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3 (일)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Opinion

[공간사회학] 이도·이산·이유·이혼 아시나요?…3개 이름 가진 조선 왕, 진짜 이름과 외자 쓴 이유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조선 왕조는 태조 이성계가 고려를 멸망시키며 건국했다. 1392년 조선건국 태조를 시작으로 1910년 순종을 마지막으로 27명의 왕이 승계하면서 519년간 존속됐다.

 

조선 국왕에게는 세 가지 공식 이름이 주어졌다. 태어나며 작성된 이름은 휘라고 했고, 사후에 묘호와 시호가 헌정됐다. 조선 국왕은 대개 묘호로 불린다. 조선 왕조 계보 '태정태세문단세~예성연중인명선~'이라는 것은 임금의 묘호고, 진짜 이름은 바로 휘다. 묘호는 임금이 죽은 뒤에 생전의 공덕을 칭송하고자 붙인 호칭이고, 위의 표에서 묘호 옆에 있는 것이 진짜 이름이다.

 

한자 문화권의 군주제에서는 임금의 이름에 사용된 글자의 사용을 기피했는데, 이를 피휘라 한다. 생전에는 물론 사후에도 일반 백성들의 이름에 임금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금기시됐다. 사후에는 묘호와 시호 등의 존호를 따로 지어 추모했으며, 묘호는 사후 해당 국왕을 가리키는 대표적인 명칭으로 사용됐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조선의 왕들의 실제 이름 모두 외자(성씨를 제외하고 이름이 한 글자인 것. ‘혼자인’, ‘하나인’의 뜻을 가진 접두사 ‘외-’에 글자를 의미하는 자(字)가 협쳐졌다)다. 고려시대도 마찬가지다. 현재 한국의 외자 이름의 비율은 특정 성씨(복성, 허씨)를 제외하면 약 100~200명 중 1명 정도로 희귀하다. 

 

하물며 유교숭상의 시대, 전통적 양반가 성명에는 외자가 흔치 않다. 왜냐하면 이름 안에 항렬자를 넣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조선사회에서 조선 최고의 권위를 지닌 왕들의 이름이 외자였다는 것은 놀랍다. 조선 시대에는 임금의 이름을 모두 외자로 썼다.

 

조선 왕들 중 재위 중에 두 글자 이름을 가지고 있던 왕은 다섯 명 뿐이다. 두 글자 이름을 갖고 있던 왕들 중 3명은 즉위 후에는 외자로 개명했다. 태조 이성계는 즉위 후 이름을 이단(李旦)으로 개명했고, 정종 이방과는 이경(李曔)으로, 고종 이재황은 이희(李㷩)로 개명했다. 결국 태종 이방원과 단종 이홍위를 제외한 모든 왕의 이름은 외자다.

 

태종과 단종이 끝까지 외자로 안 바꾼 이유는 각각 다르다. 우선 태종은 자신의 의지로 즉위 전부터 사용하던 이름을 계속 썼을 뿐이다. 대신 자신의 이름을 휘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단종 이홍위의 경우 3년 정도만 왕위 재위기간이 짧고,  왕권을 행사하기 어려울 정도로 왕권이 취약하고 어렸을 때이므로 논할 겨를도 없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런 휘 풍습은 임금의 이름 외에도 존경하는 사람이나 현자의 이름자와 호에 적용되기도 했다. 예를 들어 영남지역 대구의 한자는 원래 대구(大丘)였는데, 구(丘)자가 공자(본명 '공구(孔丘)') 이름의 같다는 이유로 대구(大邱)로 바꾸어 불렀다. 

 

또한, 가휘(家諱, 또는 사휘)라고 해서 자기 부모나 조상의 이름이 포함된 관직명이 있으면 관직을 거부하거나 아예 과거시험을 포기하는 사례도 있었다.

 

피휘는 현재 재위 중인 국왕 뿐만 아니라 선대 국왕의 휘에도 적용되었기 때문에 이름을 짓는 왕실의 입장에서도 사람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되도록 쓰이지 않는 한자를 골라 외자로 이름을 붙였다. 

 

국사편찬위원회 관계자는 "조선시대 왕들의 이름이 외자인 것은 기휘제도 때문으로 유교문화권은 왕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못하고 글자로 쓰는 것도 금기시해 왕위에 오른 임금의 이름자는 일반 백성들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면서 "만약 많이 사용하는 글자, 혹은 두 글자로 이름을 사용하면 일반 백성들이 사용할 수 있는 글자가 제한되기 때문에 이름을 외자로 했다”고 설명했다.

