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31 (금)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산업·유통

[랭킹연구소] 돈 벌어서 이자도 못 갚는 '좀비기업' 3년간 2배 이상 늘었다…롯데쇼핑·이마트·롯데케미칼·롯데하이마트·SK온·SK에코플랜트

302개사 이자보상배율 2021년~2024년 분석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1.2% 감소, 이자비용 136.3% 급증…이자보상배율 3분의 1 토막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 이하 ‘좀비기업’ 20개…롯데 5곳, SK 3곳, 신세계 2곳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팬데믹 이후 지난해까지 대기업들이 영업이익 감소와 금리 상승 여파로 이자비용이 2.4배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이자보상배율 1 이하 기업 수가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 이하를 기록한 ‘좀비기업’도 20곳에 달했다.

 

29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대표 박주근)가 매출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고 2021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비교 가능한 302개사 매출액, 영업이익, 이자비용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총 2964조6970억원으로 2021년(2362조8248억원)에 비해 25.5%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00조3075억원에서 197조9420억원으로 1.2% 감소했으며, 이 기간 이자지급비용(이하 이자비용)은 22조9820억원에서 54조2961억원으로 136.3% 급증했다. 이에 따라 이자보상배율이 8.72에서 3.65로 58.2% 하락했다. 이번 분석에서 은행, 금융지주, 증권, 카드사의 실적 및 이자비용은 제외했다.

 

조사 대상 기업의 70.9%인 214개사는 최근 3년새 이자보상배율이 하락했으며, 개선된 기업은 88곳에 불과했다. 특히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이자보상배율 1 이하 기업이 2배 이상 늘어났다. 2021년에는 34개(11.3%)였으나 2022년 44개(14.6%), 2023년 59개(19.5%), 지난해에는 73개(24.2%)로 재무상태가 악화한 기업이 매년 증가 추세다.

 

이 중 20개 기업은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 이하를 기록해 사실상 좀비기업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호텔롯데, 롯데하이마트, 코리아세븐 등 롯데그룹 5개사와 SK온, SK에코플랜트, SK네트웍스 등 SK 3개 계열사, 이마트, 신세계건설 등 신세계그룹 2개사가 포함됐다.

 

업종별로는 조선, 공기업, 보험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이자보상배율이 하락했다. 특히 석유화학과 유통은 지난해 업종 악화로 평균 이자보상배율이 각각 0.64, 0.99로 1이하로 떨어졌다.

 

3년간 이자보상배율이 가장 악화한 업종은 석유화학이었다. 37개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이 2021년 12.34에서 지난해에는 0.64로 급락했다. 이 기간 석유화학 업종 매출은 405조8003억에서 488조3527억원으로 20.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7조7309억원에서 4조7920억원으로 82.7% 급감했다. 반면 이자비용은 2조2468억원에서 7조5215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해당 업종 내에서는 롯데케미칼, 효성화학, 이수화학, 대한유화, 태광산업, 여천NCC 등 6개 기업이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이하를 기록하며 좀비기업으로 분류됐다.

 

철강업종도 상황이 좋지 않았다. 13개 철강 기업의 매출이 2021년 이후 정체된 반면, 영업이익은 14조2577억원에서 3조9922억원으로 72%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이자비용은 9066억원에서 1조7271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이자보상배율도 15.73에서 2.31으로 급락했다.

 

최근 미국 루이지애나주 제철소 투자를 발표한 현대제철은 재무 상황이 특히 악화한 모습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1595억원으로 2021년(2조4475억원) 대비 93.5% 급감했는데, 이자비용은 3062억원에서 4354억원으로 42.2% 증가하면서 이자보상배율이 7.99에서 1 이하인 0.37로 크게 하락했다.

 

건설·건자재 업종도 사정이 나쁘긴 마찬가지다. 30개 기업 영업이익은 2021년 8조3705억원에서 4조 6487억원으로 3년새 반토막이 났고 이자비용은 1조301억원에서 2조8364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이자보상배율도 8.13에서 1.64로 하락했다. 해당 업종의 30개 기업 중 삼성물산, 서희건설, 한일시멘트 등 3곳만이 이자보상배율이 개선됐고 나머지 27개사는 하락했으며, 이자보상배율이 1 이하인 곳도 14개에 달했다.

