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0 (월)

  • 흐림동두천 12.8℃
  • 흐림강릉 22.7℃
  • 서울 13.2℃
  • 대전 15.2℃
  • 흐림대구 20.3℃
  • 구름많음울산 22.8℃
  • 박무광주 14.8℃
  • 구름많음부산 20.6℃
  • 흐림고창 10.7℃
  • 흐림제주 16.0℃
  • 흐림강화 11.8℃
  • 흐림보은 16.5℃
  • 흐림금산 15.9℃
  • 흐림강진군 16.6℃
  • 흐림경주시 21.2℃
  • 구름많음거제 19.6℃
기상청 제공

우주·항공

[우주칼럼] NASA, 기후재난 시대의 ‘투명성’ 공식 철회…트럼프發 “공공재 기후정보 시스템 붕괴"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7월 15일(현지시각) 국가 기후 변화 평가 보고서(NCA, National Climate Assessment) 온라인 게재 방침을 전격 철회했다고 The New York Times, NDTV, npr.org 등이 보도했다.

 

이는 불과 2주 전, 기후 관련 보고서의 연방 정부 공식 웹사이트(globalchange.gov)가 갑자기 폐쇄된 직후, NASA가 "연속성을 위해 모든 이전 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겠다"고 약속한 입장을 뒤집은 것이다.

 

“법적 의무 없다”…NASA의 공식 입장 번복


NASA 대변인 베서니 스티븐스는 "NASA는 globalchange.gov의 데이터를 제공할 법적 의무가 없다"며, “미국 글로벌 변화 연구 프로그램(USGCRP)이 의회에 보고서를 제출함으로써 법적 요건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가 기후 평가 보고서는 공식 연방 온라인 공간 없이 NOAA(미국해양대기청) 도서관을 통한 부분적 접근만 가능하게 됐다.

 

트럼프 행정부, 기후공공데이터 ‘전방위 삭제’…8000개 웹페이지, 3000 데이터세트 사라져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의 조직적인 기후과학 정보 차단 정책의 연장선이다. 2025년 1월부터 연방기관 전반에서 8000여개 이상의 웹페이지와 약 3000개 데이터세트가 삭제 또는 수정됐으며, 이는 기후·환경·공중보건·사회정의 등 폭넓은 영역을 걸쳤다.

 

특히 국가 기후 평가 보고서를 준비하던 과학자 400여명이 해고되고, EPA(환경보호청)의 ‘10억 달러 규모의 기상 및 기후 재해’ 데이터베이스와 온실가스 배출 연례보고서 등도 폐지·비공개 처리됐다. 전문가들은 이는 공공정책의 근거 자체를 약화시키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기후변화 평가 보고서의 ‘사회적 파장’과 현실적 의미


국가 기후 평가 보고서는 1990년 제정된 ‘글로벌 변화 연구법’에 따라 4년마다 발간되는 ‘기후 리스크 백서’다. 2023년 공개된 제5차 평가(NCA5)는, 미국 전역에서 기후 변화가 초래한 안전, 건강, 생계 악화 실태와 각 지역별 세부 리스크, 그리고 해법과 대응 전략까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총망라한다.

 

폭염, 가뭄, 홍수, 산불 등 재해가 연평균 200건 이상 증가했고, 각종 극한기상 피해액이 연간 수천억 달러를 초과했으며(2023년 기준 미국 내 기상재해 관련 직접 경제손실은 1650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엄청난 규모), 저소득·소수 집단이 피해에 불균형적으로 노출된다는 점을 수치로 확인했다.

 

 

2023년 미국 국가기후평가 보고서(NCA5) 주요 내용

 

2023년 발표된 미국 국가기후평가 보고서(NCA5)는 미국 사회가 직면한 기후위기의 실상을 수치와 사례로 구체적으로 드러냈다. 다음은 보고서의 핵심 내용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연평균 극심기상(폭염, 산불, 허리케인 등)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1650억 달러를 웃돌고 있다. 자연재해로 인한 손실 규모가 해마다 커지며, 사회적·경제적 충격도 확대되는 추세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 도입도 가속화됐다. 2018년 대비 지방정부와 주정부 차원에서 시행된 기후 적응 및 완화 정책이 32% 늘어나, 미국 전역에서 기후 리스크 저감을 위한 노력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의 경우, 2007년을 기점으로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보여왔지만, 일부 산업군과 지역에서는 여전히 탄소배출 증가 경향이 관찰돼 균형 있는 정책 추진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특히, 극한기상의 피해는 사회적 취약계층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피해자 중 소수계와 저소득층이 70% 이상을 차지해, 기후 위기가 사회적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과학계, 정책입안자, 시민사회는 현장에서의 대응 조치와 실질적 솔루션 개발에 워낙 광범위하게 나서고 있다. 다양한 조직이 기후위기에 적극적으로 맞서며, 탄소중립 실현과 재난 회복력 강화 등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사례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과학자들 "미국 민중의 권리, 안전 정보 단절 우려"…보고서의 존재의미


텍사스공대의 저명한 기후학자 캐서린 헤이호(Katharine Hayhoe)는 “이 평가서는 미국 국민 누구를 위해서도 쓸모 있으며, 국민이 비용을 댄 정보다. 날로 심각해지는 기상이변 속에서 자기 자신과 공동체를 보호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공공재”라고 강조했다.

