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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칼럼] 지구에서 가장 높은 산 TOP10…1위 에베레스트 보다 K2 사망률이 더 높은 이유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산에 관련된 재미있고 흥미로우며 의미있는 사실들을 알아봤다. 지구에서 가장 높은 산은 어디일까.

 

지구에서 가장 높은 산 TOP10을 소개한다. 이 목록은 해발고도(해수면 기준 높이)를 기준으로 정리했다.

 

1위는 에베레스트(Everest)로  8848.86m이다. 네팔과 중국(티베트) 국경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1953년 에드먼드 힐러리(Edmund Hillary)와 텐징 노르가이(Tenzing Norgay)가 최초로 정상 등반에 성공했다. 1977년 9월 15일 고(故) 고상돈 대원이 한국인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 등정에 성공했다.

 

산의 티베트 이름은 '초모룽마'로 '세상의 어머니'를 의미한다. 네팔에서는 '사가르마타'로 불리며, '하늘의 이마'라는 뜻이다.

 

2015년 지진으로 인해 일부 등반 경로가 변경됐으며, 등반 중 사망자가 발생했다. 매년 수백 명의 등반가가 도전하지만, 성공률은 약 30%에 불과하며, 등반 과정에서 생명을 잃는 경우도 많다.

 

특히 에베레스트 등반 경로에는 '그린 부츠(Green Boots)'라고 부르는 시신이 있다. 이 시신은 녹색 등산화를 신고 있는 남성 등반가로, 많은 등반가들이 지나치게 되는 지점에 놓여 있다. 그린 부츠는 1996년 사망한 인도 등반가로 여겨지며, 이 시신은 등반 경로에서 거의 상징적인 존재가 됐다.

 

현재 기후 변화로 인해 빙하가 줄어들고 있으며, 등반객 증가로 인해 산 위에 남겨진 쓰레기와 시신들로 인한 환경오염이 심각해지고 있다. 

 

네팔 정부는 '쓰레기 반출 의무화' 정책을 시행 중이며, 이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히말라야 빙하는 2000년 이후로 두 배 빠르게 녹고 있으며, 2100년까지 최대 80%가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

 

 

2위는 K2(고드윈 오스틴, K2)으로 8611m이다. 파키스탄과 중국 국경(카라코람 산맥)사이에 위치하는 이 산은 지질학자인 헨리 해빌런드 고드윈-오스틴의 이름을 따서 명명됐다. 1954년 이탈리아 등반가 아킬레 콤파뇽과 리노 라체델리가 최초로 정상에 도달했다. 한국인으로서는 1992년 박영석 대장이 K2 등정에 성공했다.

 

‘살인산(Savage Mountain)’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기술적 난이도와 위험성 때문에 등반 난이도가 가장 높은 산이다. 가장 높은 산인 에베레스트보다 등반 성공률이 낮고 사망률이 훨씬 높다.

 

그 이유는 K2는 거의 수직에 가까운 암벽과 얼음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등반 루트 자체가 기술적으로 매우 어려워, 등반 경험이 적은 사람은 도전조차 힘들다. 특히 K2의 기후는 에베레스트보다 변덕스럽고 강한 폭풍이 자주 발생한다. 정상 부근은 초속 50m 이상의 강풍이 불고, 급격한 날씨 변화로 등반객들이 고립되는 경우가 많다.

 

K2의 험준한 기후와 가파른 경사로 인해 여름 시즌에도 등반이 매우 어렵다. 1986년 여름 동안 13명의 등반가가 사망했으며, 이후 '검은 여름'으로 알려진다. 이 중 몇 명은 산소 부족, 몇 명은 낙사, 그리고 다른 몇 명은 기상 조건 악화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이 사건은 K2의 위험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2008년에는 11명의 등반가가 사고로 목숨을 잃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사망률도 높다. 세계 최고높이의 산인 에베레스트는 약 3~5%의 사망률인데 반해 K2의 등반 사망률은 약 25%에 달한다. 즉, 정상에 오른 4명 중 1명은 돌아오지 못한 셈이다. 산악지형과 극한의 기후로 조난시 구조 및 탈출도 어렵기 때문이다.