 

사후에 붙여지는 묘호는 태조나 세종과 같이 두글자로 이루어진다. 앞의 글자는 국왕의 구분을 위해 여러 글자를 쓰지만 뒤의 글자는 조(祖) 아니면 종(宗) 두 글자 가운데 하나를 선택한다. 조선 국왕이 사망하면 신하들이 모여 공(功)과 덕(德)을 살펴 공이 크다고 할 수 있으면 "조"를, 덕이 많다 할 수 있으면 "종"을 붙였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 묘호는 후임자와 신하들의 정치적 결정에 따라 정해지곤 하였는데 예를 들어 세조의 경우 신하들이 신종(神宗), 예종(睿宗), 성종(聖宗)을 묘호의 후보로 올렸으나 예종이 끝내 "조"가 들어가야 한다고 하여 세조가 됐다.

 

묘호는 한번 정하였더라도 사후에 다시 추존해 변경도 한다. '조'의 권위가 '종'보다 높기 때문이다. 고종은 대한제국의 황제임을 선언한 뒤 영종, 정종, 순종을 각각 영조, 정조, 순조로 추존했다.

 

 

한편 시호는 업적을 기리기 위해 붙이는 이름이다. 태조의 시호는 "강헌지인계운성문신무대왕"(康獻至仁啓運聖文神武大王)이다. 뜻을 풀이하면 "하늘이 내린 천운을 받들어 성인의 문화와 신과 같은 무위를 갖춘 대왕"으로 태조 이성계가 새로 나라를 세웠음을 강조한 시호가 된다. 이 가운데 "강헌"은 명나라에서 내린 시호이고 뒤의 것은 조선에서 자체적으로 헌정한 시호다.

 

이외 이름과 관련한 '명칭'을 알아보면, 아명, 초명, 휘, 자, 호 등이 있다.

 

아명(兒名)은 어릴 때 정식 이름을 짓기 전에 부모가 자식을 부르는 친근한 이름이다. 세종대왕 아명이 막동(莫同)이었다. 초명(初名)은 처음 이름, 휘(諱)는 태어날 때 받은 진짜 이름이다. 자(字)는 성년이 되는 관례 때 받는 이름인 관명과 함께 스스럼없이 부를 수 있도록 짓는 새로운 이름이며, 호(號)는 본명이나 자 이외에 따로 지어 부르는 이름(별칭, 필명, 별호, 아호)으로 보면 된다.

 

역대 조선 왕 중에 이름이 가장 유명한 임금 두 분은 세종(이도)과 정조(이산)다. 다른 왕의 이름은 몰라도 이 두 왕의 이름은 TV 드라마 덕분에 대부분이 알고 있다. 경종은 숙종 때(사후 약 250년 후)에 와서야 경종이라는 묘호를 얻었고, 조선의 왕 중 유일하게 왕릉이 북한에 있다. 대부분 왕릉이 서울과 경기(구리, 파주, 남양주 등) 지역에 있는 것과는 다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50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플라이미투더문] "너는 마치 에어컨이다"…'사물 의인화 기법' 아시나요?

후텁지근한 날씨가 이어지는 폭염의 계절에는 더욱이 시원한 카페를 찾곤 한다. 각얼음 가득 담긴 아메리카노를 한잔 들고 에어컨 앞 로얄석에 앉으니 상쾌함과 더불어 막상 감기를 걱정하는 아이러니함이 고개를 드민다. 그때 문득 마음 속에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마치 에어컨 같았던 그 사람이다. 고객의 의식을 확장하고 새로운 인식을 일깨우기 위한 코칭의 기법 중 “사물 의인화 기법” 이라는 것이 있다. 코칭을 공부하는 상당수의 사람들이 이 부분에서 유독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는 이유는, 이 기법의 사용 난이도가 높기 때문이라 할 수 있겠다. “만약 앞에 있는 책상이 지금의 나에게 조언을 한다면 뭐라고 할까?”, “지금 머리위의 형광등이 내게 한마디를 던진다면?”. 조심하라. 자칫 잘못 쓰면 신뢰도 하락과 함께 망상에 빠진 사람 취급을 받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필자는 이러한 사물 의인화 기법을 자주 애용하곤 하는데, 물론 사용 방법은 앞의 예시와 조금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필자는 주로 특정 인물의 역량과 뿌리성향을 파악하기 위한 용도로 해당 기법을 사용한다. 보통 “그 사람을 생각하면 어떠한 사물이 떠오르나요?

