 보유한 백만장자의 순유출(이주로 인한 순감소) 인원 기준이다.

 

‘세금 없는 나라’ UAE, 부의 블랙홀로

 

반면, 백만장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이주지는 아랍에미리트(UAE)다. 올해 UAE에는 9800명의 백만장자가 순유입될 전망으로, 이는 집계 이래 역대 최대치다. UAE는 소득세·양도세·상속세가 없고, 세계적 금융·생활 인프라와 정치적 안정성까지 갖춰 ‘글로벌 부의 허브’로 자리매김했다.

 

미국(7500명), 이탈리아(3600명), 싱가포르(3500명), 스위스(3000명), 사우디아라비아(2400명), 포르투갈(1400명), 그리스(1200명), 캐나다(1000명), 호주(1000명), 홍콩(800명) 등도 부자들의 주요 목적지로 꼽힌다.

 

 

‘웩시트’의 파급…경제·사회 지형까지 바꾼다


핸리앤드파트너스는 백만장자 이주가 단순한 ‘인구 이동’이 아니라, 자본·사업·고용·자산시장 등 국가 경제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한다. 부유층은 이주 시 거액의 자산을 동반 이동시키며, 현지에서 신규 사업 창업, 주식시장 투자, 고급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파급 효과를 낳는다.

 

특히 UAE, 스위스, 싱가포르, 호주 등은 투자이민 등 제도적 유인책을 적극 도입해 ‘부의 마그넷(wealth magnet)’으로 부상했다. 올해 1분기 투자이민 프로그램 신청은 전년 동기 대비 64% 급증했다. 이렇게 불리는 이유는 이들 국가가 전 세계 부유층의 이주와 자본 유입을 강력하게 끌어들이는 정책적·환경적 요인을 갖췄기 때문이다.

 

'부의 마그넷' 국가들, 어떤 요인 갖췄길래?

 

첫째 UAE, 스위스, 싱가포르 등은 소득세, 상속세, 양도소득세 등이 없거나 매우 낮은 수준이다. 자산가들은 세금 부담 없이 자산을 보존·증식할 수 있다.

 

둘째 투자이민·골든비자 등 제도적 유인책이 우수하다. 이들 국가는 일정 금액 이상 투자 시 장기 거주권(골든비자) 또는 시민권을 부여하는 등 투자이민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UAE는 부동산 100만 디르함(약 3억7000만원) 이상 투자 시 5년 비자, 사업 투자 시 10년 비자 등 다양한 경로를 제공한다.

 

셋째는 정치적 안정성과 안전이다. 부유층은 자산 보호와 가족의 안전을 중시한다. 싱가포르, 스위스, 호주, UAE 등은 정치·사회적 안정, 낮은 범죄율, 강력한 법치주의로 신뢰를 얻고 있다.

 

넷째 세계적 금융·비즈니스 허브라는 점이다. 싱가포르와 스위스는 글로벌 금융센터로서 자산관리, 자산운용, 프라이빗뱅킹 등 고급 금융서비스가 발달해 있다. UAE 역시 두바이·아부다비를 중심으로 국제 비즈니스와 금융 허브로 성장했다.

 

다섯째, 우수한 인프라,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글로벌 이동성도 매력요인이다. 이들 국가는 세계적 수준의 의료, 교육, 교통, 문화, 레저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부유층이 가족과 함께 장기 체류하기에 적합하다. 또 럭셔리 주거, 쇼핑, 레저, 교육 환경이 뛰어나다. 게다가 전략적 위치와 뛰어난 항공 네트워크, 비자 자유도 등으로 전 세계 어디든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한국도 2400명 유출…상속세·교육·정치불안 등 복합 요인


한국은 올해 2400명의 백만장자가 해외로 순이주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보고서는 한국의 높은 상속세, 자녀 교육, 정치·경제적 불확실성 등이 부유층 이주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인도 역시 미국·캐나다·일본·싱가포르·호주 등 선진국으로 자산가 이주가 이어지고 있다.

 

유럽 주요국도 ‘부의 탈출’…경제경고등 켜져


올해는 프랑스(-800명), 스페인(-500명), 독일(-400명) 등 유럽 주요국에서도 백만장자 순유출이 처음으로 본격화됐다. 전문가들은 “백만장자 유출은 국가 경제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선행지표”라며, 세제·정치·사회 불안이 심화될수록 자본 유출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기존 영토적 '국경' 개념 퇴색…자본과 인재엔 국경 없다


2025년은 ‘웩시트’라는 신조어가 상징하듯, 자본과 인재의 국경이 무너지는 시대다. 각국 정부는 세제·비자·투자환경 등 경쟁력 강화 없이는 부의 유출을 막기 어렵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핸리앤드파트너스 보고서는 “부유층 이주는 단순한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국가의 미래 경제력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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