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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지구칼럼] '코끼리' 관찰·성찰·통찰…하얀 코끼리·상상·엘리펀트 워크·유예·장례식·사슬 증후군·도자기 상점

1. 하얀 코끼리(white elephant)
2. 상상(想象)이란 단어의 어원은 코끼리
3.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
4. 유예(猶豫)는 원숭이와 코끼리
5. 코끼리도 장례식에 간다
6. 뉴욕에 코끼리 1억4000만 마리가 있다고?
7. 코끼리 똥의 '특별 대접'
8. 코끼리는 우사인 볼트보다 빠르다?
9. 코끼리 사슬 증후군(Baby Elephant Syndrome)
10. 이소성(離巢性) 동물 코끼리의 '모성애' 
11. 예민&지능의 동물 '코끼리'
12. 도자기 상점의 코끼리(Der Elefant im Porzellanladen)
13. 코끼리 냉장고에 넣는 3단계, 코끼리 죽이는 방법 3가지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코끼리 하면 뭐가 생각나시나요?

 

'코가 손이라 과자를 주면 손으로 먹는다'는 노래? 동물 중 싸움서열 1위일 정도로 막강한 체격과 파워를 지닌 지상 최고의 동물?

 

오늘은 코끼리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몇 가지 들고 왔습니다. 즐거운 코끼리 여행 떠날 준비 되셨나요?

 

1. 하얀 코끼리(white elephant)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오기전 2020년 세계경제를 예측하길 '블랙스완'이 아닌 '회색코뿔소'로 예상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몰고온 2020년은 '코요테 모멘트' 상황을 만들었고, 결국 곳곳에는 '화이트 엘리펀트' 생겨났다.

 

블랙 스완은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가 당하는 갑작스럽고 예상못한 위기를, 회색코뿔소(grey rhino)는 개연성이 높고 파급력이 크지만 사람들이 간과하는 위험을 뜻하는 용어다. 코뿔소는 몸집이 커 멀리 있어도 눈에 잘 띄며 진동만으로도 움직임을 느낄 수 있지만 코뿔소가 달려오면 두려움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거나 대처 방법을 알지 못해 부인해버리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이런 면에서 예측과 대비가 어려운 사태를 의미하는 블랙 스완(black swan)과는 차이가 있다.

 

정신 없이 쫓아가다 어느 순간 섬뜩한 느낌이 들어 아래를 보면 쫓아가던 코요테는 허공에 떠 있고 이를 깨달은 순간 곧바로 추락한다. 우리가 잘 아는 톰과 제리처럼 미국 워너브라더스에서 제작한 만화영화 루니툰즈의 ‘로드러너와 코요테’ 자주 나오던 장면이다. 증권시장에서는 이 순간을 ‘코요테 모멘트(coyote moment)’라고 부른다.

 

하얀 코끼리(white elephant)는 겉만 화려하고 활용 가치는 적은 애물단지를 말한다. 대규모 국제스포츠행사를 위해 거액의 돈을 들여 건설후 경기가 끝난후 유지 관리에 거액을 잡아먹으면서 사실상 쓸모없는 경기장이 된 경우를 뜻한다. 멀리서 보면 '대형 스포츠 경기장'이 하얀 코끼리처럼 보이기도 한다.

 

2. 상상(想象)이란 단어의 어원은 코끼리

 

한자 상상(想象)이란 글자를 보면 코끼리 상을 쓴다. 중국 한비자에는 코끼리의 형상을 머릿속으로 그리다에서 유래됐다고 나온다. 유래를 보면, 중국사람들이 인도에 가서 처음 코끼리를 보고 놀랐다. 코가 크고, 다리는 두껍고, 일도 잘하는 동물이 있다고 중국에 돌아와서 말하자 아무도 안믿었다.

 

그래서 다시 인도로 갔더니 코끼리는 태어난 곳으로 돌아와 가족들이 함께 같은 곳에서 죽어있었다. 코끼리 무덤에 모여 죽어있으니 결국 코끼리 뼈를 밀반출해왔고, 중국에 돌아와 코끼리 뼈를 보고, 코끼리라는 동물을 머릿속으로 그리며 뼈를 맞춰 그 동물의 형상을 만들었다는 데서 유래됐다.

