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2 (화)

  • 맑음동두천 -1.1℃
  • 맑음강릉 4.6℃
  • 맑음서울 0.4℃
  • 맑음대전 2.7℃
  • 맑음대구 7.1℃
  • 맑음울산 7.4℃
  • 구름조금광주 6.1℃
  • 맑음부산 9.0℃
  • 구름많음고창 4.3℃
  • 흐림제주 9.7℃
  • 맑음강화 -0.8℃
  • 맑음보은 2.7℃
  • 맑음금산 3.9℃
  • 구름많음강진군 7.4℃
  • 구름조금경주시 7.0℃
  • 구름조금거제 9.0℃
기상청 제공

우주·항공

[우주칼럼] 지구 기차 철길 폭과 우주 로켓 폭은 같다?…이유는 '경로의존성'

말 두 마리의 엉덩이 사이즈 때문에 철도 폭 결정…철도폭 최초로 표준화 '영국'
표준궤 1435mm, 세계 철도 70% 사용…넓으면 '광궤', 좁으면 '협궤'
엄청난 크기 로켓, 발사대 있는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 철길 사용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퀴즈 하나. 미국은 운전석이 왼쪽에 있지만, 영국은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는 이유는? 힌트는 말과 관련 있다. 

 

정답은 영국의 마차 운전수가 우측에 있었기 때문이다. 운전석이 왼쪽에 있으면 마차의 운전수가 채찍을 휘두를때 오른쪽에 앉은 손님이 맞게 된다. 채찍을 휘둘러도 손님이 맞지 않도록 하기위해 운전석을 우측에 두었던 것에서 유래한다. 그렇게 마차를 만들던 사람들이 자동차 회사도 만들고 하면서 오른쪽으로 운전석이 생겼다. 

 

반면 미국에서는 차량 개발이 빠르게 이뤄지며 자동차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오른손으로 기어를 조작하기 편리하도록 왼쪽에 운전석이 있었다.

 

퀴즈 둘. 기차가 다니는 철길의 폭이 현재의 사이즈로 정해진 이유는? 힌트는 말과 관련 있다.

 

정답은 기차가 생기기 전에는 말 두 마리가 끄는 마차가 철길을 달렸다. 그것을 계기로 말 두 마리의 엉덩이 사이즈 때문에 철도의 폭이 결정됐다. 이 철도폭을 최초로 표준화한 나라는 영국이다. 1825년 최초로 철도를 운행한 나라가 영국인 만큼 표준궤의 역사가 가장 오래된 셈이다.

 

 

우리나라 철도 철로폭은 국제규격으로 알려진 표준궤인 1435mm다. 표준궤는 전 세계 철도 70%가 사용한다. 표준궤 1435mm보다 넓으면 '광궤', 좁으면 '협궤'라 부른다. 우리나라는 1896년(고종33) 미국인 모스(Morse, J. R.)가 부설권을 얻어 1897년 3월 22일 기공식을 해 1899년 노량진~인천간 최초로 개통​했다.

 

우리보다 먼저 철도를 놓은 일본은 협궤식이지만, 우리나라가 국제 표준궤도인 표준궤로 된 이유는 처음 철도 부설권이 미국인 모스(Morse, J. R.)에게 줬기 때문이다.

레일간의 폭은 지형, 경제성, 문화, 역사적 배경, 수송량등의 여러요인으로 선택되지만 1800년 후반 식민지 지배때 제국주의자들의 기호에 맞추어 철도가 부설된 곳이 대부분이다. 영국 등 서유럽과 미국 등 북미지역, 그리고 한국, 중국의 아시아 국가들 등 대부분이 표준궤를 사용한다. 

 

반면 일본은 협궤를 사용했지만, 신간선부터는 표준궤를 선택했다. 광궤를 선택한 나라는 러시아, 스페인,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파키스탄, 인도, 아르헨티나, 칠레 등이다. 러시아가 광궤를 사용하게 된 배경은 역사적인 전쟁과 관련있다.

 

프랑스 나폴레옹 침략을 받아 고전을 하던 러시아가 철도까지 표준궤를 사용하면 프랑스에서 철도를 통해 대량의 무기와 병력을 수송하여 침락해 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으로 1524mm의 광궤를 선택했다. 프랑스와 인접한 스페인 역시 프랑스의 침략을 방지하기 위해 1688mm의 광궤를 선택했다.

 

 

퀴즈 셋. 우주로켓의 폭이 기차 철길의 폭과 같은 이유는? 

 

위에서 기차길의 폭이 정해진 이유가 말 두 마리 엉덩이의 폭이고 나중에 자동차와 로켓의 폭을 결정하게 된다. 

