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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내궁내정] 미국 지폐 초상 인물들 7人…워싱턴·제퍼슨·링컨·해밀턴·프랭클린은 누구?

미국 지폐 속 숨겨진 의미와 사회적 상징성
유통량으로 살펴보는 현대적 의미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트럼트 미국 47대 대통령 당선으로 7개월만에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넘어섰다.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으로 꾸준히 유지되면 수입품 가격이 올라 국내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아울러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불확실성 증가로 국내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미국의 화폐는 단순한 교환 수단을 넘어, 국가의 역사와 가치, 위대한 인물들의 업적을 문화적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현재 통용되는 미국 지폐에는 독립과 발전, 민주주의와 평등의 이상을 위해 헌신했던 인물들이 새겨져 있다. 이들은 누구이며, 어떤 이유로 화폐에 선정됐는지, 또 그 선정이 미국 시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현재 미국 7개의 지폐에 담긴 인물들은 역사적 의미 뿐 아니라 오늘날의 가치관을 반영해 미국 내에서 다양한 논의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각 지폐의 유통량 차이는 시민들이 각 인물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미국 마크 스미스 역사학자는 “미국 지폐 속 인물들은 단순한 역사적 인물이 아니라, 미국이 상징하는 자유와 민주주의, 평등과 혁신의 정신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이들은 미국인의 가치관을 형성하고 사회적 상징으로 자리잡았다"고 강조했다.

 

1. 1달러 –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

 

1달러 지폐에는 미국의 초대 대통령이자 독립전쟁의 영웅, 조지 워싱턴의 초상이 담겨 있다. 워싱턴은 영국과의 독립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으며, 이후 초대 대통령으로서 미국의 민주주의 제도와 헌법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러한 업적이 그를 '미국의 아버지'라 불리게 했고, 미국의 초석을 다진 미국 화폐의 상징적인 인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워싱턴은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인물 중 한 명으로, 그가 지폐에 등장한 것을 미국 시민 대다수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그의 화폐 선정은 미국의 독립 정신과 민족적 자부심을 되새기게 한다. 특히 가장 소액 지폐에 그가 있는 것은 미국 민주주의의 보편성을 상징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은 재임까지 하고 스스로 대통령에서 내려왔다. 그가 하고자 했다면 3선, 4선도 할 수 있었을 것이나 그는 더이상 하지 않았다. 1달러 지폐는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이 유통되고 있는 지폐로, 2023년 기준 약 142억장이 유통되고 있다(Federal Reserve).

 

 

2. 2달러 – 토머스 제퍼슨(Thomas Jefferson)

 

토머스 제퍼슨은 미국 독립선언서 작성에 큰 역할을 한 미국의 3대 대통령이자 민주주의의 원칙을 수립한 인물이다. 특히 토마스 제퍼슨은 당선되자 수도를 워싱턴으로 옮겼다. 또 1803년 나폴레옹으로부터 루이지에나(214만5000km2)를 1500만 달러에 매입(에이커 당 약 3센트)해 미국의 국토를 2배로 늘려 역사상 최대의 부동산 투자가로 기억된다.

 

미지의 개척자들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2숫자 지폐를 만들었다. 그레이스 켈리는 프랭크 시나트라로 부터 2달러를 받은 후 모나코 왕비가 되면서 '행운을 가져다 주는 부적'의 의미를 갖게됐다. 특히 약 13억장이 발행되어 현금 거래에서 보기 힘든 지폐로 알려졌을 정도로 유통량이 적다.  2달러 지폐의 존재는 그 희귀성 때문에 독특한 수집 가치로 여겨지며, 이에 따라 ‘행운의 지폐’로 불리기도 한다.

 

3. 5달러 –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

 

5달러 지폐에는 16대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이 있다. 링컨은 남북전쟁을 통해 미국을 통합하고 노예제를 폐지한 인물로, 특히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자유와 평등을 위해 힘쓴 지도자였다. 5달러 지폐에 등장한 이유도 연방의 통합과 평등을 강조한 인물로서 미국의 가치를 대변하기 때문이다. 그의 업적은 오늘날까지도 인권과 평등을 상징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미국의 민주주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링컨의 화폐 선정에 대한 반응은 긍정적이었으며, 인종 간의 화합과 평등을 지지하는 시민들에게 상징적인 의미로 자리 잡았고, 특히 1960년대 시민권 운동 당시에는 그의 상징성이 더욱 강화됐다. 1달러만큼 5달러에 그의 얼굴이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미국인이 많다.

 

그가 죽고 난후 듣고 싶은 말은 "에이브러헴 링컨, 그는 잡초를 뽑고 꽃을 심다 떠난 사람이다"라고 했다. 당선된 후 정적이었던 스탠턴 변호사를 국방장관으로 임명했을 정도로 화합의 상징이기도 했다. 그는 링컨이 죽었을 때 "여기 가장 위대한 사람이 누워있다"라고 명언을 남겼다.

 

5달러 지폐는 약 36억장이 유통 중으로, 소액 거래에서 주로 사용된다.

 

4. 10달러 – 알렉산더 해밀턴(Alexander Hamilton)

 

10달러 지폐에는 30대 초반에 미국 재무부의 초대 장관이자 경제 시스템의 기틀을 마련한 알렉산더 해밀턴의 초상이 새겨져 있다. 해밀턴은 미국 중앙은행 제도 및 연방정부의 경제적 기초를 세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미국의 금융 시스템 발전에 공헌했다.

