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8 (화)

  • 맑음동두천 -4.1℃
  • 맑음강릉 0.8℃
  • 맑음서울 -1.9℃
  • 구름조금대전 -1.2℃
  • 맑음대구 1.5℃
  • 맑음울산 2.0℃
  • 흐림광주 4.4℃
  • 맑음부산 3.8℃
  • 흐림고창 2.9℃
  • 제주 10.6℃
  • 맑음강화 -1.2℃
  • 맑음보은 -2.6℃
  • 맑음금산 -1.0℃
  • 흐림강진군 5.7℃
  • 맑음경주시 1.3℃
  • 맑음거제 4.7℃
기상청 제공

공간·건축

[공간사회학]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온 골프…당근發 라운드 동반자 찾기의 득과 실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요즘 동네에서는 못 구하는 게 없다. 중고 상품은 물론이고 아르바이트생이나 운동 파트너도 구한다. 심지어 “같이 고기 먹으러 가실 분”도 구할 수 있다.


이웃 간 동반 라운드가 잦아진 지금 골프장도 동네의 문을 두드려야 한다.

 

애플리케이션 ‘당근’이 2024 연말 결산을 발표했다. 당근은 중고 거래부터 동네 정보까지, 이웃들이 함께하는 지역 생활 커뮤니티다. 전국 6577개 지역의 이웃을 연결하고 있으며, 지난 10월 기준 누적 가입자 수 4000만명을 돌파했다. 주요 서비스인 ‘중고 거래’로 맺어진 연결 건수는 1억 8300만건, ‘동네 생활’을 통해 이뤄진 소통 수는 3900만건에 달했다.


‘모임’ 서비스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당근 모임은 동네에서 공동 관심사를 가진 이웃이나 동네 친구들이 글과 사진을 통해 일상을 공유하고, 온오프라인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있도록 만들어진 서비스다. 2023년 7월 서울, 경기, 인천 지역을 시작으로 정식 론칭한 당근 모임은 초기부터 많은 관심을 끌며 오픈 3개월 만에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확장했 고, 1년 만에 이용자 1500만명을 돌파했다.


대세가 된 당근 모임 속 대세 중 대세는 운동이다. 2024 당근 연말 결산에 따르면, 동네 생활 모임 중 가장 인기 있는 활동은 운동(29%)이었다. 이어 동네 친구(21%), 취미·오락 (11%), 자기계발(8%), 아웃도어·여행(5%) 등이 인기를 끌었다.

 

운동 중에서는 20대가 클라이밍, 30대 풋살, 40대 스키 등 겨울 스포츠, 50대는 골프를 가장 많이 즐겼다. 또 풋살·스키는 남성, 클라이밍·골프는 여성 참여율이 높았다.

 

당근 ‘동네 생활’에서 운동 모임을 찾아보면, 다수의 골프 모임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서울 강남구 지역 내 운동 모임에서는 30여 개 리스트 중 스크린골프를 포함한 골프 모임이 3분의 1을 차지했다. 2030 골프 모임이나 미혼, 돌싱만 가입을 허용하는 골프 모임도 눈에 띄었다.

 

가입자 수만 수백 명에 이르는 모임도 있다. 서울·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한 골프 모임은 해외 골프 여행을 목적으로 운영된다. 지역 골프 모임의 가장 큰 장점은 같은 취미를 즐기는 사람이 ‘근처’에 산다는 데 있다. 동네 친구가 곧 라운드 동반자가 되는 것이다.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언제든 부담 없이 만나 스크린 골프를 즐길 수 있다. 필드 골프장에 갈 때도 동반자가 있는 지역까지 멀리 돌아갈 필요 없이 가까이 에서 만나 차 한 대로 움직이기에 좋다. 또 ‘동네 사람’이라는 것은 결국 생활 수준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슷한 생활환경과 관심사를 가진 회원들은 더욱더 편하게 어울릴 수 있다.

 

물론 동네 사람이기 때문에 주의할 점도 있다. 이웃일수록 매너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강남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골프 모임 ‘편하게 공치는 모임(편공모)’의 모임장 블루머린은 “동네 모임에서 가장 지켜야 할 것은 순수성”이라고 꼽았다.

 

회원 간 서로 존중하며 순수하게 골프를 즐기는 분위기를 만들고, 영업을 목적으로 접근해 모임 분위기를 해치는 회원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임 활성화를 위해 “골프장에서 지역 모임을 대상으로 연단체 프로모션이나 이벤트를 제공하면 좋겠다”라는 바람도 전했다.

 

골프장은 그 어느 곳보다 지역사회와 소통하기 위해 노력한다. 대표적인 활동이 기부 및 봉사다. 지역민을 대상으로 그린피를 할인해 주는 골프장도 있다. 또 지역 축제와 같이 주민들이 모이는 행사를 후원하기도 한다. 모바일 속 ‘지역’에도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네이버에 따르면, 2024년 10월 ‘N골프 라운드 패키지’ 출시 이후 소규모 골프 모임용 ‘라운드’ 개설 수는 한 달 만에 1500건에 이르렀다. 모바일을 중심으로 모임을 운영하는 일이 점차 보편화되고 있다는 증거다.


