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28 (화)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공간·건축

[공간사회학] 서울시 반포동(盤浦洞)···상습침수에서 신흥부촌 '상전벽해'

반포한강공원에서 바라본 아크로리버파크 아파트 전경 [뉴스스페이스]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서울에서 가장 살고싶은곳 최상위권에 랭크되며 아파트실거래가에서도 연일 최고기록을 갱신하는 서울의 신흥부촌은 어디일까. 바로 반포동(盤浦洞)이다. 

 

물론 압구정동, 한남동, 대치동, 도곡동 등 서울의 여러부촌이 있지만 '반포'는 최근 10년이래 아주 빠른 속도로 급부상하며 신흥부촌 탑자리를 꿰찮다. 반포동은 2021년 서울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에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반포 지역은 강남에서도 정중앙에 가까운 입지라 강북 도심권인 광화문, 용산, 여의도를 모두 가깝게 오갈 수 있는 데다 한강 조망권도 뛰어난 입지로 평가된다.

 

하지만 반포의 지명 유래와 역사를 살펴보면 놀랄만한 일이 많다.

 

요즘 젊은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반포동의 반이 절반을 의미하는 한자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반포(盤浦)의 반은 쟁반 반(盤)이다.

 

이름에서 유추가능하듯 쟁반에 물을 부으면 바로 넘치듯, 지대가 낮아 항상 비가 오면 잠기는 상습침수구역이었다. 역사적인 지명이 바로 그 의미를 알려준다.

 

반포는 조선시대까지 경기도 과천군에 속한 대표적인 상습 침수지대였다. 주변 논현동, 서초동보다 지대가 낮다보니 1960년대까지 여름홍수때면 반포 지역 대부분이 한강 물에 잠겨 있었을 정도였다.

 

반포 한강변 고급 아파트 전경 [뉴스스페이스]

 

포(浦)는 알다시피 나루터를 의미한다. 반포, 마포, 김포처럼 지명뒤에 포가 들어간 곳은 예전 나루터였음을 보여준다.

 

또 나루터 주변에 다리를 놓고 강북과 강남이 편하게 오갈수 있도록 만들었다. 반포 나루터에는 반포대교, 한남 나루터에는 한남대교가, 마포나루에는 마포대교가, 양화진에는 양화대교, 삼전도와 송파나루에는 잠실대교가, 뚝섬 나루터에는 영동대교가 놓였다.

 

예전에는 한강을 칭하는 이름이 마을마다 제각각이었다. 반포지역 한강이름은 서릿개였다.

 

옥수동 근처의 한강은 동호(東湖), 지금의 국립묘지 앞은 동작강(東雀江), 노량진 쪽은 노들강, 마포 앞은 삼개(麻浦)라 불렀다. 

 

반포지역 한강어귀를 칭하는 이름은 뱀이 또아리를 둥글게 틀듯이 한강물이 소용돌이처럼 휘감아 '서리는(circumvolution)' 곳이라 하여 '서릿개'라 불렀다.

 

이를 한자로 서리다 반(蟠)+물가 포(浦) 한자를 써서 반포(蟠浦)라고 했고, 뒤에 서릴 반(蟠)이 소반 반(盤)으로 변해 반포(盤浦)가 되었다는 설도 있다. 

 

 

상습침수구역의 대명사격이었던 반포가 상전벽해의 신호탄을 올린 것은 1973년. 

 

한강변 매립지에 미국 차관을 보태 '반포 주공아파트' 건설이 이뤄지면서 '아파트 바람'을 타고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강북에 이촌시범아파트, 강중(여의도)에 여의도시범아파트와 함께 영동개발의 탄력을 받아 반포에 반포주공아파트가 건설되면서 중상층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고급 상품으로 탈바꿈했다.

 

1976년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이 들어서면서, 신반포라고 하는 터미널 주변에는 한신·우성·경남아파트와 같은 브랜드 아파트 단지가 잇달아 들어섰다.

 

그러다 반포가 완전히 서울의 신흥부촌, 최고의 입지가 확고히 자리잡은 계기는 반포주공2,3단지의 재건축이 이뤄지면서다. 반포 래미안퍼스티지와 반포자이로 대변되는 대단지 재건축 아파트가 2009년 입주하면서 '반포 르네상스' 시대를 맞게 된 것이다.

 

이후 아크로리버파크가 반포 대장주는 물론 서울 아파트 원탑으로서 역할을 하다 2023년 입주예정인 래미안 원베일리에 바톤을 넘겨줄 상황을 앞두고 있다.

 

반포동의 역사를 잠시 알아보면, 반포동은 본래 과천군 상북면 상반포리·하반포리·사평리(上盤浦里·下盤浦里·砂平里)였다. 1914년에는 시흥군 소속이었다가, 1963년 서울 대확장 당시 영등포구에 편입됐다.

 

이후 1973년에는 성동구 반포동이 되었다가 1975년에 강남구가 신설되면서 강남구 반포동이 됐다. 이후 강남구가 급성장하면서 1988년 서초구가 신설, 강남구에서 분리되면서 현재의 서초구 반포동이 됐다.

 

반포동 주변 지하철역으로는 고속터미널역(3,7,9), 반포역(7), 사평역(9), 논현역(7,신분당), 신논현역(9,신분당), 구반포역(9), 신반포역(9), 동작역(4,9)이 있다.

