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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마음공간]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 맞다!

칼럼니스트 올림의 ’마음공간(mind space)‘ 이야기 (53)

 

“너무 지리멸렬하고 이럴 바엔 정말 죽는게 나을 듯…” 이런 말 우리 아주 무심코 한두 번. 아니 여러 번 나도 모르게 사실 알고도 외쳤던 적이 많으실 줄로 압니다.

 

삶과 죽음. 이 단순 명료한 과업은 한글자 두글자로 이뤄졌지만 가장 근원적인 사고에 대한 고찰이며, 정답을 두고 평생을 고뇌하며 이어가는 과정이 인생입니다.

 

<쇼펜하우어 인생수업>(쇼펜하우어 저 / 김지민 엮음, 주식회사 하이스트그로우) 그 28 번째 주제는 ‘현생은 감사하고 소중한 것이다’ 입니다.

 

혹시 다음 생을 믿으시나요? 전생이 있다고 보시나요? 믿고 계신 종교적 관점에서 이 질문에 대해 어찌 생각하시나요?

 

모 지상파 인기 프로그램인 ‘꼬꼬무‘처럼 관련 질문은 풀다 보면 한도 끝도 없겠죠.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속담적 의미를 말하는 것은 결코 아닌 듯 하며 이번 챕터가 전달코자 하는 바는 요즘 용어로 ’아보하’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아름다운 날들을 눈치채지 못한 채 그냥 지나쳐 보내다가 나쁜 날들이 올 때가 되어야만 그것들이 다시 돌아오기를 바란다’라고 쇼펜하우어 형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이 분 정말 염세주의자 맞나요? 읽다보면 오히려 ‘페시미스트’가 아닌 ‘옵티미스트’란 생각마저 절로 듭니다.

 

“내가 정말 그만두고 말지~ 더러워서 못해먹겠네~”라고 스트레스를 뿜어내는 당신, 하지만 막상 정말 짤리거나 그만둔 후 이후 행보가 이어지지 않는다면 그 순간 이후론 고통과 절망의 나날이 이어질 것입니다.

 

친구를 만나러 버스를 타려고 해도..저가 커피 대세라지만 한 잔을 마시고 싶어도… 드는 것이 바로 ’돈‘입니다.

 

소득이 없어지는 그때를 직면하면 그게 정말 비명을 지르는 끔찍한 현실이 되는 것입니다.

 

힘들다고 멈추고 외면하면 좋아질 것 같지만 이치라는 것은 그 반대로 움직일 때도 많다는 지극히 평범한 말을 가슴 깊숙히 새겨보십시오.

 

아무 사건/사고 없이 평온한 공기에 쉼호흡을 하며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이어폰에 기댄채 흥얼거리며 추운 밖에서 돌아와 따뜻한 이불속에 몸을 뉘우는 하루의 마무리는 사실 이 측면에서 관조해보면 정말 아름답지 않나요?

 

아름답다는 것은 어찌보면 그냥 아무일도 없이 지나가는 것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무미건조하다고 치부하고 계시나요? 심심하다구요?? 속된 말로 빡세고 골아프고 복잡하다면 그게 뭐가 좋을까요…

 

활발하게 꿈틀거리는 것이 진짜 삶이지라고 외치고 싶은 당신이여~ 잠깐 마스크를 낀채 침묵하며 침을 삼키고 고요하게 있는 그 순간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현생‘이란 거창한 말을 ’현재‘로 ’지금 이순간‘으로 대입해서 그저 지금을 즐겨보면 어떨는지요…(to be continued)

 

*칼럼니스트 올림은 건설-자동차-엔터테인먼트&미디어-식음료-화학/소재를 거쳐 아이티 기업에 종사하며 영원한 현역을 꿈꾸는 미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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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다시 올 수 없는 대학교 학창 시절, 유행했던 노래 중 유독 좋아했던 가요 제목은 바로 ‘소유하지 않은 사랑’ 이었습니다. 김성면의 애절한 목소리에 더 애절한 음정은 정말 취하지 않아도 취하게 만들 정도로 제 심금을 울렸었죠. 보통 사랑을 한다고 하면 당연한 말이지만 그 상대가 있을테고 그 둘이 알콩달콩 이러쿵저러쿵 옥신각신하며 애정을 키워가기 마련이죠. 그렇기에 내가 좋아하는 상대를 더 원하고 더 소유하고 싶을텐데 이 노래의 제목은 이와 반대인 소유하지 않은 사랑이니 어찌보면 정말 위대하다 볼 수도 있고 또 너무 슬픈 나머지 반어적으로 썼다고 해석도 되긴 합니다. 신이 인간에게 무조건 주는 절대적 사랑인 아가페, 그리고 남녀의 육체적 사랑인 에로스, 또한 상호 교감하며 정신적 애정을 나누는 플라토닉까지 ‘사랑(love)’을 ’소유‘ 관점에서 놓고 본다면 여러 상황이 나옵니다. <쇼펜하우어 인생수업>(쇼펜하우어 저 / 김지민 엮음, 주식회사 하이스트그로우) 그 37 번째 주제는 ‘소유에 대한 만족은 모두에게 상대적이다’ 입니다. 최근의 풍토는 ’급‘을 나누길 즐기고, 사람이건 사물이건 ’계급‘을 부여하며 이를 당연시 한다고 책은 우선 꼬집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