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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건축

[공간사회학] 공공자금으로 추진되는 평창의 '작심 스터디카페'…가맹점주들이 우려하는 까닭

공공인가, 브랜드인가…작심의 평창 직영점 실험이 남긴 질문
지방 교육격차 해소인가, 가맹점 생존권 침해인가
‘작심’ 평창군 직영점 논란… 공공자금으로 브랜드 홍보?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스터디카페 업계 1위 브랜드 ‘작심’을 운영하는 아이엔지스토리(대표 강남구)가 최근 강원도 평창군(군수 심재국)과 함께 추진한 공공직영 스터디카페 사업이 업계 내 논란을 낳고 있다.

 

교육 격차 해소와 지역 학습 인프라 확충이라는 명분 아래 출발한 이번 협업은, 공공 정책과 민간 브랜드의 협력 모델이라는 측면에서 주목받는다. 반면, 기존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 사이에서는 "영업권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해당 사업은 평창읍 중심부에 231㎡ 규모로 신축되는 학습 공간으로, 작심 본사가 직영 운영을 맡는다. 오픈형·독립형 독서실, 스터디룸, 공용 학습 공간 등을 갖추며, 향후 지역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도 제공될 예정이다. 사업 추진 배경에는 공공도서관 외 별도 학습 공간이 부족하다는 평창군의 문제의식이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민간 운영사를 선정하고, 본사 직영 시스템을 적용해 지속 가능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기존 민간 가맹점과의 상생 구조가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작심 브랜드는 전국 700여 개 이상의 가맹점을 기반으로 성장해왔으며, 상당수는 지방 중소도시에 입지해 있다. 평창과 유사한 여건의 지역에 공공 예산을 활용한 본사 직영점이 들어설 경우, 가격·운영 측면에서 일반 가맹점과의 경쟁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우려다.

 

◆ 공공의 이름 아래 확장되는 브랜드, 형평성 어디에

 

특히 이번 사례는 공공 인프라가 특정 민간 브랜드와 직접 연결됐다는 점에서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된다.

 

평창군 측은 "지역 교육 인프라 확충을 위해 경쟁력 있는 민간 협력사를 선정했다"고 설명했지만, 외부 공모나 경쟁 입찰 절차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발표자료에 따르면 아이엔지스토리의 무인운영 솔루션, 콘텐츠 제공, 인테리어 역량 등이 선정 배경으로 언급됐다. 그러나 이는 민간 브랜드가 자체적으로 보유한 자산이다. 이러한 요소가 공공 인프라 구축에 어떤 기준으로 적합성을 인정받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스터디카페, 독서실 업주들로 구성된 국내 최대 단체 김태윤 한국스터디카페·독서실협회 회장은 “지자체가 특정 브랜드와 단독으로 직영 형태의 사업을 진행하면, 민간 가맹점은 사실상 보호받을 수 없는 구조에 놓인다”며 “정책의 명분은 교육격차 해소일 수 있으나, 실행 방식이 공정성과 형평성을 해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 정책 실험의 정당성 확보, 제도적 점검 필요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 간의 협력은 앞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그 방식이 특정 프랜차이즈 본사의 브랜드 가치 제고, 수익창출과 이어진다면, 이는 사실상 공공 자금이 민간의 마케팅에 활용되는 구조로도 해석될 여지가 충분해 보인다. 특히 이번 평창 사례처럼 본사 직영이면서도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드러내는 형태는, 유사 사업의 기준점이 된다는 점에서 정책적 유의가 요구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업이 향후 다른 지자체에도 유사한 모델로 확산될 경우, 기존 가맹점 생태계에 구조적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단순한 상권 침해의 문제가 아니라, 프랜차이즈 산업 내 본사-가맹점 간 신뢰 관계, 계약 구조, 생계 기반의 지속 가능성 등 보다 본질적인 문제로 연결된다.

 

김태윤 회장은 “프랜차이즈 산업은 본사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자영업자들의 투자와 리스크 위에 세워진 구조”라며 “지자체와의 협력이 필요하다면, 먼저 내부 가맹점들과의 협의와 설명, 사회적 형평에 대한 검토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엔지스토리는 “지속 가능한 학습 환경 구축을 위한 첫 공공 협력 모델”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그러나 필요한 것은 단지 선도 사례로서의 홍보가 아니라, 유사한 정책 추진 시 가맹점과의 균형적 접근 방식을 보장할 수 있는 기준 정립이다.

 

공공성과 브랜드 확장의 경계가 흐려지는 이 시점에서, 프랜차이즈 산업 전반이 스스로의 윤리와 구조를 재점검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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