 

이자비용 규모로는 현대자동차가 가장 금액이 컸다. 현대차는 지난해 이자비용이 5조9324억원으로 2021년(1조9059억원) 대비 211.3% 급증했다. 현대차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기준 19조149억원이었다.

 

다음으로 이자비용이 많은 기업은 한국전력공사로 1조9282억원에서 4조6974억원으로 143.6% 증가했다. 이어 (주)SK 3조8918억원(169.8%↑), 한국가스공사 1조5145억원(133.2%↑), SK이노베이션 1조4670억원(250.6%↑), SK하이닉스(1조2766억원, 429.8%↑) 순이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런던베이글뮤지엄 2000억 매각 뒤 숨겨진 과로사… 매각성공 위한 사건축소·은폐 '의혹'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2025년 7월, 인기 베이커리 브랜드 런던베이글뮤지엄(엘비엠, LBM) 인천점에서 근무하던 26세 직원 정효원 씨가 회사 숙소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사망했다. 유족과 정의당 등은 "고인이 사망 전 일주일간 약 80시간, 하루 평균 13시간 이상 일하며 만성적 과로에 시달렸다"고 주장하며 과로사를 의심하고 있다. 특히 개점 초기 인천점 운영 과정에서 업무 강도가 극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런베뮤 운영사인 엘비엠(LBM)은 "고인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이 44시간 내외였다"며 과로사 주장을 부인하고, "관련 근무 기록과 급여 명세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하루 21시간 근무와 주 80시간 근무는 사실무근"이라며 유족 측 주장에 대해 반박했으나, 노동부는 현재 해당 지점과 본사를 대상으로 근로감독에 착수해 근로시간 및 안전관리에 대한 전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 사건은 런베뮤가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에 약 2000억원 규모로 매각되던 시기와 맞물려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매각 협상 과정에서 사망사건이 유족과 마찰이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은 “사망사건이 잘 해결됐다”고 투자자들에게 알린 정황이 포착됐

[내궁내정] 한국 방문한 美 백악관 대변인의 K-뷰티 Pick-list 뭐길래?…조선미녀·메디큐브·메디힐·토리든·VT코스메틱 '쇼핑인증'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캐럴라인 레빗 미 백악관 대변인이 2025년 10월 29일 한미정상회담 직후 본인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국 화장품, 특히 마스크팩과 아이크림 등 K-뷰티 제품 쇼핑 인증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레빗 대변인은 지난해 27세의 최연소 나이로 백악관 대변인에 임명된 인물이다. 호텔 침대 위에 가지런히 늘어놓은 뒤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에는 메디힐 마스크팩 3종과 조선미녀 클렌징오일을 비롯해 메디큐브, 토리든, VT코스메틱 등 국내 화장품 브랜드명이 드러난 제품이 담겼다. 노출된 제품들의 회사명(브랜드)를 살펴보면, 에이피알(메디큐브), 구다이글로벌(조선미녀), 엘앤피코스메틱(메디힐), 토리든 (토리든), 브이티(VT코

[이슈&논란] 가습기 살균제 허위광고 공표명령 지연 '애경산업·SK케미칼' 검찰 고발...대법원 패소 판결 후 14개월만에 이행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2018년 가습기 살균제 제품 ‘홈클리닉 가습기메이트’의 주요 성분이 독성 물질임을 은폐하고 안전성과 품질이 확인된 제품처럼 허위·과장 광고를 한 애경산업과 SK케미칼에 대해 내린 공표명령을 정해진 기한 내 이행하지 않은 혐의로 두 회사와 대표이사들을 10월 29일 검찰에 고발했다. 공정위는 2018년 3월 당시 이들 기업에 과징금 1억2200만원과 중앙일간지 공표 명령 등 시정조치를 부과했다. 공표 명령은 소비자가 왜곡된 정보를 바로잡기 위해 법 위반 사실을 대외적으로 알리도록 하는 제도다. 그러나 애경산업과 SK케미칼은 공정위 처분에 불복하며 행정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 각각 5년 8개월, 6년 7개월의 긴 법적 공방 끝에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 판결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판결 확정일 기준, 30일 이내에 공표 명령을 이행해야 했으나 SK케미칼은 7개월, 애경산업은 1년 2개월을 넘겨서야 명령을 이행했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는 국내에서 2011년부터 크게 문제가 되었으며, 환경보건시민센터에 따르면 5년간 피해 신고 건수는 5294건, 사망자는 1098명(20.7%)에 달하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다.

