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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

[지구칼럼] 펜타곤, 허리케인 위성 데이터 삭감결정 전격 '철회'…"재난핵심인프라 '기상예보' 공공성의 의미 재부각"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미 국방부(펜타곤)가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직전, 허리케인 예보 필수 데이터의 공급 중단을 돌연 철회했다.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국방 기상 위성(DMSP) 데이터는 기존 예고와 달리, 2026년 9월까지 NOAA(미국 해양대기청)와 예보관들에게 계속 전송될 예정이다.

 

데이터 중단 소동…기상학계의 즉각적 반발

 

Military Times, Washington Post, POLITICO Pro, Daily Climate, AccuWeather의 보도에 따르면, 올해 6월, 펜타곤은 40년 넘게 이어온 NOAA 등 외부기관과의 위성 데이터 공유 협정 종료를 예고하며, 7월 말부터 데이터 제공을 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곧바로 미국 기상학회와 허리케인 센터 등 과학자 및 연구계 전체의 강한 반발로 이어졌다. 전문가들의 집단 서한과 상·하원 의원들의 촉구에도 불구하고 일시적으로 7월 31일까지 연장된 중단 시한은, 결국 2026년 9월 DMSP 프로그램 종료 시점까지로 재연장됐다.

 

해군 대변인 역시 “센서 고장 또는 공식 종료 시점까지 연속 공급을 보장하면서도, 시스템 현대화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았다”며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위성 데이터의 핵심적 역할…허리케인 예보의 ‘생명선’

 

DMSP 등 미국 국방부의 주요 위성 3기는 특수 마이크로파 이미저 사운더(Microwave Imager Sounder) 센서를 탑재, 구름을 관통해 허리케인의 구조·중심·진행 방위·강도 증강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특히 야간 관측이나 인근에 항공 관측기가 없을 때 대체 불가능한 정보를 공급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마이크로파 데이터는 최근 초지능화된 신경망 예측 모델(DMINT 등)의 입력자료로도 필수적이다.

 

실제로 세계 허리케인 예보의 약 2/3에 해당하는 마이크로파 위성 데이터가 DOD(Department of Defense, 미국 국방부)를 통해 공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단 시 허리케인 경로 예보가 50~60마일까지 오차가 커질 수 있고, 신속한 강도증가(rapid intensification) 감지 및 대피명령도 최대 6~12시간 늦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전 미국 허리케인센터 전문가 제임스 프랭클린(James Franklin)은 “이 이미지를 대체할 시스템은 없다”고 단언했다.

 

전 NOAA 허리케인센터 과학자 마이클 로리(Michael Lowry) 역시“이번 결정은 허리케인 예측의 핵심 도구가 계속 유지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데이터 단절시 국가 위기”…정치권·과학계 압박이 돌파구 마련 


펜타곤의 최초 통보로 하마터면 발생할 뻔했던 ‘허리케인 예보 공백’은, 야당과 여당을 막론한 상·하원 의원들의 직접 서한과 기상학자, 과학 전문 언론 등의 총력 대응으로 막판에 극적으로 번복됐다.

 

U.S. Space Force(미국 우주군,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펜타곤에 위치)와 NOAA(미국 해양대기청)는 노후된 DMSP를 대체할 신형 WSF-M(Weather System Follow-On Microwave) 등 차세대 위성 발사를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지만, 실시간 데이터 교환 체계는 아직 완전하지 않다는 평가다.

 

2025년 허리케인 시즌 현황과 전망

 

올해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은 6월 1일 공식 개시 이후 다소 늦게 시작됐지만, 8월 현재까지 이미 3개의 이름 있는 폭풍이 발생하고, 태평양에서는 6개의 허리케인성 폭풍이 기록됐다.

 

NOAA와 CSU(콜로라도주립대학교(Colorado State University)의 약자. 세계적으로 허리케인 예측과 계절별 허리케인 전망(시즌 아웃룩) 연구의 선두주자)등은 2025년 대서양에서 13~19개 폭풍, 6~10개 허리케인 발생을 전망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폭풍의 강도와 변동성이 더욱 커진 가운데, DMSP 데이터의 유지 결정은 국민안전과 국가 재난관리 체계의 핵심 인프라를 지킨 중대한 조치로 평가받는다.

 

‘위기는 피했다’, 교훈은 남았다


펜타곤의 정보공유 정책 전환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기상 예보계에 ‘인명 보호와 과학의 공공성’이 정책결정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드러냈다. 그러나 DMSP 노후화에 따른 ‘예고된 위기’는 언제든 재현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기상 데이터 인프라의 선제적 전환과 현대화가 국가적 우선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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