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8 (화)

  • 맑음동두천 -4.1℃
  • 맑음강릉 0.8℃
  • 맑음서울 -1.9℃
  • 구름조금대전 -1.2℃
  • 맑음대구 1.5℃
  • 맑음울산 2.0℃
  • 흐림광주 4.4℃
  • 맑음부산 3.8℃
  • 흐림고창 2.9℃
  • 제주 10.6℃
  • 맑음강화 -1.2℃
  • 맑음보은 -2.6℃
  • 맑음금산 -1.0℃
  • 흐림강진군 5.7℃
  • 맑음경주시 1.3℃
  • 맑음거제 4.7℃
기상청 제공

공간·건축

[공간사회학] 공공자금으로 추진되는 평창의 '작심 스터디카페'…가맹점주들이 우려하는 까닭

공공인가, 브랜드인가…작심의 평창 직영점 실험이 남긴 질문
지방 교육격차 해소인가, 가맹점 생존권 침해인가
‘작심’ 평창군 직영점 논란… 공공자금으로 브랜드 홍보?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스터디카페 업계 1위 브랜드 ‘작심’을 운영하는 아이엔지스토리(대표 강남구)가 최근 강원도 평창군(군수 심재국)과 함께 추진한 공공직영 스터디카페 사업이 업계 내 논란을 낳고 있다.

 

교육 격차 해소와 지역 학습 인프라 확충이라는 명분 아래 출발한 이번 협업은, 공공 정책과 민간 브랜드의 협력 모델이라는 측면에서 주목받는다. 반면, 기존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 사이에서는 "영업권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해당 사업은 평창읍 중심부에 231㎡ 규모로 신축되는 학습 공간으로, 작심 본사가 직영 운영을 맡는다. 오픈형·독립형 독서실, 스터디룸, 공용 학습 공간 등을 갖추며, 향후 지역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도 제공될 예정이다. 사업 추진 배경에는 공공도서관 외 별도 학습 공간이 부족하다는 평창군의 문제의식이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민간 운영사를 선정하고, 본사 직영 시스템을 적용해 지속 가능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기존 민간 가맹점과의 상생 구조가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작심 브랜드는 전국 700여 개 이상의 가맹점을 기반으로 성장해왔으며, 상당수는 지방 중소도시에 입지해 있다. 평창과 유사한 여건의 지역에 공공 예산을 활용한 본사 직영점이 들어설 경우, 가격·운영 측면에서 일반 가맹점과의 경쟁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우려다.

 

◆ 공공의 이름 아래 확장되는 브랜드, 형평성 어디에

 

특히 이번 사례는 공공 인프라가 특정 민간 브랜드와 직접 연결됐다는 점에서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된다.

 

평창군 측은 "지역 교육 인프라 확충을 위해 경쟁력 있는 민간 협력사를 선정했다"고 설명했지만, 외부 공모나 경쟁 입찰 절차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발표자료에 따르면 아이엔지스토리의 무인운영 솔루션, 콘텐츠 제공, 인테리어 역량 등이 선정 배경으로 언급됐다. 그러나 이는 민간 브랜드가 자체적으로 보유한 자산이다. 이러한 요소가 공공 인프라 구축에 어떤 기준으로 적합성을 인정받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스터디카페, 독서실 업주들로 구성된 국내 최대 단체 김태윤 한국스터디카페·독서실협회 회장은 “지자체가 특정 브랜드와 단독으로 직영 형태의 사업을 진행하면, 민간 가맹점은 사실상 보호받을 수 없는 구조에 놓인다”며 “정책의 명분은 교육격차 해소일 수 있으나, 실행 방식이 공정성과 형평성을 해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 정책 실험의 정당성 확보, 제도적 점검 필요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 간의 협력은 앞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그 방식이 특정 프랜차이즈 본사의 브랜드 가치 제고, 수익창출과 이어진다면, 이는 사실상 공공 자금이 민간의 마케팅에 활용되는 구조로도 해석될 여지가 충분해 보인다. 특히 이번 평창 사례처럼 본사 직영이면서도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드러내는 형태는, 유사 사업의 기준점이 된다는 점에서 정책적 유의가 요구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업이 향후 다른 지자체에도 유사한 모델로 확산될 경우, 기존 가맹점 생태계에 구조적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단순한 상권 침해의 문제가 아니라, 프랜차이즈 산업 내 본사-가맹점 간 신뢰 관계, 계약 구조, 생계 기반의 지속 가능성 등 보다 본질적인 문제로 연결된다.

