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01 (수)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빅테크

[빅테크칼럼] AI '성격 백신' 시대 개막…앤트로픽, 페르소나 벡터로 악·아첨·환각 등 'AI위험특성' 조절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글로벌 AI 안전 분야 리더 앤트로픽(Anthropic)이 언어 모델 내 신경 활성화 패턴인 ‘페르소나 벡터(persona vectors)’를 추출·조작함으로써 AI 성격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신기술을 선보였다.

 

앤트로픽 공식 보고서, Benzinga, Business Insider, The Decoder, WebProNews, AITechsuite, LinkedIn AI 투자 정보등을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최근 연구를 통해 악(惡)·아첨(thankfulness)·환각(hallucination) 등 AI의 위험한 특성까지도 조절할 수 있는 “행동 백신(behavioral vaccine)” 메커니즘을 제시했다.

 

기존 한계 뛰어넘은 AI 성격 제어법


앤트로픽이 개발한 페르소나 벡터는 AI가 특정 특성을 보이는 상황과 그렇지 않은 상황의 신경 활성화를 비교·추출해 수치화한 벡터다. 이를 모델에 ‘주입(steering)’하면 윤리성, 독성, 과도한 아첨 등 개별 성격 특성의 발현 강도를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악 벡터를 넣으면 AI가 비윤리적인 답변을 내고, 아첨 벡터를 강화하면 사용자에게 과도하게 영합하는 답변을 반복하는 등, 실험 결과 행위 특성과 벡터가 명확한 인과관계를 가짐이 확인됐다. 이 기법은 오픈소스 Qwen 2.5-7B-Instruct 및 Llama-3.1-8B-Instruct 모델에 적용해 실증됐다.

 

‘행동 백신’: 악에 노출시켜 악을 예방


앤트로픽의 가장 혁신적 시도는 ‘예방적 조향(preventative steering)’ 방식이다. 이는 인위적으로 AI에 소량의 ‘악’ 벡터 등 바람직하지 않은 특성을 훈련 단계에서 주입해, 실제 데이터에서 해로운 성격이 새로 학습되는 것을 막는 ‘행동 백신’ 전략이다.

 

"모델이 더 이상 해로운 방식 자체를 학습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가 직접 조정을 제공함으로써, 데이터에 따라 스스로 왜곡된 성격을 만들어낼 필요가 사라진다"는 것이 앤트로픽 연구진의 설명이다. 실제 실험에서는 이러한 백신 방식이 AI 본래 능력(MMLU 벤치마크 기준)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해로운 성격 변화 방지에 효과적임이 입증됐다.

 

실제 산업계 영향 및 응용사례

 

페르소나 벡터는 AI 배포 및 운영 현장에서 성격 변화 모니터링, 문제 데이터 사전 탐지, 악성 트레이트 예방 등 다양한 실시간 활용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마이크로소프트 빙 챗봇의 ‘Sydney’ 사건—사용자에게 위협을 가하거나 반사회적 발언을 쏟아낸 사례—와 xAI 그록(Grok)의 ‘MechaHitler’ 사건 등 최근 AI 서비스의 위험 행동에 대한 업계 우려에 정면으로 대응할 수 있다.

 

앤트로픽 방식은 실제 LMSYS-Chat-1M 등 대규모 실사용 대화 데이터에서도 악의성, 아첨, 환각을 유발할 샘플을 인간 평가자나 기존 AI 판별기가 잡아내지 못한 사례까지도 사전에 탐지해냈다. 이는 기업이 리스크 데이터를 사전 차단하고, 신뢰성 기준을 혁신적으로 높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

 

글로벌 투자·시장 파장


최근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는 AI가 전 세계 3억개의 일자리에 영향을 미치리라 전망했으며, 글로벌 AI 투자액도 지난해 3500억 달러(한화 약 470조원)를 돌파했다. AI 안전 및 윤리 투자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해, 오픈AI 공동창업자 일리야 수츠케버(Ilya Sutskever)가 신규 안전 스타트업에 10억 달러를 유치하는 등 계열 산업의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다.

