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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The Numbers] '주인바뀌자' 아티제 보나비 '적자 행진', 유동성 위기·자본잠식·법적소송…母 대한제분 330억 수혈에도 기업 존속 '위험’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커피 프랜차이즈 아티제를 운영하는 보나비(대표이사 이종민)는 2024년에도 적자를 이어가며 지속적 적자와 자본잠식에 이어 재무구조 악화와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감사보고서에서도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인 의문이 제기된다'고 명시했다.

 

보나비는 프랑스어인“belle vie” 와 이탈리아어인“dolce vita” 와 같은 뜻으로 'the good life'를뜻하는 합성어이다. 유사어인 보니비(bonnie bee)는 포레스트 카터의 책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에 등장하는 인디언 할머니 이름이다. 꽃을 찾아오는 예쁜 벌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어 카페이름으로 종종 눈에 띈다.

 

◆ 보나비(아티제), 영업이익, 순이익 적자…매출총이익률 53%에도 적자인 이유 '의문'

 

5월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보나비의 2024년 매출은 984억원으로 전년(1033억원) 대비 4.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억9527만원으로 적자폭이 전년(마이너스 23억4975만원) 대비 다소 축소됐지만,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49억8901만원으로 전년(마이너스 37억5504만원) 대비 적자폭이 더욱 커졌다.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로 나타나 수익성 회복에 실패했다. 당기순손실 누적으로 배당은 실시하지 않았고, 이익잉여금 역시 미처리 결손금 362억원(전기 308억원)으로 결손폭이 확대됐다. 또한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343억원 초과하고 있어 계속기업으로서 그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매출원가는 462억원, 매출총이익은 521억원으로 나타났다. 보나비의 매출총이익률(Gross Profit Margin, 매출총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상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해 얼마만큼의 이익을 남겼는지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은 52.95%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즉 매출총이익률이 50%를 넘는다는 것은 보나비가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원가(직접적인 재료비, 인건비 등)를 제외하고 이익으로 남긴다는 의미다. 업계 평균과 비교해 상당히 높은 수치로, 상품 가격 경쟁력, 원가 관리 능력,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 등이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기업 재무분석 전문가는 "워런 버핏 등 투자 대가들을 비롯해 재무분석 전문가들은 통상 매출총이익률이 40% 이상인 기업을 장기 경쟁력이 높은 회사로 평가한다"면서 "매출총이익률이 높다는 것은 영업이익 등 이후 단계의 비용(판매관리비, 영업비 등)만 효과적으로 관리하면 순이익 개선 여력이 크다는 의미다. 다만, 실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낮거나 적자라면, 매출총이익 이후의 비용 구조(고정비, 인건비, 임차료 등)에 문제가 있다는 방증이다"고 분석했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523억원으로 전년(539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광고선전비는 5억2000만원, 급여비는 150억원, 지급수수료는 57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종업원 급여 총액은 284억원, 이 중 급여 231억원, 퇴직급여 13억원, 복리후생비 40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 보나비(아티제), 얼마나 심각한가…소송1건, 자본잠식, 모기업 330억 '수혈'로 생명연장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은 1건(소송가액 1억5598만원)으로, 전반적인 재무불안과 맞물려 잠재 리스크로 꼽힌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피고로 계류중인 이 소송은 서울우유가  제기한 물품대금 조정신청건이다.

 

부채비율은 –530.6%로, 자기자본이 마이너스(–93억원)인 자본잠식 상태다. 유동비율은 30.5%로, 단기부채 상환능력도 크게 저하됐다. 

 

단기차입금은 254억원, 유동부채는 495억원, 현금성자산은 17억원에 불과하다. 무형자산은 2억6225만원, 사용권자산(리스)은 271억원 규모다.

 

 

특수관계자와의 자금거래는 매출 6653만원, 매입 4억4148만원 등으로 전년 대비 거래 규모가 확대됐다. 대한제분 등 지배회사로부터 330억원의 지급보증도 제공받고 있다. 이는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대한 유의적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지배기업 대한제분이 긴급구조에 나서 재무지원을 실행한 것이다.

 

물품 공급 계약 등 사업이행보증 등과 관련해 서울보증보험으로터 3억5000만원의 지급보증을 제공받고 있으며, 개인 정보보호배상 책임과 관련해 DB손해보험㈜와 5억원의 보험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또 농협은행에 운영자금에 대한 차입약정 (총한도 300억원을 체결하고 있다.

 

주요 경영진에게 지급된 단기급여 및 퇴직급여는 3억1479만원으로 나타났다.

