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22 (일)

  • 맑음동두천 0.3℃
  • 맑음강릉 5.6℃
  • 맑음서울 2.0℃
  • 맑음대전 2.3℃
  • 맑음대구 7.0℃
  • 황사울산 9.0℃
  • 맑음광주 3.4℃
  • 황사부산 10.2℃
  • 맑음고창 0.4℃
  • 맑음제주 7.9℃
  • 맑음강화 1.4℃
  • 맑음보은 1.9℃
  • 맑음금산 2.5℃
  • 맑음강진군 4.4℃
  • 맑음경주시 7.5℃
  • 맑음거제 8.4℃
기상청 제공

Opinion

[Moonshot-thinking] 10조의 실험, 데이터가 그려낸 부동산 시장의 청사진

 

"지난해 초만 해도 매수자 찾기가 힘들었죠. 요즘은 실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투자를 결정하는 매수자가 제법 생겼어요."

 

서울 강남구의 한 중개업소 대표 A씨의 말이다. 불확실성이 큰 부동산 시장에서 객관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의사결정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변화의 핵심에는 데이터 기반의 시장 분석이 있다. 과거 부동산 시장이 개인의 경험과 직관에 의존했다면, 객관적 데이터를 통한 의사결정이 표준이 되어 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솔루션이 도입된 것이 이러한 흐름을 반영한다.

 

주목할 만한 것은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가져온 구체적인 성과다. 지난해 3분기 성수동 오피스 투자를 결정한 B자산운용사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IT 기업들의 확장 이전 수요와 인근 재개발 계획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이 투자 결정의 핵심이었다. 실제로 6개월 만에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다.

 

시장 데이터는 상황을 정확히 짚어낸다. 알스퀘어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지식산업센터 매매지수는 전분기 대비 3.1% 상승했다. 오피스 매매지수는 486.0포인트를 기록하며 2년 전 최고치에 근접했다. 이러한 객관적 지표는 시장 참여자의 합리적 판단을 돕는다.

 

프롭테크 기업들의 혁신도 가속화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상업용 부동산 디지털화를 선도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자산가치 산정과 임대차 관리 시스템이 표준화되기 시작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투자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도 보편화됐다.

 

이러한 시장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상업용 부동산 플랫폼 알스퀘어가 달성한 누적 거래 10조원이다. 국내 단일 부동산 기업의 기록으로 최고치다. 거래 면적으로 환산하면 440만㎡에 이르는 규모다. 여의도 면적의 1.5배, 코엑스 전체 임대 면적의 24배다. 특히 2022년까지 150만㎡였던 누적 거래 면적이 2년 만에 290만㎡가 추가된 것은 데이터 기반 거래의 급속한 확산을 보여준다.

 

데이터 기반 분석의 영향력은 리테일 시장에서도 뚜렷하다. 대형마트들의 변신이 좋은 예다. 이마트는 '스타필드 마켓'으로 전환을 통해 식품 경쟁력을 강화했고, 홈플러스는 '메가푸드마켓'이라는 새로운 포맷으로 33개 지점을 변신시켰다. 이러한 변화는 고객 데이터 분석을 통한 전략적 결정이었다.

 

시장의 디지털화는 정보 격차 해소에도 기여하고 있다. 과거에는 대형 기관투자자만 접근 가능했던 시장 정보가 이제는 스타트업이나 개인투자자에게도 개방되고 있다. 이는 시장의 투명성과 효율성 제고로 이어진다.

 

부동산 시장의 디지털화는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싱가포르의 도시계획청(URA)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트윈' 시스템을 구축했다. 홍콩의 주요 디벨로퍼들도 프롭테크 기술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리서치 영역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전통적인 보고서 형태에서 벗어나, 실시간 데이터 분석과 예측 모델링이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ESG 요소와 관련된 데이터 수집과 분석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자산관리 방식도 진화하고 있다. IoT 센서를 통한 실시간 건물 관리, AI 기반의 에너지 효율화, 예측 정비 시스템 등이 도입되고 있다. 이는 운영 효율성 향상과 비용 절감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변화는 부동산 관련 직종의 재정의도 가져오고 있다. 전통적인 중개인의 역할이 데이터 분석가적 성격을 띠게 되었고, 자산관리자에게는 디지털 기술 이해가 필수가 되었다.

 

금리 인하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은 온전한 회복을 논하기엔 이르다는 평가다. 대출규제 강화와 구조적인 문제들 때문이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2025년, 데이터는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언어가 될 것이다. 이제 '감'이나 '경험'에만 의존하는 시대는 지났다. 객관적 데이터와 과학적 분석이 시장을 이끄는 새로운 동력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75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콘텐츠인사이트] 왜 ‘착한 영화’는 흥행에 실패할까… <넘버원>을 보고

너무 안타깝다. 참 가슴 따뜻해지는, 말 그대로 ‘착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흥행 전선에서는 일찌감치 이탈했지만, 연휴의 끝자락에 이 영화를 선택한 건 잘한 결정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인 고백을 하나 하자면, 아주 오래전 동생을 먼저 떠나보낸 경험이 있다. 이제는 가슴 먹먹함을 넘어, 기억조차 세월의 저편으로 희미해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시간이 흘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현듯 눈시울이 붉어지는 순간이 있다. 이런 영화를 마주할 때는 예외 없이 그렇다. 그래서 먼저 말해두고 싶다. 가족을 떠나보낸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면 마음의 준비를 하고 보시거나, 어쩌면 이번 작품은 피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추신도 아니지만, 이 말은 꼭 남기고 싶었다.) 주인공(최우식)은 엄마가 해주는 밥을 먹을 때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숫자가 줄어드는 기이한 현상을 겪는다. 이 숫자는 오직 그에게만 보이고, 결국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공승연)와의 관계에도 균열을 만든다. 주위에서 팔자가 사납단 소리를 듣는 엄마는 이미 남편과 큰아들을 떠나 보냈다. 이제 남은 혈육은 둘째 아들 하나뿐인데, 그마저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 앞에 놓인다. 영화는 이렇게 다소 말이 안 되는

