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01 (수)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월드

[랭킹연구소] 백만장자들의 조국 엑시트(웩시트) 순위, 영국>중국>인도>한국 順…UAE·美·伊·스위스 ‘부의 마그넷’ 부상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전 세계 부자들의 ‘대이동’이 사상 최대 규모로 이뤄지고 있다. 부유층들이 따뜻한 곳이 아닌 '세금없는 곳'을 찾아 기존 국가를 이탈하는 '웩시트(Wexit=Wealthy+Exit)' 시대다.


영국 컨설팅회사 핸리앤드파트너스(Henley & Partners)가 6월 24일 발표한 ‘2025년 백만장자 이주 예측(Henley Private Wealth Migration Report 2025)’에 따르면, 올해 약 14만2000명의 백만장자(투자 가능 자산 100만달러 이상 보유)가 조국을 떠나 새로운 부의 안식처를 찾아 나설 전망이다.

 

영국, ‘백만장자 유출 1위’ 불명예…세제 개편이 촉매


올해 백만장자 유출국 1위는 영국이다. 보고서는 2025년 한 해 동안 영국에서만 1만6500명의 부유층이 이탈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2~4위인 중국(7800명), 인도(3500명), 한국(2400명) 기존 상위권 국가를 크게 앞선 수치다.

 

영국의 유출 급증은 2024년 4월 시행된 비거주자(non-dom) 세제 폐지와 상속세·양도세 강화 등 급격한 세제 개편에 기인한다. 실제로 런던의 금융·산업계 거물들이 잇따라 이탈리아, 스위스, UAE 등으로 거주지를 옮기고 있다.

 

이외에도 러시아, 프랑스, 멕시코, 브라질, 홍콩, 스페인, 독일 등 유럽 주요국도 올해 처음으로 순유출 상위권에 진입했다. 이 수치는 투자 가능 자산 100만달러 이상을 보유한 백만장자의 순유출(이주로 인한 순감소) 인원 기준이다.

 

‘세금 없는 나라’ UAE, 부의 블랙홀로

 

반면, 백만장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이주지는 아랍에미리트(UAE)다. 올해 UAE에는 9800명의 백만장자가 순유입될 전망으로, 이는 집계 이래 역대 최대치다. UAE는 소득세·양도세·상속세가 없고, 세계적 금융·생활 인프라와 정치적 안정성까지 갖춰 ‘글로벌 부의 허브’로 자리매김했다.

 

미국(7500명), 이탈리아(3600명), 싱가포르(3500명), 스위스(3000명), 사우디아라비아(2400명), 포르투갈(1400명), 그리스(1200명), 캐나다(1000명), 호주(1000명), 홍콩(800명) 등도 부자들의 주요 목적지로 꼽힌다.

 

 

‘웩시트’의 파급…경제·사회 지형까지 바꾼다


핸리앤드파트너스는 백만장자 이주가 단순한 ‘인구 이동’이 아니라, 자본·사업·고용·자산시장 등 국가 경제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한다. 부유층은 이주 시 거액의 자산을 동반 이동시키며, 현지에서 신규 사업 창업, 주식시장 투자, 고급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파급 효과를 낳는다.

 

특히 UAE, 스위스, 싱가포르, 호주 등은 투자이민 등 제도적 유인책을 적극 도입해 ‘부의 마그넷(wealth magnet)’으로 부상했다. 올해 1분기 투자이민 프로그램 신청은 전년 동기 대비 64% 급증했다. 이렇게 불리는 이유는 이들 국가가 전 세계 부유층의 이주와 자본 유입을 강력하게 끌어들이는 정책적·환경적 요인을 갖췄기 때문이다.

 

'부의 마그넷' 국가들, 어떤 요인 갖췄길래?

 

첫째 UAE, 스위스, 싱가포르 등은 소득세, 상속세, 양도소득세 등이 없거나 매우 낮은 수준이다. 자산가들은 세금 부담 없이 자산을 보존·증식할 수 있다.

 

둘째 투자이민·골든비자 등 제도적 유인책이 우수하다. 이들 국가는 일정 금액 이상 투자 시 장기 거주권(골든비자) 또는 시민권을 부여하는 등 투자이민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UAE는 부동산 100만 디르함(약 3억7000만원) 이상 투자 시 5년 비자, 사업 투자 시 10년 비자 등 다양한 경로를 제공한다.

