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5 (토)

  • 맑음동두천 13.0℃
  • 맑음강릉 15.7℃
  • 맑음서울 14.2℃
  • 맑음대전 14.1℃
  • 맑음대구 14.2℃
  • 맑음울산 16.2℃
  • 맑음광주 15.2℃
  • 맑음부산 19.0℃
  • 맑음고창 15.2℃
  • 맑음제주 17.6℃
  • 구름조금강화 12.9℃
  • 맑음보은 12.1℃
  • 맑음금산 13.7℃
  • 맑음강진군 16.5℃
  • 맑음경주시 15.0℃
  • 맑음거제 15.2℃
기상청 제공

우주·항공

[우주AtoZ] 지구 기차 철길 폭과 우주 로켓 폭은 같다?…이유는 '경로의존성'

말 두 마리의 엉덩이 사이즈 때문에 철도 폭 결정…철도폭 최초로 표준화 '영국'
표준궤 1435mm, 세계 철도 70% 사용…넓으면 '광궤', 좁으면 '협궤'
엄청난 크기 로켓, 발사대 있는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 철길 사용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퀴즈 하나. 미국은 운전석이 왼쪽에 있지만, 영국은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는 이유는? 힌트는 말과 관련 있다. 

 

정답은 영국의 마차 운전수가 우측에 있었기 때문이다. 운전석이 왼쪽에 있으면 마차의 운전수가 채찍을 휘두를때 오른쪽에 앉은 손님이 맞게 된다. 채찍을 휘둘러도 손님이 맞지 않도록 하기위해 운전석을 우측에 두었던 것에서 유래한다. 그렇게 마차를 만들던 사람들이 자동차 회사도 만들고 하면서 오른쪽으로 운전석이 생겼다. 

 

반면 미국에서는 차량 개발이 빠르게 이뤄지며 자동차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오른손으로 기어를 조작하기 편리하도록 왼쪽에 운전석이 있었다.

 

퀴즈 둘. 기차가 다니는 철길의 폭이 현재의 사이즈로 정해진 이유는? 힌트는 말과 관련 있다.

 

정답은 기차가 생기기 전에는 말 두 마리가 끄는 마차가 철길을 달렸다. 그것을 계기로 말 두 마리의 엉덩이 사이즈 때문에 철도의 폭이 결정됐다. 이 철도폭을 최초로 표준화한 나라는 영국이다. 1825년 최초로 철도를 운행한 나라가 영국인 만큼 표준궤의 역사가 가장 오래된 셈이다.

 

 

우리나라 철도 철로폭은 국제규격으로 알려진 표준궤인 1435mm다. 표준궤는 전 세계 철도 70%가 사용한다. 표준궤 1435mm보다 넓으면 '광궤', 좁으면 '협궤'라 부른다. 우리나라는 1896년(고종33) 미국인 모스(Morse, J. R.)가 부설권을 얻어 1897년 3월 22일 기공식을 해 1899년 노량진~인천간 최초로 개통​했다.

 

우리보다 먼저 철도를 놓은 일본은 협궤식이지만, 우리나라가 국제 표준궤도인 표준궤로 된 이유는 처음 철도 부설권이 미국인 모스(Morse, J. R.)에게 줬기 때문이다.

레일간의 폭은 지형, 경제성, 문화, 역사적 배경, 수송량등의 여러요인으로 선택되지만 1800년 후반 식민지 지배때 제국주의자들의 기호에 맞추어 철도가 부설된 곳이 대부분이다. 영국 등 서유럽과 미국 등 북미지역, 그리고 한국, 중국의 아시아 국가들 등 대부분이 표준궤를 사용한다. 

 

반면 일본은 협궤를 사용했지만, 신간선부터는 표준궤를 선택했다. 광궤를 선택한 나라는 러시아, 스페인,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파키스탄, 인도, 아르헨티나, 칠레 등이다. 러시아가 광궤를 사용하게 된 배경은 역사적인 전쟁과 관련있다.

