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테슬라(Tesla)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중심가에 전기차 충전소와 식당,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첫 번째 복합형 EV 휴게소 ‘테슬라 다이너(Tesla Diner)’를 2025년 7월 21일(현지시간) 개장했다.
Quartz, The Verge, Bloomberg 등의 매체 보도에 따르면, 해당 공간은 전기차 오너들을 위한 맞춤형 라이프스타일 거점으로, 충전과 식사, 휴식, 볼거리까지 한 번에 제공하는 ‘멀티 유틸리티 공간’으로 기획됐다. 이 시설은 하루 24시간, 주 7일 운영되며, LA 현지 오픈 직후부터 대기 줄이 수백 미터에 달할 정도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오픈 개요 및 공간 구성
위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할리우드 중심지(Santa Monica Boulevard)에 있으며, 연면적은 약 2023㎡(약 612평) 규모에 달한다. 연중무휴 24시간 운영한다.
주요 시설로는 슈퍼차저 80기, 대형 야외 스크린 2개(영화·엔터 콘텐츠 상영), 복고풍 식당(Diner) 매장(버거, 핫도그, 와플 등 경량식 판매), 테슬라 굿즈 숍 (모자, 모델카, 티셔츠 등), 팝콘 로봇 '옵티머스(Optimus)' 시연 부스 등이 있다.
머스크의 ‘복고+미래’ 전략 실험... “잘되면 전 세계로 확산”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공식 X(구 Twitter) 계정과 개인 계정을 통해 “‘복고풍(Retro)과 미래지향(Futuristic)’ 디자인이 결합된 이 콘셉트가 잘되면, 전 세계 주요 도시에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좋은 음식과 몰입식 콘텐츠, 충전의 여유가 공존하는 새로운 체류 경험”을 통해 EV의 충전시간을 ‘이동의 단점’이 아닌, ‘체험의 기회’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개점 이후 LA 시민들은 “단순 충전소가 아닌 놀이문화 공간 같다” “사이버트럭 상자에 햄버거 포장이라니 기발하다” 등 현장 반응을 소셜미디어에 연이어 게시했다. 특히 음식을 담는 포장 박스가 테슬라의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Cybertruck)' 형태로 디자인되어 큰 인기를 끌었다.

팝콘은 로봇이, 감성은 디트로이트 1960년대
테슬라가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가 현장 팝콘 부스에서 실제 손님에게 팝콘을 제공하는 장면이 영상으로 포착되며, AI 기반 서비스 로봇의 상용화 흐름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관람용 스크린에서는 SF 영화, 모터스포츠, 테슬라 홍보 콘텐츠 등이 루프 상영되며, 내부 인테리어는 1960년대 미국 오픈드라이브 인 다이너 분위기와 네오레트로 스타일을 절묘하게 결합했다는 평가다.
식재료는 “지역 농장에서 공급된 신선한 식품”임을 머스크가 직접 강조했으며, LA 로컬푸드 연계 ESG 전략 차원에서 테슬라의 지속가능성 철학도 함께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확장 가능성: ‘EV 에코시스템’ 일환으로 추진
테슬라는 이 복합형 휴게소를 단기적 전기차 홍보 수단이 아닌, 장기적으로 “EV 인프라의 생활화 기반이자 엔터 중심 커뮤니티 허브(Mobility Lounge)”로 전환하는 전략의 초입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해당 모델이 전 세계적으로 슈퍼차저·기술·브랜드 로열티를 통합한 수익형 부가사업 모델(capture model)로 제시될 가능성에 주목한다. 특히, 휴게소 체류 시간 중 충전-음식소비-콘텐츠소비를 결합해 테슬라 브랜드 접점을 극대화하는 구조로 분석된다.
Quartz, The Verge, Bloomberg 등의 매체들은 “지금까지 충전소는 ‘필요해서 잠깐 들르는 곳’이었다면, 테슬라 다이너는 ‘들르고 싶은 곳’으로 바꿔놨다”며 “EV의 단점(충전시간)을 새로운 경험 자산으로 전환한 마케팅의 교과서적 사례”라는 평가가 업계에서 잇따르고 있다.

“테슬라표 충전소가 아닌, 테슬라판 놀이휴게소 탄생”
LA에 등장한 이 새로운 ‘테슬라 다이너’는 충전소의 의미를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
충전만 하던 공간에서 이제는 사람이 머무르고, 식사하고, 즐기고, 브랜드 경험까지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전기차 시대의 진짜 혁신은 기술보다 체험의 전환에 있다는 메시지를 머스크는 다시 한번 체계적으로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