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마음 속 어떤 공간을 갖고 계신지 궁금해집니다. 풍요롭나요? 아님 빈약한가요?
실질적 물질적 공간도 아닌데 측정할 수 있냐고 반문하실 수도 있고 나름의 주관적 잣대로 상대적 계량을 충분히 하실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음… 저는 시시각각 유동적인 것 같은데 그래도 여전히 광활해지고 싶은 그 공간이 한동안은 풍성하진 않아도 윤택했으나 지금은 좀 줄어들어 허한 느낌입니다.
다시 차곡차곡 또 저만의 노하우와 마음가짐으로 여길 채워야겠죠.
<쇼펜하우어 인생수업>(쇼펜하우어 저 / 김지민 엮음, 주식회사 하이스트그로우) 그 38번째 주제는 ‘더 많은 부를 얻으려 너무 노력할 필요는 없다’ 입니다.
전광석화의 속도는 아니나 쓱 눈을 흘겨본 첫 느낌은 ‘오늘은 사서삼경 맹자공자인가~ 이게 뭐야’였습니다.
하지만 다시 호흡을 가다듬고, 정독의 속도로 시선을 집중해보니 ‘너무’라는 두 글자가 확 와닿긴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책은 말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인간의 자산은 세 등급인데 첫째는 건강, 도덕, 인경 등 둘째는 재산과 소유물 그리고 셋째는 명예, 명성같은 타인에게 주는 인상‘으로 정의했습니다.
이 세가지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상호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사람은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란 아주 옳고 지당한 말씀이었지요.
여기서 등장한 또 다른 키워드, 바로 ’균형‘이었습니다. 삶은 최근 히트한 유명 콘텐츠처럼 살아지기 마련이지요. 하지만 이 균형이란 녀석을 중심에 둔 채 회사의 ’지속가능경영‘처럼 ’지속가능한삶‘을 일궈간다는 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건 모두 아실껍니다.
그래서 노력하고 또 넘어지면 일어서려고 아등바등 애쓰는게 우리 인생의 여정일 것입니다.
다시 돌아가 ’너무’라는 부사에 고찰해보니 ‘너무 좋아(싫어)‘, ’너무 더워(추워)‘ ’너무 행복해(불행해)‘, ’너무 커(작아)‘처럼 이 두글자가 가미되는 순간 극과극이 발생하지요.
결국 ’너무‘를 제거하면 소리없이 비바람을 견디며 자기 자리에서 사시사철 생명을 이어가는 ’나무‘처럼의 삶을 지향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안분지족‘ 그리고 ’안빈낙도‘라는 말을 즐겨쓰고 좋아하는데 같이 사는 배우자는 ’너무‘ 싫어합니다. 그저 안주하고 대충대충의 느낌이라고 하네요.
여기까지 읽어주신 당신, 님(들)은 어떠신가요? 이제 아마 ‘너무’라는 그 친구가 눈과 귀에 쏙 박히실꺼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다만 해석은 개인의 영역이고 자유이니 이 친구를 적절하고 적당히 잘 활용해서 스스로 재단하는 치우치지 않는 삶을 이어간다면 오늘 하루도 유믜미할 것입니다.…(to be continued)
*칼럼니스트 올림은 건설-자동차-엔터테인먼트&미디어-식음료-화학/소재를 거쳐 아이티 기업에 종사 후 잠시 다음 길을 모색하며 영원한 현역을 꿈꾸는 미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