 

셋째는 정치적 안정성과 안전이다. 부유층은 자산 보호와 가족의 안전을 중시한다. 싱가포르, 스위스, 호주, UAE 등은 정치·사회적 안정, 낮은 범죄율, 강력한 법치주의로 신뢰를 얻고 있다.

 

넷째 세계적 금융·비즈니스 허브라는 점이다. 싱가포르와 스위스는 글로벌 금융센터로서 자산관리, 자산운용, 프라이빗뱅킹 등 고급 금융서비스가 발달해 있다. UAE 역시 두바이·아부다비를 중심으로 국제 비즈니스와 금융 허브로 성장했다.

 

다섯째, 우수한 인프라,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글로벌 이동성도 매력요인이다. 이들 국가는 세계적 수준의 의료, 교육, 교통, 문화, 레저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부유층이 가족과 함께 장기 체류하기에 적합하다. 또 럭셔리 주거, 쇼핑, 레저, 교육 환경이 뛰어나다. 게다가 전략적 위치와 뛰어난 항공 네트워크, 비자 자유도 등으로 전 세계 어디든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한국도 2400명 유출…상속세·교육·정치불안 등 복합 요인


한국은 올해 2400명의 백만장자가 해외로 순이주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보고서는 한국의 높은 상속세, 자녀 교육, 정치·경제적 불확실성 등이 부유층 이주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인도 역시 미국·캐나다·일본·싱가포르·호주 등 선진국으로 자산가 이주가 이어지고 있다.

 

유럽 주요국도 ‘부의 탈출’…경제경고등 켜져


올해는 프랑스(-800명), 스페인(-500명), 독일(-400명) 등 유럽 주요국에서도 백만장자 순유출이 처음으로 본격화됐다. 전문가들은 “백만장자 유출은 국가 경제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선행지표”라며, 세제·정치·사회 불안이 심화될수록 자본 유출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기존 영토적 '국경' 개념 퇴색…자본과 인재엔 국경 없다


2025년은 ‘웩시트’라는 신조어가 상징하듯, 자본과 인재의 국경이 무너지는 시대다. 각국 정부는 세제·비자·투자환경 등 경쟁력 강화 없이는 부의 유출을 막기 어렵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핸리앤드파트너스 보고서는 “부유층 이주는 단순한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국가의 미래 경제력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20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女투숙객 약물 먹이고 성폭행' 日 게스트하우스 사장, 징역 26년…'엄지 척'에 누리꾼 공분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일본 오카야마현 소재 게스트하우스 운영자인 50대 남성 다케우치 도시하루(51)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4년에 걸쳐 여성 투숙객 10명에게 약물을 먹여 저항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성폭행하고, 일부 피해자를 불법 촬영한 혐의로 오카야마 지방법원에서 징역 26년을 선고받았다. 아사히신문, 요미우리신문, 후지뉴스네트워크, FNN 프라임 온라인에 따르면, 다케우치는 재판 과정에서 "검은 그림자에 범행을 지시받았다"는 정신질환 상태를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일축하며 "범행이 치밀하고 계획적이었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다케우치가 피해자별로 범행 장면을 촬영한 영상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있었으며 범행 목적 달성을 위해 합리적으로 행동했다고 지적했다. 환각이나 망상 증세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판시했고, 다케우치 측의 정신질환 주장은 범죄 책임을 회피하려는 시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의 자기중심적이고 상습적인 범행 태도를 강하게 비난하며, 피해자들의 정신적 고통이 막대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다케우치는 2022년 검찰 송치 당시 취재진 카메라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반성 없는 태도를 보이는 모습이 공개돼 국민적 분노를 샀다. 이에