 

프랑스 나폴레옹 침략을 받아 고전을 하던 러시아가 철도까지 표준궤를 사용하면 프랑스에서 철도를 통해 대량의 무기와 병력을 수송하여 침락해 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으로 1524mm의 광궤를 선택했다. 프랑스와 인접한 스페인 역시 프랑스의 침략을 방지하기 위해 1688mm의 광궤를 선택했다.

 

 

퀴즈 셋. 우주로켓의 폭이 기차 철길의 폭과 같은 이유는? 

 

위에서 기차길의 폭이 정해진 이유가 말 두 마리 엉덩이의 폭이고 나중에 자동차와 로켓의 폭을 결정하게 된다. 

철도는 대량으로 물자를 운송하고 병력을 이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역사적으로도 전쟁 중 물자를 수송하기 위해 철도를 놓고, 파괴하는 도구로 사용했다.

 

엄청난 크기의 로켓을 로켓 공장과 발사대가 떨어져 있는 곳으로 옮기려면 철길보다 크게 만들 수는 없었던 것이다. 이전 교통수단인 마차가 철길의 폭을 결정하고, 그 철길이 결국 로켓의 폭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우주정거장을 만드는 데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일종의 ‘경로의존성’이다. 한 번 경로가 정해지면 나중에 그 경로가 비효율적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관성과 경로의 기득권 때문에 경로를 바꾸기 어렵거나 아예 불가능해지는 현상을 ‘경로의존(path dependency) 법칙’이라고 한다. 스탠퍼드 대학의 폴 데이비드(Paul David)와 산타페연구소의 브라이언 아서(Brian Arthur)가 처음 제기한 용어다.

 

결국 우주왕복선의 로켓 부스터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NASA는 '솔리드 로켓 부스터'(SOLID ROCKET BOOSTER, SRB)를 크게 만들려고 했으나, 제작 공장이 있는 유타주에서 '케네디 우주센터'까지 부스터를 운반하기 위해 철도를 이용해 운반하는데 결국 철도의 폭과 동일한 1435mm로 제작했다.

 

로켓의 크기를 제한하는 것은 탑재체의 부피와 질량이다. 이때부터 제곱-세제곱 법칙이 의미를 갖는데, 부피는 세제곱으로, 표면적은 제곱으로 변한다. 크기가 큰 우주선의 또 다른 단점은 우주선의 단면적이 커진다는 점이다.

 

대형 우주선은 가속력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우주선에 추력기를 부착하는 것은 표면적에 따라 달라지고, 우주선의 질량은 부피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우주선이 커질수록 가속도는 낮아진다.

 

말 두마리의 엉덩이가 결국 현재 최첨단 기술의 결정체인 우주왕복선에 영향을 미치게 된 셈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68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The Numbers] 제주항공, 3분기 550억원 영업손실…무안공항 참사 여파 '재무리스크'로 휘청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제주항공이 2025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5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3883억원에 그쳤고, 환율 상승과 경쟁 심화가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올해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항공기 임차료와 정비비 등 달러 결제 비용이 크게 늘었고, 중·단거리 노선에서 항공사 간의 공급 과잉으로 가격 경쟁이 치열해진 점이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더불어, 지난해에 비해 일본 노선이 지진설 여파로 성수기 효과를 보지 못하고, 10월에 추석 연휴가 포함된 점도 실적 저하에 한몫했다.​ 재무적 타격은 3분기 실적에만 그치지 않는다. 2024년 12월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인해 항공사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이 부각됐다. 승객과 유족에 대한 보상 한도는 약 1조4720억원(10억 달러 상당)으로 책정됐으며, 이는 비행기 사고 관련 국제 약관인 몬트리올 협약에 따른 최고 한도액이다. 제주항공 측은 초기 예매금액 환불과 더불어, 약 2421억원(1억6500만 달러)에 달하는 단기 차입금 상환 부담까지 겹치며 단기적인 현금 유동성 위기에