 

2024년에도 매장 임차보증금, 사용권자산 등 투자성 자산이 213억원(임차보증금)과 271억원(사용권자산) 등으로 반영됐다. 이는 매장 확장 및 신사업 진출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실질적 수익성 개선 없이 투자만 늘어나면서 재무부담이 심화됐다.

 

기업 재무분석 전문가는 "부채비율 역시 마이너스 상태로, 외부 지원 없이는 독자적 생존이 어렵다. 지속적 적자와 자본잠식 심화, 유동성 위기로 투자유치, 차입, 외부조달 등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감사보고서에서도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인 의문이 제기된다'고 명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배회사(대한제분)의 지급보증과 재무지원이 당장 생존의 버팀목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실질적 수익성 개선, 비용구조 혁신, 자본확충 등 근본적 대책 없이는 정상화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면서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중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함을 투자자와 이해관계자 모두가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보나비(아티제)-대한제분-디앤비컴퍼니 '오너일가 가족기업'…"지배구조 개선 요구"

 

2010년 1월 4일 설립돼 커피, 브레드, 케이크 등 식음료 수입, 제조, 판매를 하고 있는 아티제는 보통주 발행주식총수는 334만5119주를 보유중이다. 납입자본금은 설립 이후증자를 거쳐 167억2559만원이며 대한제분이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대한제분은 오너 일가 100% 소유의 지주사(디앤비컴퍼니)→대한제분→계열사(보나비)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가족기업 지배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대한제분 지분의 약 27.82%를 보유한 최대주주는 비상장 지주사인 디앤비컴퍼니(D&B Company)로, 오너 일가가 100% 보유한 전형적인 가족기업이다. 이건영 대한제분 회장이 7.01%, 이재영 부사장이 2.32%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대주주는 이건영 회장의 누나 이혜영씨가 21.6%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오너 일가가 분산 보유 중이다.

 

대한제분의 기타 주주(디앤비컴퍼니 외 14인) 지분 합계는 약 42% 수준이며, 자사주가 2.65%이다. 외부 투자자, 기관, 일반 주주 등은 상대적으로 소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디앤비컴퍼니가 대한제분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것은 2015년 5월, 창업주 2세 고 이종각 명예회장이 현물출자한 지분을 인수하면서부터다. 이종각 회장의 별세 이후, 상속을 통해 오너 일가(특히 이혜영 씨)로 소유권이 이전됐다.

 

대한제분 이사회는 사내이사(이건영 회장, 송인석 대표이사, 이종민 그룹기획부문장)와 사외이사(전영준 변호사)로 구성돼 있다. 주요 경영 의사결정은 이사회가 맡으며, 실질적 지배권은 오너 일가가 행사한다. 특히 실질적 경영권은 이건영 회장이 행사하지만, 디앤비컴퍼니의 최대주주인 이혜영 씨가 최종 의사결정권을 갖는 구조다.

 

오너 일가의 지분 승계 및 내부 거래, 상속 등으로 지배구조 변동 가능성도 존재하며, 투명성·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외부 요구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 호텔신라 소유 '보나비(아티제)'가 대한제분으로 온 후의 변화…"흑자는 단 한 번 뿐"

 

2012년 호텔신라는 대기업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일자 아티제커피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보나비 지분 100%를 301억원에 대한제분에 매각했다. 뒤를 이어 현대차그룹의 오젠, 롯데그룹의 포숑, 신세계 달로와요 등이 비슷한 이유로 문을 닫거나 매각됐다.

 

대한제분은 인수 당시 27개에 불과했던 아티제 매장을 1년 만에 43개로 늘렸고 현재 70개의 아티제 매장과 9개의 쿠차라 매장을 운영중이며 임차계약(임차보증금 213억3696만원)을 체결하고 있다. 아티제는 대한제분 자회사가 되자 운영사 보나비의 적자경영이 이어졌다. 

 

2012년 호텔신라에서 대한제분으로 경영권이 넘어간 이후 보나비(아티제)의 실적 흐름과 흑자 여부에 대해 확인한 결과, 최근 10여년간 매출 외형은 꾸준히 성장했지만, 영업이익 흑자는 단 한 해(2022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보나비의 매출은 2012년 인수 초기 약 360억원 수준에서 꾸준히 성장해 2021년 976억원, 2022년 1037억원, 2023년 1033억원, 2024년 98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21년 –19억9880만원(적자), 2022년 22억2427만원(흑자), 2023년  –23억4975만원(적자), 2024년 영업이익 –1억9527만원(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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