 

전직 오바마 행정부 과학보좌관 존 홀드렌 등도 “정부가 주요 과학결과를 조직적으로 감추는 건 명백한 기만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미국 기상학회, 지구물리학회 등 여러 전문기관 역시 “공공재적 기후정보 시스템이 붕괴되는 상황”이라며 시민 접근성 복구를 촉구했다.

 

기후재난, 정보 불평등의 심화


2025년 현재, 연방정부의 제거‧차단 정책으로 인해 공식 기후 보고서와 이에 기반한 정책·시민 대응 역량은 뚜렷이 약화되고 있다. 미 공개 기후정보는 NOAA, 일부 도서관 및 민간아카이브에서 산발적으로만 접근 가능하다. 실증적 데이터는 충분함에도 불구, 연방 차원의 ‘투명성 후퇴’는 극심해진 기후 위험 시대에 사회 전체의 리스크를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NCA5 공동저자 캐서린 헤이호 박사는 “효과적인 기후대응의 시작은 ‘정확한 정보의 공유’에서 출발한다"면서 "보고서의 조직적 삭제는 과학의 중립성과 국민 알 권리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다”고 논평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우주칼럼] "판도라의 상자 열리나"… 트럼프, UFO·외계 생명체 기밀문서 공개 초읽기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확인비행물체(UFO)와 외계 생명체 관련 기밀문서를 "조만간 공개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1947년 로즈웰 사건 이후 약 80년간 철통 보안으로 봉인돼온 미국 정부의 UFO·UAP(미확인이상현상) 파일이 마침내 세상에 드러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17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 드림시티 처치에서 열린 보수 성향 단체 '터닝포인트 USA' 행사에서 "매우 흥미로운 문서들을 많이 발견했다"며 "첫 공개는 아주 아주 곧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NBC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발언을 특히 '이 청중을 위해 아껴뒀다'며 "여러분은 조금 더 모험을 즐기는 분들"이라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2월 행정명령에서 4월 공개 예고까지 이번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19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국방부와 정보기관에 UFO·외계 생명체·UAP 관련 기밀파일 식별 및 공개를 지시한 데서 비롯된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 행정명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팟캐스트에 출연해 "외계인은 실재하지만 직접 본 적은 없다"는 취지로 발언한 직후 나왔다. 트럼프는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이 기

[우주칼럼] “화성 운석에 찍힌 볼펜 자국”···잉크·다이아몬드 가루가 던진 화성 샘플 귀환의 불편한 질문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화성에서 날아온 운석 시료에서 파란색 볼펜 잉크와 다이아몬드 가루가 동시에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인류가 ‘화성 샘플 귀환’ 시대를 앞두고도 여전히 지구발 오염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편한 진실이 드러났다. 표본 준비 과정과 일상적인 취급만으로도 외계 물질에 인위적인 신호가 찍힐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행성 탐사·생명 탐사 프로그램 전체의 신뢰 기반을 뒤흔들 수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운석에서 검출된 ‘볼펜 잉크’의 정체 바스크 대학교(University of the Basque Country·EHU) IBeA 연구팀은 NASA 존슨 우주 센터와의 오랜 협력으로 확보한 화성 운석 여러 점을 라만 분광법(Raman spectroscopy)으로 분석하는 과정에서, 시료 내부에서 파란색 볼펜 잉크 성분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저널 《Applied Geochemistry》에 게재됐으며, 분석된 오염물질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첫째는 절단·연마 도구에서 발생한 다이아몬드 파편 등 물리적 준비 과정에서 유입된 잔여물이다. 운석 박편을 얇게 갈아 만드는 절단석과 연마재에 다이아

[우주칼럼] 화성 ‘욕조 자국’은 거대 바다의 흔적…지구식 대륙붕까지 포착됐다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화성 북반구에 행성 표면의 약 3분의 1을 덮은 거대 바다가 수백만 년 동안 존재했음을 시사하는 지형학적 증거가 처음으로 ‘대륙붕 스케일’에서 제시됐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대 잭슨지질과학스쿨과 칼텍 연구진이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한 이번 연구는, 화성 북부 저지대 경계를 따라 넓게 둘러진 완만한 평탄 지형을 ‘욕조 물이 빠지고 남은 자국’에 비유하며 고대 해양 가설에 강력한 설득력을 부여하고 있다. ‘욕조 링’이 가리키는 화성 북부 바다의 규모 연구를 이끈 압달라 자키(Abdallah Zaki) 텍사스대 박사후 연구원과 마이클 램(Michael Lamb) 칼텍 지질학 교수는 먼저 지구의 바다를 전부 ‘배수’한 가상 시뮬레이션을 통해 어떤 지형이 장구한 시간 동안 가장 선명하게 남는지를 역산했다. 그 결과 해안선 자체가 아니라 폭 수백 km에 이르는 완만한 경사의 넓은 평탄대, 즉 대륙붕이 해양 존재를 가리키는 가장 안정적 지형 서명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이 알고리즘을 화성 궤도선이 측정한 전 행성 지형 자료에 적용하자, 북반구에서 고도 약 -1,800m에서 -3,800m 사이에 걸쳐 행성을 두른 듯 이

