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10 (일)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Culture·Life

[내궁내정] 5월 15일 '스승의 날'에 관한 의미·재미·흥미…정부 아닌 학생들이 만든날·세종대왕 탄신일·멕시코도 5월 15일·미국은 사과 선물·인도는 대통령생일·가장 오랜 역사는 포르투갈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매년 5월 15일, 전국의 학교와 교실에는 ‘감사의 물결’이 넘실댄다. 스승의 날은 학생들이 선생님께 존경과 고마움을 전하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기념일이다. 이 날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는 전통적인 행사와 현대적 변화가 어우러진 다양한 풍경이 펼쳐진다.

 

 

1. 스승의 날의 유래…학생들이 만든 ‘감사의 날’

 

스승의 날은 정부가 주도한 공식 기념일이 아니다. 학생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시작된 날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1963년 충남 논산 강경고등학교의 JRC(청소년적십자, RCY의 전신) 단원들이 “은사의 날”을 만들자고 결의한 것이 시초다. 이들은 평소 은혜를 베풀어주신 선생님들께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1963년 5월 26일을 ‘은사의 날’로 정해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듬해인 1964년에는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스승의 날 제1회 기념식’이 열렸다.

 

2. 스승의 날의 법제화


1965년부터 대한적십자사 학생적십자 중앙학생협의회가 주관해 5월 26일에 치러졌으나, 1973년 정부의 교육정책 변화와 맞물려 한때 폐지되기도 했다. 이후 1982년 부활했고, 1985년부터는 5월 15일로 날짜가 변경됐다. 1987년에는 정부에 의해 공식적으로 5월 15일이 ‘스승의 날’로 법제화됐다.

 

3. 왜 5월 15일인가?…세종대왕의 탄신일

 

왜 스승의 날은 5월 15일일까? 5월 15일은 조선시대 성군(聖君)으로 꼽히는 세종대왕의 탄신일(양력)이다. 세종대왕은 한글을 창제하고 백성을 가르치는 데 힘쓴 ‘스승의 표상’으로 여겨져, 이 날을 스승의 날로 삼게 된 것이다. 

 

5월 15일 스승의 날은 세종대왕의 교육적 업적과 스승으로서의 상징성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의미있는 날이다. 스승의 날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감사의 날’에서 출발해, 세종대왕 탄신일에 맞춰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교육문화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4. 다른 나라에도 스승의 날이 있나?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교사의 날(UNESCO World Teachers’ Day)은 매년 10월 5일이다. 100개국 이상에서 교사의 권리와 지위를 논의하는 국제적 행사도 함께 열린다. 이 날은 단순한 감사의 날을 넘어 교사의 처우 개선과 교육정책 논의의 장이 된다.

 

또 미국에서는 5월 첫째 주 화요일(Teacher Appreciation Day), 태국은 1월 16일, 멕시코는 5월 15일, 포르투갈이은 5월 18일, 인도는 9월 5일, 중국은 9월 10일(教師節), 싱가포르는 9월 첫 금요일, 대만/홍콩은 9월 28일, 베트남은 11월 20일(Ngày Nhà giáo Việt Nam), 스페인은 11월 27일(공립학교 창립자 호세 데 칼라산스 기념), 파나마는 12월 1일을 스승의 날로 정해 기념하는 행사를 한다.

 

심지어 스승의 날을 아예 공휴일로 정해 쉬는 나라도 있다. 인도, 베트남 등의 일부 국가에서는 스승의 날에 학교가 쉬거나, 학생들이 직접 수업을 진행하는 ‘역할 바꾸기’ 이벤트가 열리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공식적으로 휴일은 아니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자율적으로 휴업하거나 단축수업을 한다.

 

 

5. 다른 나라 스승의 날에 얽힌 흥미로운 사실

 

미국은 5월 첫째 주 화요일(Teacher Appreciation Day이 스승의 날이지만, 한 주 전체를 ‘스승의 주간(Teacher Appreciation Week)’으로 기념한다. 학생과 학부모가 선생님께 감사 편지와 소정의 선물을 전하는 풍습도 있다.

 

특이한 점은 이날 '사과'를 선생님께 드리는 전통이 있다. 과거 농경사회에서 수업료 대신 사과나 감자를 드린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멕시코는 공교롭게도 스승의 날이 한국과 동일한 5월 15일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스승의 날을 가진 국가는 포르투갈이다. 1899년 5월 18일 세계 최초로 스승의 날을 공식 기념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태국에서는 1월 16일이 스승의 날이다. 학기 초에는 스승께 예를 올리는 ‘와이크루(Wai Khru)’ 행사를 연다. 학생들이 두 손을 모아 인사(와이)하고, 직접 만든 꽃을 드린다. 태국은 불교국가이다보니 불교의식처럼 기도로 스승의 은혜를 기리고, 학생이 교사에게 꽃 팔찌를 선사하고, 단체 식사도 진행한다.