 

에베레스트는 헬리콥터 구조가 가능하지만, K2는 지형이 너무 험해 구조가 거의 불가능하다. 등반 도중 문제가 발생하면 자력으로 내려와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사고가 발생한다. 즉 K2는 기술적 난이도, 기후 조건, 구조 불가능성 때문에 ‘살인산’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3위는 칸첸중가(Kangchenjunga)로 8586m이며, 인도와 네팔 국경사이에 위치한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산으로, 인도의 최고봉이다. 칸첸중가는 히말라야 동부에 위치한 산으로, 다섯 개의 주요 봉우리가 있어 '다섯 개의 보물의 집'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힌두교와 불교에서 신성한 산으로 여겨져 현지인들은 정상 등반을 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1955년 영국 등반대가 최초로 정상에 도달했으나, 정상 도달 직전에 등반가들은 그들의 약속에 따라 최종 몇 미터를 남겨두고 등반을 중단했다. 이는 칸첸중가가 신성한 산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신성모독을 피하기 위한 전통이다. 

 

비교적 미개척된 등반 경로가 많아 위험성이 크다. 1930년대에 영국 탐험대가 칸첸중가를 탐험하던 중, 조지 벤틀리라는 등반가가 실종됐다. 그의 시신이나 흔적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으며, 당시로서는 매우 미스터리한 사건으로 남아 있다. 1989년 한국 원정대가 등정에 성공했다.

 

4위는 로체(Lhotse)로 8516m이다. 네팔과 중국(티베트) 국경사이에 위치하며 에베레스트와 연결된 남쪽에 위치한 산으로, 남벽이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암벽 중 하나로 유명하다.  이름은 티베트어로 '남쪽 봉우리'를 의미한다.

 

로체는 등반 루트가 에베레스트와 겹치는 구간이 많아 베이스캠프와 주요 등반 경로를 공유하기 때문에, 많은 등반가들이 두 산을 동시에 도전한다.

 

1956년 스위스 등반대가 최초로 로체의 주봉에 도달했으며, 로체 샤르(Lhotse Shar)라는 또 다른 봉우리가 있다. 로체의 남벽은 등반 역사상 가장 어려운 루트 중 하나로 여겨지며, 이곳에서 많은 등반가들이 실패를 경험했다.

 

1979년 독일의 우베 부르나츠(Uwe Brunnach)는 로체의 남벽을 홀로 등반하려 했다. 그는 당시 등반 역사상 가장 어려운 남벽을 혼자 오르겠다는 대담한 시도를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부르나츠의 시도는 후에 많은 등반가들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로체 남벽은 오늘날에도 가장 도전적인 등반 루트 중 하나로 남아 있다.

 

2000년 엄홍길 대장이 한국인 최초로 등정에 성공했다.

 

 

5위는 마칼루(Makalu)로 8485m이며 네팔과 중국(티베트) 국경사이에 위치한다. 로체의 이웃 산으로, 피라미드 모양의 봉우리가 특징이다.  이 산은 에베레스트 대산괴의 일부로, 히말라야에서 가장 어려운 8000m급 산 중 하나로 꼽힌다. 단독 등반이 어려워 전문 등반가들에게도 난이도가 높다고 평가된다.

 

1954년 독일의 하우저-라그너 원정대가 마칼루에 도전했으나 그들은 악천후와 눈사태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었고, 이로 인해 원정대는 산에서 퇴각해야 했다. 그들의 끈질긴 도전은 이후 원정대들이 마칼루에 도전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결국 1955년 프랑스 등반대가 최초로 정상에 도달했다.

 

1995년 박영석 대장이 한국인 최초로 등정했다.

 

6위는 8188m의 초오유(Cho Oyu)다.  '초오유'는 티베트어로 '터키석 여신'을 의미하며, 그 이름에 걸맞게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1954년 오스트리아 등반대가 최초로 등정했다. 1994년 엄홍길 대장이 한국인 최초로 등정했다.

 

8000m급 산 중에서 접근성이 가장 좋은 산으로 여겨진다. 이 때문에 상업적 등반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많은 등반가들이 초오유를 첫 8000m급 산으로 선택한다. 등반 가이드와 함께 도전하는 초보 등반가들에게 인기가 많은 산이다.

 

1990년대에 초오유는 세계에서 첫 번째 8000미터급 산 스키 하강이 이루어진 장소로 주목받았다. 이 놀라운 기록은 많은 등반가와 모험가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이후 다른 8000m급 산에서도 스키 하강 시도가 이어졌다.

 

7위는 네팔에 위치한 8167m의 다울라기리(Dhaulagiri)이다. 다울라기리는 '하얀 산'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처럼, 눈 덮인 웅장한 산의 모습을 자랑한다. 히말라야 산맥 서쪽에 위치한 이 산은 오랜 기간 동안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여겨졌다.

