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글로벌 분자진단 토탈설루션 기업 씨젠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14% 가까이 상승하며 5분기 연속 1000억원을 돌파했다.
8일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적용한 잠정실적 공시에 따르면 씨젠의 2025년도 2분기 매출은 114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1억원으로 1분기에 이어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진단시약과 추출시약을 합한 시약 매출은 전체 매출의 76.7%를 차지하며 875억원을 기록했다. 비코로나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진단시약 매출은 78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8% 증가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추출시약 매출은 95억원을 기록해 21.8% 늘었고 장비 등 매출도 266억원으로 48.6% 증가했다.
진단시약 가운데선 비호흡기 제품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독자적인 신드로믹 정량 PCR 기술이 적용돼 동시 다중 진단이 가능한 제품력을 바탕으로 소화기(GI) 제품이 30.9%, 자궁경부암(인유두종바이러스, HPV) 관련 제품이 21.4% 증가했다.
반면 호흡기 제품은 국지적 팬데믹이 완화하는 등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하며 호흡기 바이러스(RV) 제품과 호흡기 세균(PB) 제품은 15%가량 감소세를 보였다.
지역별 매출 비중은 유럽이 61%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아시아 17%, 중남미 10%, 한국 8%, 북미 5% 순으로 나타났다.
김정용 씨젠 재무관리실장은 “타사 대비 우수한 성능의 GI 제품이 견조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유전형 분석(지노타이핑)이 강점인 HPV 관련 제품의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며 “하반기는 비호흡기 제품의 성장세를 유지하며 성수기에 진입하는 호흡기 제품의 매출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진단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CURECA™(큐레카) 및 STAgora™(스타고라)와 관련된 영업활동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씨젠은 지난달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진단검사의학회(ADLM: Association for Diagnostics & Laboratory Medicine) 2025에서 무인 PCR 자동화 시스템 ’CURECA™’와 진단데이터 실시간 공유 분석 플랫폼 ‘STAgora™’를 처음으로 공개해 호평을 받았다.
천종윤 씨젠 회장은 ADLM에서 "무인 자동화와 데이터 기반 정밀검사가 분자진단의 미래를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CURECA™는 △샘플보관 △전처리 △핵산추출 △증폭 △결과 분석까지 PCR 전 과정을 자동화한 시스템으로, 모든 단계에서 사람의 개입 없이 24시간 연속 검사 운영이 가능하다. 특히 전처리 모듈 CURECA™ Prep(큐레카 프렙)은 다양한 검체의 ‘수작업 전처리’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어 현장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함께 선보인 STAgora™는 PCR 검사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해 의료진에게 임상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통계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의료진은 개별 감염 양상과 주변 지역의 감염률을 비교·분석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다 정밀한 치료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씨젠은 ADLM 2025 참가를 계기로 CURECA™와 STAgora™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