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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

[지구칼럼]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도 위험” 진실과 허구…꿀벌 실종·벌집 붕괴가 인류에게 보내는 '경보'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꿀벌이 사라지면 4년 내 인류가 멸망한다”고 했다는 경고는 널리 인용되지만, 실제로 그의 저작이나 공식 기록에서는 이 같은 발언을 확인할 수 없다.

 

국제 팩트체킹 기관 및 주요 인용록 분석 결과, 이 문구는 1990년대 벨기에 양봉업자 시위의 슬로건에서 시작된 유언비어에 가깝다. 하지만 과학계 전문가들은 ‘꿀벌의 급감이 인류 식량체계와 생태계에 미칠 충격’ 자체는 결코 과장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Honeybee Health Coalition, USDA, Auburn Univ., Korea Bizwire, EBSCO Research Starters, Cornell Univ. Study, Berkeley CMR 등 국내외 주요 언론·학술지 및 보고서 발췌해 꿀벌의 현황과 우리 인류에게 보내는 경고와 위험성을 알아봤다.

 

전 세계 꿀벌 대량 폐사의 현재와 수치


한국에서는 2024년 한 해 전국적으로 약 39만 봉군, 78억 마리의 꿀벌이 폐사했다. 이는 전체 꿀벌의 16%에 달한다. 충청북도 조사에서는 양봉 농가의 52.3%, 벌통의 16.7%에서 실종 또는 폐사 사례가 확인됐다.

 

미국에서도 2024~2025년 겨울, 미국 양봉업계 전체 벌떼의 55.6%, 상업용 양봉업자는 62%의 군체를 잃으며, 단일 계절 내 110만~125만 군이 사라진 사상 최악의 붕괴 상황을 맞았다.

 

유럽 및 남미지역에서도 마찬가지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브라질 등 다수 국가에서 꿀벌 군집의 연간 붕괴 비율이 30%를 넘어서는 지역도 확인됐다. 지역적 꿀벌 떼죽음은 이미 만성적인 현상으로 자리했다.

 

한국 제주도를 예로 들면 2024년 한 해에만 벌통 수가 8만803개에서 5만6678개로 29.9% 감소하는 등, 일부 지역에선 기존의 평균치보다 10배 이상 빠른 감소세가 나타났다.

 

꿀벌 실종의 복합적 원인

 

우선 기후변화가 첫째 요인이다. 이상고온, 폭우, 급격한 겨울 기상변동 등 극단적인 기후 조건이 꿀벌 생존에 치명타를 가한다. 둘째는 농약과 살충제가 원인이다. 네오니코티노이드 계열 농약의 노출과 만성 독성은 꿀벌의 면역계 약화 및 집단 붕괴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바로아 진드기와 병원체 역시 꿀벌에게는 치명적이다. 외래 진드기(Varroa), 각종 바이러스 및 미생물 감염의 만연도 피해를 가속화한다. 산림 파괴, 대규모 농경지 확장, 단일작물 농업 등으로 꿀벌의 먹이원이 급감하고 있는 점 역시 꿀벌에게는 치명적이다.

 

꿀벌의 감소에는 양봉업 위축도 한몫하고 있다. 생산비 상승, 여왕벌 가격 폭등 등으로 양봉업 존립 자체가 위기에 직면했다.

 

‘벌집 붕괴’가 몰고올 파장…식량, 경제, 건강의 도미노


곰팡이, 병충해, 기상이변의 합작으로, 꿀벌 붕괴는 세계 식량작물의 75% 이상(식용작물의 35~40%)에 영향을 미치고, 아몬드·과일류 등은 사실상 꿀벌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꿀벌의 감소는 축산업까지 연쇄충격으로 이어진다. 꿀벌의 존재는 옥수수, 사료용 식물 등엔 곤충 수분이 간접 영향을 줘 결국 소·돼지·우유 생산비용 상승까지 우려된다.

 

결국 꿀벌로 인한 피해는 인간들의 경제적 손실로 이어진다. 미국 농산물 중 벌 수분 농산물의 경제 가치만 연간 150~300억달러로 추산된다. 아몬드 산업의 시장 규모가 48억달러에 달할 정도이며, 벌집 렌트비는 최근 6년간 3배 이상 올랐다.

 

나아가 지구인들의 건강 악화와 소비 인플레이션까지 이어질 수 있다. 과일·채소의 생산 감소와 가격 급등→국민 섭취량 감축→영양 불균형과 만성질환의 증가라는 구조다.

 

결국 인류의 지역 경제 전반에 리스크로 작용한다. 과수업·양봉업의 붕괴에서 시작해 가공·유통·관광 등 2·3차 산업까지 연쇄 타격은 불가피하다.

 

각국 정책 대응 현황


한국은 산림청, 농림축산식품부, 기상청 등 5개 정부기관이 협업해 기상이변 적응, 밀원식물 확보, 신기술 도입에 공동 대응 중이다. 유럽연합·미국 역시 네오니코티노이드 농약 금지, 생태계 복원, 신품종 개발·양봉기술 혁신에 적극 투자 중이다.

 

글로벌 전세계적으로 기후 변화 대응 체계 마련, 생태적 농업 대전환, 시민 참여 확대 등 종합적·장기적인 변곡점 마련이 절실하다.

 

꿀벌 소멸은 인류 생존권 붕괴의 시그널


아인슈타인의 전언은 사실 여부를 넘어 ‘지구 시스템 붕괴’에 관한 시대의 메타포로 재해석되고 있다. 2020년대 들어 꿀벌 집단 폐사와 군집 붕괴는 전 지구적 현상임이 수치와 데이터로 상시 검증되고 있다. 기후위기, 농약 남용, 환경파괴에 대항하는 ‘과학·기술·정책 융합 해법’과 복원성 강화의 사회적·국제적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꿀벌의 소멸은 곧 우리의 밥상과 경제, 생명권의 붕괴로 치닫는다. 대지의 가장 작은 일꾼이 사라진다면 연쇄반응의 끝은 전 인류의 위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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