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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CEO혜윰] 롯데 신동빈 “시도조차 않으면 실패” VUCA 맞서 ‘본질혁신’ 주문…"화학군 체질 변화·식품군 브랜드 강화"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위기를 직시하고 즉각 실행하라.”

 

롯데그룹이 올해 하반기를 앞두고 이례적인 1박2일 ‘마라톤 사장단 회의’(2025 하반기 VCM, Value Creation Meeting)를 열고, “실패는 두려운 게 아니라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 것”이라는 신동빈 회장의 절박한 메시지를 그룹 전반에 울려 퍼뜨렸다.

 

신동빈 회장, 무거운 분위기 속 위기의식 강조

 

신 회장은 7월 16~17일 경기도 오산 롯데인재개발원에서 장남 신유열 미래성장실장(부사장)과 롯데지주 대표이사 등 8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시종일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회의를 진행했다. 또 급변하는 경영 환경과 실적 부진에 대한 근본적 처방을 모색했다. 유통, 화학, 식품, 지주 등 주요 계열사 대표들은 올해 상반기 실적과 각 사업군의 혁신 과제, 그룹 전체의 경쟁력·생산성·미래 성장동력 확충 전략을 냉정하게 진단했다.

 

“고전적 프레임을 넘어서라”…실적 악화와 내우외환 속 기로

 
신동빈 회장은 “최고경영자는 지금 문제를 외면할 것인가, 아니면 과감하게 바꿀 것인가.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게 곧 실패”라고 단언하며, 브랜드 혁신·사업구조 개선 등 ‘본질로의 회귀’와 동시에 ‘빠른 실행’을 요구했다. 올 상반기 롯데그룹 추정 총매출은 약 85조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고, 주력 사업 모두 전년 대비 부진세를 보였다.

 

롯데케미칼과 롯데쇼팡은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고, 롯데웰푸드·롯데칠성음료 등 식품 부문은 원재료비 부담에도 해외 비중 증가로 성장세를 유지했다는 평가다. 

 

“성공방식 바꿔라”…PEST·AI·정밀사업 전략 구체화


신 회장은 ‘PEST 경영’이라는 키워드로 정치적(Political), 경제적(Economic), 사회적(Social), 기술적(Technological) 환경 변화에 즉각 대응하는 조직 DNA를 심어줄 것을 주문했다. 이어 각 사업군별로도 실제 실행 계획을 압박했다.

 

화학군에는 신속한 사업 체질개선,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수출 부진에 대한 선제적 구조조정을 실행하라는 압박인 셈이다. 식품군에는 프리미엄·차별화 브랜드 강화와 신시장 개척을 주문했다. 유통군에는 ‘고객 니즈 극대화‧쇼핑 경험 혁신’을 위한 온·오프 융합, 개인화 서비스 확대 등을 강조했다.

 

특히 ▲성과 중심의 인사체계, ▲직무전문성 강화, ▲AI와 디지털 업무혁신 적극 도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및 오픈이노베이션(롯데벤처스와 스타트업 협력 강화)이 실질적 혁신 키워드로 등장했다.
 

위기관리+본질경영, 롯데의 전환 실험 주목


업계는 이번 VCM을 “실패하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변해야 함을 롯데가 공개적으로 천명한 현장”으로 평가한다.


특히 지난해 이후 ▲중국 로컬 유통업체의 내수 잠식 ▲글로벌 인플레이션·고금리·저출산 등 구조적 변수 ▲주요 계열사(롯데쇼핑‧케미칼)의 수익성 악화 등 대내외 리스크가 누적된 만큼, “당장 실행하지 않으면 그룹 전체가 도태될 수 있다”는 공감대가 높았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다.
 

실제 이번 회의 이후 롯데는 유통 부문의 ‘퇴점·신규 투자 효율화’, 화학군의 해외 JV 정비, 식품군 초프리미엄 제품 투자 확대 등 가시적 변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본질로 돌아가 ‘실패 두려워 말라’…즉각 행동이 생존 해법


결국, 이번 롯데 사장단 회의는 “브랜드, 효율, 디지털혁신”이라는 경영의 근본에 방점을 찍으며, “실패하지 않으려면 시도를 멈추지 말라”는 조직문화 대전환의 신호탄이 됐다.

 

신동빈 회장이 제시한 5~10년 뒤 경영환경을 내다보고 지금 행동하라는 메시지는 VUCA 시대 경영조건에서 모든 대기업에 던지는 경고이자 해법이라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한편 VUCA는 Volatility(변동성), Uncertainty(불확실성), Complexity(복잡성), Ambiguity(모호성)의 앞 글자를 딴 신조어다. 본래 1990년대 미국 육군대학원에서 군사용어로 사용되며, 냉전 종식 후 급변하는 시대 분위기와 예측 불능의 세계정세를 설명하는 데 쓰였다. 이후 이 용어는 경영, 경제, 사회 전반에 확장돼 쓰이며 오늘날 빠르게 변화하는 기업환경을 종합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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