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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Moonshot-thinking] 디지털 플랫폼이 백신이다…3000억 거래 앞두고 발견된 '폭탄급' 등기

 

2024년 말, 서울 한 대형 오피스빌딩 매각 과정에서 긴급 상황이 발생했다.

 

매각가 3000억원대의 이 거래는 최종 계약을 앞두고 있었지만, 실사 과정에서 일부 구분소유 건물에 대한 가처분 등기가 뒤늦게 발견된 것이다. 다행히 해당 권리관계가 신속히 정리돼 거래는 무사히 마무리됐다. 이는 부동산 거래에서 등기정보의 실시간 확인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특별한 사례가 아니다. 2022년에는 서울 강남의 한 기업이 추진하던 2000억원 규모의 리모델링 프로젝트가 일시 중단된 바 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약정 체결을 앞두고 발견된 소유권 등기 이슈 때문이었다. 등기부등본상의 권리관계를 세밀히 들여다봤더라면 피할 수 있었던 일이다.

 

이처럼 부동산 시장에서 등기정보의 신속하고 정확한 확인은 거래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그러나 이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특히 여러 건물을 동시에 조사해야 하는 경우, 실무자들의 고충이 크다.

 

모 자산운용사의 한 팀장은 "종종 수십 개 건물의 등기정보를 동시에 확인하고 분석해야 하는데, 일일이 검색하고 출력하는 과정이 정말 번거롭다"며 "특히 권리변동 사항을 놓치지 않고 점검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설명한다.

 

정보 공유의 비효율성도 문제다. 한 부동산신탁사의 실무진은 "등기정보를 팀원들과 검토하는 과정에서 많은 시간이 낭비됐다"며 "각자 따로 출력해서 보관하다 보니 최신 정보의 동기화도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이런 시장의 니즈에 부응해 다양한 서비스들이 등장했다.

 

'선인등기'는 네이버, 부동산114 등 포털과 연계해 편리한 접근성을 제공했다. 공동인증서를 활용한 '등기온'은 안전한 전자등기 서비스를 선보였다. '배달의 등본'은 대량 발급과 PDF 지원으로 실무자의 불편을 덜어줬다.

 

최근에는 한 단계 진화한 서비스들이 등장했다. 지도 기반의 직관적인 검색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실시간 변동알림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스퀘어의 '데이터허브'가 대표적이다. 이런 혁신적 서비스들은 부동산 거래의 효율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정보 공유와 협업 기능의 획기적인 강화다. 한 번 열람한 등기를 기간 제한 없이 재열람할 수 있고, 조직 내에서 자유롭게 공유 가능한 기능은 실무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부서와 팀 간의 원활한 등기 공유 기능은 중복 발급에 따른 비용을 크게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한 부동산투자회사 관계자는 "소유권 이전이나 근저당권 설정 같은 중요 변동사항을 실시간 파악할 수 있다. 그래서 투자 기회를 놓치지 않는 데 도움이 된다. 전사적 공유 시스템 덕분에 등기 발급 비용도 상당히 줄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혁신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권리관계 분석, 빅데이터 기반의 시장 동향 분석, 나아가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등기정보 관리 시스템 등이 차례로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부동산 가치평가, 투자 자문, 스마트 계약 등 다양한 연관 서비스와의 통합도 기대된다. 이는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부동산 거래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원동력이다.

 

부동산 시장의 디지털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등기정보 플랫폼의 혁신은 이런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정보의 비대칭이 해소되고 시장 투명성이 높아질수록, 우리 시장은 성숙해질 것이다. 새로운 플랫폼들이 가져올 변화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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