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1 (화)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산업·유통

SKT 해킹發 유심칩 대란에 '1700억원 시장' 特需…엑스큐어·유비벨록스·코나아이·한솔인티큐브 '유심칩 4파전'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금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총 7군데 다녔는데 모두 없다네요. 일단 티월드랑 msafer에 조치해놨으니 월요일에 다시 가보려고 합니다."

 

SK텔레콤이 2300만명 가입자 전원을 대상으로 유심(USIM) 무상 교체를 전격 결정하면서, 전국 대리점에서 유심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해킹 사고로 인한 정보 유출 불안감이 커지자 대규모 교체 수요가 한꺼번에 몰렸고, 현장에서는 재고 소진으로 고객들이 발길을 돌리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유심칩 무상 교체, 그럼 유심 만드는 회사 주가 오르는 거 아냐?” 

 

이런 상황에서 유심칩을 생산·공급하는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유심칩 가격(원가 기준 2000~3000원, 소비자가 기준 7700원)과 전체 교체 물량을 감안하면, 유심칩 교체로 인한 시장규모만 최대 1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며, SK텔레콤은 물론 알뜰폰(MVNO) 이용자까지 교체 대상에 포함돼 관련 기업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SK텔레콤의 유심 무상 교체로 엑스큐어, 유비벨록스, 코나아이, 한솔인티큐브 등 유심칩 제조·공급 기업이 단기 수혜주로 급부상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품귀 현상과 대규모 교체 수요에 주목하며 관련주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으나, 단기 이슈에 따른 변동성 리스크도 함께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

 

 

우선 국내 USIM 시장점유율 1위인 엑스큐어로 SK텔레콤과 KT에 NFC USIM을 공급하는 대표적 유심칩 벤더다. 2025년 1분기 매출액 14.1% 증가,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 전환하며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유심 전면 교체 이슈로 실질적 수혜주로 꼽히며, 최근 주가와 거래량이 급등하는 등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SKT 유심교체 발표후 상한가로 직행, 29.97%상승한 3860원에 장을 마감했다. 

 

유심칩 전문기업으로, eSIM 사업 확장성도 주목받는 유비벨록스 역시 수혜주로 부각됐다. SK텔레콤에 NFC 유심을 공급 중이며, 스마트카드·모바일 플랫폼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한다. 2025년 1분기 매출액 7.4% 증가, 영업이익 51.7% 증가 등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18.32% 상승한 7117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재명 대선테마주로 부각된 코나아이 역시 스마트카드 및 칩 운영체제(COS) 개발·제조 기업으로, 통신용 USIM을 국내외 이동통신사에 공급하고 있어 ‘eSIM 대장주’로도 평가받고 있다. 2025년 1분기 매출액 25.2% 증가, 영업이익 282.2% 증가 등 실적 호조를 기록했다.

 

기존 유심칩보다는 eSIM(내장형 유심) 사업에서 기대를 모으는 한솔인티큐브도 수혜주로 부각됐다. 25일 10.06% 상승한 2045원에 장을 마감했다.

 

 

SKT 개인고객 뿐 아니라 알뜰폰(MVNO) 이용자, 대기업 임직원, 금융권 등으로 교체 수요가 확산되면서, 유심칩 수요가 단기간 폭증하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차, 한화, 포스코 등 국내 주요 그룹이 임직원 대상 유심 교체를 지시하고, 금융권도 보안 강화 차원에서 유심 교체와 추가 인증 수단 도입을 검토하는 등, B2B 시장에서의 유심칩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이는 단순히 SKT 일반 가입자뿐 아니라, 법인·기업용 유심칩 시장까지 연쇄적으로 수혜가 확산되는 구조다. 이로 인해 유심칩 제조·공급사들은 생산라인 증설, 공급망 관리 강화 등 비상 체제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서울 시내 주요 SKT 대리점에는 “유심 재고 품절” 안내문이 붙었고, 실제로 일부 매장에서는 오전 입고 물량이 점심 무렵 모두 동이 나는 등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고객들은 “정보 유출이 불안해 유심을 바꾸러 왔지만, 재고가 없어 다시 방문하라는 안내만 받았다”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무상 교체 발표 전부터 이미 재고가 소진됐고, 매일 입고되는 소량 물량도 오전 중 동이 난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직장인, 고령층, 금융 앱 사용자 등은 불안감에 서둘러 교체를 원하지만, 예약 후 며칠씩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일시적으로 매장별, 시점별로 수급 이슈가 있지만, 제조사와 협력해 재고를 순차적으로 확보하고 있다”며, "재고가 부족한 매장은 예약 시스템을 통해 순차 교체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KT의 유심 무상 교체 결정은 엑스큐어, 유비벨록스 등 유심칩 제조·공급사에 단기적 매출 확대와 시장점유율 상승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대기업·금융권 등 B2B 수요 확산, 유심칩 품귀 현상, eSIM 시장 성장 등으로 유심 관련 회사들은 당분간 수혜를 누릴 전망이지만, 단기 변동성 리스크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6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K-뷰티, 수출로 미국 제치고 세계 2위 등극…강관·조선·음식료 ‘정책+글로벌’ 모멘텀에 증시 활기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2025년 상반기 한국 증시는 K-뷰티(화장품) 업종의 글로벌 약진과 강관·조선·음식료 등 주요 테마주의 동반 강세 속에 투자 심리가 뚜렷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는 3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해 3071.70에 마감했고, 코스닥은 소폭 약보합세로 마쳤다. 특히 한국 화장품 수출이 사상 처음 미국을 추월하며 세계 2위에 올라선 점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K-뷰티, 사상 첫 美 추월…세계 2위 수출국 등극 2025년 1~4월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36억609만 달러로, 같은 기간 미국(35억7069만 달러)을 앞질렀다. 이는 지난해 독일을 제치고 3위에 오른 데 이어, 프랑스에 이어 세계 2위로 올라선 것이다. K-뷰티의 저력은 한류 확산, 기능성 제품 혁신, OEM·ODM 경쟁력, 글로벌 유통망 확장에 기반한다. 업계는 신생 브랜드 발굴과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증시에서는 한국콜마, 잉글우드랩, 실리콘투, 삐아 등 화장품 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고, 한국콜마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강관·피팅·밸브, 한미정상회담·LNG 프로젝트 기대감에 강세 7월 말 한미정상회담 추

