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05 (금)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빅테크

머스크 '성범죄 스캔들' 폭탄 발언…트럼프와 결별 이어 ‘엡스타인 파일’ 미국 정가 흔들다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면 충돌 끝에, 트럼프가 ‘엡스타인 파일’에 포함돼 있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하며 ‘정치+성범죄 스캔들’의 폭탄을 던졌다. 근거 없는 주장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엡스타인 파일의 실체와 진실 공개 요구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6월 5일(현지시간) 머스크는 “이제 정말 큰 폭탄을 터뜨릴 시간”이라며 “트럼프는 엡스타인 파일에 있다. 그래서 그 파일이 비공개인 것”이라고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밝혔다. 이 발언은 단순한 정치적 설전을 넘어, 미성년 성착취 사건이라는 미국 사회의 최대 스캔들 중 하나와 현직 대통령을 직접 연결시킨 초유의 사안이다.

 

트럼프-머스크 동맹의 파국, 그리고 ‘엡스타인 파일’

 

머스크와 트럼프는 한때 ‘주군과 최측근’으로 불릴 만큼 밀접한 관계였지만, 최근 정책과 인사, 정부계약 문제를 두고 공개적으로 충돌해왔다.

 

트럼프가 머스크를 향해 “매우 실망했다”며 정부 사업 계약 취소 가능성을 시사하자, 머스크는 “내가 없었다면 트럼프는 졌을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이어 머스크는 “이제 정말 큰 폭탄을 터뜨릴 시간”이라며 트럼프가 엡스타인 파일에 포함돼 있다고 주장, 미국 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트럼프는 "일론은 점점 더 인내심을 잃게했고, 나는 그에게 떠날 것을 요구했다"며 머스크를 백악관에서 쫓아냈다는 식으로 표현했다. 또 "제가 아무도 원하지 않는 전기차를 사도록 모두에게 강요하는 전기차 의무를 없앴는데(그는 몇달 전부터 제가 그렇게할 것이란걸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그냥 미쳐버렸다"고 비난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 등 머스크 사업체에 대한 공격도 암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예산 수십, 수백억을 절감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일론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을 끝내는 것이다. 바이든이 그렇게 하지 않은 사실에 항상 놀랐다"면서 "일론이 내게 등을 돌린 것은 신경쓰지 않는다. 그러나 그는 몇달 전에 그렇게 했어야했다"고 비꼬았다.

 

머스크도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는 탄핵되고, JD 밴스가 그를 대체해야 한다'는 게시글에 "예스(Yes)"라고 답글을 달기도 했다. 또 "트럼프의 관세는 올해 하반기 경기침체를 일으킬 것이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의 사업과의 계약 취소를, 머스크 CEO는 탄핵과 성범죄까지 거론한 만큼 두 사람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틀어졌다.

 

 

엡스타인 사건과 ‘파일’의 실체

 

엡스타인 사건은 미국 금융가 제프리 엡스타인이 2002년경부터 2005년경까지 뉴욕 맨해튼과 플로리다 팜비치 등 여러 자택에서 미성년 소녀 수십 명을 성적으로 착취하고 학대한 혐의로 기소됐던 초대형 성범죄 스캔들이다.

 

엡스타인은 미성년 소녀들을 유인·모집하여 자신의 저택에 방문하게 한 뒤, 성적 행위를 강요하고 그 대가로 수백 달러를 지급했다. 피해자 중에는 14세 소녀도 포함되어 있었으며, 엡스타인은 일부 피해자에게 또 다른 소녀를 모집하도록 돈을 지급해 성착취 네트워크를 확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소장에는 엡스타인이 이러한 범죄를 반복적으로 저질렀으며, 피해자들은 매우 취약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는 점이 강조되어 있다.

 

2019년 엡스타인이 수감 중 사망한 뒤에도, 그의 ‘파일’에는 피해자 진술, 법적 기록, 그리고 엡스타인과 교류했던 각계 유명인사들의 이름이 포함돼 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로 일부 법원 문서와 검찰 자료가 단계적으로 공개됐지만, 여전히 상당수 파일이 비공개 상태로 남아 있다.

 

머스크는 바로 이 ‘비공개 파일’에 트럼프의 이름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미국 법무부는 올해 초 ‘1단계’로 일부 자료를 공개했지만, 대다수는 이미 알려진 내용이었고, 핵심 인물들의 실명은 여전히 가려져 있다. 머스크의 주장은 이 미공개 파일의 존재와 그 내용에 대한 대중적 의혹을 다시 불붙였다.

 

머스크의 주장, 근거는?