 

상상이라는 말의 유래처럼 본질적으로 코끼리의 뼈라는 팩트, 근거가 없으면 몽상이다. 즉 상상이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코끼리뼈라는 과학적으로 탄탄한 근거가 있어야한다는 의미다. 물론 제대로 된 상상의 완성은 과학적 상상에 예술적 상상, 문학적 상상등이 더해져야 온전한 상상이 되겠지만.

 

3.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는 미 공군(USAF)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수십 혹은 수백 대의 군용기가 활주로에서 밀집 대형을 갖추고 이륙 직전 단계까지 지상 활주를 하는 훈련을 말한다. 수백 대의 전투기가 무기를 최대한 장착하고, 전면전이나 유사시를 대비해 신속하게 출격하는 연습을 하는 것으로, 군용기들이 활주로로 연결되는 택시웨이(taxiway; 유도로)를 이동하는 모습이 마치 코끼리 떼가 한꺼번에 걷는 것처럼 움직인다고 해서 '엘리펀트 워크'라는 명칭이 붙었다. 

 

이 훈련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여러 대의 폭격기가 빠른 시간 내에 이륙한 후 공중에서도 동일한 대형을 유지하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이륙을 위한 준비를 마친 폭격기가 동시에 활주 및 이륙함으로써 이륙 시간을 단축시키고 공중에서의 작전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현대에 와서는 적국에게 군사력을 과시하거나 경고를 보내는 목적으로도 사용하고 있다. 실제로 미 공군은 북한을 포함한 적성국가의 도발 행위가 있으면 자신들의 공중전력 우위를 과시하고 적성국가의 군사도발 의지를 꺾기 위한 목적으로 엘리펀트 워크 장면을 공개해왔다.

 

 

4. 유예(猶豫)는 원숭이와 코끼리

 

흔히 일을 미루어 결행하지 못하고 차일피일 미룰 때 유예(猶豫)란 말을 쓴다. 이 말은 `노자`에서 유래한 것이다.

 

`유(猶)`는 고대 원숭이과 동물로 매사 의심이 많고 조심스러웠다. 유혜약외사린(猶兮若畏四隣)은 `원숭이는 마치 사방을 두려워하는 듯하다`라고 해석된다. 원숭이는 나무 위에서 생활하거나 나무에서 내려와 먹이를 먹을 때에도 늘 신중하여 사방을 끊임없이 둘러보아, 그만큼 조심스러워한다는 뜻이다. 

 

`예(豫)`는 고대의 덩치 큰 코끼리과 동물로 매사 조심스럽고 신중했다고 한다. 예언약동섭천(豫焉若冬涉川ㆍ주저하는 것이 코끼리가 마치 겨울철 강을 건너는 듯하다)에서 유래했다. 코끼리는 항시 신중하다보니 꽁꽁 얼어붙은 강을 건널 때에도 신중을 거듭하여 조심스러워했다는 뜻에서 이 말이 유래했다.

 

5. 코끼리도 장례식에 간다


우리 인간들이 설 쇠러 고향에 가고, 사람이 죽으면 장례식에 조문하러 가듯, 코끼리도 장례식에 간다. 인간들이 제사, 조문, 인사등 귀찮고 당연한 것처럼만 여겨지는 이런 의례에 집착하는 것은 다른 이들과의 관계 맺기, 사회 공동체와 공존하기 위해 필요한 일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30년 동안 코끼리 생태 등을 연구한 야생 동물 연구자 케이틀린 오코넬은 인간처럼 사회적 의례를 정교하고 복잡하게 수행하는 동물들의 의례를 인사, 집단, 구애, 선물, 소리, 무언, 놀이, 애도, 회복, 여행 등 열 가지로 소개한다. 물론 의례란 종교적 관습을 넘어 예배, 제사, 결혼식, 장례식, 축제 뿐만 아니라 아침에 일어나 미지근한 물을 한 잔 마시는 일, 주말 스케이트보드 모임에 나가는 일처럼 습관마냥 되풀이하는 일까지 포함한다.