 

1960년 스위스-오스트리아 연합 등반대가 최초로 다울라기리 정상에 올랐다. 이 산은 고립된 위치와 험난한 기상 조건 때문에 등반이 매우 어렵다. 1969년 일본 원정대는 다울라기리를 등반하다가 눈사태에 휩쓸려 여러 명의 등반가가 목숨을 잃었다.

 

이 사건은 이후 등반가들에게 큰 경각심을 불러일으켰으며, 다울라기리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만든 사건이다. 다울라기리 등반 경로 중에는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구간이 많아, 숙련된 등반가들만이 도전할 수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극한의 추위와 강한 바람으로 인해 등반이 거의 불가능하다. 

 

1999년 엄홍길 대장이 한국인 최초로 등정에 성공했다.

 

 

8위는 8163m의 마나슬루(Manaslu)이다.  마나슬루는 '정신의 산'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네팔에서 여덟 번째로 높은 산이다. 1956년 일본 등반대가 최초로 정상에 도달했다. 1996년 박영석 대장이 한국인 최초로 등정에 성공했다.

 

마나슬루는 지형이 복잡하고 위험 요소가 많아, 등반 중 눈사태와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하기 쉬운 산이다. 산 주변에는 여러 불교 사원이 있어, 등반 중에 종교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마나슬루는 또한 히말라야 트레킹 루트 중 하나로, 아름다운 풍경과 지역 문화가 공존하는 지역으로, 등반과 트레킹의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9위는 파키스탄에 위치한 8126m의 낭가파르바트(Nanga Parbat)이다. 낭가파르바트는 '벌거벗은 산'이라는 뜻이다. 히말라야 산맥 서쪽 끝에 위치한 고립된 산이다. 남쪽으로 엄청난 절벽을 형성하고 있어 등반가들에게 큰 도전이다.

 

1953년 독일의 헤르만 불이 최초로 낭가파르바트 정상에 도달했다. 낭가파르바트는 '킬러 마운틴'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으며, 그 이름은 등반 도중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매우 험난한 지형과 급변하는 날씨로 인해 등반가들에게 극한의 도전을 요구하며 초창기 등반 시도에서는 수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1970년 전설적인 등반가 라인홀트 메스너는 그의 형과 함께 낭가파르바트를 등반했다. 이 등반은 그의 형 군터의 죽음으로 끝이 났지만, 메스너는 혼자 하산해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메스너의 인생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고, 이후 그는 세계 최초로 산소 없이 에베레스트를 등반하는 등 대단한 업적을 남겼다.

 

1992년 한국 원정대가 등정에 성공했다.

 

 

10위는 네팔에 위치한 8091m의 안나푸르나 I(Annapurna I)이다. 안나푸르나는 세계 최초로 8000m급 산 중 하나로 등정된 산으로, 역사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수확의 여신'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산은 네팔의 안나푸르나 산맥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다.

 

1950년 프랑스의 모리스 에르조그와 루이 라슈날이 최초로 안나푸르나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이들은 하산 중 심각한 동상에 걸려, 손가락과 발가락을 절단해야 했다.

 

안나푸르나는 등반 성공률에 비해 사망률이 매우 높은 산으로 알려져 있을 정도로 등반가들 사이에서 악명이 높다. 이 산은 날씨가 급변하고 지형이 험난하여, 등반 과정에서의 생존 가능성까지 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나푸르나는 그 아름다운 경치로 인해 많은 이들의 도전 욕구를 자극한다.

 

1978년 미국의 아르네 파우러(Arlene Blum)가 이끄는 여성 원정대가 안나푸르나 I 정상에 올랐다. 이는 여성으로서 처음으로 8000미터급 산을 등정한 사례로, 당시 등반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업적은 이후 여성 등반가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

 

1996년 엄홍길 대장이 한국인 최초로 등정에 성공했다.

 

세계의 가장 높은 산 TOP10는 모두 히말라야 산맥과 카라코람 산맥에 속하며, 극한의 환경과 날씨로 인해 등반이 매우 어렵다. 최근 기후 변화와 관광 산업의 발달로 인해 등반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산은 자연의 경이로움 그 자체이며,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도전의 장이다. 산은 정복하는 곳이 아니라 공존하는 곳으로 자연 앞에 겸손하는 마음가짐이 더욱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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