[이슈&논란] 트럼프 대통령 자산, 1년 새 4조2000억원 급증…암호화폐·SNS·부동산 '증식'으로 10조원 돌파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산이 지난 1년 동안 약 4조2000억원(30억 달러) 급증해 총 10조2300억원(73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포브스가 2025년 9월 24일(현지 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승리 이후 부동산, 암호화폐, 소셜미디어 플랫폼 등에서 가파른 자산 성장을 이루었다. 이는 그가 추진 중인 친암호화폐 정책과 대선 후 금융·부동산 시장의 호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암호화폐 사업이 자산 증가 견인 자산 증가의 가장 큰 원동력은 암호화폐 사업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가 주도하는 가상자산 플랫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은 대선 전까지 부진했으나, 선거 승리 이후 10개월 만에 자산을 약 2조8000억원(20억 달러) 늘리는 급성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취임 전 출시한 밈 코인 ‘$TRUMP’ 역시 폭등해 7억900만 달러(약 1000억원)에 달하는 가치를 기록했다. 아랍에미리트(UAE) 기업의 20억 달러 규모 스테이블코인 사업 투자도 해외 암호화폐 수익을 뒷받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슈&논란] 트럼프, 유엔총회서 ‘기후변화는 최대 사기극’ 선언…과학계와 국제사회 '강력 반발'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25년 9월 23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에서 기후변화를 "전 세계에 저질러진 최대의 사기극"이라고 규정해 다시 한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를 일축하면서 "기온이 오르든 내리든, 어떤 일이 일어나든 모두 기후 변화라고 불린다"며 기존 국제사회의 기후 대응 정책에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CNN, AP통신, B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한 유엔 관리가 1989년에 "10년 내에 지구온난화로 국가들이 지도에서 사라질 수 있다"고 예측했지만 그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1920~30년대에는 지구 냉각으로 인류가 파멸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지만 틀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탄소 발자국 개념 역시 악의적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 꾸며낸 사기이며, 이대로 가면 완전한 파멸의 길에 접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 내외에서 격렬한 반응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임기 중 파리기후협정에서 탈퇴하며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고, 재집권 이후에도 기후변화 부정을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반면, 현재 과학계는 온실

[이슈&논란] 트럼프 “NATO, 러시아 항공기 침범시 격추해야"…푸틴 신뢰 질문엔 "한달 뒤"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9월 2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UNGA) 고위급 회담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남 후 기자들의 질문에 “러시아 항공기가 나토(NATO) 회원국 영공을 침범하면 해당 회원국은 이를 격추해야 한다”고 강경하게 밝혔다. 뉴욕타임스, CNN, ABC, 유로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그렇다”고 단호히 답했으나, 미국이 실제로 나토 회원국의 격추 행동을 지원할지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조건부 입장을 보였으며, 나토에 대해 매우 강력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러시아 전투기와 드론의 나토 가입국 영공 침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예컨대 에스토니아는 2025년 9월 19일 미그-31 전투기 3대가 무단 침공했다고 발표했고, 폴란드에서도 최소 19대의 러시아 드론이 감지됐다. 루마니아와 인근 북유럽 공항 인근에서도 드론 출몰 신고가 있어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중이다. 나토 사무총장 마크 루테는 영공 침범 상황에 따른 격추 사안에 대해 실시간 위협 평가와 정보 분석을 기반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으나, 트럼프는 보다 단호한 군사 대응을 촉구했다

[이슈&논란] 머스크 절연 ‘트랜스젠더 딸’ 비비언 제나 윌슨, 뉴욕패션위크 데뷔…"다양성과 정치메시지 상징으로 주목”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절연한 성전환자 딸 비비언 제나 윌슨(21)이 2025년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패션위크에서 런웨이 모델로 공식 데뷔했다. 워싱턴포스트(WP), NBC, USA투데이에 따르면, 그녀는 9월 12일부터 15일까지 4개의 패션쇼에 연이어 서면서 다양성 존중과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무대를 통해 신선한 파장을 일으켰다. 머스크의 딸로 알려진 비비언 윌슨은 2022년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을 마치고, 아버지와의 갈등 속에서 이름을 새로 개명하며 공개적으로 자신의 정치적 입장도 밝힌 바 있다. 이번 뉴욕패션위크는 특히 미국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다양성과 소수자 인권을 주제로 한 의미 있는 행보로 평가받고 있다. 첫 무대는 액세서리 디자이너 알렉시스 비타르의 ‘미스 USA 1991’ 쇼였다. 이 쇼는 트랜스젠더 여성 모델들이 공화당 우세 주(州)를 대표하는 콘셉트로 꾸며져 윌슨은 ‘미스 사우스캐롤라이나’ 역할을 맡았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은 “이 쇼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거 ‘미스 USA’ 운영권을 가졌던 점을 풍자한 정치적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13일에는 패션 디자이너 프라발 구룽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