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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The Numbers] '날개 꺾인' 다이슨코리아, 매출·이익 30% 감소…재무위기에도 '이익보다 많은' 배당 지급·소송 2건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생활가전업계 부동의 1위로 한국 소형가전시장을 독식해온 '다이슨' 매직도 한국에서 힘을 잃고 있다. 게다가 350%의 부채비율, 자본금의 18.8배에 달하는 유동부채, 부채의 28%에 불과한 이익잉여금 등은 재무적 취약성을 보여준다.

 

이런 취약한 재무 상황에서도 순이익보다 많은 190억원을 모기업에 배당으로 지급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다이슨코리아 유한회사(대표이사 로버트존줄리안웹스터)는 영국계 가전제품 전문기업 다이슨의 한국 법인으로, 2017년 4월 설립 후 서울 강남구를 본거지로 국내 시장에서 제품 유통 및 판매를 영위해왔다. 지분 100%는 다이슨 홈 테크놀로지(Dyson Home Technologies Pte.Ltd.)가 보유하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다이슨코리아의 2024년 매출액은 5492억원으로 전년(7942억원) 대비 30.8% 감소했다. 이는 주요 제품군의 판매 부진과 시장 경쟁 심화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 역시 169억원으로 전년(245억원) 대비 31% 하락했으며, 영업이익률은 3.1%로 전년 3.1%와 동일 수준을 유지했다.

 

순이익도 감소했다. 132억원을 기록해 전년(179억원) 대비 26.3% 감소했다. 그나마 법인세비용이 62억원에서 35억원으로 감소한 것이 완충 역할을 했다.

 

다이슨코리아는 코로나 팬데믹시기인 2020년 2942억원부터 2021년 3858억원, 2022년 6740억원으로 급격히 매출상승을 이어가더니 엔데믹시대인 2023년까지 7942억원으로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한국에 진출한 대부분의 생활가전 분야 외국계 기업들이 실적부진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다이슨만 한국 시장에서 날개 돋힌 듯 팔리며, 생활가전기업 상위 10개기업 중 2023년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영업이익률, 본사배당 등에서 다이슨코리아가 1위를 차지하며 전분야를 석권한 바 있다.
 

꺽인 실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배당 기조를 이어갔다. 2024년도 배당금으로 190억원이 지급됐으며, 좌당 배당금은 2만1111원(배당률 2111.1%)이다. 2024년 배당성향도 143.6%에 이른다.

 

이는 다이슨코리아가 당기순이익(132억원)보다 더 많은 금액(190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음을 의미한다. 다이슨은 2022년 590억원, 2023년에도 150억원을 배당금을 지급해왔다. 

 

주요 비용 구조를 살펴보면, 판매비와관리비는 1582억원으로 전년 대비 22.5%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광고선전비 565억원(전년 764억원), 급여비 211억원(전년 192억원), 지급수수료 503억원(전년 823억원) 등 주요 항목에서 전반적인 감소세가 나타났다. 

 

 

모회사인 다이슨 테크놀로지(Dyson Technology Ltd.)와의 재고매입액이 4440억원으로 전년 5420억원 보다 18.1% 감소했다. 이는 전체 매입 재고의 99.4%를 차지했으며, 모회사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재고 매입액 감소는 매출 하락과 연관된 것이며, 이는 다이슨코리아가 국내 시장에서 제품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는 신호로 판단된다. 

 

또한, 반품 및 품질보증비용 보전액은 149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전년(219억원) 대비 약 31.9% 감소했다. 이러한 비용은 소비자 반품과 제품 품질 문제 해결을 위해 모회사로부터 지원받은 금액이다. 

 

또 부채비율은 348.5%로 전년 344.1% 대비 소폭 악화됐다. 유동부채는 1690억원으로 자본금(9억원)의 18.8배 수준이다. 재고자산도 1277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9% 급증하며 자금 유동성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동비율은 126%로 전년 124%보다 개선됐으나, 단기 차입금 대비 현금성자산(114억원) 비율 6.8%로 유동성 리스크는 상존한다. 


이익잉여금은 476억원으로 전년 343억원 대비 39% 증가했으며, 2024년 말 기준 미처분이익잉여금은 281억원이다. 다만 이익잉여금이 부채규모(1690억원)의 28%에 불과해 잉여금만으로는 부채 상환에 한계가 있다.

 

기업 재무분석 전문가는 "부채비율이 업계 평균인 200% 대비 현저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유동부채가 자본금의 18.8배에 달해 단기 상환 압박이 크다"면서 "유동비율은 개선됐으나, 실제 유동성은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리스크 요인도 존재한다. 법정 분쟁인 6400만원 규모의 소송 2건이 계류 중이다. 또 미결제 외화채권 26억원과 외화부채 8900만원이 존재해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 가능성이 있다.

 

기업 재무분석 전문가는 "다이슨코리아는 특수관계자 거래에서 드러난 높은 매입 비율과 품질보증비용, 배당금 등 모회사와 긴밀히 연결된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다"면서 "이는 모회사와의 협력 강화가 필수적임을 시사하지만, 동시에 독립적 사업 확장이나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취약점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이어 "부채상환, 유동성 개선등의 재무적 조치와 함께 신제품 출시와 온라인 채널 강화를 통한 매출 회복 전략이 시급하다"면서 "향후 시장 수요 회복 및 제품 품질 개선이 매출 증대와 비용 절감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에는 다이슨(영국), 필립스(네덜란드), 일렉트로룩스(스웨덴), 드롱기(이탈리아), 리페르(독일), 몰리큘(미국), 샤크닌자(미국), 블루에어(스웨덴), 스메그(이탈리아), 브라운(독일), 로라스타(스위스), 노바이러스(아일랜드), 비셀(미국), 샤크닌자(미국) 등의 생활가전기업이 제품들을 판매중이다. 생활가전기업들 상당수가 축구강국들이라 한국시장을 놓고 마치 '월드컵'처럼 치열하게 경쟁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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