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31 (금)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People

[CEO혜윰] 예스24 오너家, 해킹사태 속 지분증여…“주가하락, 절세효과 노린 잇속챙기기” 빈축

“고객은 혼란, 오너는 승계”…위기 속 ‘지분 대물림’에 시장은 '분노'
해킹 사태에 고객은 울고, 오너는 웃었다 ‘위기 틈타 승계’의 민낯
고객 신뢰 무너질 때, 오너家는 ‘승계 잔치’
해킹 대란에 고객은 뒷전…오너일가 ‘지분 승계’만 급했다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예스24가 지난 6월 9일 랜섬웨어 공격으로 전면 서비스 중단 사태를 겪고 있는 가운데, 모기업 한세예스24홀딩스의 오너일가가 대규모 지분 증여를 단행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은 12일 막내딸 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에게 자신이 보유한 한세예스24홀딩스 주식 200만주(5%)를 증여했다. 이는 당일 종가 기준 약 82억8000만원 규모로, 김 대표의 지분율은 10.19%로 늘었다.

 

‘승계 구도’ 완성…3세 경영 기반도 구축


김 회장은 2018년부터 세 자녀에게 순차적으로 지분을 넘기며 사실상 승계 구도를 완성했다. 장남 김석환 부회장은 한세예스24홀딩스 최대주주(25.95%)로 그룹 전반과 예스24, 동아출판을 맡고 있고, 차남 김익환 부회장은 한세실업(20.76%), 장녀 김지원 대표는 한세엠케이(10.19%)를 각각 책임지고 있다. 손주들에게도 지분이 고르게 증여돼 3세 경영 기반도 마련됐다.

 

해킹·주가 폭락·신뢰 추락…‘시기 부적절’ 비판


이번 증여는 예스24가 해킹으로 서비스가 닷새째 마비되고, 주가가 9% 넘게 급락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한세예스24홀딩스 역시 이틀 새 약 5%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서비스 마비와 소비자 불편, 주가 하락이 겹친 와중에 오너일가가 지분 승계에만 몰두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주주와 소비자가 고통받는 사이 오너일가는 ‘지분 승계’에만 관심을 뒀다”며 시장과의 소통 부재를 지적했다.

 

‘늑장 공지·거짓 해명’ 논란까지…여론 악화

 

예스24는 해킹 사실을 곧바로 공개하지 않고, ‘시스템 점검’이라는 모호한 공지만 반복하다가 뒤늦게 해킹 사실을 인정했다.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커진 데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지원을 거부해놓고 협조했다고 거짓 해명까지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경영진의 공식 사과와 해명도 사고 발생 일주일이 지나서야 나왔다.

 

왜 하필 이때 지분승계?…여론 악화

 

예스24 해킹 사태 와중에 한세예스24홀딩스 오너일가가 대규모 지분 증여를 단행한 배경에는 ‘주가 하락시 증여의 절세 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상장주식의 증여세는 증여일 전후 2개월, 총 4개월간의 종가 평균액을 기준으로 산정된다. 이 기간 주가가 하락했다면 동일한 주식 수를 더 낮은 평가액으로 증여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증여세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예를 들어, 1만주를 주당 2만원일 때 증여하면 평가액은 2억원이지만, 주가가 1만원으로 떨어졌을 때 증여하면 평가액은 1억원으로 절반이 된다. 누진세율 구조상 과세표준이 낮아질수록 세율도 낮아져, 실제 세금 부담이 3분의 1 수준까지 줄어드는 사례도 많다.

 

따라서 주가가 급락한 위기 상황은 오너일가 입장에서는 증여세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절세의 기회’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 역시 이 같은 절세 목적이 강하게 반영됐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해킹 사태로 인한 주가 하락은 단기적으로는 위기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오너일가가 적은 비용으로 많은 지분을 자녀에게 넘길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즉 주가가 낮을 때 증여하면 절세 효과가 극대화되기 때문에, 오너일가 입장에서는 ‘위기 속 절세’라는 합리적 의사결정이 될 수 있다.

 

“위기 속 절세와 승계" 전략…모럴해저드 '오너 리스크' 부각


해킹 사태로 인한 서비스 마비, 주가 하락, 소비자 불만이 겹친 상황에서 오너일가가 지분 증여를 단행한 것은 “주주와 소비자 고통에는 무관심하고 오너일가 이익에만 집중했다”는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경영권 승계와 세금 부담 최소화라는 실리를 챙긴 반면, 시장과 소비자 신뢰, 주주와의 소통 등 비재무적 리스크는 오히려 커졌다는 점에서 ‘오너 리스크’ 논란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NASA 출신 존 리 우주항공본부장, 10월 말 사직…과학계 ‘예고된 인사 참사’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존 리 우주항공청 우주항공임무본부장이 개인 사유로 10월 24일 자로 사직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2024년 5월 제1대 우주항공임무본부장으로 취임한 지 약 1년 4개월 만이다. 우주청은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NASA 출신 김현대 항공혁신부문장이 중심이 되어 업무 공백 최소화에 나설 계획이다. 존 리 본부장은 NASA에서 29년간 근무하며 헬리오피직스 프로젝트 관리자, NASA 고더드 우주비행센터 위성통합본부장 등의 요직을 역임했다. 미국계 한국인으로 백악관 행정예산국에서도 예산 관리 경력을 쌓았다. 지난해 우주항공청 출범과 함께 R&D를 총괄하는 임무본부장에 임명돼 우주항공청 안착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있다. 그러나 그의 리더십은 내부에서 소통 부재와 조직 내 이견, ‘왕따’ 논란에 휩싸이며 논란을 빚었다. R&D 방향성 문제를 두고 내부 직원과 갈등을 빚었고, L4 탐사 프로젝트 등 주요 사업에서 의견 대립이 있었다는 전언이다. 이에 더해, 존 리 본부장은 미국 법무부의 외국대리인등록법(FARA)에 따라 외국 정부를 위해 활동하는 자로 등록돼 활동 내역을 정기적으로 보고하는 등 복잡한 법적·정치적 문제도 안고 있