모바일 커뮤니티를 구심점으로 하는 모인 골퍼들은 모바일을 활용하는 데 익숙하고, 정보 수집과 전파가 빠르다는 특징이 있다. 골프장의 깜짝 프로모션이나 이벤트를 알고 참여 하고, 독려할 가능성도 그만큼 크다.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골프 모임들을 공략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이유는 충분하다.

 

앞서 언급한 지역 생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골프 모임이 활발한 지역에 골프장을 홍보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동시에 동네 모임의 ‘순수성’은 지켜줘야 한다. 영업을 목적으로 회원인 척 접근하거나 모임 활동에 과도하게 개입하려 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골프장이 속한 ‘동네’의 범위를 확장하는 것. 그것은 골프장의 몫이다. 모바일을 통해 골프장 이웃의 범위를 넓혀보자.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24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공간혁신] HDC현대산업개발,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 파크오아시스 2025 굿디자인어워드 코리아 은상 수상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선보여 올해 말 입주를 앞둔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 단지 내 파크오아시스(티하우스, The Circle of Connection)가 2025 굿디자인어워드 코리아에서 은상(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도심 속 휴식과 정서적 회복을 위한 건축적 실험이 높은 완성도와 미학적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로, 주거 단지 내 감성적 건축 공간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굿디자인어워드 코리아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디자인상으로, 제품·공간·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성과 사회적 의미를 지닌 디자인을 선정해 수여한다.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의 파크오아시스(야외음악당)은 도심 속의 정서적 안식처를 주제로, 밀도 높은 도시 환경 속에서도 잠시 멈춰 숨을 고를 수 있는 여백의 공간으로 기획됐다. 단순한 공연 시설을 넘어, 개인과 공동체가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감각이 깨어나는 감성적 커뮤니티 공간으로 기능한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파크오아시스는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을 넘어,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면서도 사적인 안식이 가능한 도시 속 자연의 무대를

[핫픽] 땡큐베리마취 통증의학과·강약중강약 약국·옥수수 치과…병원·약국 이름 "웃어야 기억한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최근 국내 병원과 약국에는 옛날과는 다른 독창적이고 기발한 이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단순히 의사의 이름이나 지역명을 빌리던 관행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뇌리에 남을 ‘이색 네이밍’이 자주 목격된다. 실제 수도권의 한 통증클리닉은 한글명과 영어명을 혼합해 ‘땡큐베리마취 통증의학과(THANK YOU PAIN CLINIC)’라는 센스 넘치는 간판을 내걸었다. 또, ‘강약중강약 약국’처럼 이름 자체에 웃음을 유발하는 사례도 SNS, 커뮤니티마다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단지 ‘유머’의 수준을 넘어 실질적으로 병의원, 약국 매출 증대 효과까지 낳는다. 데일리팜 보도에 따르면, 잘 지은 약국 이름이 지역사회 내에서 인지도를 높여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된다는 약국 경영자의 의견이 보도된 바 있다. 실제 약국 업계 설문조사에서도 "재미있고 기억하기 쉬운 상호가 재방문율을 높인다"는 답변이 절반을 넘어섰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 의약분업 이후, ‘병원·의원 이름을 딴 약국 상호’는 금지되고 있지만, 독창적 네이밍은 규제 대상이 아니므로 순발력과 위트로 무장한 작명전쟁이 계속된다. 해외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미국, 영국

[공간사회학] 완공 10개월 만에 붕괴됐다고?…中 홍치대교, ‘두부공사(철근빼돌리기)’가 빚어낸 人災 '논란'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중국 남서부 쓰촨성과 티베트를 연결하는 758미터 길이의 홍치대교가 개통 10개월 만에 붕괴되는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글로벌타임스, 뉴스위크, 뉴욕포스트, 로이터, 중국중앙방송(CCTV),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현지 시간 11월 11일 오후, 다리 진입부와 인근 경사면에서 균열이 발생한 지 하루 만에 교량 일부가 산사태로 인해 무너졌다. 다행히 당국이 사전에 통행을 전면 차단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대형 기반 시설의 안전 관리와 시공 품질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붕괴 과정과 현장 상황 홍치대교는 쓰촨성 마얼캉시에 위치한 G317 국도 구간에 건설된 대형 교량으로, 총 길이 758미터, 높이 172미터에 달한다. 올해 1월 완공된 이 다리는 중국 중부와 티베트를 잇는 핵심 교통망으로, 쓰촨도로교그룹이 시공을 맡았다. 그러나 지난 10일 순찰 중 다리 진입부와 인근 경사면에서 균열과 지반 변형이 확인되자 당국은 즉각 교통을 통제하고 현장 차량을 모두 대피시켰다.​ 11일 오후,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교량 접근로와 도로 기반이 함께 무너졌고, 현장 영상에는 다리 상판과 잔해가 계곡 아래로 추락하며 흙먼지가 치솟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