 

가장 기본적인 의례가 인사다. 수컷 얼룩말들은 상처를 내지 않을 만큼만 살짝 무는 장난을 통해 인사를 나눈다. 수컷 검은코뿔소는 뿔을 맞대며 인사한다. 동물은 인사를 귀찮아하지 않는다. 반려견은 주인을 볼 때마다 항상 뛰어와 꼬리를 흔들며 반갑게 인사한다. 코끼리들은 방금 전 헤어진 친구들과 몇년 만에 다시 만난 것처럼 서로 코를 감는다.

 

코끼리는 동료나 가족이 죽었을 때 애도의 의례를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동물원에서는 안락사한 우두머리 암컷 코끼리 사체를 다른 코끼리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누구라도 볼 수 있는 곳에 내놓았다. 그러자 가장 친했던 코끼리 두 마리가 밤새 번갈아 가며 조용히 죽은 친구를 찾아왔고, 올 때마다 각자 죽은 친구의 몸에 흙을 뿌려 덮여줬다. 하룻밤이 지나자 죽은 코끼리의 몸에는 적어도 5㎜ 두께의 흙이 쌓였다.

 

코끼리들은 가까운 코끼리가 죽으면 사체를 보러 오는 습성이 있다. 그리고 죽은 친구의 모습을 볼 때 마치 스트레스 반응처럼 피부에서 액체가 분비됐다. 연구자들은 이를 근거로 코끼리가 동료를 애도하기 위해 일부러 현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6. 뉴욕에 코끼리 1억4000만 마리가 있다고?

 

뉴욕시는 코끼리 1억4000만 마리와 맞먹는 무게의 고층 건물들이 지반을 누르는 압력때문에 가라앉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학전문 매체 피스닷오르그(phys.org)와 미국지질조사국(USGS)의 최신 연구결과에 따르면, 뉴욕의 땅덩어리가 매년 평균 1~2mm의 속도로 침하(subsidence)하고 있다. 이유는 해수면 상승이 아니라, 뉴욕의 상징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크라이스러 빌딩 등 뉴욕 전역의 100만개 이상에 달하는 건물 무게는 1조7000억 파운드(약 7억7000만톤)에 달하는 고층건물들의 무게가 지반을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7. 코끼리 똥의 '특별 대접'

 

코끼리의 엄청난 덩치때문에 먹는 식사량도 엄청나다. 그래서 가장 골치 아픈 일은 먹이를 구하는 것, 먹이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가장 큰 곤욕은 바로 똥을 치우는 것이다. 코끼리 하루에 풀을 200kg 정도 먹고, 하루 10~16번정도 50~100kg 가량의 똥을 싼다.

 

코끼리 똥은 둥근 공 모양이고 럭비공 정도의 크기다. 2미터 높이의 항문에서 바닥으로 떨어지고도 그 모양을 거의 그대로 유지한다. 다행히 코끼리똥은 질지는 않다. 만약 코끼리 똥이 소 똥처럼 질었다면 코끼리의 고향인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는 그야말로 온통 똥 바닥이 되었을 것이다. 냄새도 그리 심하지 않다. 기온이 낮은 날에 코끼리 똥을 보면 똥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김을 쐬어도 별로 냄새가 나지 않는다.

 

보통 코끼리 똥은 과수원의 비료로 쓰인다. 코끼리 똥은 소나 돼지 똥처럼 부식시킬 필요도 없이 그냥 바로 비료로 쓸 수 있다. 그냥 덩어리째 나무 밑에 던져두면 알아서 영양소가 빠져나가 땅으로 흡수되고 똥은 거의 자취를 남기지 않는다. 다른 퇴비에 비해 냄새도 덜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만큼 코끼리의 똥은 특별대접을 받는다. 코끼리의 창자가 길다 보니 똥이 창자 안에서 이미 발효가 많이 일어나 좋은 거름이 되는 것이다. 또 주로 나뭇잎, 나뭇가지, 풀 등을 먹기 때문에 다른 동물의 배설물보다 섬유질이 400배나 많다.

 

태국, 라오스등 동남아시아에서는 코끼리 똥으로 종이까지 만들어서 관광 상품으로 판매한다. 코끼리 종이는 투박하지만 두껍고 질감이 좋아서 액자, 포장 박스, 캔버스 등 쓰임새가 다양하다. 코끼리 공연에서 그런 종이에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코끼리 똥을 활용하면 나무를 쓰지 않고, 환경에 무해한 종이를 만들 수 있으며 효과적으로 배설물까지 처리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 코끼리 똥 10kg이면 A4용지 500장정도가 생산가능하다.