 

김태윤 회장은 “프랜차이즈 산업은 본사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자영업자들의 투자와 리스크 위에 세워진 구조”라며 “지자체와의 협력이 필요하다면, 먼저 내부 가맹점들과의 협의와 설명, 사회적 형평에 대한 검토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엔지스토리는 “지속 가능한 학습 환경 구축을 위한 첫 공공 협력 모델”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그러나 필요한 것은 단지 선도 사례로서의 홍보가 아니라, 유사한 정책 추진 시 가맹점과의 균형적 접근 방식을 보장할 수 있는 기준 정립이다.

 

공공성과 브랜드 확장의 경계가 흐려지는 이 시점에서, 프랜차이즈 산업 전반이 스스로의 윤리와 구조를 재점검할 때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65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공간혁신] HDC현대산업개발,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 파크오아시스 2025 굿디자인어워드 코리아 은상 수상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선보여 올해 말 입주를 앞둔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 단지 내 파크오아시스(티하우스, The Circle of Connection)가 2025 굿디자인어워드 코리아에서 은상(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도심 속 휴식과 정서적 회복을 위한 건축적 실험이 높은 완성도와 미학적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로, 주거 단지 내 감성적 건축 공간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굿디자인어워드 코리아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디자인상으로, 제품·공간·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성과 사회적 의미를 지닌 디자인을 선정해 수여한다.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의 파크오아시스(야외음악당)은 도심 속의 정서적 안식처를 주제로, 밀도 높은 도시 환경 속에서도 잠시 멈춰 숨을 고를 수 있는 여백의 공간으로 기획됐다. 단순한 공연 시설을 넘어, 개인과 공동체가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감각이 깨어나는 감성적 커뮤니티 공간으로 기능한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파크오아시스는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을 넘어,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면서도 사적인 안식이 가능한 도시 속 자연의 무대를

[핫픽] 땡큐베리마취 통증의학과·강약중강약 약국·옥수수 치과…병원·약국 이름 "웃어야 기억한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최근 국내 병원과 약국에는 옛날과는 다른 독창적이고 기발한 이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단순히 의사의 이름이나 지역명을 빌리던 관행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뇌리에 남을 ‘이색 네이밍’이 자주 목격된다. 실제 수도권의 한 통증클리닉은 한글명과 영어명을 혼합해 ‘땡큐베리마취 통증의학과(THANK YOU PAIN CLINIC)’라는 센스 넘치는 간판을 내걸었다. 또, ‘강약중강약 약국’처럼 이름 자체에 웃음을 유발하는 사례도 SNS, 커뮤니티마다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단지 ‘유머’의 수준을 넘어 실질적으로 병의원, 약국 매출 증대 효과까지 낳는다. 데일리팜 보도에 따르면, 잘 지은 약국 이름이 지역사회 내에서 인지도를 높여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된다는 약국 경영자의 의견이 보도된 바 있다. 실제 약국 업계 설문조사에서도 "재미있고 기억하기 쉬운 상호가 재방문율을 높인다"는 답변이 절반을 넘어섰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 의약분업 이후, ‘병원·의원 이름을 딴 약국 상호’는 금지되고 있지만, 독창적 네이밍은 규제 대상이 아니므로 순발력과 위트로 무장한 작명전쟁이 계속된다. 해외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미국, 영국

[공간사회학] 완공 10개월 만에 붕괴됐다고?…中 홍치대교, ‘두부공사(철근빼돌리기)’가 빚어낸 人災 '논란'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중국 남서부 쓰촨성과 티베트를 연결하는 758미터 길이의 홍치대교가 개통 10개월 만에 붕괴되는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글로벌타임스, 뉴스위크, 뉴욕포스트, 로이터, 중국중앙방송(CCTV),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현지 시간 11월 11일 오후, 다리 진입부와 인근 경사면에서 균열이 발생한 지 하루 만에 교량 일부가 산사태로 인해 무너졌다. 다행히 당국이 사전에 통행을 전면 차단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대형 기반 시설의 안전 관리와 시공 품질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붕괴 과정과 현장 상황 홍치대교는 쓰촨성 마얼캉시에 위치한 G317 국도 구간에 건설된 대형 교량으로, 총 길이 758미터, 높이 172미터에 달한다. 올해 1월 완공된 이 다리는 중국 중부와 티베트를 잇는 핵심 교통망으로, 쓰촨도로교그룹이 시공을 맡았다. 그러나 지난 10일 순찰 중 다리 진입부와 인근 경사면에서 균열과 지반 변형이 확인되자 당국은 즉각 교통을 통제하고 현장 차량을 모두 대피시켰다.​ 11일 오후,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교량 접근로와 도로 기반이 함께 무너졌고, 현장 영상에는 다리 상판과 잔해가 계곡 아래로 추락하며 흙먼지가 치솟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