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AI가 만든 이미지 아닌가요?” 거대한 붉은 태양이 겨울나무의 잔가지 사이에 정교하게 끼어들고, 검은 실루엣의 줄기와 가지가 태양 표면 위에 혈관처럼 퍼져 있다. 멀리서 보면 한 그루의 나무가 해를 둥근 관 속에 가두거나, 태양을 열매처럼 매달아 둔 장면에 가깝다. 지나치게 정확한 대칭과 비현실적인 색감 탓에 온라인에서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이미지라는 의심도 뒤따랐다. 하지만 SNS를 통해 확산된 이 이미지는 스위스 사진가 토비아스 메세를리(Tobias Messerli)의 작품으로 소개되고 있다. 메세를리는 스위스 베른 인근의 우치겐(Utzigen) 부근에서 나무와 태양의 일직선 배치를 탐색한 뒤, 나무에서 약 1.5km 떨어진 지점에 카메라를 세우고 장망원 렌즈로 촬영했다. 이 거리와 장초점 촬영이야말로, 실제 크기보다 훨씬 거대한 태양이 나무의 수관 안에 꽉 찬 것처럼 보이게 만든 핵심 조건이다. 촬영 날짜, 정확한 촬영 지점 좌표, 원본 파일의 EXIF 메타데이터, 사용 카메라와 렌즈의 공식 확인값은 현재 공개 검색 결과만으로는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과거 같은 구도의 ‘Sun Tree’ 이미지와 관련해 니콘 D5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에버랜드가 세계 코끼리의 날(8월 12일)을 맞아 로스트밸리의 아시아코끼리 3마리에게 특식을 제공하고 관람객 참여 행사를 시작했다. 다만 멸종위기종 보전이라는 캠페인의 무게는 이벤트의 화제성보다 야생 개체군 회복에 얼마만큼 기여했는지를 보여주는 구체적 성과 지표에 달려 있다. [지구칼럼] '코끼리' 어디까지 아시나요?…하얀 코끼리·상상·엘리펀트 워크·유예·장례식·사슬 증후군·도자기 상점 특식과 인형 찾기, ‘보전 메시지’의 출발점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에버랜드는 12일 세계 코끼리의 날을 맞아 로스트밸리에서 생활하는 아시아코끼리 코식이, 하티, 우다라에게 과일과 얼음 등을 활용한 특식을 제공했다. 오는 17일까지 탐험차량을 타고 이동하면서 숨겨진 코끼리 인형을 찾아 촬영한 뒤 보전 메시지와 함께 네이버 카페에 인증하면 추첨을 통해 인형을 제공하는 고객 참여 행사도 진행한다. 세계 코끼리의 날은 매년 8월 12일 코끼리 밀렵, 상아 불법거래, 서식지 훼손 문제를 알리기 위해 제정된 국제 캠페인이다. 그러나 ‘코끼리 보호’라는 구호가 필요한 이유는 단순한 상징성에 있지 않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아시아코끼리를 멸종위기(Enda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도심 골목과 지방 소도시를 가리지 않고, 간판은 오늘도 묵묵히 장사를 돕는다. 그러나 조금만 눈을 좁혀보면, 그 간판들이야말로 한국 사회의 유머 감각과 언어 감수성, 그리고 생존 본능을 드러내는 ‘거리의 텍스트’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정직하게 웃긴 상호부터 아슬아슬한 언어유희, 저작권 의식을 비껴간 캐릭터 활용까지, 2020년대 한국 골목 상권의 초상을 생생하게 포착하고 있다. 고기집·닭발집·샤브샤브…말장난이 곧 마케팅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식당 간판들이다. “내동 생고기”라는 고깃집은 동네 지명을 정직하게 차용했을 뿐인데, 자칫 “내 동생 고기”로 읽히는 중의성을 품고 있어, 지나가는 이들의 발길을 두 번 잡아끈다. 비슷한 결의 장난기는 “이런 씨 볼닭발”에서 극대화된다. 속으로만 중얼거리던 욕설의 리듬을 비켜가며, ‘씨’와 ‘볼’ 사이에 닭발을 끼워 넣어 합법적 언어유희로 승화시킨 셈이다. 샤브샤브 집 “쿵따리 샤브샤브”는 1990년대 인기 트로트 ‘쿵따리 샤바라’를 연상시키며, 세대 공감형 상호의 전형을 보여준다. 음악적 기억을 호출하는 이름 하나로, 가게는 단순 외식 공간을 넘어 ‘향수의 장소’가 된다. “계돼지”라는 닭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한 카페의 내부, 한쪽에서는 누군가 페인트칠을 하고 있고, 맞은편에서는 평범하게 커피와 담소를 나누는 손님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언뜻 엉뚱해 보이지만, 이 풍경은 바쁜 일상 속 유쾌한 단면을 생생히 보여준다. 