 

8. 코끼리는 우사인 볼트보다 빠르다?

 

인간은 그렇게 빠르지 않다. ‘번개’라고 불리는 단거리의 황제 우사인 볼트의 뜀박질도 동물과 비교하면 걸음마 수준이다. 볼트는 9초58의 100m 세계신기록을 보유하고 있지만 덩치 큰 코끼리가 화났을 때의 속력(9초02)보다 느린 기록이다. 보통 코끼리가 달릴 때 최대 속도는 약 24~30km/h정도다. 동물의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는 치타는 100m를 최고 3초60의 속도로 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고대에는 코끼리를 운송 및 이동 수단의 용도 외에도 적을 향해 돌격하여 진형을 무너뜨리는 전투용으로 사용했다. 코끼리는 훌륭한 후각을 가지고 있으며, 암에 거의 걸리지 않으며, 그들만의 복잡한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들은 점프(높이 뛰기)를 할 수 없다. 런던의 한 진화 생체역학 교수는 코끼리가 점프를 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코끼리의 엄청난 무게와 상대적으로 약한 다리 근육, 그리고 유연하지 않은 발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한다. 

9. 코끼리 사슬 증후군(Baby Elephant Syndrome)

 

코끼리는 어릴 때 발에 쇠사슬을 묶어두면, 어른 코끼리가 되어서도 쇠사슬을 풀어놓아도 도망가지 않는다고 한다. 쇠사슬에 묶인 어린 코끼리는  빠져나가기 위해  발버둥을 치며 안간힘을 쓰겠지만, 어리다보니 무거운 쇠사슬이 주는 상처와 고통으로 결국 체념하게 된다.

 

코끼리는 스스로 말뚝 주변을 자신의 한계로 정해버려 성장한 뒤에도 사슬을 풀어놔도 말뚝 주변을 벗어나지 않는다. 코끼리는 얼마든지 사슬을 끊을 수 있는 힘을 갖게 됐지만 그럴 엄두조차 내지 않는다.

 

어릴때의 그 기억으로 인해 엄청난 힘이 생긴 성인 코끼리가 되어서도 '안될거야' 한계를 인식하는 것이다. 결국 성인 코끼리의 발에 나무 막대기에 묶인 얇은 줄 하나만 걸어놓아도 결코 도망치지 못하는 것이다. 이를 '학습된  한계'라 부른다.

 

우리 삶에서 족쇄가 되어 발전을 가로막는 자기 스스로 '안될거야'라는 한계를 정해버리는 것을 '코끼리 사슬 증후군(Baby Elephant Syndrome)이라고 한다.

10. 이소성(離巢性) 동물 코끼리의 '모성애' 

 

동물을 구분하는 여러기준이 있지만, 이소성(離巢性)과 취소성(就巢性)으로도 구분한다. 이소성은 코끼리, 기린, 소, 닭, 오리 등과 같이 어미뱃속이나 알에서 태어나자마자 양수가 채 마르기도 전에 뒤뚱뒤뚱 걸을수 있는 동물을 말한다. 취소성은 토끼, 쥐, 담비, 족제비 등과 같이 어미뱃속이나 알에서 태어난 후 얼마동안은 제 어미가 돌봐줘야만 움직일 수 있는 동물이다. 즉 이소성과 취소성은 태어나자마자 보금자리를 떠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다.

 

코끼리는 매우 발달된 사회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강한 모성애가 있다. 코끼리의 임신 기간은 약 22개월로, 포유류 중 가장 길다. 엄마 코끼리는 새끼들에게 먹이 찾는 방법, 적에게서 도망치는 방법, 다른 코끼리와 소통하는 방법을 가르치며 코끼리의 사회적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학자들에 의하면 고등동물일수록 이소성이라고 한다. 고등동물인 인간은 이소성이어야 하는데, 태어나자 마자 걷지도 못하는 취소성이다. 그 이유는 인간이 모두 조산아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약 280일의 임신기간을 거쳐 세상에 태어나는데, 진화론적으로 엄마가 아이를 뱃속에 그리 오랫동안 보유할수 없는 한계때문이다. 그래서 진화론적으로 1년 먼저 이 세상에 태어나, 혼자걸을 수 있을 때까지 엄마의 보살핌을 받아야 한다. 결국 인간은 기본적으로는 이소성이지만 이차적으로는 취소성의 특징을 갖는 복잡한 동물이다.

