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15 (화)

  • 구름조금동두천 14.9℃
  • 맑음강릉 16.3℃
  • 맑음서울 13.2℃
  • 구름조금대전 14.8℃
  • 맑음대구 15.4℃
  • 맑음울산 14.0℃
  • 맑음광주 14.0℃
  • 맑음부산 16.2℃
  • 맑음고창 11.9℃
  • 맑음제주 15.3℃
  • 맑음강화 12.0℃
  • 구름많음보은 12.8℃
  • 구름많음금산 13.4℃
  • 맑음강진군 14.9℃
  • 구름조금경주시 15.2℃
  • 맑음거제 14.7℃
기상청 제공

Opinion

[강남비자] 강남 집값은 왜 비쌀까…'교통·교육·교류' 못지않은 '깨진 유리창 이론'

교통(交通), 교육(敎育), 교류(交流) 최고의 환경
나가려는 사람 없고, 들어오려는 수요 많아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지금 이순간에도 강남으로의 이주를 꿈꾸며 ‘강남 환상’ 혹은 '강남의 찐가치'에 사로잡혀 있는 비강남 사람들에게 진실된 모습을 알리고자 한다. 때론 강남을 우상화하고, 때론 강남을 비화하는 것처럼 느껴질 지도 모르지만, 언젠가 강남의 가치가 급등해 비자를 받아야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서 '강남VISA'라 명명한다. 나아가 강남과 강북간의 지역디바이스를 극복하는데 일조하고 이해의 폭을 넓혀 허상도 파헤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 개인의 사적인 의견이니 오해없이 그냥 가볍게 즐겨주길 바란다.

 

서울에서 강남이 강북보다 집값이 비싸다. 왜 비쌀까?

 

서울 강남과 강북 아파트의 가격 차이는 경제학적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흔히 강남을 '3교', 즉 교통(交通), 교육(敎育), 교류(交流)측면에서 다른 지역보다 비교우위에 있는 공간, 탁월한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가격방어선이 탄탄하다는 설명이 지배적이다. 

 

수요와 공급에 따른 시장가격의 대원칙외에 왜 강남이 비싼지, 왜 다른 곳마다 가격저항선이 탄탄한 지를 경제학측면과 학술적 개념(이론)으로 알아봤다. 

 

일반적으로 강남 부동산이 비싼 이유는 우선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때문이다. 강남은 오랫동안 학군, 인프라, 일자리 접근성 등에서 뛰어난 입지를 유지해 왔다. 이러한 요소들은 강남 아파트에 대한 강한 수요를 창출하지만, 반면 공급이 제한되어 있어 높은 가격을 유지한다는 이론이다.

 

둘째는 '기대이론과 자산 가격 결정' 이론이다. 기대이론에 따르면, 부동산은 미래의 가치 상승 기대가 클수록 현재의 가격이 높아진다. 강남은 높은 교육 수준, 문화시설, 교통 편의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향후 자산 가치의 상승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러한 기대가 강남 아파트의 프리미엄을 형성하고,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셋째는 '사회적 자본과 네트워크 외부성'이다. 강남 지역은 자산 가치 상승의 네트워크 효과가 강하게 작용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즉 부유층이 밀집한 지역으로서 입주자들간 경제적 지위와 사회적 네트워크 형성이 자산 가치를 더욱 상승시키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즉 부유층이 모여 있는 환경 자체가 강남 지역의 부동산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이는 역할을 한다.

 

이로 인해 강남의 아파트는 단순 주거지 이상의 사회적 상징성을 가지며, 부동산 가격에도 이들간의 커뮤니티 형성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성인 뿐만 아니라 미취학, 초등생, 중고생등의 학군에서도 동년배간 커뮤니티를 어릴때부터 형성시켜주려는 부모욕구로 인해 높은 프리미엄을 형성한다.

 

넷째는 '정부 부동산 정책으로 인한 규제의 역설'이다. 부동산 투기 방지 차원에서 강남 지역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보유세(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등 강력한 규제를 받고 있으며, 이는 강남 주택 보유 비용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강남의 특수한 입지 조건으로 인해 오히려 강남 주택의 희소성이 높아져 가격 상승 압력이 지속된다.

