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 지리멸렬하고 이럴 바엔 정말 죽는게 나을 듯…” 이런 말 우리 아주 무심코 한두 번. 아니 여러 번 나도 모르게 사실 알고도 외쳤던 적이 많으실 줄로 압니다.
삶과 죽음. 이 단순 명료한 과업은 한글자 두글자로 이뤄졌지만 가장 근원적인 사고에 대한 고찰이며, 정답을 두고 평생을 고뇌하며 이어가는 과정이 인생입니다.
<쇼펜하우어 인생수업>(쇼펜하우어 저 / 김지민 엮음, 주식회사 하이스트그로우) 그 28 번째 주제는 ‘현생은 감사하고 소중한 것이다’ 입니다.
혹시 다음 생을 믿으시나요? 전생이 있다고 보시나요? 믿고 계신 종교적 관점에서 이 질문에 대해 어찌 생각하시나요?
모 지상파 인기 프로그램인 ‘꼬꼬무‘처럼 관련 질문은 풀다 보면 한도 끝도 없겠죠.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속담적 의미를 말하는 것은 결코 아닌 듯 하며 이번 챕터가 전달코자 하는 바는 요즘 용어로 ’아보하’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아름다운 날들을 눈치채지 못한 채 그냥 지나쳐 보내다가 나쁜 날들이 올 때가 되어야만 그것들이 다시 돌아오기를 바란다’라고 쇼펜하우어 형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이 분 정말 염세주의자 맞나요? 읽다보면 오히려 ‘페시미스트’가 아닌 ‘옵티미스트’란 생각마저 절로 듭니다.
“내가 정말 그만두고 말지~ 더러워서 못해먹겠네~”라고 스트레스를 뿜어내는 당신, 하지만 막상 정말 짤리거나 그만둔 후 이후 행보가 이어지지 않는다면 그 순간 이후론 고통과 절망의 나날이 이어질 것입니다.
친구를 만나러 버스를 타려고 해도..저가 커피 대세라지만 한 잔을 마시고 싶어도… 드는 것이 바로 ’돈‘입니다.
소득이 없어지는 그때를 직면하면 그게 정말 비명을 지르는 끔찍한 현실이 되는 것입니다.
힘들다고 멈추고 외면하면 좋아질 것 같지만 이치라는 것은 그 반대로 움직일 때도 많다는 지극히 평범한 말을 가슴 깊숙히 새겨보십시오.
아무 사건/사고 없이 평온한 공기에 쉼호흡을 하며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이어폰에 기댄채 흥얼거리며 추운 밖에서 돌아와 따뜻한 이불속에 몸을 뉘우는 하루의 마무리는 사실 이 측면에서 관조해보면 정말 아름답지 않나요?
아름답다는 것은 어찌보면 그냥 아무일도 없이 지나가는 것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무미건조하다고 치부하고 계시나요? 심심하다구요?? 속된 말로 빡세고 골아프고 복잡하다면 그게 뭐가 좋을까요…
활발하게 꿈틀거리는 것이 진짜 삶이지라고 외치고 싶은 당신이여~ 잠깐 마스크를 낀채 침묵하며 침을 삼키고 고요하게 있는 그 순간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현생‘이란 거창한 말을 ’현재‘로 ’지금 이순간‘으로 대입해서 그저 지금을 즐겨보면 어떨는지요…(to be continued)
*칼럼니스트 올림은 건설-자동차-엔터테인먼트&미디어-식음료-화학/소재를 거쳐 아이티 기업에 종사하며 영원한 현역을 꿈꾸는 미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