 

11. 예민&지능의 동물 '코끼리'

 

식물은 정말 아픔을 느낄까? 뽕나무에 전류계를 연결하고 막대기로 때렸더니 나무가 맞고 있는 동안 전류계가 강한 반응을 보였다.

 

코끼리는 좋아하는 아카시아 잎을 뜯어먹을때 언제나 바람을 안고 먹는다. 신기하게도 코끼리에게 먹히는 나무는 멀리 떨어진 나무에게 떫은 맛의 타닌을 분비하고 주위에 에틸렌가스로 신호를 보낸다. 이 신호를 받아 주변 나무는 2~3분 내에 소화가 잘 안 되고 맛이 없는 잎을 만든다.

 

먹히는 나무의 신호가 앞으로 퍼지지 않도록 하기위해 코끼리는 바람을 안고 잎을 먹는다. 한 대학교수는 아카시아를 몽둥이로 마구 때렸더니 15분 후에 타닌이 2.5배나 증가하고 정상으로 돌아오기까지 100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3m 이내에 있는 맞지 않은 나무도 덩달아 타닌이 증가했다. 

 

12. 도자기 상점의 코끼리(Der Elefant im Porzellanladen)


독일 영화 'Der Elefant im Porzellanladen'이라는 코미디 영화에서 유래된 말로, 독일 사람들이 즐겨 쓰는 표현이다.

조그만 도자기 상점 안에서 거대한 코끼리가 움직일때마다 도자기가 부서지는 일이 일어난다. 정작 코끼리는 그러한 행동을 옳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코끼리를 좁은 도자기상점으로 넣은 사람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표현인 셈.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도자기 상점의 코끼리'로 비유해 유명해 진 말이다.

 

유시민은 “어떤 나쁜 의도가 있어서 문제를 일으키는 게 아니고 가지 말아야 할 곳에, 그 자리에 맞지 않는 어떤 주체가 들어가서 문제가 일어날 때 (독일 사람들이) 그런 표현을 쓴다”며 “나쁜 의도가 문제가 아니고 그 본성이 문제다. 지금 시점에서 그가 가지고 있는 여러 태도, 살아가는 방식, 그를 사로잡고 있는 욕망, 그 욕망에 대처하는 그의 태도, 이런 것들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어서 진짜 풀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도자기를 부수는 것이 코끼리의 잘못이기는 한데 코끼리로 하여금 거기에 들어갈 수 있게 한 우리의 잘못도 있다”며 "지금까지 깨진 도자기 중 가장 비싼 것은 경제다. 다른 것들은 대체재를 만들면 되지만 경제 회복에는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들어간다"고 강조했다.

 

13. 코끼리 냉장고에 넣는 3단계, 코끼리 죽이는 방법 3가지

 

한동안 옛날 유행했던 유머다. 코끼리 냉장고 넣는 3단계는 '문연다 - 코끼리넣는다 - 문닫는다'를 말한다.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기린을 냉장고에 넣는 4단계도 있다. '문연다 - 코끼리 빼고 - 기린넣고 - 문닫는다'가 정답이다.

 

일종의 시간의 병렬적 배치라는 철학이 숨겨져 있으며,  현상학에서는 시간의 간섭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코끼리를 바늘 하나로 죽이는 방법 세 가지도 유명하다. 첫째는 바늘로 죽을 때까지 찌른다. 둘째는 한번 찌르고, 죽을 때를 기다린다. 세째는 코끼리가 죽기전에 바늘로 콕 찔러서 내가 죽인 것처럼 한다.