 

다섯번 째는 '지리적 요소와 교육 인프라'를 꼽을 수 있다. 강남 지역은 우수한 교육기관과 학군으로 유명하다. 강남 학군에 대한 선호는 전통적으로 강한데, 이는 부모들이 자녀 교육을 위해 강남 아파트에 거주하려는 수요를 지속적으로 발생시키고 있어서다.

 

또 사통팔달(四通八達)의 입지로 어디든 이동이 편한 교통환경적 요소도 강남의 가격을 확실하게 지켜주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부동산 가격상승의 불변의 원칙인 '직주근접'도 강남집값 견인의 중요요인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기업과 주요기업들의 본사 대부분이 강남에 포진하고 있어서다. 판교, 분당, 마곡의 부동산 가격 역시 직장 접근성이 크게 작용했다.

 

 

여기서 특이한 점은 위에 언급한 일반적인 경제학자들의 이론 외에 '깨진 유리창 이론(Broken Windows Theory)'같은 다소 특별한(?) 개념이 강남을 더욱 강남답게 만들어 준다는 점이다.

 

이 이론은 흔히 범죄심리학과 도시관리에서 사용하는 개념이지만, 강남과 강북 아파트 가격 차이의 일부를 설명하는 데도 적용할 수 있다. 즉 환경이 혼잡하거나 무질서하면 범죄와 부정적인 사회적 행동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이론이다.

 

이 이론은 1982년 미국의 범죄학자 제임스 Q. 윌슨(James Q. Wilson)과 조지 L. 켈링(George L. Kelling)이 공동으로 발표한 논문 '깨진 유리창(Broken Windows)'에서 처음 제시됐다.

 

즉 작은 무질서의 영향으로 건물의 유리창이 깨진 채로 방치되면, 이는 그 건물이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신호로 작용해 추가적인 파손이나 범죄를 유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작은 무질서를 방치하지 않고 즉각적으로 해결함으로써 사회적 규범이 유지되고, 더 큰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개념은 이후 도시 관리와 범죄 예방 전략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1990년대 뉴욕시 경찰국장으로 재임하며 '깨진 유리창 이론'을 적용한 정책을 추진한 윌리엄 브래튼(William Bratton)은 뉴욕시의 범죄율 감소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했다.

 

건물의 외관과 환경적 상태는 그 지역의 사회적 질서와 가치에 대한 신호로 작용한다. 강남 지역은 정돈된 환경과 고급스러운 이미지 유지에 많은 자원이 투입되고 있으며, 높은 수준의 관리가 이루어진다. 이로 인해 강남의 아파트와 지역 전체가 더욱 안전하고 질서 있는 환경으로 인식되며, 이는 자산 가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강남지역에서는 깨진 유리창은 물론이고 공용현관의 파손, 커뮤니티공간, 아파트 주차장 등 공용공간에서의 다양한 문제점이 생기면 몇일을 넘기지 않고 바로 수리되거나 교체된다. 이러한 복구비용을 위해 강남사람들은 장기수선충당금을 아끼지 않는다. 반면 강남외 일부 지역에서는 복도의 유리창, 공용공간의 파손이 있어도 나의 비용이 들어가는 것을 꺼려 그대로 방치해 두는 경우가 많다.

 

강남사람들은 이런 선순환적인 가치상승이 결국 아파트 가격에도 반영되며, 지역 사회의 공동 가치가 구축된다는 점을 구성원들이 모두 인지하고 있는 것이다.

 

외부인의 엄격한 출입통제, 보안카메라 설치와 24시간 순찰인력을 배치해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고, 주민들이 주도하는 환경 보호와 안전 캠페인 등의 커뮤니티 프로그램이 결국 강남가치 상승을 불러오는 사회적 자본으로 구축된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또 쓰레기 무단 투기를 방지하기 위해 CCTV를 설치하고, 정기적인 청소와 시설물 점검을 실시해 단지 내 환경을 개선하는 노력, 엘리베이터 고장이나 공용 시설의 낙서 및 파손시 즉각적인 보수와 교체 활동, 정기적인 플리마켓 및 주민 운동회, 환경 미화 활동 등을 통해 주민 간의 유대감 강화등도 강남 집값의 보이지않는 주요 요인들이다.