[The Numbers] '티웨이항공 팔고, 런던베이글 인수' JKL, 보유 포트폴리오 어디?…엑시트후보 크린토피아·페렌벨 '몸값 저울질'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국내 대표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최근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수를 확정지으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JKL파트너스(JKL)는 2001년 세 명의 회계사 출신인 정장근, 강민균, 이은상 대표가 함께 설립한 회사다. 기업구조조정에 주력하다 2004년 PEF를 설립해 운용에 나섰다. 2015년 하림그룹과 팬오션의 1조원 규모의 공동경영권 인수후 국내 최대 벌크 해운사로 성장시키며 시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JKL은 다양한 산업군의 중견·중소기업에 투자해 구조조정, 성장 지원, 기업가치 제고를 추진하는 전략으로, 올해도 주요 포트폴리오의 매각(엑시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 JKL은 대명소노그룹에 티웨이항공 지분을 모두 처분하며 투자금액의 약 2배를 회수했다. 콜옵션 권리대금 300억원을 포함해 매각대금은 총 2000억원 수준이다. 내부수익률(IRR)은 약 23%로 투자 당시 목표로 잡았던 수익률(20%)을 크게 웃돌았다. 투자한 지 약 3년 만에 엑시트 성공은 업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최근에는 국민연금 사모투자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는 성과도 거뒀다. JKL파트너스의 주요 포트폴리

[혼쭐위원회] “가맹점주 희생양, 상생은 메아리" ‘수수료 지옥' 치킨산업…배민·쿠팡이츠에 뜯기고, 교촌·BBQ·bhc에 바치고 ‘이중고’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이 배달플랫폼과 본사의 이중 착취에 시달리며, 수익성 악화의 늪에 빠지고 있다. 배달앱 시장의 독과점 구조와 치킨본사의 고율 유통마진, 그리고 가격정책 통제까지 겹치며, 정작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점주만이 모든 부담을 떠안고 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가장 큰 부담은 매출의 절반가량이 배달플랫폼을 통해 발생하면서 플랫폼 종속 현상이 심화되는 것이다. 배달플랫폼에 지급하는 수수료때문에 치킨업체들의 부담도 점점 커지고 있다. 매출 절반이 ‘배달앱’…24%가 수수료로 증발 서울시가 2024년 프랜차이즈 실태조사를 통해 발표한 결과, 치킨·햄버거 등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매출 절반(48.8%)이 배달플랫폼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킨과 햄버거 업종은 배달 플랫폼 매출이 각각 75.7%, 51.7%로 높았다. 모바일상품권 매출(7.9%)까지 합치면 온라인 기반 매출 비중은 56.7%에 달한다. 치킨집 등 자영업자들은 이제 오프라인 매장보다 배달앱에 더 크게 의존하는 구조로 전환된 셈이다. 이 과정에서 치킨집의 매출 24%가 배달플랫폼 수수료로 빠져나간다. 2023년 10월 17.1%였던 수수

[혼쭐위원회] “3700만건, 9년간 방치·유출 대참사"…파파존스의 뻥뚫린 보안에 고객정보 '공공재'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피자 프랜차이즈 한국파파존스에서 2017년부터 최근까지 약 3700만건에 달하는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노출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내외 개인정보보호 체계에 심각한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이번 사고는 단순 해킹이 아닌, 기본적인 웹사이트 설계·관리 부실로 인한 대규모 정보 유출이라는 점에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9년간 ‘URL만 바꾸면’ 남의 정보가 줄줄이 사건의 발단은 지난 6월 21일, 한 IT업계 종사자가 파파존스 홈페이지에서 피자를 주문한 뒤, 주문확인 페이지의 URL(인터넷 주소) 끝자리 숫자 9개 중 일부를 임의로 바꿔봤더니 타인의 이름, 연락처, 주소, 이메일, 생년월일, 카드번호 일부, 공동현관 비밀번호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그대로 노출된 것을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이 취약점은 로그인 등 인증 절차 없이도 누구나 접근할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실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최민희 위원실에 전달되면서, 자체 조사 결과 2017년 1월 1일부터 최근까지 주문자 수 기준 약 3732만건의 고객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정이 나왔다. 이는 국내 개인정보 유출 사고 중에서도 손꼽히는 대형 사고다. 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