 

대만/홍콩은 9월 28일(공자 탄신일, 孔子誕辰)이 스승의 날이다. 이날 공자에 대한 제사와 함께 스승께 감사 인사를 전한다. 홍콩은 1997년 이후 중국 본토와 같은 9월 10일로 변경했다.

 

중국(9월 10일)에서는 스승의 날마다 졸업생들이 옛 학교를 찾아와 은사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문화가 있다. 평소 연락이 뜸했던 제자들도 이날만큼은 스승을 찾아 뵙는 것이 일종의 사회적 의무처럼 여겨진다.

 

인도는 9월 5일, 제2대 대통령이자 교육자였던 사르바팔리 라다크리슈난의 생일을 스승의 날로 삼았다. 그가 대통령이 된 뒤 “내 생일을 축하하는 대신, 교사들에게 감사하는 날로 삼아달라”고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인도에서는 선생님께 작은 크리스탈 타지마할 모형을 선물하는 전통도 있다.

 

싱가포르(9월 첫 금요일), 태국 등은 스승의 날에 공식적으로 학교를 쉰다. 학생과 교사가 함께 쉬거나, 사제 간의 친목을 다지는 행사가 열린다.

 

 

이처럼 유네스코 기준 100개국이 넘는 나라에서 스승의 날을 공식적으로 기념하며, 매년 수천 건의 행사와 캠페인이 열린다.

 

또 스승의 날은 각국의 역사와 문화, 교육에 대한 가치관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날이다. 대통령 생일에서 유래한 날, 학생이 선생님이 되는 이벤트, 졸업생의 역귀환, 학교가 쉬는 나라, 코스프레 파티 등, 단순한 감사 인사를 넘어선 다채롭고 유쾌한 전통이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스승의 날은 단순한 기념일을 넘어, 사제 간의 정을 깊게 하고 교사에 대한 존경과 사회적 인식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카네이션 한 송이, 손편지 한 장에 담긴 존경과 사랑이 우리 사회의 미래를 밝히는 힘이 된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45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핫픽] 최고급 아파트 ‘원베일리’ 수영장, 또 오물 사태에 '범인색출 작전'…이용금지·손배배상 '특단조치'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대한민국 최고의 랜드마크이자 최고 매매가로 손꼽히는 ‘래미안 원베일리’에서, 수영장과 사우나에 수차례 오물이 발견되는 사태가 해마다 반복돼 입주민 사이에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커뮤니티에 붙은 공지문에 따르면, 2024년에 이어 2025년 7월에도 여자 사우나 및 수영장에서 오물(변)이 발견돼, 관리소 측은 입장 기록 조회와 커뮤니티 이용 제한, 손해 배상 조치 등 강력 대응에 나섰다. 사진 공지에서는 “여자사우나 탕 내 오물(변) 발견 사건”이 여러 차례 발생함에 따라, 해당 시간대(7월 22일, 29일, 8월 1일, 3일 오전 8시~11시) 입장 회원 명단 확보 후 조사가 진행 중임을 밝혔다. 아울러, 위 시간대에 입장한 사용자가 사실로 확인되면 커뮤니티 시설 이용 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 등 강경 조치를 취하겠다고 알렸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지난해 여름에도 이 같은 오물 사태가 발생한 바 있어 '수영장 운영 중단' 공지를 붙인 바 있다. "2024년 7월 27일 오후 4시경, 수영장 상급 레인에서 오물이 발견돼 즉시 물 정화 및 교체에 들어가며, 주말 내내 수영장 운영이 중단된다"고 공식 안내했다. 관리소는 “이용에 불편

