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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우주AtoZ] '런던-뉴욕 3시간대 횡단, 초음속 비행’ 눈앞…NASA X-59, 첫 택시 테스트로 첫 비행 '가시권'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조용한 초음속기’ 프로젝트가 결정적 이정표를 넘었다.

 

Flying Magazine, Aerotime의 보도와 Open Access Government, NASA QueSST Project Overview 발표에 따르면, X-59 실험용 항공기가 지상에서 자체 동력으로 움직이는 ‘택시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하면서, 첫 비행이 임박했다. 이른바 초음속 여객기 시대를 다시 여는 서막이 본격적으로 올랐다고 전했다.

 

X-59, 첫 엔진 주행 성공…2025년 시험비행 앞둬

 

NASA와 록히드 마틴이 공동 개발 중인 실험용 초음속 항공기 X-59가 2025년 7월 10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 팜데일에 위치한 록히드 마틴 스커크웍스(Skunk Works) 시설에서 첫 택시(지상 주행) 테스트를 마쳤다.

 

이는 항공기가 자체 엔진 동력으로 활주로를 달리는 최초 시험으로, 실제 비행에 앞서 조향, 제동, 통신 시스템 등 주요 기체 요소들의 작동을 검증하는 절차다.

 

NASA 테스트 파일럿 닐스 라르손(Nils Larson)은 “조향과 제동 시스템 반응이 매우 안정적이었다”며 “이제 고속 지상 테스트를 진행하고, 이후 첫 비행으로 넘어가는 준비가 완료됐다”고 평가했다.
 

NASA는 향후 수 주 내로 지상 속도를 점진적으로 끌어올려 최종적으로 이륙 속도(약 160노트, 시속 296km)에 가까운 고속 택시 테스트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는 이륙 직전에 발생할 수 있는 제어 불안 요소를 사전에 점검하기 위함이다.

 

‘번개 같은 여객기’…런던-뉴욕 3시간 44분 시대 연다

 

X-59는 실험기임에도 현존 최첨단 항공기 중 하나로 꼽힌다. 길이 99.7피트(약 30.4m), 날개 너비 29.5피트(약 9m)이며, GE 애비에이션의 F414-GE-100 터보팬 엔진을 탑재해 최대 마하 1.4~1.5(약 시속 925~990마일, 또는 1490~1593km)로 초음속 비행이 가능하다.

 

만약 기술이 상용화되면 런던에서 뉴욕까지 현재 7~8시간 가량 걸리는 여정이 약 3시간 44분 안에 줄어들 수 있다. 이는 과거 콩코드(Concorde)가 기록했던 3시간 30분과 유사한 수준이다. 하지만 X-59는 콩코드에서 지적됐던 ‘소닉붐’ 문제를 해소하도록 설계돼, 기존 초음속기와는 차별화된다.

 

‘소닉붐’ 대신 ‘조용한 쿵’…NASA의 Quesst 임무는 무엇?

 

X-59는 NASA의 ‘Quesst’(Quiet SuperSonic Technology) 미션의 핵심 실험 항공기로, 초음속 비행 시 발생하는 심각한 충격파 형태의 소음(일명 ‘소닉붐’)을 극적으로 줄이기 위한 설계 혁신이 적용됐다.

 

전통적인 초음속기는 비행 속도가 소리의 속도를 초과하게 되면 공기 중에 강한 충격파를 형성하면서 지상에서는 창문이 깨질 수준의 ‘쿵’ 소리와 함께 불쾌한 진동을 남긴다. 이로 인해 1973년부터 미 연방항공청(FAA)은 미 본토 내의 초음속 여객기 비행을 금지하고 있다.

 

X-59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항공기 전면부를 길고 뾰족하게 디자인하고, 엔진을 기체 상부에 배치해 음파 확산을 최소화했다. NASA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이 기체는 사람 귀에 약 75dB SPL 수준(진공청소기 소음 정도)의 ‘부드러운 충격음(sonic thump)’만을 유발한다고 발표했다.(출처: NASA, Open Access Government, 2024.11.03, https://www.openaccessgovernment.org/nasas-x-59-aircraft-takes-major-step-toward-first-flight-with-ground-simulation-testing/192877/)

 

지역사회 상공 비행, 2027년 소음 규제 개편 시도

 

NASA는 X-59의 시험 비행이 안정화되면, 2026~2027년에 걸쳐 실제 미국 내 지역사회 상공에서 ‘실제 초음속 저소음 비행’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주민 설문조사, 음향 데이터 수집 등을 통해 ‘허용 가능한 소음’ 수준에 대한 정량적인 기준을 확보한 뒤, 2027년에 미국 FAA 및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소음 규제 개정 데이터를 제출할 계획이다.

 

만약 이 기준이 채택되면, 50년 넘게 지속된 ‘초음속 여객기 내륙 비행 금지’ 규정이 완화될 수 있으며, 이는 민간 초음속 항공 산업 전반에 걸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규제 완화 명령…미래 초음속 여객기 시동

 

흥미롭게도, 2025년 6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민간 초음속 여객기의 내륙 비행을 원칙적으로 금지했던 규정을 폐기하고, 구체적인 소음 수치에 기반한 새로운 기준으로 전환할 것을 명령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이는 업계에 크게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보잉, 록히드 마틴, 스타트업 ‘붐 슈퍼소닉(Boom Supersonic)’ 등 다수의 항공기 제작사들이 향후 마하 2~4 이상을 목표로 한 여객기 모델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NASA 또한 민간 초음속 여객기의 경제성, 기술 타당성 등을 평가하며 다양한 파라미터를 분석 중이다.

 

콩코드의 실패는 반복되지 않는다…‘정숙한 빠름’의 시대

 

X-59의 첫 시험비행은 여러 차례 일정이 연기되었지만, 2025년 하반기 안으로 마침내 이루어질 예정이라는 점에서 항공산업에 상징성이 크다. 콩코드가 초음속 시대를 열었지만, 경제성과 소음 문제로 막을 내렸던 전례를 떠올릴 때, X-59는 조용함과 효율성을 앞세운 ‘차세대 콩코드’로서 의미를 가진다.

 

만약 이 기술이 상업화로 이어지고 국제 규제가 완화된다면, 향후 10~15년 내 ‘3시간대 태평양 횡단 시대’, ‘아시아-미국 5시간 이내 도달’이라는 항공 혁명이 현실이 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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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칼럼] 푸틴·트럼프 ‘해저 평화터널’ 현실화?…러시아 극동-알래스카 113㎞ 해저터널, 머스크 ‘더보링컴퍼니’가 건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러시아 국부펀드 러시아 직접투자펀드(RDIF) 최고경영자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가 미국 알래스카와 러시아 극동 추코트카를 잇는 113㎞ 길이의 해저터널 건설을 일론 머스크의 터널 건설 기업 더보링컴퍼니(TBC)에 제안했다. 그는 이 터널을 ‘푸틴-트럼프 터널’로 명명하며, 미주와 유라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상징적인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Al Jazeera, cnbc, reuters, Fox News, The Independent에 따르면, 드미트리예프는 전통적인 공법으로는 이 사업에 650억 달러(약 92조원)가 넘는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하지만, TBC의 혁신적인 기술을 적용하면 80억 달러(약 11조원) 이하로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공사는 약 8년 내 완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구상은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소련 지도자 니키타 흐루쇼프 간 냉전 시기 검토된 ‘세계 평화 다리’ 구상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케네디-흐루쇼프 다리는 북태평양을 횡단해 양국을 연결하는 구상으로, 최근 미 의회에서 공개된 문서에도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드미트리예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