[공간사회학]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강남 대치동 떠나 이태원 '삼성家타운' 行…아들 휘문고 졸업 맞춰 가족과 '재결집'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용산구 이태원동으로 최근 주소지를 옮겼다. 이번 주소지 이동은 자녀 임동현 군(2007년생)의 고등학교 졸업 시점에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임 군은 대치동에서 서울 8학군의 대표 학교인 휘문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며, 올해 고등학교 생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2018년 아들의 학군을 고려해 삼성 가문이 주로 거주하는 이태원동을 떠나 강남구 대치동으로 이사했다. 그러나 임 군의 고등학교 졸업이 다가오면서 다시 가족이 모여 사는 용산구 이태원동 '삼성가족타운'으로 돌아온 것이다. 이태원동에는 어머니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과 형제인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그리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의 거주지가 모여 있어 삼성 가족의 집성촌으로 꼽힌다.​ 이태원동 삼성가족타운은 강남권 학군과 달리 가족 단위로 긴밀한 교류가 이뤄지는 공간이다. 특히 이 부근에는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주택이 있었지만, 이 부동산은 지난 2025년 7월 약 228억원에 매각돼 화제를 모았다. 이 주택은 1976년에 지어져 대지 1073㎡, 연면적 497㎡ 규모이며, 이건희 회장의 서거 후 가

[랭킹연구소] 10대 그룹 美 생산법인 자산, 8년 새 7배로 '폭증'…삼성>SK>LG>현대차 順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출범한 지난 2017년 이후, 국내 10대 그룹의 글로벌 생산기지 중심이 중국·베트남 등지에서 미국으로 급격히 쏠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 자국우선주의, 보호무역주의 심화로 국내 10대 그룹의 미국 내 생산법인 자산이 8년 새 7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반면, 값싼 인건비를 강점으로 그동안 국내 기업의 글로벌 생산기지 역할을 해왔던 중국과 베트남 등은 미국에 밀려 증가폭이 급격히 둔화됐다. 10월 2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트럼프 1기 미 행정부 출범 직전인 2016년 말 대비 2024년 말의 국내 10대 그룹 해외 생산법인 자산 규모를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해외 생산법인 자산 규모는 2016년 말 209조1608억원에서 2024년 말 490조7083억원으로 8년 만에 281조5475억원(134.6%)이나 급증했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 미국이 중국, 베트남 등을 제치고 국내 기업의 최대 생산기지로 급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1기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강도 높은 투자유치 기조로 인해 국내 주요 기업들이 대미 생산라인 투자를 대폭 확대했기 때

셀트리온홀딩스, 셀트리온 주식 매입 ‘7000억원’ 규모로 확대…"합병 따른 저평가 요인 3분기에 해소, 4분기부터 정상화"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셀트리온그룹 지주회사(이하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이하 홀딩스)는 올해 7월 주주들과 약속한 5000억원대 대규모 셀트리온 주식 매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매입 규모를 약 7000억원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28일 밝혔다. 홀딩스는 지난 7월 수익성 개선 및 자회사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대규모 셀트리온 주식 매입 계획을 밝히고, 이달 말까지 약 4000억원 규모의 셀트리온 주식을 매입을 진행중이다. 홀딩스는 현재 진행중인 약 1500억원 규모의 주식 취득이 완료되면 바로 약 2880억원 규모의 추가 매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추가분까지 매입이 끝나면, 홀딩스가 지난 5월에 앞서 취득한 약 1200억원 규모의 주식을 포함해 올해에만 총 8000억원이 넘는 셀트리온 주식을 취득하게 된다. 홀딩스는 셀트리온이 건실한 사업 펀더멘털에도 불구하고 셀트리온헬스케어(소멸법인)와 합병을 진행하면서 단기 원가율 상승 및 무형자산 상각 등으로 영업이익의 일시적 압박을 받고 있다고 판단해, 주주가치 제고와 셀트리온의 저평가 최소화를 위해 주식 장내 매입을 지속해 왔다. 홀딩스의 추가 주식 취득은 올해 3분기를 기점으로 셀트리온이 합병에 따른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