[콘텐츠인사이트] 말도 안 되는 설정이지만, 말이 되게 만들려는… 디플 <블러디 플라워> 시즌1 리뷰

여기 한 의사가 있다. 그는 살인자다. 그가 죽인 이들은 모두 범죄자들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의사의 피가 치료 불가능한 불치병 환자들을 살릴 수 있다. 유죄인가, 무죄인가. 혹은 무죄 같은 유죄인가, 유죄 같은 무죄인가. 넷플릭스 신작을 거의 섭렵하다 보니, 오랜만에 다시 디즈니플러스에 접속하게 됐다. 말도 안 되는 설정처럼 보였지만, 스릴러 장르를 워낙 좋아하는 터라 설 연휴 잠깐 짬을 내어 보기엔 총 4부작 구성의 시즌1이 부담 없었다. 솔직히 2화까지는 다소 지루했고, 3화부터 그럭저럭 볼 만해졌으며, 4화에 이르러서야 호기심을 자극하는 지점에서 마무리된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킬링타임용 작품’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지만, 짧게나마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는 점에서는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 말도 안 되는 설정에, 몰입할 수 있을까 “이게 현실도 아니고 영화인데, 그냥 그렇다고 여기고 보면 되지. 뭘 그리 따져?” 가끔 함께 사는 사람이 내뱉는 말이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나는 영화일지라도 ‘개연성’을 꽤 중시하는 편이라, 그 고리가 느슨해지는 순간 몰입이 확 깨져버린다. 불치병을 살려낼 수 있다는 설정, 그 치료제가 살인

[콘텐츠인사이트] 진실과 거짓, 그 경계선… <레이디 두아> 최종 리뷰

“언제나 찾아오는 부두의 이별이 아쉬워 두 손을 꼭 잡았나~…” 단지 ‘부두’라는 단어의 차용 때문만은 아니다. 이 노랫말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심수봉의 애잔한 목소리가 영화의 OST처럼 뇌리를 스쳤다. ‘부.두.아.’ 제목만 봤을 때, 그리고 처음 접했을 때 이 단어 자체가 주는 어감은 흥미로웠다. 다만 ‘재미있겠다’보다는 ‘이게 뭐지?’에 더 가까웠다. 철저하게 자신의 신분을 속인 채, 심리학 박사는 아니지만 인간 본연의 감정을 건드리는 가스라이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스스로 진화하는 괴물이 되어가는 인물. 그녀가 바로 주인공 신혜선이 연기한 ‘두아’다. 마지막 질문은 많은 생각을 남긴다. (*사실 그녀가 거짓말을 일삼는 사기꾼이라는 사실은 보는 내내 인지하게 되지만, 마지막 8화에서 그녀의 변론(?)을 듣고 나면 생각이 한순간 혼미해진다.) “이름이 뭐예요?” 무명씨도 있지만, 모든 이에게는 이름이 있다. 사람뿐 아니라 사물조차 그렇다. 기독교 신자로서 운명을 믿는다고 말하면 조금은 조심스럽지만, 그럼에도 나는 태어난 팔자, 숙명(여기서는 명운까지 포함해)을 어느 정도 믿는 편이다. 매회 1시간을 넘지 않는 총 8부작. 올 설 연휴 안방을 ‘후끈’ 달

[래비의 커리어 블렌딩] '분홍소시지'와 맞바꾼 인도行 티켓이 가져온 '나비효과'

브랜드 컨설팅 회사에서 다양한 기업의 브랜드 체계를 짜주며 나는 늘 생각했다. 멋진 슬로건과 로고, 브랜드 체계를 만들어주지만, 과연 이 기업들이 내부에서도 이 가치를 지키고 있을까? 제안서 속의 화려한 전략이 현장에서는 어떻게 작동할까? 그 ‘실체’를 확인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당시 ‘바른먹거리’라는 철학으로 유명했던 한 식품 기업의 마케팅본부로 이직을 결심했다. 밖에서 볼 때 그곳은 브랜드 가치가 가장 잘 정립되어 있었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았다. '진짜 내부에서도 그 가치가 지켜질까? 내가 확인해 보겠어.' 호기심과 포부가 가득했다. 입사 며칠 후, 점심시간이었다. 반찬으로 추억의 ‘분홍 소시지’가 나왔다. 어릴 적 도시락 반찬으로 최고였던 그 맛이 반가워 리필까지 하며 맛있게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오자, 선배가 말없이 책 한 권을 내밀었다. 식품 첨가물의 유해성에 관한 책이었다. “래비님, 우리 회사에서는 식품 첨가물에 대해 매우 엄격해요. 금지하고 있는 첨가물이 왜 위험한지는 알아야죠. 그거 한번 읽어보세요.” 얼굴이 화끈거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지금도 이직해 오는 경력직 연구원이나 마케터들이 “왜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