 

코끼리는 이처럼 우리 일상생활과 심지어 유머까지 등장할 정도로 아주 가까이에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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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말, 서울 한 대형 오피스빌딩 매각 과정에서 긴급 상황이 발생했다. 매각가 3000억원대의 이 거래는 최종 계약을 앞두고 있었지만, 실사 과정에서 일부 구분소유 건물에 대한 가처분 등기가 뒤늦게 발견된 것이다. 다행히 해당 권리관계가 신속히 정리돼 거래는 무사히 마무리됐다. 이는 부동산 거래에서 등기정보의 실시간 확인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특별한 사례가 아니다. 2022년에는 서울 강남의 한 기업이 추진하던 2000억원 규모의 리모델링 프로젝트가 일시 중단된 바 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약정 체결을 앞두고 발견된 소유권 등기 이슈 때문이었다. 등기부등본상의 권리관계를 세밀히 들여다봤더라면 피할 수 있었던 일이다. 이처럼 부동산 시장에서 등기정보의 신속하고 정확한 확인은 거래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그러나 이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특히 여러 건물을 동시에 조사해야 하는 경우, 실무자들의 고충이 크다. 모 자산운용사의 한 팀장은 "종종 수십 개 건물의 등기정보를 동시에 확인하고 분석해야 하는데, 일일이 검색하고 출력하는 과정이 정말 번거롭다"며 "특히 권리변동 사항을 놓치지 않고 점검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설

[내궁내정] 탱크의 흥미롭고 의미있는 사실 15가지…최초 전차·탱크 유래·3대 최강전차·가장 비싼 전차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고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탱크는 전쟁의 양상을 바꿔놓은 상징적인 무기 시스템이다. 1차 세계대전에서 등장한 이후 100년 넘게 발전을 거듭하며 전쟁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탱크와 관련된 흥미로우며 재미있고 의미있는 15가지 사실을 소개한다. 1. 최초의 전차는 ‘마크 I’로 불렸다 1916년 1차 세계대전 중 영국이 개발한 마크 I(Mark I) 전차가 세계 최초의 실전 배치 탱크다. 이 전차의 등장은 독일군에게 큰 충격을 줬으며, 이후 전 세계 각국이 전차 개발 경쟁에 뛰어드는 계기가 됐다. 2. ‘탱크(Tank)’라는 이름은 위장 작전에서 유래 영국군은 전차 개발을 비밀리에 진행하면서 적국에 정보를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이를 ‘수송용 물탱

[마음공간] 다다익선? 다다익려!…'서브스턴스' 철학이 주는 의미

사실 전 철학도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색가도 아니지만 그냥 아무 이유없이 주저 않고 ‘쇼펜하우어’를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저서를 탐독한 적도 없었고, 관련 자료도 수집하지 않았으며 그 흔한 유튜브나 포털사이트 검색도 안했더라구요. 그러면서도 좋아했던 이유는 딱 하나, 제가 잘못 알고 있을 수도 있었지만 비관주의가 아닌 ’허무‘ 그리고 ‘염세’에 천착했던 사상가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다시 대학 시절로 돌아가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면 당근 약대를 가고 싶지만 (그러고보니 전 고등학교 때 문과였네요~ 이 마저 불가죠?) 순수학문 중 고르라면 단연코 철학과에 가고 싶습니다. <쇼펜하우어 인생수업>(쇼펜하우어 저 / 김지민 엮음, 주식회사 하이스트그로우) 그 31 번째 주제는 ‘많은 것을 가질수록 많은 의무가 생긴다’ 입니다. 이제 중반을 넘어가는 이 시점에 다시 곱씹어보니 소주제를 묶는 중주제가 바로 자아 > 일 > 물질….순이었더라구요. 잠시 멈추니 보였습니다. ‘그렇지 자아에 대해 언급했고, 일을 다뤘는데 왜 기본 중 기본인 물질에 대한 말은 없을까~’여겼는데 이제 그 챕터가 시작됐습니다. 이번 챕터의 풀이는 망망대해 등대와 나침반처럼 정

[마음공간] 근로 자체가 보람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한 '해답'