카페 한켠에서는 작업복을 입은 남성이 바닥에 페인트 도구를 늘어놓은 채 묵묵히 벽을 손질한다. 그의 주변은 정돈되지 않은 채, 의자와 탁자들도 이리저리 치워진 모습이다. 반대로 맞은편에서는 비즈니스 미팅으로 보이는 중년 남성 네 명이 모여 앉아, 진지하게 서류를 확인하며 차를 마시고 있다. 공간은 하나이지만, ‘일’과 ‘쉼’이 물리적으로 동시에 얽혀 있다. 우리는 흔히 작업장과 휴식 공간을 철저히 분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카페는 두 영역의 경계를 의외로 부드럽게 허무는 모습이다. 한편에서는 리모델링을 위한 페인트칠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다른 한편에서는 평소처럼 삶의 대화와 만남이 이어진다. ‘불편’과 ‘평온’, ‘새로움’과 ‘익숙함’이 한 프레임에 담긴 셈이다. 이런 장면은 일상적 공간에서 예상치 못한 다층적 의미를 던진다. 누군가에겐 급박한 손길이 필요했던 페인트칠이, 다른 이에겐 일상과 비즈니스의 아늑한 쉼터로 기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서울 용산 골목의 한 조개구이집 창문에 “쪼 개? 아니… 조 개!”, “조개 제일”, “JUST DO EAT”이라는 손글씨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이 B급 감성 간판은 맞춤법과 디자인을 과감히 포기한 대신, 한글 말장난과 글로벌 슬로건 패러디로 행인을 붙잡는 ‘호객 문학’의 새로운 형식이다. “조개(貝)”와 “쪼개다”를 겹쳐 놓은 언어유희는, 힘든 시대에 지갑은 쪼개지 말고 조개나 굽자는 유머러스한 메시지로 읽힌다. JUST DO EAT, MZ 세대가 웃는 이유 “JUST DO EAT”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유명 카피를 비틀어, 행동 촉구 대신 “먹는 행위”를 삶의 전략으로 끌어올린다. 한국 외식 소비에서 M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기준 전체 외식 지출의 약 36%로 추정되며, 이들 세대는 ‘웃긴 가게’, ‘인증샷 맛집’을 고르는 비율이 타 세대보다 1.5배 이상 높게 나타난다. 사진 속 가게처럼 간판 자체가 콘텐츠가 되면, 손님은 메뉴보다 먼저 카메라를 꺼내 들고 SNS에 올리며 자발적인 홍보 요원이 된다. 음식은 배를 채우고, 간판은 타임라인을 채우는 구조다. 숫자로 보는 ‘골목 B급 간판’의 힘 한국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이 미술 작품은 두꺼운 물감층(임파스토)으로 구축된 보랏빛 산맥과 에메랄드색 호수, 나선형의 태양과 구름이 등장하는 추상적 산수화다. 표면이 거의 부조(레리프)에 가깝게 솟아 있어 평면 회화라기보다 소규모 설치미술처럼 빛과 그림자를 끌어들이며, 보는 위치에 따라 산의 주름과 물결이 달리 읽힌다. 전통적인 원근법 대신 색 대비와 질감의 밀도로 공간을 직조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자연 풍경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기보다 ‘감각 데이터’로 재구성한 포스트-디지털 풍경으로 해석할 수 있다. 두꺼운 붓질의 정치학 – 임파스토가 말하는 것 이 그림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산, 구름, 태양을 형성하는 과도하다 싶을 만큼 두꺼운 물감층이다. 미술 이론에서 임파스토(impasto)는 물감을 반죽처럼 두껍게 올려 붓 자국과 팔레트나이프 자국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기법으로, 표면의 요철이 실제 3차원 그림자를 만들며 회화의 물성(物性)을 강조하는 전략으로 알려져 있다. 19세기 이후 빈센트 반 고흐, 렘브란트 등이 감정의 격렬함을 표현하기 위해 이 기법을 적극 사용했고, 최근에는 아크릴 물감과 젤·모델링페이스트의 발달로 보다 가볍고 빠르게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전남 무안국제공항 1층 로비에 들어서면 하늘을 찌를 듯 수십 개의 여행용 가방이 탑처럼 쌓인 거대한 조형물이 시야를 압도한다. 