이재현 CJ 회장, 유럽 현장경영으로 신성장동력 찾는다…“K웨이브 놓치지 말고, 글로벌 영토확장 속도 높여야”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영국 런던을 찾아 유럽 사업 확대 가능성을 점검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지난 4월 일본, 8월 미국에 이어 유럽까지 이어지는 글로벌 행보로, 세계 시장에서 신영토 확장을 가속화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지주사 및 계열사 주요 경영진과 함께 지난 9일부터 런던을 방문했다. 이미경 CJ 부회장, 김홍기 CJ주식회사 대표, 윤상현 CJ ENM 대표, CJ ENM 정종환 콘텐츠·글로벌사업 총괄 등 그룹 핵심 경영진이 동행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시작으로 올해 일본과 미국을 방문하며 글로벌 현장 경영을 본격화했다. 이재현 회장이 유럽 지역에서 현장경영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룹의 글로벌 영토 확장에서 유럽이 갖는 중요성을 강조한 행보다. 이 회장은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해 유럽 지역을 포함한 신영토 확장을 가속화해야 한다”며 “그룹의 글로벌 사업 거점인 미국에 이어 잠재력이 큰 유럽 시장에서 신성장 기회를 적극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회장은 현지 임직원을 만난 자리에서 “유럽 지역에서 전방위로 확산하는 K웨이브를 놓치지 말고, 현지 시장을 빠

SK네트웍스 이호정 사장, ‘소통·안전’ 중심 현장경영 실천…폭염 속 워커힐·물류센터 방문해 경청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SK네트웍스 이호정 대표이사가 사업 현장을 직접 찾아 구성원들과 소통하고 안전을 점검하는 현장 경영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12일 SK네트웍스는 이호정 대표가 여름철 외부 사업 현장을 찾아 구성원들을 격려하고 안전 관리 실태를 살펴보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7월 23일에는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에서 이호정 대표는 피자힐, 산책로, 더글라스 하우스 등 고객의 쾌적한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은 물론, 관제실, 기계실, 주방 등 구성원들이 근무하는 공간까지 꼼꼼히 살피며 시설 및 안전 현황을 직접 점검했다. 특히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온열질환 예방 조치 등 구성원들의 건강 관리 현황을 최우선으로 챙기며 안전한 근무 환경을 강조했다. 이에 앞선 7월 14일에는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정보통신사업부 수도권물류센터를 방문해 구성원들의 상반기 노고를 격려하고 함께 식사하며 격의없는 소통 시간을 가졌다. 더불어 물류센터 작업 환경을 면밀히 살펴보며 구성원 근무 공간의 안전·보건 현황을 확인했다. 이호정 대표는 평소에도 '소통'과 '패기'를 강조하고 건강한 기업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1월 첫 'SKM

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자상에 '임미희·강미경·전지혜·조유나·이정현' 수상…"세상은 과학을, 과학은 여성을 필요로 한다" 실천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로레알코리아(대표 사무엘 뒤 리테일)와 유네스코한국위원회(사무총장 직무대행 윤병순)가 후원하고, 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회장 황은숙)이 주관하는 ‘제24회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자상’ 시상식이7월 16일 서울 잠실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진행됐다. 올해 학술진흥상에는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원인을 분자 수준에서 연구하며, 알츠하이머 유발인자의 독성을 촉진하는 세포 내 단백질 발굴 연구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자연과학부 화학과 임미희 교수(금속신경단백질화학 연구단장)가 선정됐다. 신진 여성과학자에게 주어지는 펠로십 부문에는 ▲강미경 고려대학교 보건환경융합과학부 조교수 ▲전지혜 경상국립대학교 생명과학부 조교수 ▲조유나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연구교수 ▲이정현 국립공주대학교 환경교육과 조교수가 선정됐다. 학술진흥상 및 펠로십 수상자에게는 상장 및 상패와 함께 연구지원비 3000만원과 700만원이 각각 수여된다. 제24회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자상의 학술진흥상 수상자인 한국과학기술원 자연과학부 화학과 임미희 교수는 알츠하이머병(치매)의 발병 원인을 분자 수준에서 연구하여, 금속, 단백질, 신경전달물질 및 활성 산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