 

강남의 한 부동산중개업 관계자는 "조직에서도 사소한 규정 위반을 묵인하면 더 큰 비윤리적 행위나 부정행위로 발전할 수 있듯이  작은 무질서나 방치가 더 큰 문제로 발전하지 않도록 주의와 관리가 필요함을 보여준다"며 "강남 집값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게 아니다. 주민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과 거주민 동네에 대한 애착이 사회적 자본으로 구축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마음공간] 물질과 정신 중 당신의 선택은…어떤 선택이 더 행복할까?

물질과 정신 중 둘 중에서 당신의 선택은? 사실 이 둘은 상반되는 것으로 매우 해묵은 명제 입니다. 논쟁거리도 아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대가 고도화되고 풍요로워진다해도 등장하는 단골손님이지요. <쇼펜하우어 인생수업>(쇼펜하우어 저 / 김지민 엮음, 주식회사 하이스트그로우)을 탐독하며 나름의 생각을 펼치고 있는데 그 36 번째 주제는 ‘물질이 주는 행복에는 한계가 있다’ 입니다. 후반 챕터는 소제목처럼 정말 ‘물질’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제는 읽자마자 다소 반감이 들었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고, 지극히 동의할 수 밖에 없는 가르침이기 때문이었죠. 다만 반대쪽의 생각 기술 없이 거의 모든 책들은 ‘정신’을 강조하는데 진짜 ‘물질’ 때문에 삶을 포기하는 이들이 나왔다는 뉴스를 볼 때마다 반대가 아닐까란 자문도 해봤습니다. 책은 말합니다. ‘삶의 최우선 가치에 물질을 두고 살아간다면 불행할 것이라고…만약 물질만이 행복의 최우선 조건이라면 세계적인 부자들은 아무런 고통도 겪지 않아야 정상일 것’이라고 적시합니다. 저는 반대파란 측면이라 가정하고 한번 말해봤습니다. ”삶의 최우선 가치에 정신을 두고 살아간다면 행복할 것이냐고…만약 정신만이 행

[마음공간] 재소자의 복지 vs 소외층의 복지, 과연 어떤 것이 맞을까요?

아주 가까운 지인의 권유로 시작한 [마음공간]이란 테마로 쓰고 있는 칼럼이 어느덧 60번째라 개인적으론 그래도 뭔가 꾸준히 써내려가고 있음에 작지만 커다란 뿌듯함이 있네요. 미천한 졸문이나 읽어주신 분들 이 자리를 빌려 감사 올립니다. 이번 챕터를 읽자마자 그냥 떠오른 여화 제목 하나가 있었습니다. 바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입니다. 그게 여기 해당하는지 잘 부합하는지는 중요치 않습니다. 그저 첫 느낌으로 다가온 문장인데 읽어보면 순간 저 문장이 주는 첫 의미 자체는 어느정도 맞아 떨어지는 것 같네요. <쇼펜하우어 인생수업>(쇼펜하우어 저 / 김지민 엮음, 주식회사 하이스트그로우) 그 35 번째 주제는 ‘과연 소외층을 위한 복지는 잘 이루어지고 있는가’ 입니다. 평온하고 소소한 전반부와 달리 우리 하우어 형님의 일침이 작은 물결에서 성난 파도로 옮겨가고 있음이 절로 느껴져 읽는 맛(?)이 더욱 생겼습니다. 해묵은 논쟁일 수 있는데 우리 사회 소외계층보다 어찌보면 우리가 낸 혈세로 대접받고 있는 재소자를 위한 교도행정이 맞는 지에 대한 도전적 질문을 책은 던집니다. 지난 2023년 기준 재소자 1인당 연간 수용비가 평균 3100만원

[마음공간] 무인도에 간다면 무엇을 가져가고 싶으신가요?