[플라이미투더문] 라이프코칭은 Moon보다 門이다

올림코치님께 칼럼연재를 제안 받았을 때 제일 먼저 내면에서 머리를 들이민 건 어렸을 적 실패의 경험이었다. 상대의 개인적 특수성 파악에 기반을 둔 맞춤형 1:1 커뮤니케이션에 능한 나에게 1:多 커뮤니케이션의 끝판왕 격인 라디오 DJ 경험은 치기어린 실패의 기억으로 자리잡았다. 그런 나에게 다시 한번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소통을 하라니. 이런. 조바심이 앞선다. 하지만 올림코치님의 타오르는 열정을 양분삼아 조심스레 용기를 내본다. 물론 그 뿐만은 아니다. 나에게는 마치 벙커버스터와 같이 상대의 마음속에 깊이 파고 들 “코칭” 이라는 이름의 비밀무기가 준비되어 있다. Fly me to the moon 이란 노래를 처음 접한 건 에반게리온 (일본 애니메이션) 덕분이었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커버는 재즈계의 전설 토니 베넷 선생님의 목소리였다. 이를 듣고 있자면 편안하게 눈을 감은 채로 고급스런 리무진에 태워져 달에 도달할 것만 같았다. 그런데 코칭 칼럼의 이름을 고민하다 문득 이 노래가 떠오른 이유는 코칭의 본질에 대한 깨달음 덕분이라 감히 말하겠다. “코칭이란 코치의 다양한 질문기법을 통해 내담자에게 새로운 시각과 더불어 인식의 확장을 도모하여 원하는 목표를

[Moonshot-thinking] ‘프롭테크’는 반복되는 도시 리듬을 바꾼다

“이게 2025년 맞나요?” 서울 영등포의 한 스타트업 사무실에서 마주한 이덕행 랜드업 대표의 말이 뇌리에 박혔다. 그는 책상 위에 엑셀 파일 수십 개를 펼쳐놓고 덧붙였다. “아직도 부동산 개발은 사람이 손으로 수치를 계산하고, 오류가 나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죠.” 그의 옆, 모니터 속 서비스를 보며 다시 한 번 놀란다. 주소 하나만 입력하면 15페이지짜리 사업성 분석 보고서가 몇 분 만에 완성되는 시대. ‘반복’은 기계에게 넘기고, ‘판단’은 사람의 몫으로 남기는 흐름이다. 그 짧은 장면에서 글의 주제를 떠올렸다. 지난 3개월여간, 프롭테크 생태계에서 빠르게 성장 중인 창업자 12명을 만났다. 랜드업, 파이퍼블릭, 디스코, 삼삼엠투(스페이스브이), 아키스케치, 포비콘, 데브올컴퍼니, 클라우드앤, 이제이엠컴퍼니(우리가), 지오그리드, 레디포스트, 컨텍터스. 세부 영역은 달랐지만, 이들이 공통적으로 건드린 지점은 명확하다. 반복을 줄이고, 관계를 정비하며, 구조를 새로 짜는 기술의 등장이다. 주소 하나, 수작업의 끝: 반복을 바꾸는 기술들 “사업성 검토만 일주일, 그 사이 기회는 남의 손에 넘어갑니다.” 이덕행 대표가 내놓은 해법은 복잡하지 않았다. 주소를

[마음 회복 연구실] 당신의 마음 '케어라벨'을 확인한 적 있나요?

◆ 말보다 조금 더 느린 방식으로 칼럼 연재 제안을 받았을 때, 잠시 멈칫했다. 말을 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나는 말과 질문으로 사람의 마음을 여는 일을 오래 해왔다. 그런데 글은 조금 다르다. 말은 눈을 마주하고, 마음의 결을 따라 흐르지만 글은 그 결을 조심스럽게 눌러 담아야 한다. 이 칼럼은 내게 말보다 조금 더 느린 방식으로 사람의 마음에 닿아보려는 시도다. 그래서, 나는 이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코칭을 공부하며 마음속에 오래 남아 있던 한 문장이 있었다. “마음은 언제나 말보다 먼저 있다.” 그 마음의 움직임을 먼저 알아채고, 그 조용한 틈에 머무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 빨래비누에서 래비(LABi)까지 어릴 적 부터 나는 ‘빨래비누(bbalebinu)’라는 아이디를 썼다. 사람들은 재미있다고 했지만, 내겐 하나의 태도였다. 빨래비누는 화려하지 않다. 눈에 잘 띄지도 않는다. 하지만 묵묵히 얼룩을 지우고, 본래의 색을 되찾게 해준다. 곁에 있으면 편안한 존재,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처음엔 마케팅으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나는 조직문화와 인권을 다루는 일을 하게 되었고 지금은 코칭이라는 새로운 언어로 사람을 만난다. 그

