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4 (일)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월드

[지구칼럼] 덴버 박물관 지하 230미터서 6750만년 前 공룡화석 발견…영화 '쥬라기 월드'와 어떤 연관?

지열 에너지 시추 중 ‘역대급’ 화석 발굴…백악기 말 생태계의 비밀을 드러내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미국 콜로라도 덴버 자연과학박물관(Denver Museum of Nature & Science) 주차장 지하 763피트(약 233m)에서 6750만 년 전 백악기 후기의 공룡 화석이 발굴됐다고 cbsnews, Denverite 등의 해외매체들이 보도했다.

 

이 화석발굴은 박물관이 천연가스 대신 친환경 지열 에너지 도입을 위해 약 1000피트(305m)까지 시추를 진행하던 중 올 초 1월경에 발견됐다. 지열 프로젝트란 박물관의 천연가스 시스템을 친환경 지열 냉난방으로 대체하는 혁신적 시도이다.

 

화석은 고대 진흙층과 함께 석탄 조각(공룡이 먹었을 식물 잔해로 추정)과 함께 발견됐으며, 이는 덴버 시 경계 내에서 발견된 가장 깊고 오래된 공룡 화석으로 기록됐다.

 

박물관 지구 및 우주과학부장 패트릭 오코너 박사는 “시추 작업 중 화석이 발견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며, “이번 발견은 과학적으로도 매우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어떤 공룡이었나?…테스켈로사우루스 vs 에드몬토사우루스

 

박물관 과학자들은 이번 화석이 초식 공룡인 테스켈로사우루스(Thescelosaurus) 또는 에드몬토사우루스(Edmontosaurus)와 유사한 척추뼈 일부라고 밝혔다.

 

테스켈로사우루스는 북아메리카 후기 백악기 서식했으며, 길이 3~4m, 무게 200~300kg에 달하는 일반 육식동물 정도의 공룡이다. 좁은 부리, 다양한 이빨(뾰족한 앞턱 이빨 6쌍, 잎 모양의 볼 이빨), 근육질의 몸, 다섯 손가락, 네 발가락, 길고 뻣뻣한 꼬리가 특징이다. 후각·균형감각은 뛰어나지만 청각은 약한 편이다.

 

에드몬토사우루스는 하드로사우루스류(오리주둥이 공룡)이며 북미 전역에 서식했다. 길이 최대 12m, 무게 4톤 이상의 초거대공룡이다. 집단생활을 하고, 장거리 이동에 적합하며 다양한 식물성 먹이를 섭취했다.

 

 

덴버 분지, 백악기 말 생태계의 창


화석이 발견된 덴버 분지는 약 6750만년 전, 대멸종 직전 마스트리흐트절(Maastrichtian) 후기 백악기 생태계를 보존하고 있다.

 

이 지역은 트리케라톱스, 토로사우루스, 에드몬토니아, 파키케팔로사우루스, 티라노사우루스 등 다양한 공룡이 서식했던 곳이다.

 

 

‘지열’과 ‘고생물학’의 만남…과학적·환경적 의미


이번 발견은 단순한 화석 발굴을 넘어, 도시 한복판에서 백악기 말 생태계와 환경변화, 지질학적 역사를 동시에 조명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시추공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6750만년 전 공룡 화석을 찾아낸 것은 확률적으로 극히 드문 ‘로또급’ 발견이라는 평가다.

 

패트릭 오코너 덴버 자연과학박물관 지구 및 우주과학부장은 “이처럼 시추 작업 중 공룡 화석이 발견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며 "이번 발견은 과학적, 역사적으로도 매우 의미 있는 사건이다"고 설명했다.

 

제임스 해가돈 덴버 자연과학박물관 지질학 큐레이터 역시 “이 화석은 대멸종 직전의 생태계와 환경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창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도심 한복판, 박물관 주차장 지하에서 6750만년 전 공룡의 흔적이 발견된 이번 사건은 과학적 우연과 환경 혁신이 만들어낸 ‘21세기형 고생물학 드라마’라 할 만하다. 이 발견은 덴버가 백악기 말 생태계의 중요한 단서이자, 도시와 자연,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교차점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영화 ‘쥬라기공룡’(Jurassic World) 등장하는 공룡과 실제 발굴 화석 비교


2025년 덴버 자연과학박물관에서 발견된 화석은 테스켈로사우루스(Thescelosaurus) 또는 에드몬토사우루스(Edmontosaurus)로 추정된다. 이 두 종은 모두 백악기 말 북아메리카에 실제로 서식했던 초식공룡이다.

 

반면, 최근 개봉한 쥬라기공룡(‘Jurassic World’ 시리즈) 영화에 등장하는 주요 공룡은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 벨로키랍토르(Velociraptor), 트리케라톱스(Triceratops), 스테고사우루스(Stegosaurus), 파라사우롤로푸스(Parasaurolophus), 인도미누스 렉스(Indominus rex, 가상 혼합종), 모사사우루스(Mosasaurus) 등의 공룡들이다.