영화 <김씨표류기>를 기억하시나요? 밤섬이었죠? 지하철도 머리 위로 지나고 한강변에…암튼 낄낄대며 때론 박장대소하며 그 작품이 안겨준 페이소스에 참으로 즐거워하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셀프 고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죠. 물론 영화 속이라 망정이지 정말 실제 현실이었다면 웃음 대신 눈물만 가득했을 듯 합니다. 여러분, 혹시 무인도에 가셔야 하고 뭐 하나를 갖고 갈 수 있다면 그건 무엇일까요? 본래 뭐 하나 갖고 싶냐는 질문이라면 대뜸 열에 아홉은 ‘돈’이라고 하겠으나 이 질문 막상 받아보면 쉽사리 답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무인도라는 환경과 복수가 아닌 단수로 딱 하나를 챙겨야 하니 묘안이 딱 떠오르진 않더라구요 (물론 통신이 터진다면 단연 휴대폰일 듯 합니다) <쇼펜하우어 인생수업>(쇼펜하우어 저 / 김지민 엮음, 주식회사 하이스트그로우) 그 34 번째 주제는 ‘가장 강력한 즐거움의 원천은 건강’ 입니다. 우리가 행복을 느끼고 즐거움을 추구하는 정도는 주관적인 것이 객관적인 것보다 비교 불가할 정도로 중요하다고 책은 말합니다. 그리고 그 즐거움의 원천 중 가장 강력하고 거대한 것이 바로 ‘건강’이라고 일깨워줍니다. 사실 건강해야 뭘 하

[마음공간] 뭐든지 적당한 것이 좋다…그것이 의심일지라도

마음공간을 써 내려간 지 제법 된 듯 한데 덩달아 이 주제를 제공하는 쇼펜하우어 형님의 챕터도 후반부를 향해 갑니다. 앞서 칼럼에서도 말씀 드린 바, 전반부는 정말 명심보감같은 명제가 많아 그의 진면목을 엿보기 쉽지 않아 조금 아쉬웠는데 후반부는 정말 제대롭니다. 우리가 습득하는 지식, 최근엔 각종 포털을 비롯 소셜미디어는 물론 유튜브를 통해 많이들 익히고 퍼뜨리곤 합니다. 그러고보니 하루 중 대다수 소통은 카톡인데 여기서도 많은 것들이 오가고 있지요. 과거처럼 책을 심독한다든지 매일 아침 신문을 양손에 쥐고 대자로 펼쳐 읽는 건 정말 역사의 한 장면으로 전락한 듯 합니다. <쇼펜하우어 인생수업>(쇼펜하우어 저 / 김지민 엮음, 주식회사 하이스트그로우) 그 33 번째 주제는 ‘모든 지식을 적당히 의심해보아야 한다’ 입니다. 어디서 무엇을 듣고 그걸 배운다고 가정해 볼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우선은 조금이나마 의문을 가져보라고 하네요. 이는 단지 옳고 그름의 척도를 살피란 일차원적 이야기는 아닙니다. 많은 이들이 왜곡된 사실을 바탕으로 마치 사실인양 떠들면서 그들의 돈벌이로 이용하기도 하니 이를 조심하란 뜻입니다. 그나저나 그 형님이 사셨던

[마음공간] 사실이 아닌 진실에 집중해야 하는 까닭

저는 홍보맨 입니다. 그래서 늘 ‘팩트’란 단어를 기자처럼 입에 물고 살고 있습니다. “그거 팩트래? 팩트야? 팩트 아니지?…” 팩트는 곧 사실이니 실제라 여겼고, 실제는 실존하는 사실이니 거짓이 아니라 여겨집니다. 그래서 진실과 통용되기도 하지요. 하지만 좀 더 들여다 보면 아주 미묘해 보여도 차이가 있고 그 차이가 정말 큰 또 뭔가를 만들어 낸다는 걸 나이가 들어가며 깨우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저 사람이 잘못한 게 팩트인데 그렇다고 그 사람이 나쁜건 팩트가 아니더라구요. 진실은 그 작자가 잘못할 수 밖에 없던 형국이고 그는 거기 맞서 싸우다 진 것일 뿐 진실의 관점에선 그가 옳았던 적을 우리는 수없이 봐왔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챕터를 만났는데 전반부의 쇼펜하우어 형님이 좀 지루하거나 너무 명제적 명제를 남발했다면 후반부엔 정말 꼬집어 주고 일깨워 주시네요. <쇼펜하우어 인생수업>(쇼펜하우어 저 / 김지민 엮음, 주식회사 하이스트그로우) 그 32 번째 주제는 ‘진실과 거짓을 판별할 줄 알아야 한다’ 입니다. 힘들고 힘든 현대의 도심생활에서 소위 말하는 승자가 될 수록 점점 더 외톨이가 되었다고 말씀하시는 부분에선 무릎을 탁 쳤습니다. 최근