[눈치코치] 왜 지금 ‘코칭’을 이야기할까

첫 번째 칼럼을 쓰기 위해 조심스럽게 키보드에 손을 얹습니다. 무엇부터 이야기해야 할지, 머릿속은 분주하네요. 첫 글이라 더 조심스럽고, 어쩌면 그래서 더 설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첫’이라는 단어는 늘 설렘과 부담을 함께 안고 옵니다. 첫사랑, 첫월급, 첫 내 집처럼요. ‘인증코치’가 된 뒤, 제가 기획한 연재 [올림코치의 눈치코치]. 그 첫 번째 이야기를 어떤 주제로 시작할까 고민하다 결국 이렇게 정했습니다. “왜 지금, 이 시대에 ‘코칭’을 이야기하는가?” ◆ ‘코칭’이라는 단어, 낯설지 않지만 막연한 ‘코칭’이라는 말을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사전적 정의는 두 가지로 나뉘죠. • “시합에서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선수들을 발굴하고 훈련하며 팀을 이끄는 행위” (스포츠적 관점) • “코치와 고객 간 수평적 관계에서, 질문과 지지를 통해 목표 달성과 성장을 지원하는 파트너십” (커리어 관점) 표현은 다르지만 본질은 같습니다. 지금보다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과정, 그것이 바로 코칭입니다. ◆ 왜 지금, ‘코칭’인가?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선배가 후배에게 몸으로 가르치고 따라오라 하던 ‘도제식’ 문화가 당연했습니다. 하지

[Moonshot-thinking] 안전평가, 프롭테크 비즈니스를 여는 마스터키가 되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건설업계에서 '안전'은 단순한 규제 준수 항목이 아닌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프롭테크 기업들에게 안전관리 역량은 수익성이나 혁신성보다 우선하는 '시장 진입의 첫 관문'이다. 고객이 가장 먼저 묻는 질문은 "얼마나 저렴한가?"가 아니라 "얼마나 안전한가?"로 바뀌었다. 객관적 안전평가 지표는 프롭테크 기업의 비즈니스 기회를 여는 마스터키로 작용하고 있다. 알스퀘어디자인의 사례는 이러한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 회사는 최근 나이스디앤비의 건설안전관리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SA1'을 2년 연속 획득했다. 특히 동종 업계 상위 0.1%에 해당하는 1000점 만점을 기록했다. 건설업계에서 SA1 등급 획득 비율이 1.2%에 불과한 상황에서 이룬 값진 성과다. 나이스디앤비의 건설안전관리평가는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을 기반으로 한 전문평가다. 발주처와 대형 건설사들이 파트너사 선정의 핵심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안전보건 관리체계, 유해·위험요인 관리, 안전보건 예산 투자, 종사자 의견 청취, 재해 예방, 안전·보건 교육 등 다양한 항목을 평가한다. ◇ 글로벌 안전경영의 표준화: 국내외 평가제도 비교 국내에는 이외에도 안전

[마음공간] 마무리란 또 다른 시작의 알림

안녕하십니까, 어느덧 [마음공간] 칼럼이 70편이 됐네요~ 몇 편까지 연재할 수 있을까 처음부터 정하고 시작한 건 아닌지라 끝 역시 이렇게 조용히 알려 드립니다. 저는 약 24년간 직장생활 후 잠시 다음 행보를 준비하던 찰나, 어떻게 하면 이 시간을 알차고 유익하게 보낼 지 난간에 기대어 고민하다 ‘코치’라는 세계에도 막 입문을 앞둔 예비코치 올림 입니다. 시작은 이랬습니다. 과거 팀장 시절 팀장교육의 일환으로 리더십 프로그램에 참석하게 됐고, 거기서 저희를 지도해주셨던 박○○ 코치님을 알게됐습니다. (이분의 용기와 응원에 힘입어 제 마음공간은 ‘해볼까’에서 ‘할 수 있다’를 거쳐 ‘하자’에 도달했습니다) 처음엔 의구심반, 기대반으로 교육에 임했는데 박 코치님을 통해 약 3개월간의 ‘코칭’이 끝나가던 찰나, 제 머릿속을 스쳐가고 가슴 한켠에 자리잡은 두 글자가 바로 ‘코치’였습니다. 이후 시간은 가고, 직장생활은 이어지며 저는 여느 미생들이 거의 그러하듯, 고민과 성장에 대한 고민을 지속하며 어쩌면 많이 지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잠시 어렸을 적 이야기를 들춰볼께요. 초딩(당시는 국민학교)시절로 기억되는데 그때 어린이 프로야구 회원가입은 우리들에겐 부의 상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