어렸을 적 부터 배웠던 국민의 4대 의무. 바로 교육, 국방, 근로, 납세 입니다. 왈가불가를 떠나 이 중 바로 ‘근로’에 대해 쇼펜하우어 형님의 생각을 엿볼 수 있어 다시 고찰해 봤습니다. 그 전에 잠깐, 일하는 것은 즐거운 걸까요 괴로운 걸까요? 또 일을 해야만 할까요 안할 수 있다면 하지 않아도 좋을까요? 그리고 일 자체가 보람이 될 수 있을지 아님 뭔가 동반해야 알찬 걸까요? 아마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까진 아니어도 이 질문들에 대해선 다양한 견해와 주장이 엇갈릴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분명한 한 가지는 정말 진짜 아무일을 안하고 사는 사람은 없다는 것입니다. 언젠가 와이프 왈 “밥먹는 것도 일이래~ 그래서 식사(食事)‘라고 하는거래”라고 하더라구요. 별 것 아니게 느낄 수 있었지만 당시 전 ’진짜네 모든게 다 일이네‘라고 깨달았습니다. <쇼펜하우어 인생수업>(쇼펜하우어 저 / 김지민 엮음, 주식회사 하이스트그로우) 그 30번째 주제는 ‘일하는 보람은 오직 개인의 내면에서만 찾을 수 있다’ 입니다. 외면도 아니고 조직도 아니고 내 안에서 그리고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역설일 것입니다. 참으로 맞는 말이긴 합니다. 회사나 속한 단체가 흥하

[Moonshot-thinking] 알스퀘어가 꼽은 상업용 부동산 'REDEFINE'의 순간

지난 겨울, 추위를 피해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의 리뉴얼된 공간에 들어선 경험이 또렷하다. 전통적인 쇼핑 분위기는 온데간데없고, 복합문화예술 시설에 서 있는 착각에 빠졌다. '사운드포레스트'로 명명된 이곳은 카페와 전시장, 라이브 공연장이 심리스(seamless)하게 연결되어 있다.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하루 평균 3000명이 방문했고, 특별 행사 기간에는 일일 1만명을 돌파하며 상업용 부동산의 근본적인 변화를 증명했다. 지난해 알스퀘어가 내놓은 상업용 부동산 시장 키워드 'REDEFINE'는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산업의 근본적 재구성을 의미한다. 고금리, 경제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혁신의 길을 걸었다. 특히 롯데월드타워의 스마트 오피스존은 이러한 변화의 상징이 되었다. 모듈러 시스템을 통해 업무 상황과 목적에 따라 신속하게 재구성되는 가변형 공간은 새로운 업무 환경의 표준을 제시했다. 'REDEFINE'의 본질은 무엇인가. 단순히 물리적 공간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공간의 본질적 가치와 기능을 근본부터 재해석하는 것이다. 이마트는 '스타필드 마켓'으로의 전환을 통해 식품 경쟁력을 강화했고, 홈플러스는 '메가푸드마켓'이라는 새로운 포맷으로 33개 지

[마음공간] 냉정과 열정사이? 열정과 명상사이!…열정의 유효기한

여러분, 열정의 유효기한은 언제까지일까요? 평생 지속될까요? 이번 챕터는 이런 우매한 질문을 저도 모르게 던지도록 시작합니다. 뭔가를 막연하게 해볼까란 마음을 넘어 이건 반드시 일구고 싶다고 안달난 상태를 저는 ‘열정’이라 칭하고 싶습니다. 그러다 보니 40대 중반이 되면 이 녀석이 나도 모르게 줄어들고 소위 조직생활을 마무리하는 나이가 되면 자의든 타의든 그때서야 이 녀석이 거의 소멸될꺼라고 봅니다. 물론 아주 개인적이며 주관적인 느낌 상태에 대한 정의고, 조직이 아닌 오로지 나에게 적용해 평생 지속가능하다고 외치는 사람들도 많을 듯 합니다. <쇼펜하우어 인생수업>(쇼펜하우어 저 / 김지민 엮음, 주식회사 하이스트그로우) 그 29 번째 주제는 ‘열정이 떠나갔다고 한탄할 필요는 없다’ 입니다. 쇼팬하우어 형님께선 열정이 떠난 자리를 명상이 채우게 되고, 노년기가 되면 열정은 떠난다고 하셨습니다. 더불어 노년기의 평정심이야말로 오히려 열정 보다 더욱 행복의 필수요건이라 꼬집어 주셨습니다. 동의합니다. 그리고 서로 상치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지적해 주심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다만 여긴 전제조건이 있는데 평정심을 갖춰야 가능한 것이겠죠. “나이 들어 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