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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버티go의 show pen hour 탐구] (5) “지적 생활이 행복하다고?…지적 당할만한 명제”

 

예전 모 케이블 드라마 중 ‘슬기로운 oo 생활’이 크게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유머도 있고, 페이소스도 넘쳐났고, 때론 공감하며 때론 눈물짓고…

인생사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과하지 않게 잘 담겼기 때문에 남녀노소 즐겨봤던 걸로 기억합니다. 물론 저 역시요.

 

슬기롭다는 것, 달리 말해 지적이라고 볼 수 있겠죠. 배움의 끈이 길고 학식이 넘쳐나는 양적인 ‘지적‘임도 있겠으나, 당면한 과제에 자신만의 특유한 넘김으로 상대에게 깨우침을 주는 나름의 질적인 ‘지적’임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사실 전자 대비 후자는 타고나야 하고 우리는 그걸 ‘센스있다’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어지간하면 저는 쇼펜하우어의 사상을 따르며 오버해서 말하면 흠모했고 그러기에 이 책 저 책 뒤져가며 지적인‘척’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이 챕터는 제가 전적으로 받아들일 순 없었습니다.

 

a라는 사람은 퇴근 후 침대에 누워 무료하게 휴대폰만 바라보는 사람이고, b는 여유 시간이 생기면 좋아하는 공연을 즐긴다는 대목이 있는데 당연히 b가 a보다 행복한 삶을 영위한다는 주장이었고, 그 이유가 바로 지적이기 때문이란 귀결이었습니다.

 

위 명제는 사실 큰 모순과 함정이 있어 보이는데 바로 경제적인 면을 아예 무시하고 기술했다는 것입니다

톡 까놓고 말해 돈이 있다면 물론 여유라는 것이 시간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근원은 money죠. 머니가 부족하니 일 마치고 유튜브나 sns와 뉴스 등 넷질을 했을꺼고 그 역시 큰 웃음과 행복감을 주기도 합니다. 물론 돈이 있어 위 b처럼 공연도 즐기고 골프 라운딩도 나가고 친구들 불러 외식하며 토론의 장도 펼치고..기타등등…

 

당연히 그렇게 삶을 가꾼다면 그 자체를 넘어 ‘지’가 쌓일꺼고 그런 지적인 순간이 모여 행복 덩어리를 만들지 않을까요?

액면 그대로 해석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오늘 가르침은 실망이 넘칩니다.

 

무료하고 지루한 일상의 되풀이가 큰 권태로 돌아온다는데 그건 삼척동자도 아는 진리가 아닌 그냥 사실이죠.

우리만의 해석으로 하우어 형님의 사고를 있는 그대로가 아닌 승화해서 풀이해봐야 겠습니다. 이 책을 읽고 이렇게 글을 남기는 명분을 오늘 명쾌하게 발견한 것 같습니다. 

 

유~레~카!! 그럼에도 저는 우리 하우어 형님을 좋아합니다. 남은 챕터도 심독할께요.

오늘도 음지에서 양지를 지향해 봅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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