[우주칼럼] “중력, 우주 끝까지 뉴턴·아인슈타인 말이 맞았다”…암흑물질은 더 강해지고, MOND는 벼랑 끝에 섰다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우주의 거대 구조 규모에서 중력이 뉴턴의 역제곱 법칙과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이 예측한 대로 작동한다는 결정적 관측 결과가 나왔다. 빅뱅 이후 초기 우주의 빛과 수십만 개 은하·은하단의 상호작용을 정밀 추적한 ‘우주적 규모’ 중력 검증으로, 암흑물질 가설에는 힘을 실어주고, 수정 뉴턴 역학(MOND) 같은 대안 중력이론에는 치명타를 안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CMB와 은하단 30만개로 재본 ‘우주 만유인력의 법칙’ 이번 연구는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 설치된 아타카마 우주론 망원경(ACT)이 관측한 우주 마이크로파 배경복사(CMB) 데이터를 토대로 수행됐다. CMB는 빅뱅 약 38만년 후 우주가 식으면서 방출된 ‘우주의 첫 빛’으로, 이후 138억년 동안 팽창하는 우주를 가로질러 오는 과정에서 중력장의 영향을 고스란히 기록하고 있다. 연구진은 특히 거대한 은하단이 움직이면서 CMB에 남기는 미세한 신호를 포착했다. 질량이 큰 은하단은 주변 시공간을 휘게 만들고, 그 사이를 통과하는 CMB 광자는 은하단의 운동과 중력 퍼텐셜 변화에 따라 에너지와 위상이 조금씩 바뀐다. 이런 ‘중력 흔적’을 약 30만 개의 은하·은하단에 걸쳐 통계적으

[우주칼럼] 아마존, 17조원에 ‘애플의 위성’ 글로벌스타 삼켰다…머스크 스타링크에 정면승부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아마존이 애플의 위성 파트너이자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자 글로벌스타(Globalstar)를 인수하는 초대형 베팅에 나섰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가 선점한 우주통신·직접위성통신(D2D)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들면서, 빅테크 간 ‘하늘 위 인프라 전쟁’이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수 구조: 주당 90달러, 총 115억7000만달러 아마존은 글로벌스타를 주당 90달러에 인수하는 최종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스타 주주들은 1주당 90달러 현금 또는 동일 가치의 아마존 보통주 0.3210주를 선택할 수 있고, 현금 선택은 전체 발행주식의 최대 40%로 제한된다. 글로벌스타의 발행 주식 총수 1억2,859만주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이번 거래 규모는 약 115억7,000만달러, 원화 약 17조원 수준에 달한다. 이는 인수설 보도 직전 시가총액 대비 10%대 초반 프리미엄을 얹은 수준으로, 주요 매체는 “16~17조원대 빅딜”이라고 공통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수개월에 걸친 ‘워 룸 협상’ 끝에 성사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4월 초 아마존이 당시 약 88억달러로 평가받던 글로벌스타 인수를 타진 중이라고 최초 보도했고, 블룸버그는 “이르면

[우주칼럼] ‘아르테미스 2호’ 지구 귀환 4일 만에 첫 기자회견... 빅터 글로버가 다시 연 ‘달 이후 우주 서사의 시대’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아폴로 이후 54년 만에 재개된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 ‘아르테미스 2호’가 지구 귀환 4일 만에 첫 공식 기자회견을 4월 16일(현지시간) 연다. 이 자리의 스포트라이트는 단연 ‘심우주를 비행한 최초의 흑인 우주비행사’ 빅터 글로버에게 쏠릴 전망이다. 54년 만의 귀환, 그리고 10일간의 숫자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아르테미스 2호는 4월 1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케네디우주센터에서 SLS(우주 발사 시스템)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약 10일간 달을 선회한 뒤, 오리온(Orion) 우주선은 4월 10일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앞 태평양 해상에 착수(splashdown)하며 임무를 마무리했다.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반세기 넘게 끊겼던 ‘사람이 타고 달을 왕복한’ 기록이 50여 년 만에 복원된 셈이다. 이번 임무에는 리드 와이즈먼(지휘관), 빅터 글로버(파일럿), 크리스티나 코흐, 제러미 핸슨 등 4명이 탑승했다. 미국 언론은 “여성과 흑인, 비(非)미국인 우주비행사가 함께 달 비행에 나선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한다. 비행 거리 역시 기록적이다. 한국·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왕복 총비행 거리는 약 111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