 

행정동·법정동 변천사


1963년 영등포구 잠포동, 이후 잠원동 편입

1970년 영등포구 잠원동

1973년 성동구 잠원동

1975년 강남구 잠원동

1978년 반포1·2동 잠원동에서 분리

1980년 반포본동 동작동에서 분리

1983년 반포3동 잠원동에서 분리

1989년 반포4동 반포1/2동에서 분리

 

이 과정에서 현재 반포1동, 반포2동, 반포3동, 반포4동, 반포본동의 형태로 분동이 이뤄졌다. 잠원동은 반포1~4동의 ‘모체’로, 분동 전 한 지역이었으나 ‘반포본동’만 동작동에서 분리된 점이 특징적이다.​

 

서울 서초구의 대표적 동네인 잠원동(잠실리(양잠산업), 신원리(행정구역)를 합친 명칭)과 반포동은 각각 양잠업과 한강변 물길, 그리고 홍수라는 지역 특성을 동명에 반영하고 있으며, 구역 변화와 분동의 이력은 서울의 도시발전과 밀접하게 얽혀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내궁내정] 냉장고가 말해주는 당신의 스트레스, IOT가 분석…"스트레스 높을수록 냉장고 자주 여닫고, 주변에 물건 많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최근 KAIST 연구진이 1인 가구 20곳을 대상으로 4주간 시행한 실험에서, 냉장고 문을 여닫는 빈도와 개인의 스트레스 수준 사이에 뚜렷한 상관관계가 밝혀져 주목받고 있다. 연구진은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활용해 냉장고, 수면 매트, 온도·조명 등 다양한 가전제품 데이터를 수집한 뒤, 일상 패턴과 정신건강 변화를 종합 분석했다.​ 이 실험에 따르면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참가자들이 냉장고 문을 무의식적으로 더 자주 여닫는 경향이 있었다. 단순한 식욕이 아닌 불안과 긴장을 완화하려는 심리적 대응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행동 패턴은 향후 개인 맞춤형 정신건강 관리 시스템 개발에 실질적 근거를 더해주고 있다.​ 국내외 각종 매

[공간사회학] 독도의 날(10월 25일)에 알아본 작은 섬이 품은 거대한 의미·흥미·재미 13가지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10월 25일은 대한민국 최동단의 섬 독도를 기념하는 ‘독도의 날’이다. 단 하루의 기념일이지만, 그 안에 담긴 125년의 역사는 한 국가의 근대화, 주권, 자긍심을 압축해 보여준다.​ 대한민국의 영토 가운데 가장 작은 섬, 그러나 그 존재감은 가장 크다. 독도는 매년 수많은 뉴스에 오르내리지만, 그 심해와 땅속, 그리고 그곳을 지켜온 이름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1. 대한제국 칙령 제41호에서 시작된 날 1900년 10월 25일. 대한제국 고종 황제는 칙령 제41호를 반포해 울릉도를 ‘울도군(鬱島郡)’으로 승격시키고 그 관할 구역에 죽도(竹島)와 석도(石島)를 포함시켰다. 여기서 석도가 바로 오늘날의 독도다.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2000년 민간단체 ‘독도수호대’가 ‘독도의 날’을 제정했다. 2. 동해를 품은 독도의 생태·지질학적 가치 독도는 단순한 바위섬이 아니다. 460만년 전 용암이 굳어 형성된 화산섬으로, 해저산의 진화 과정을 보여주는 세계적 지질유산으로 평가받는다. 섬 전체가 화산암과 화산쇄설성 퇴적암류로 구성되어 있으며, 1982년 천연기념물 제336호로 지정됐다. 동도(높이 98.6m)

[지구칼럼] '은행나무' 관찰·성찰·통찰…가로수 1위·암나무만 열매·은행털이(?)기계·멸종위기종·암수감별·성전환수술(?)·神木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전 궁중악사 종문이예요 미단공주와 뒤뜰에서 놀다 빨래줄에 걸린 이불숲속에서 키스하던 순간 천년을 기다려도 이루어지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10억년도 지나고 나면 한 순간 이 순간이 지나면 우린 영원히 다시 만나게 될거예요" - 영화 '은행나무 침대' 중에서 - 서울 시내 가로수 40만그루 가운데 은행나무가 가장 많다. 대략 30~40%정도 차지한다. 어디서든 적응해 왕성하게 잘 자라기때문에 가로수에 매우 적합한 나무다. 2위는 버즘나무(플라타너스), 3위는 느티나무, 4위는 벚나무 3만2641그루 순이다. 은행나무가 도심에 많은 이유는 공해나 병충해에 강하고 수명이 길다. 게다가 가을이면 노란색 단풍의 멋진 자태를까지 자랑하며 시민들에게 볼거리까지 제공한다. 게다가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뛰어나고 질소·아황산가스 등 공기 중의 나쁜 성분을 잘 정화한다. 냄새가 강해서 벌레도 적게 꼬여 병충해에 강하다. 은행나무는 목재로써 활용도도 높다. 결이 곱고 탄력성이 높아 가구나 바둑판 등으로 많이 쓰인다. 은행나무는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보호가 필요한 상황이라, 암나무가 피해를 준다고 함부러 베어서는 안된다. 은행나무 과에는 오직 은행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