 

최근 해밀턴의 얼굴을 다른 인물로 대체하자는 의견이 있었으나, 그의 업적과 헌신을 기리며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그의 화폐 선정은 미국의 금융 체계와 경제의 뿌리를 상기시킨다. 그는 연방정부의 빚을 갚을 방법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하고 적극적으로 빚을 얻어 제조업 생산시설을 조성하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어 경제성장 토대를 구축했다.

 

10달러 지폐는 약 20억장이 유통 중이다. 금융 혁신의 상징으로 알려진 해밀턴은 최근 <해밀턴> 뮤지컬로 더 인지도가 높아졌다.
 

5. 20달러 – 앤드류 잭슨(Andrew Jackson)

 

20달러 지폐의 주인공은 7대 대통령 앤드류 잭슨으로, 보통 시민을 위한 정치라는 ‘잭소니언 민주주의(알려진 정치조직의 지지보다 대중 유권자들에게 직접 지지 호소)’를 주창한 인물이다. 앤드류 잭슨은 변호사, 하원의원, 민병대 소장시 미영전쟁, 크리크 인디안 전쟁 승리, 1817년 세미놀 전쟁 승리로 전쟁 영웅이었다. 생전에 13번의 결투, 재임기간 내 2발의 총알이 몸 속에 있었다.

 

그러나 그의 인디언 강제 이주 정책인 '눈물의 길'로 로 인해 논란이 많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에 따라 20달러 지폐 인물 교체 논의가 진행 중이다.  2016년부터 잭슨을 대신해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인 해리엇 터브먼으로 교체하자는 요구가 높아졌다. 터브먼으로의 교체는 미국의 역사적 불평등을 해소하고 새로운 가치를 반영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잭슨의 선정에 반대하는 미국 시민들은 이를 열렬히 지지하고 있다.

 

20달러는 약 11억장의 유통량을 보인다.

 

6. 50달러 – 율리시스 S. 그랜트(Ulysses S. Grant)

 

50달러 지폐에는 남북전쟁의 영웅이자 18대 대통령이었던 율리시스 S. 그랜트가 등장한다. 그랜트는 남북전쟁 당시 북군의 주요 지휘관으로 활약했으며, 재임 기간 동안 남부의 재건과 흑인의 권리 보호에 힘썼다. 그래서 주로 군사적 리더십과 노예해방 지지로 유명하다.

 

그랜트의 화폐 선정은 미국의 통합과 전쟁 영웅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다만, 일부 시민들은 그의 정부의 부패 문제를 이유로 비판을 제기한다. 퇴임 후 친구의 주식 중개사에 이름을 빌려준 후 파산하자 부채를 갚기 위해 회고록을 집필해 45만 달러를 벌었다.

 

50달러 지폐는 약 10억장이 유통 중이며, 주로 고액 거래에 사용된다.

 

7. 100달러 – 벤저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

 

100달러 지폐에는 정치가이자 과학자, 발명가, 철학자, 외교관인 벤저민 프랭클린이 그려져 있다. 그는 미국 독립 선언의 주요 주창자로서 미국의 창립에 큰 역할을 했으며, 지폐의 높은 단위에 그의 얼굴이 새겨진 것은 그가 미국에 남긴 업적과 지적 기여를 상징한다.

 

프랭클린의 화폐 선정에 대해 미국 시민들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그를 '다재다능한 천재'로 평가한다. 프랭클린은 교육, 과학, 외교 등 다방면에 걸쳐 공헌한 인물로, 미국인의 자부심을 높이는 상징적 인물이다. 오늘날에도 발명과 개혁의 상징으로 존경받고 있다.

 

학교는 2년 다니고, 12세부터 아버지의 양초공장에 출근, 1740년 필라델피아 시민들에게 처음 전기를 소개하고 피뢰침을 발명했다. 독립선언서 작성에 참가하고 외교관으로 독립전쟁 시 프랑스의 지원을 끌어냈다. 헌법 제정시 각 주의 논쟁에 타협안을 이끌어 낸 것도 주요업적이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13개의 덕목(절제, 침묵, 규율, 결단, 절약, 근면, 성실, 정의, 중용, 청결, 평정, 순결, 겸손)을 주장했다.

 

약 12억장이 유통 중인 100달러 지폐는 미국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거래되는 고액 지폐다. 특히,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이 위조되는 지폐이며, FBI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2013년 신형 100달러 지폐를 출시했으며, 위조 방지를 위한 최첨단 기술을 적용했다.

 

미국 화폐의 인물 선정은 미국 사회의 가치와 변화를 반영하는 바로미터로 작용해 왔다. 특히 최근에는 다양한 인종과 성별을 대표하는 인물로 지폐 인물을 교체하자는 요구도 늘고 있다. 이는 역사적 불평등에 대한 반성과 더불어 다양성과 포용을 반영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이다.

 

미국 역사가인 제임스 밀러 교수는 "미국 지폐는 역사적 인물들의 업적을 통해 국가의 가치를 상징적으로 전달하는 중요한 매개체"라며 "특히 유통량의 차이는 시민들이 인물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그들이 상징하는 가치가 얼마나 일상 속에 녹아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지표가 된다"고 피력했다.


한편 이 기사작성에 참고한 자료는 Federal Reserve Bank Reports, "Currency and Coin Services"(2023), U.S. Department of the Treasury, "Faces of U.S. Currency,"(2023), “Hamilton: An American Musical” Public Reception Report(2020), FBI, "Counterfeit 100 Dollar Bill Investigation,"(2023)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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