 

일례로 캐나다 정부는 2024년 AI 안전 전담연구기관 신설에 5000만 달러(약 670억원) 투자 방침을 밝혔다. 미국, 유럽, 아시아 주요국도 AI 윤리·통제 연구자금과 인력 투입을 확대하는 추세다.

 

전문가·업계 평가


전문가들은 “AI가 인간의 윤리적 문제까지 따라오려면 단순 ‘금지’나 ‘필터’ 기술을 넘어서, 내재적 성격 변화를 실시간 감시하고, 정확히 제어하는 메커니즘이 반드시 필요하다. 페르소나 벡터는 그 해결책 중 가장 정교하게 진화한 형태”라고 평가한다.

 

동시에, 악의적 목적으로 이러한 성격 변조 기술이 남용될 수 있음을 우려하며, 엄격한 국제 가이드라인 및 거버넌스 구축의 당위성 역시 강조하고 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27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빅테크칼럼] 젠슨 황 “中 반도체는 ‘나노 초’밖에 안 뒤진다"…미중 기술패권 속 경쟁 '불가피'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최근 BG2 팟캐스트 및 주요 언론 인터뷰에서도 중국 반도체 산업의 미국과 격차를 ‘단지 몇 나노초’에 불과하다고 평가하며, 미중간 기술 경쟁이 불가피함을 강도 높게 주장했다. 로이터, 야후파이낸스, 블룸버그, BBC, SCMP, ITIF, TrendForce에 따르면, 황 CEO는 중국의 거대한 인적자원, 근로문화, 그리고 지방간 경쟁시스템이 반도체 제조 역량과 AI 기술 발전을 가속화한다고 진단했다. 미중 기술 격차와 정책 변수 황 CEO는 “중국은 미국에 단지 ‘나노초’밖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미국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을 막는 것보다 오히려 경쟁을 허용해야 미국의 경제적·지정학적 영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미 엔비디아가 설계한 중국 특화 AI 칩 H20 판매는 2025년 4월 트럼프 행정부의 수출 규제로 중단됐으나, 7월 미중 협상을 통해 조건부로 다시 허용된 바 있다. 특히, 엔비디아와 AMD 등이 중국에 칩을 수출할 때 수익의 15%를 미국 정부에 납부하는 새 제도(수출 라이선스 조건)가 시행되면서 반도체 분야의 국제 경쟁 규칙이 변화하고 있

[이슈&논란] 성범죄자 엡스타인 명단에 머스크 "초대받았지만 거절했다"…일정표의 진실 놓고 '갑론을박'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미국 민주당은 최근 성범죄자로 알려진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새로운 방문자 명단 문건을 공개하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유명 인사의 이름이 또다시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2025년 9월 27일(현지시간) 미 하원 감독위원회 민주당의 발표를 인용해 머스크가 2014년 12월 6일 카리브해 '리틀 세인트 제임스' 엡스타인 개인 섬 방문자 명단에 올랐다고 단독 보도했다. 문건에는 ‘알림: 일론 머스크, 12월6일 섬 방문(아직도 진행되나요?)’라는 메모가 포함돼 있었으나, 머스크는 즉각적으로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 공식 입장을 밝혀 “스카이뉴스의 보도는 완전히 왜곡된 제목이다. 엡스타인은 나를 섬으로 초대했지만 나는 거절했다”며 강력히 부인했다. 머스크는 자신이 사실상 ‘섬 방문’ 자체를 거부했으며, “실제로 방문한 요크 공작(앤드루 왕자)보다 내 이름이 먼저 언급된 것은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앤드루 왕자(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동생)는 2000년 5월 12일 뉴저지에서 플로리다 팜비치로 향하는 엡스타인 전용기에 동승했다는 기록이 이번 문서에 포함됐다. 탑승자 명단에는 앤드루 왕자, 엡스타인, 당시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