 

머스크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구체적 증거나 파일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머스크는 트럼프가 파일에 포함돼 있다는 점을 주장했지만, 아무런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유로뉴스 역시 “머스크가 어떻게 파일을 확인했는지, 구체적 근거는 밝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엡스타인 파일에는 피해자, 목격자, 단순 접촉자 등 다양한 인물이 포함될 수 있으며, 이름이 언급됐다는 것만으로 범죄 연루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정치·사회적 파장과 ‘엡스타인 파일’ 공개 요구

 

머스크의 폭로는 미국 사회에 즉각적인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트럼프는 “머스크가 미쳤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양측의 결별은 미국 경제와 정치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편, 엡스타인 파일의 전면 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다시 높아졌다. 미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은 명예훼손과 사생활 침해 우려를 이유로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엡스타인 사건의 본질과 미완의 진실

 

엡스타인 사건은 미성년자 성착취라는 범죄의 중대성, 그리고 그와 교류한 권력자·유명인사들의 실명이 포함된 ‘파일’의 존재로 인해 미국 사회의 뇌관이 되어왔다.

 

머스크의 이번 폭탄 발언은 단순한 정치적 갈등을 넘어, 미국 사회가 아직 끝내지 못한 ‘엡스타인 파일’의 진실 규명 요구를 다시 한 번 부각시켰다. 머스크가 열어버린 판도라의 상자로 인해 향후 미국 정가의 향방과 머스크 사업에의 영향이 어떻게 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빅테크칼럼] 트럼프, 백악관 로즈가든에 저커버그·팀 쿡·빌 게이츠·샘 올트먼 초대…머스크는 돌연 제외, 이유는?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9월 4일(현지시간) 백악관 새 단장 후 첫 공식 행사를 로즈가든에서 개최하며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애플의 팀 쿡,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오픈AI의 샘 올트먼,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등 20여명의 기술업계 최고경영자(CEO)를 초청했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자리에서 제외돼 눈길을 끌었다. 블룸버그, CNN, 로이터, 크립토폴리탄, NBC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새로워진 로즈가든 공간을 ‘로즈가든 클럽’으로 명명하며 “워싱턴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장소”라며 “앞으로 이곳에서 주요 기업·정치·기술계 인사들과 여러 차례 만찬을 가질 계획”이라고 백악관 공보실을 통해 발표했다. 이번 만찬은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주최한 인공지능(AI) 관련 행사에 이어 열렸고, AI 정책을 중시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기술패권 강화 전략과 빅테크와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반영한다. 백악관의 ‘AI 차르’인 데이비드 삭스가 지난 7월 발표한 규제 완화와 연구개발(R&D) 강화 계획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특히 엔비디아, AMD 등 AI 반도체

[이슈&논란] 아빠가 세계 최고 부자인데도 룸메 3명과 산다고?… 머스크 딸 비비안 윌슨, 경제적 독립과 평범한 삶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첫째 딸인 비비안 제나 윌슨(21)이 아버지의 엄청난 재산과 무관하게 경제적으로 독립해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컷, NBC 뉴스, 인디펜던트, 허프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최근 미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이를 밝혔다. 머스크의 순자산이 4130억 달러(약 530조원)에 달하는 세계 최고 부자임에도 불구하고, 비비안은 “나는 부자가 아니다”라며 로스앤젤레스(LA)에서 룸메이트 3명과 함께 생활하는 이유가 “비용 절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비안 윌슨은 2022년 법원에 자신의 성별을 여성으로 정정하고 아버지 성(姓) ‘머스크’를 삭제하는 청원서를 제출하며 사실상 아버지와 절연을 선언했다. 이후 아버지 머스크와 관계는 극도로 냉랭해졌다. 머스크는 언론 인터뷰에서 딸의 성전환을 두고 ‘워큰 바이러스(woke mind virus)’라며 비판적 입장을 고수했고, 이에 비비안은 SNS를 통해 “나는 죽지 않았다”고 맞서며 공개적으로 갈등을 이어갔다. 인터뷰에서 비비안은 사람들이 자신이 많은 돈을 가지고 있다고 오해하지만, “수십만 달러를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

트럼프 “머스크 80% 슈퍼천재, 20% 문제 있지만 결국 공화당 복귀할 것”…화해 제스처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과거 협력 관계에 있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긍정적으로 재평가하며, 머스크가 결국 공화당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 CBS, 인디아투데이 등 다수 해외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9월 3일(현지시간) 라디오 인터뷰에서 머스크를 “80% 슈퍼천재”로 평가하면서도 “20%의 문제가 있지만 이 부분만 해결하면 훌륭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법안 ‘One Big Beautiful Bill’에 반대하며 정부 효율성부(DOGE) 수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공화당과 결별하고 신당 ‘아메리카당(미국당)’ 창당을 선언하며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와 경쟁할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트럼프는 “머스크에게 선택지는 공화당과 좌파 급진 세력 뿐”이라며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공화당 일각에서는 머스크 신당 창당이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표 분산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머스크와 트럼프의 관계는 2025년 초까지는 협력적이었다. 머스크는 DOGE를 통해 연방정부 예산 감축을 추진하며 트럼프 행정부 내 중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