 

즉 이번 덴버 박물관에서 발굴된 화석은 최근 쥬라기공룡(‘Jurassic World’) 영화에 등장하는 공룡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영화 속 공룡은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대형 육식공룡이나 특수효과를 위한 가상 혼합종이 주를 이루며, 실제 이번 발굴에서 확인된 테스켈로사우루스와 에드몬토사우루스는 영화의 주요 캐릭터가 아니다. 다만, 에드몬토사우루스는 게임 등 부가 콘텐츠에서 등장한 바 있으나, 이는 영화와는 별개다.

 

공룡전문가는 "이번 화석발굴과 영화 속 공룡은 직접적 연관이 없다"면서 "영화의 흥미 요소와 실제 고생물학적 발견은 구분해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17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지구칼럼] 멧돼지 살이 형광 파란색?…美 캘리포니아 ‘디파시논’ 쥐약 오염에 '발칵'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 몬터레이 카운티에서 멧돼지의 체지방과 살이 형광 파란색으로 변하는 이상 사례가 잇따라 발생해 현지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025년 8월 18일(현지시간) KTLA, 내셔널지오그래픽, 데일리메일 등의 보도와 캘리포니아 어류 및 야생동물국(CDFW)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주민과 사냥꾼들은 선명한 네온 블루 색깔로 변한 멧돼지 사체를 발견해 즉시 신고했으며, 조사 결과 이 같은 변색 현상은 설치류 구제를 위해 농가와 기업에서 사용하는 쥐약 성분인 ‘디파시논(diphacinone)’ 때문으로 분석됐다. 디파시논은 설치류 개체 수 조절을 위해 널리 쓰이는 살서제로, 일반적으로 형광색소가 함께 포함돼 있다. 멧돼지는 직접 쥐약을 섭취하거나, 중독된 쥐 등 설치류를 먹으며 체내에 디파시논이 축적돼 살과 지방이 형광 푸른색으로 나타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해당 물질은 조리해도 완전히 분해되지 않아, 오염된 고기를 섭취할 경우 건강에 위험할 수 있다. 이에 캘리포니아 어류 및 야생동물국은 “파랗게 변색된 멧돼지 고기는 절대 섭취하지 말 것”과 “유통 현장 발견 시 즉시 신고”를 당부했다. 이 현상은 2015년에도 같은

[이슈&논란] 시진핑의 '대만 불가침' 발언 트럼프 공개에 "한반도·아시아 긴장고조 '역효과'"…대만 "말보다 현실이 더 중요"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당신이 대통령인 한 중국은 결코 대만을 침공하지 않겠다”는 확약을 받았다고 내용의 폭탄발언을 했다. 이 발언이 오히려 미중간 고위급 외교 대화의 핵심이자 새로운 긴장국면의 서막을 알렸다. ssbcrack, aiwannews, economictimes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의 해당 발언은 트럼프가 2025년 6월 시진핑과 직접 전화통화를 하고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한 첫 사례로, 그의 두 번째 임기 내내 대만 해협의 군사적 균형에 중요한 파장을 예고한다. 트럼프는 또 "시진핑 주석은 자신과 중국이 매우 참을성이 있다고 했다"며 중국의 전략적 인내심도 강조했다. 중국의 즉각적인 외교적 경고 미국 워싱턴 주재 중국대사관은 트럼프의 언급 직후 “대만 문제는 미중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영역”임을 재확인하면서, 미국에 '하나의 중국' 원칙 및 3개 미중공동성명 준수를 엄중 촉구했다. 류펑위 대변인은 “대만 관련 사안은 신중하게 처리되어야 하고, 양국 관계 및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미국이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공

[이슈&논란] 美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1.4조원 소송 경고’에도…헌터 바이든 ‘욕설 반박’ 논란, 美 대선가 정면 충돌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명예훼손 소송 위협에 대해 거친 욕설로 맞받아쳤다. 미국 악시오스, CNN, ABC뉴스 등 다수의 매체에 따르면, 헌터는 지난 8월14일(현지시간) 유튜브 인터뷰에서 멜라니아 여사의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관련 발언을 철회하라”는 요구에 "F*** that(엿 먹어). 절대 사과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이 발언은 매체들이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논란의 발단은 헌터 바이든이 영국 데일리비스트 및 유튜브 방송에서 “엡스타인이 모델 출신 멜라니아를 트럼프에게 소개했다”고 주장하면서 비롯됐다. 해당 내용은 트럼프 비평가이자 저널가 마이클 울프의 저서에서 인용됐으며, 데일리비스트는 사실관계 불분명 및 소송 예고에 따라 해당 기사 게시를 취소하고 공식 사과했다. 멜라니아 트럼프 측은 변호인단을 통해 “현저히 외설적이고 허위이며, 철회하지 않을 경우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명예훼손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Fox News 라디오와 개인 SNS에서 “멜라니아는 엡스타인과 전혀 인연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