철도는 대량으로 물자를 운송하고 병력을 이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역사적으로도 전쟁 중 물자를 수송하기 위해 철도를 놓고, 파괴하는 도구로 사용했다.

 

엄청난 크기의 로켓을 로켓 공장과 발사대가 떨어져 있는 곳으로 옮기려면 철길보다 크게 만들 수는 없었던 것이다. 이전 교통수단인 마차가 철길의 폭을 결정하고, 그 철길이 결국 로켓의 폭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우주정거장을 만드는 데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일종의 ‘경로의존성’이다. 한 번 경로가 정해지면 나중에 그 경로가 비효율적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관성과 경로의 기득권 때문에 경로를 바꾸기 어렵거나 아예 불가능해지는 현상을 ‘경로의존(path dependency) 법칙’이라고 한다. 스탠퍼드 대학의 폴 데이비드(Paul David)와 산타페연구소의 브라이언 아서(Brian Arthur)가 처음 제기한 용어다.

 

결국 우주왕복선의 로켓 부스터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NASA는 '솔리드 로켓 부스터'(SOLID ROCKET BOOSTER, SRB)를 크게 만들려고 했으나, 제작 공장이 있는 유타주에서 '케네디 우주센터'까지 부스터를 운반하기 위해 철도를 이용해 운반하는데 결국 철도의 폭과 동일한 1435mm로 제작했다.

 

로켓의 크기를 제한하는 것은 탑재체의 부피와 질량이다. 이때부터 제곱-세제곱 법칙이 의미를 갖는데, 부피는 세제곱으로, 표면적은 제곱으로 변한다. 크기가 큰 우주선의 또 다른 단점은 우주선의 단면적이 커진다는 점이다.

 

대형 우주선은 가속력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우주선에 추력기를 부착하는 것은 표면적에 따라 달라지고, 우주선의 질량은 부피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우주선이 커질수록 가속도는 낮아진다.

 

말 두마리의 엉덩이가 결국 현재 최첨단 기술의 결정체인 우주왕복선에 영향을 미치게 된 셈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68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한컴인스페이스, 첫 자체제작 위성 ‘세종 4호’ 교신 성공…독자 기술로 우주 환경 성능 검증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한컴그룹 계열 AI 데이터 분석 전문기업 한컴인스페이스(대표 최명진)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지구관측용 초소형 위성 ‘세종 4호’가 지상국과의 교신에 성공하며 목표 궤도에 안착했다고 2일 밝혔다. ‘세종 4호’는 27일 오전 1시 13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4차 발사를 통해 우주로 향했다. 위성은 발사 후 4차 사출되었으며, 지난달 28일 23시 40분 지상국과의 양방향 교신을 통해 위성의 상태 확인에 성공했다. 이번 ‘세종 4호’의 성공은 단순한 위성 발사를 넘어, 한컴인스페이스가 ‘위성 체계 종합 기업’으로서 독자적인 기술력을 입증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기존 세종 시리즈와 달리 ‘세종 4호’는 시스템 설계부터 체계 종합, 운용에 이르는 전 과정을 한컴인스페이스가 직접 수행했다. ‘세종 4호’는 6U급(가로 200mm x 세로 100mm x 높이 340mm) 초소형 위성으로, 고도 600km의 저궤도에 안착했다. 위성은 약 90분에 한 번씩, 매일 약 15회 지구를 선회하며 임무를 수행한다. 또한 5m급 해상도의 다중분광 영상을 확보하며, 수집 데이터는 한컴인스페이스의 통합 플랫폼 ‘인스테이션(I

[우주칼럼] 러시아, 바이코누르 발사대 붕괴로 유인 우주비행 능력 상실…60년 만에 최대 위기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러시아의 유일한 유인 우주 발사장인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의 31/6번 발사대가 지난 11월 27일 소유즈 MS-28 발사 도중 심각한 피해를 입어, 러시아는 60년 만에 처음으로 인간을 우주로 보낼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스페이스닷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현지시간 오전 12시 27분(동부표준시 4시 27분) 발사된 소유즈 MS-28은 NASA 우주비행사 크리스 윌리엄스와 러시아 우주비행사 세르게이 쿠드-스베르치코프, 세르게이 미카예프를 태우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무사히 도킹했지만, 지상 인프라의 붕괴로 인해 향후 발사 계획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주요 피해와 수리 일정 이번 사고로 인해 발사대 아래의 이동식 서비스 플랫폼(8U0216)이 20톤 규모로 화염 트렌치로 추락했으며, 이로 인해 케이블링, 센서, 지상지원 구조물 등 주요 시설이 파손됐다. 러시아 우주국 로스코스모스는 “발사대 여러 요소에 손상이 확인됐으며, 필요한 모든 예비 부품이 확보돼 ‘가까운 시일 내’ 복구가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독립 분석가들은 최소 1~2년이 소요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특히, 이 플랫폼은 우주선 조립, 연료 보급, 승무원