구글, 한국서 '일본해' 우선 표기 논란…"구글관례에도 어긋·국가별 국민정서 파악"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세계 최대 검색사이트 구글이 국내 일부 지역 날씨 서비스에서 일본해 표기를 동해보다 앞세워 논란이 되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최근 휴가철을 맞아 동해안 지역으로 휴가를 떠난 많은 누리꾼이 제보를 해 줘서 알게 됐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분명 국내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구글 날씨 알림 서비스에서는 '일본해(동해)'로 버젓이 표기를 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는 국가별로 이견이 있는 명칭에 대해선 사용자가 접속한 국가의 표기법을 따르도록 한 구글의 자체 관례에도 어긋난 표기다. 동해의 경우 한국에서 구글 지도를 사용할 경우에는 '동해'로, 일본에서 접속할 땐 '일본해'로 표기가 되야 하는데 이번 표기는 자체 관례도 어긴 상황이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구글이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라면 해당 국가의 기본적인 정서는 제대로 파악을 할 줄 알아야 하는데 이를 무시한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그는 "이젠 우리 정부에서도 구글에 대한 강력한 조치가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과거 구글 지도에서 '독도'를 검색해도 아무런 내용이 뜨지 않아 논란이 된 바 있고, 현재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 '독도'를 검색하면

[지구칼럼] 세계 고양이의 날(8월 8일)…유래·역사·다양한 고양이의 날·헬로키티·미각세포·육식동물·까다로움·7개 유형·5개 성격·우주 고양이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8월 8일은 전 세계 반려묘와 집사들이 기다리는 ‘세계 고양이의 날(International Cat Day)’이다. 2002년, 국제동물복지기금(International Fund for Animal Welfare, IFAW)이 제정한 이 날은 오랜 세월 인류와 함께해 온 고양이의 존재를 기리고, 현대 사회에서의 고양이 복지와 인식 개선을 목표로 만들어졌다. 2020년부터는 영국의 비영리단체 ‘International Cat Care’가 운영권을 이어받아, 전문적인 고양이 복지 캠페인과 교육, 보호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8월8일, 태양과 고양이가 뜨거워지는 날”...세계 고양이의 날 유래와 의미 세계 고양이의 날이 굳이 8월 8일로 제정된 건 북반구 대부분이 한여름인 날짜라는 점이 상징적 의미를 지녔다. 해가 가장 높고 기온이 오르는 시기에, 볕을 따라 ‘햇살 맛집’을 찾아 나서는 고양이의 여유로움, 자연스러운 동물성, 따스함과 평온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다. 이 날은 단순히 고양이를 ‘귀엽다’고 흠모하는 차원을 넘어, 유기묘 보호, 중성화 사업, 책임 감있는 입양과 사육, 고양이의 습성 이해와 복지 증진 캠페인 등을 통해 ‘인간

[내궁내정] 거짓말 같은 진짜 이야기들…장국영부터 스파게티나무까지, 역사와 문화 속 '만우절의 이중주'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만우절(April Fools' Day)은 전 세계적으로 4월 1일을 기념하는 일종의 ‘장난과 유머의 날’이다. 이른바 ‘가벼운 거짓말’에 대한 관용이 허용되는 특별한 날로, 어린 시절 학교에서 벌어졌던 장난부터 세계적인 유명인의 사망 루머, 기상천외한 거짓 뉴스까지 다채로운 에피소드가 축적돼왔다. 실화와 허구가 혼재하는 만우절의 흥미로운 사건들을 담아봤다. 1. 역사와 문화에 남은 만우절 ‘진짜 같은 거짓말’ 대표적인 만우절 거짓말 가운데 하나는 2003년 4월 1일, 홍콩 스타 장국영의 사망 루머다. 처음엔 만우절 장난으로 퍼졌으나 실제로 같은 날 자살로 확인되면서 ‘거짓말 같은 진짜’라는 역설을 낳았다. 장국영은 영화

수능 D-100, 수험생 7계명…이것만 챙겨도 대학이 바뀐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11월 13일 시행 예정인 2026학년도 수능시험일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금부터 수험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최고의 결과를 만들기 위한 마무리 학습 전략이다. 올해는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 수준으로 되돌렸고, 사회탐구 응시자 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굵직한 이슈가 있기 때문에 입시 상황의 변화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변화를 분석하는 것과 동시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목표 대학과 전형에 맞춰 수능 준비에 몰입해 마지막까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메가스터디교육 남윤곤 입시전략연구소장의 도움을 받아 수능 D-100을 앞두고 ‘수험생 7계명’을 정리했다. 1. 주변 환경에 동요하지 말고 끝까지 집중하라 수능을 100여 일 앞둔 상황에서 수험생들은 누구나 불안감을 가지기 마련이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부족한 성적을 올려야 하는 부담감도 있고, 의대 선발 인원이 2024학년도 수준으로 회귀했고 자연계 지정 응시 과목 폐지로 사회탐구 응시자 증가 등의 대입 이슈 발생으로 인해 수험생들의 집중력이 다소 흐트러질 수 있다. 특히, 정시에 집중하는 학생들은 수시 원서접수 시즌에 수시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