[이슈&논란] 카타르항공, 기내 질식사 이어 알레르기 사고로 73억원 소송…세계 1위 항공사의 허술한 위기대응 '빈축'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최근 세계 1위 항공사로 알려진 카타르항공이 승객 안전 관리 부실과 미숙한 대응으로 인해 잇단 법적 소송에 직면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거주하는 스웨타 니루콘다가 3세 딸이 비행 중 승무원이 준 유제품 함유 과자를 먹고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일으켜 중환자실에 입원하게 된 사례다. 니루콘다는 지난 4월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카타르항공 QR710편을 타고 인도로 가는 중 딸의 심각한 견과류와 유제품 알레르기를 승무원에게 여러 차례 알렸으나, 승무원이 과자를 먹인 뒤 위급상황이 발생했다. 딸은 도하 경유 후 인도 도착 직전에 다시 중증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 2일간 ICU 치료를 받았다. 이에 니루콘다는 카타르항공을 상대로 500만 달러(약 73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변호사는 승무원이 알레르기 경고를 무시하고 과자를 제공한 점, 이후 적절한 의료지원이 이뤄지지 않은 점을 심각한 과실로 지적했다.​ 두 번째 사건은 2023년 6월 3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스리랑카 콜롬보로 향하던 비행기에서 발생했다. 85세 심장병 전문의 아쇼카 자야위라 박사는 사전에 주문한 채식 기내식을 받지

[이슈&논란] JAL 스튜어디스 "하이힐 벗고, 운동화 신다"…항공업계 글로벌 복장 혁신 가속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일본항공(JAL)이 2025년 11월 13일부터 객실 승무원과 공항 근무자 약 1만4000명을 대상으로 근무 시 운동화 착용을 허용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이 조치는 승무원들에게 하이힐 착용을 강요하는 관행에서 탈피해 직원들이 보다 편안한 근무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운동화는 검은색으로 유니폼과 어울리는 디자인이어야 하며, 운동화의 구체적인 규정은 따로 없지만 플랫폼형 운동화는 안전상의 이유로 금지된다.​ 일본항공의 운동화 착용 허용 배경과 정책 내용 JAL은 그룹 산하 6개 항공사 및 국내외 56개 공항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이 새로운 복장 규정을 적용한다. 기존에 승무원들의 하이힐 착용 의무는 신체적 불편과 안전 문제에 대한 내부 불만이 확산되면서 변화가 요구돼 왔다. 일본항공은 이번 정책이 직원 만족도와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전통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일하기 좋은 직장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의도임을 밝혔다. 과거에는 하이힐 착용 규정이 여성 승무원에 대해 있었으나, 2020년대 초중반부터 일본 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운동화 착용 허용에 적극 나서며 점차 확산되는 추세에 발맞춘 변화다.​ 유럽 및 글

[우주AtoZ] 중국 우주정거장 선저우 20호, 우주파편 충돌로 3명 우주인 ‘비상 귀환’ 연기…2003년 이래 첫 일정 차질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중국 유인우주선 프로그램이 선저우 20호의 귀환 지연으로 중대한 도전에 직면했다. 2025년 4월 24일 발사된 선저우 20호는 톈궁 우주정거장과 도킹 후 우주 과학 및 응용실험을 수행하며 6개월간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승무원인 천둥(사령관), 천중루이, 왕제가 탑승했으며, 이들은 원래 11월 5일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선저우 20호가 궤도상에서 미소 우주파편의 충돌로 손상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비상 조치가 취해졌다. 이 충돌은 우주선 외부에 경미한 손상을 입혔으나, 대기권 재진입 시 극심한 열과 충격에 노출될 우려가 있어 승무원 없이 무인으로 귀환하는 계획으로 전환되었다. 이에 따라 우주인들의 귀환 일정은 불가피하게 연기되었으며, 중국 유인우주공정사무실은 “생명 우선, 안전 제일” 원칙에 따라 비상대응 계획을 즉시 시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현재 주취안 위성 발사센터에서 다음 인원 교체를 목적으로 제작된 선저우 22호가 발사 준비 중인 상태다. 이 우주선은 새로운 보급품을 싣고 톈궁으로 가 승무원 교체 및 귀환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나, 공식 발사 일정은 미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저우 20호 충돌사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