[Moonshot-thinking] 디지털 플랫폼이 백신이다…3000억 거래 앞두고 발견된 '폭탄급' 등기

2024년 말, 서울 한 대형 오피스빌딩 매각 과정에서 긴급 상황이 발생했다. 매각가 3000억원대의 이 거래는 최종 계약을 앞두고 있었지만, 실사 과정에서 일부 구분소유 건물에 대한 가처분 등기가 뒤늦게 발견된 것이다. 다행히 해당 권리관계가 신속히 정리돼 거래는 무사히 마무리됐다. 이는 부동산 거래에서 등기정보의 실시간 확인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특별한 사례가 아니다. 2022년에는 서울 강남의 한 기업이 추진하던 2000억원 규모의 리모델링 프로젝트가 일시 중단된 바 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약정 체결을 앞두고 발견된 소유권 등기 이슈 때문이었다. 등기부등본상의 권리관계를 세밀히 들여다봤더라면 피할 수 있었던 일이다. 이처럼 부동산 시장에서 등기정보의 신속하고 정확한 확인은 거래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그러나 이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특히 여러 건물을 동시에 조사해야 하는 경우, 실무자들의 고충이 크다. 모 자산운용사의 한 팀장은 "종종 수십 개 건물의 등기정보를 동시에 확인하고 분석해야 하는데, 일일이 검색하고 출력하는 과정이 정말 번거롭다"며 "특히 권리변동 사항을 놓치지 않고 점검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설

[내궁내정] 탱크의 흥미롭고 의미있는 사실 15가지…최초 전차·탱크 유래·3대 최강전차·가장 비싼 전차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고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탱크는 전쟁의 양상을 바꿔놓은 상징적인 무기 시스템이다. 1차 세계대전에서 등장한 이후 100년 넘게 발전을 거듭하며 전쟁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탱크와 관련된 흥미로우며 재미있고 의미있는 15가지 사실을 소개한다. 1. 최초의 전차는 ‘마크 I’로 불렸다 1916년 1차 세계대전 중 영국이 개발한 마크 I(Mark I) 전차가 세계 최초의 실전 배치 탱크다. 이 전차의 등장은 독일군에게 큰 충격을 줬으며, 이후 전 세계 각국이 전차 개발 경쟁에 뛰어드는 계기가 됐다. 2. ‘탱크(Tank)’라는 이름은 위장 작전에서 유래 영국군은 전차 개발을 비밀리에 진행하면서 적국에 정보를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이를 ‘수송용 물탱

[마음공간] 다다익선? 다다익려!…'서브스턴스' 철학이 주는 의미

사실 전 철학도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색가도 아니지만 그냥 아무 이유없이 주저 않고 ‘쇼펜하우어’를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저서를 탐독한 적도 없었고, 관련 자료도 수집하지 않았으며 그 흔한 유튜브나 포털사이트 검색도 안했더라구요. 그러면서도 좋아했던 이유는 딱 하나, 제가 잘못 알고 있을 수도 있었지만 비관주의가 아닌 ’허무‘ 그리고 ‘염세’에 천착했던 사상가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다시 대학 시절로 돌아가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면 당근 약대를 가고 싶지만 (그러고보니 전 고등학교 때 문과였네요~ 이 마저 불가죠?) 순수학문 중 고르라면 단연코 철학과에 가고 싶습니다. <쇼펜하우어 인생수업>(쇼펜하우어 저 / 김지민 엮음, 주식회사 하이스트그로우) 그 31 번째 주제는 ‘많은 것을 가질수록 많은 의무가 생긴다’ 입니다. 이제 중반을 넘어가는 이 시점에 다시 곱씹어보니 소주제를 묶는 중주제가 바로 자아 > 일 > 물질….순이었더라구요. 잠시 멈추니 보였습니다. ‘그렇지 자아에 대해 언급했고, 일을 다뤘는데 왜 기본 중 기본인 물질에 대한 말은 없을까~’여겼는데 이제 그 챕터가 시작됐습니다. 이번 챕터의 풀이는 망망대해 등대와 나침반처럼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