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Firefly Aerospace)가 2025년 3월, 자사 ‘블루 고스트(Blue Ghost)’ 착륙선을 이용해 달 표면에 완전한 성공적 착륙을 이뤄내며 상업 우주 탐사의 새 이정표를 세웠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상업용 달 탑재체 서비스(CLPS)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임무는 10개의 NASA 과학 실험 장비를 Mare Crisium에 무사히 전달했다. NASA는 운송비로 1억100만 달러, 과학 임무비로 4400만 달러를 각각 지급했다. 착륙선은 14일 이상 달 표면에서 임무를 수행하며, 상업 임무 사상 최장 기록(346시간)을 달성했다. 임무 종료는 3월 16일, 달밤이 시작되며 태양광 배터리가 소진된 시점이었다.
IPO 신청…나스닥 “FLY” 상장 예고
TechCrunch, CNBC, CNN등의 미디어들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파이어플라이는 2025년 7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 나스닥 “FLY” 티커로 상장을 추진 중이다고 보도했다. 회사는 2025년 3월 말 기준 559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 전년 동기(830만 달러) 대비 6배 이상 성장했다. 수주잔고는 11억 달러로, 1년 전 5억6000만 달러에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부채 상환(총 1억7360만 달러)과 신사업 투자에 활용될 예정이다. 2024년 말 기준 회사의 기업가치는 20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알파” 소형 발사체, 신뢰성 논란 속 성장세
파이어플라이의 알파(Alpha) 로켓은 2021년 첫 시험 실패 이후, 2022년 10월 첫 궤도 비행에 성공, 2023년 9월 세 번째 임무에서 완전한 운영 성공을 거뒀다. 2024년 7월 NASA 큐브샛 8기 배치 등 성과를 이어가며 소형 위성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알파는 고강도 탄소섬유 복합재, 특허 엔진 기술, LEO 기준 1030kg의 탑재 능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2025년 4월 기준 여섯 번의 발사 중 네 번은 부분적·완전 실패를 겪었고, 최근 록히드마틴 임무 실패로 FAA 조사가 진행 중이다. 그럼에도 고객 맞춤 발사, 라이더셰어 확대 등 생산능력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이클립스”로 중형 시장 진출…노스럽 그루먼 5000만 달러 투자
2025년 5월, 글로벌 방산기업 노스럽 그루먼은 파이어플라이에 5000만 달러를 투자하며, 양사가 공동 개발하는 중형 발사체 ‘이클립스(Eclipse)’의 개발을 가속화했다. 이클립스는 저궤도(LEO) 1만6300kg, 정지천이궤도(GTO) 3200kg의 탑재 능력을 갖추고, 2026년 월롭스 아일랜드에서 첫 발사를 목표로 한다.
기존 알파와 노스럽의 안타레스(330) 기술을 통합, 5.4미터 대형 페어링과 업그레이드된 항공전자 시스템, 60회 이상 미란다 엔진 핫파이어 테스트 등 혁신적 기술이 적용됐다. 이클립스는 미국 우주군 NSSL Lane 1, 우주정거장 보급, 국가안보·상업용 대형 위성 시장을 겨냥한다.
재무 현황 및 시장 전망
2025년 3월말 기준 현금성 자산 1억7690만 달러, 부채 1억7360만 달러이다. 2024년 기준 연간 순손실은 2억3110만 달러이며, 전년 2023년의 1억3550만 달러보다 줄었다. IPO 주관사는 골드만삭스, JP모건, 제프리스, 웰스파고 등이다.
IPO를 위한 전략적 성장동력은 ‘블루 고스트’ 후속 3개 달 임무, 록히드마틴과 25회 발사 계약, 엘리트라(Elytra) 등 신제품 출시 예정 등을 꼽을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 평가
파이어플라이는 ‘달 착륙 성공’이라는 상징성과 11억 달러 수주잔고, 6배 매출 성장 등 강력한 성장 스토리를 앞세워 우주·방위 산업 IPO 시장의 기대주로 부상했다.
다만, 연속 적자와 높은 부채, 알파 발사체의 신뢰성 문제 등은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리스크로 꼽힌다. 향후 이클립스 등 중형 발사체 시장 진출, NASA·방위산업 대형 계약 성과가 기업가치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