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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마음공간] 빈 수레는 요란하지 않더라…방치된 대형마트 카트 단상

칼럼니스트 올림의 ’마음공간(mind space)‘ 이야기 (54)

 

정말 간만입니다. 

 

어렴풋한 기억으론 한 10년쯤 됐나 아니 그 정돈 아니겠지라고 여겼는데 세어보니 맞는 듯 합니다.

 

​작일 와이프랑 운동도 할 겸 도보로는 약 45분 정도 소요되는 이마트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멈춘 손목시계 약(배터리)을 갈아 끼우려고 가는 것인데 굳이 운동에 의미부여하며 우리 부부는 차가 아닌 걸음을 택했습니다.

 

​쿠팡, 마켓컬리에 익숙해져 버린 지금 시대에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것은 정말 전설의 구닥다리가 된 모양새더라구요.

 

​얼리어답터도 아니고 정작 디지털노매드도 아니지만 몇번의 클릭질과 앱결제에 익숙해진 제 몸뚱아리는 젋을 때 그렇게 찾고 또 찾았던 이 마트를 그동안 외면했습니다

 

추억팔이도 아니고 복고를 논하고자 함도 아니고,

애뜻하게 손을 잡고 눈 마주쳐가면서 가진 않았지만,

 

아이들 한 창 키울 때 소아과도 가고, 장도 보고, 이발도 시키고, 일주일치 먹거리를 장만하던 그때가 아련하게 떠올랐습니다.

 

내일이 입춘이죠? 그래서인지 아지랑이 스멀스멀은 아니었지만 햇살은 비교적 따사로웠고 충분히 걸을만한 날씨라 이래저래 모든 게 좋았습니다.

 

도착한 후 그래도 걸었다고 송골송골 맺은 땀방울을 닦아낸 채 에스컬레이터에 올랐는데 그때 제 눈을 사로잡은 이것들이 보였습니다.

 

바로 꼬리에 꼬리를 문 채 방치에 가깝게 한구석에 포개져있는 카트들.

 

그렇게 잘 나가던 시절 꽉 꽉 채우고 또 담고 마치 누가 더 많이 담냐고 경쟁이라 하듯 빈 공간 없이 구매하고 나면 뿌듯해졌던 우리.

 

계산대 줄도 지루하긴 해도 뭔가 사냥터에서 먹잇감을 잘 골랐다는 흡족함과 아이들 종알대는 소리에 그저 웃음지던 그 시절이 그립기까지 하더라구요~

 

빈 손으로 왔다 빈 손으로 간다는 ‘공수래 공수거’

빈 카트로 와서 빈 카트로 간다는 ’공수레 공수거’

 

그렇게 다시 돌아가는 바늘을 확인하고 손목에 시계를 감 싼 채 우린 빈 손으로 다시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주말단상 #카트 #대형마트 #추억 #공수래공수거 #공수레공수거 #부부

 

*칼럼니스트 올림은 건설-자동차-엔터테인먼트&미디어-식음료-화학/소재를 거쳐 아이티 기업에 종사하며 영원한 현역을 꿈꾸는 미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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