[이슈&논란] 미얀마 해역 KAL 858기 폭파사건 동체 수색 '촉구'... 유족회, “2026년 1월 말 이전 실시해야”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1987년 대한항공 858기 폭파사건 희생자 유족회가 미얀마 안다만 해역에서 조속한 수색을 실시해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11월 29일 서울역에서 열린 38주기 추모제에서 유족회는 “2026년 1월 말 이전에 동체 및 유해 확인을 위한 수색이 실시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동체 발견 보도와 수색 지연 2020년 초, 미얀마 안다만 해저에서 KAL 858기로 추정되는 동체가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MBC 특별취재팀은 수심 약 50미터 해저에서 동체로 추정되는 잔해물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으나, 정부는 당시 합동조사단 파견을 추진하며 현지 탐사 준비를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미얀마 군부 쿠데타 등으로 인해 수색이 지연되고 있다.​ 유족회, “진실규명과 유해 수습이 시급” 유족회는 이재명 정부 출범 100일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KAL 858기 동체 수색에 대해 “고민해보겠다”고 답변한 점을 언급하며, 조만간 수색이 시작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도 동체 및 유해의 확인이 이뤄지지 않아 진실규명과 유가족의 정서적 치유가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사건 개요와 사망자 수치 1987년 11월 29일, 대한항공

[빅테크칼럼] 미래형 항공기는 이런 모습? "다이아몬드 날개·조종면 없는 무인"…DARPA, X-65 항공기 공개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개발 중인 X-65 항공기는 전통적인 항공기와는 전혀 다른 ‘다이아몬드 날개’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독특한 외형은 단순한 디자인적 실험을 넘어서, 항공기의 공기역학적 성능과 조종 방식에 혁신을 가져오기 위한 목적에서 등장했다.​ 다이아몬드 날개의 목적 뉴아틀라스, 에어로타임, 걸프뉴스 보도에 따르면, X-65는 기존 항공기처럼 플랩, 에일러론, 방향타 등 물리적인 조종면을 사용하지 않고, ‘능동 유동 제어(Active Flow Control, AFC)’ 시스템으로 비행을 조종한다. 날개와 수평안정판에 설치된 14개의 노즐이 공기를 분사해 기류를 능동적으로 조절하며, 특정 노즐만 선택적으로 작동시켜 기존 조종면과 동일한 효과를 낸다.​ 다이아몬드 날개 선택 이유 설계진은 다이아몬드 날개가 크레인(CRANE) 프로그램에 최적의 시험대라고 판단했다. 직선형 모서리와 다양한 예각 스윕 각도를 가진 이 날개는 날개 표면 전반에 걸쳐 다양한 공기 흐름 패턴을 생성할 수 있게 해준다. AFC 시스템은 여기서 발생하는 ‘유동 분리’ 현상을 상쇄하며, 마치 가상의 조종면을 만들어내는 효과를

[우주칼럼] 한국, 6번째 항공엔진 기술 보유국 도전…정부·군·산업계 ‘심장’ 개발 범부처 협의체 출범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정부가 첨단 항공엔진 독자 개발을 통해 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에 이어 세계 6번째 항공엔진 기술 보유국이 되겠다는 목표를 추진하기 위해 산업부·방사청·국방부·우주청·국토부 등 범부처 협의체를 공식 출범시켰다. 이 협의체는 차세대 전투기급 첨단 항공엔진 개발 계획을 점검하고, 부처 간 예산 중복 투자와 기술 개발 단계별 현안을 조율하는 핵심 플랫폼이 될 예정이다.​ 협의체 구성과 역할 2025년 11월 28일 정부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방위사업청, 우주항공청, 국방부 등 5개 부처가 참여해 ‘첨단 항공엔진 개발을 위한 범부처 협의체’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 협의체는 방사청이 올해 1월 ‘첨단기술사업관리위원회’를 통해 수립한 ‘첨단 항공엔진 개발 기본계획’을 기반으로, 개발 인력 양성, 시험 인프라 구축, 소재·부품 생태계 조성 등 전 주기적 국가 역량을 결집하기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 협의체는 향후 기술 개발 단계별 주요 현안을 주기적으로 논의하고, 부처별 항공엔진 관련 사업 예산의 중복 투자를 방지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예를 들어, 방사청이 추진하는 군용 첨단엔진 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