이 작품의 제목은 ‘캐리어 179: 못다 한 여행의 기록’으로, 2024년 12월 29일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179명의 희생자를 상징한다. 철제 구조물 안팎을 빼곡히 메운 179개의 캐리어 위로 숫자 ‘179’가 선명하게 박혀 있고, 안내문에는 영어 부제 ‘Record of the Unfinished Journey(끝내 마치지 못한 여행의 기록)’가 적혀 있다. 조형물 앞 검은 안내판에는 “게이트를 지나 활주로로 향하던 179개의 여행 가방 행렬이 그날 공항의 벽 앞에서 멈춰 섰다”는 취지의 설명이 한국어와 영어로 병기돼 있다. 케이지 외곽은 파란색 띠로 여러 겹 감겨 있어 ‘묶여 있는 짐’이자 ‘멈춰 선 시간’을 암시한다. 2025년 12월 1주기 추모 기간에 맞춰 공항 1층 로비에 설치됐다. 주변 사람들은 “주인 잃은 신발이 길게 늘어서 있고, 그 옆으로 탑처럼 쌓인 여행가방 더미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한다”고 묘사했다. 일부 유가족은 처음에는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도심 환경에서 멧돼지 출몰이 일상화되며 인간과 야생동물간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최근 SNS에서 화제가 된 “쓰레기장 매트리스에서 잠든 멧돼지” 사진은 한 장의 이미지가 대변하는 도시 생태계 변화의 단면이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멧돼지 출몰로 인한 안전조치 출동 건수는 총 1,470건에 달한다. 연도별로 2021년 442건, 2022년 379건에서 2023년엔 649건으로 급증했다. 2024년 1~9월 출동 건수도 451건에 이른다. 멧돼지 출몰은 주로 북한산과 연결된 은평구(16.4%), 종로구, 중랑구, 강북구 등 도시 외곽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특히, 번식기가 시작되는 10~12월 사이에는 야생 멧돼지의 활동성이 급증해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해 서울에서 포획된 야생 멧돼지는 449마리로 1년 전보다 약 2.7배 늘었고, 도시 곳곳에서 “쓰레기 뒤져먹기”, “공원·도로 출현” 등이 반복되고 있다. 도심 멧돼지의 증가는 “야생먹이 감소”, “도시쓰레기 접근 용이”, “서식지 교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환경부는 멧돼지 도심 출현 원인으로, 인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진 대형 쇼핑백 하나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원래 자주 통용되는 문장은 '나는 누구? 여긴 어디?'이지만, 이 병원 홍보문구는 '나는 누구? 여긴 허리!!'라는 재치있는 문구를 사용했다. 문구와 함께 등장한 이 키치한 이미지는 척추·관절 전문 병원인 나누리병원이 선보인 ‘SPINE MONSTER’ 홍보물이다. 단순한 유머를 넘어서 척추 건강에 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메시지성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쇼핑백은 서울시 '한강 뚜벅뚜벅 축제'에 나누리병원이 의료지원 봉사를 나가면서 행사 참가자들에게 나눠준 홍보물이다. SPINE MONSTER라는 캐릭터는 실제로 척추 횡단면의 구조에서 착안한 디자인으로, 후관절돌기, 척추체, 디스크, 신경 요소 등 척추의 주요 부위를 모티프로 창작됐다. 친근한 얼굴과 사랑스러운 포즈는 허리 건강에 대한 부담감을 줄여주는 동시에, 올바른 치료와 예방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환기시킨다. 나누리병원 관계자는 “나누리병원은 어렵고 무거운 의료 정보를 쉽고 재밌게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척추 건강의 중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