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4 (월)

  • 흐림동두천 23.0℃
  • 흐림강릉 20.8℃
  • 서울 27.9℃
  • 구름많음대전 28.0℃
  • 흐림대구 27.6℃
  • 구름많음울산 25.5℃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28.2℃
  • 구름조금고창 28.4℃
  • 구름많음제주 29.8℃
  • 흐림강화 26.6℃
  • 구름많음보은 23.2℃
  • 구름많음금산 27.2℃
  • 구름많음강진군 29.6℃
  • 구름많음경주시 26.8℃
  • 맑음거제 28.6℃
기상청 제공

공간·건축

[공간사회학] 버스 오지 않는 '가짜 정류장'…韓 치매 100만명 '회상요법' 도입 시급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일본 한 시골 마을에 설치된 ‘가짜 버스 정류장’이 화제다. 정류장 입간판은 물론 앉아서 기다릴 수 있는 벤치까지 설치돼 있어 겉으로는 진짜 버스정류장과 똑같다. 하지만 운행하는 버스는 한 대도 없다.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정류장은 만우절이었던 4월 1일 미에현 메이와 마을에 이 가짜 버스 정류장이 세워졌다. 입간판에 붙여진 시간표에는 버스 도착 시각 대신 '낮 12시엔 점심', '오후 15시엔 간식', '허리를 숙이고 천천히 움직이세요' 등 평범하지 않은 문구가 적혀 있다.

 

메이와초는 인구 약 2만명 중 65세 이상 비율이 30%를 웃돌면서 치매환자도 급증했다. 특히 치매노인들이 자택에 머무르다 별안간 ‘집에 돌아가야 한다’ ‘회사에 가야 한다’며 가까운 정류장에서 아무 버스나 탑승해 실종되는 일이 최근 잇따랐다.

 

일본 경찰청 집계에 따르면, 치매 실종자는 2022년 1만8709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2012년(9607명)과 비교하면 10년 2배 늘었다. 실종자 중 491명은 사망했다. 일본 65세 이상 인구의 치매 발병률은 약 17%로, 현재 치매인구만 600만명을 넘었다.

 

 

치매 환자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이 바로 목적 없는 배회 행동이다. 그런데 거리로 나와 배회하는 치매 노인은 본능적으로 정류장을 찾고 의자에 앉은 순간 집으로 갈 수 있다는 마음에 안심하게 된다고 한다. 이후 노인을 발견한 주민이 가족이나 경찰에 알리면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게 되는 방식이다.

 

세라 스미스 리즈베켓대학 교수는 "치매 환자들은 기억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기억을 찾아내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이라며 "추억의 단서를 제공해 주면 기억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치매 환자를 위한 가짜 버스 정류장은 2008년 독일의 뒤셀도르프 벤라트 지구에 있는 '벤라트 시니어 센터 요양원'에서 처음 고안돼 세워졌다. 이후 영국 미국 등 세계 각국의 요양시설로까지 확산돼 관련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반면 정신적으로 취약한 환자에게 거짓말을 하는 게 도덕적으로 허용될 수 있나 라는 문제도 제기됐다. '이스라엘 보건정책 연구 저널(Israel Journal of Health Policy Research)'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요양원에서 탈출하려는 치매 환자의 수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은 가짜 버스정류장 문제의 설치 및 운영이 일부 환자에겐 오히려 좌절감과 속았다는 느낌을 높일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도 2023년 10월 충주에서 '가짜 버스 정류장' 시범 사업을 처음 시행했다. 이번 사업은 치매 환자의 과도한 향정신성 약품 처방과 배회 등 신경행동증상 예방을 위한 대안으로 추진한다. 디지털치료 컨소시엄에는 디지털치료사회적협동조합, 한국교통대학교, 충주시노인전문병원, 충주의료사협설립 추진위, 이강한방병원, 탄금대포럼이 참여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요양병원의 향정신성의약품 처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전보다 7.5% 증가했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26%, 혈관치매 환자의 18%는 배회 증상을 보이고 있다. 배회 증상은 치매 환자의 실종 등으로 이어져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다른 정류장과 달리 IoT 기술을 접목해 환자의 불안감과 초조함이 얼마나 감소하는지 등 생체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식으로 환자의 심리 상태도 함께 분석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영국 알츠하이머학회는 2025년 영국의 치매 환자가 100만명이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에서는 치매를 늦추기 위해 ‘회상 요법’에 관심이 있다. 과거를 떠올릴 수 있는 매개체를 통해 환자가 기억을 떠올리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이 방법이 치매에 직접적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것은 아니지만 이 방법을 통해 기억을 잃는 속도를 늦출 수 있을 것이란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영국의 런던 로열프리병원도 버스정류장을 설치하고 벽면은 수십 년 전의 신문으로 장식해두었다. 버밍엄 로버트 하비 요양원은 195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우체국, 정육점 등을 두어 거리를 꾸몄고, 브래드퍼드의 앵커밀 요양원은 엘비스 프레슬리의 음악을 틀거나 로마의 휴일과 같은 오래된 영화를 틀어준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 조사에 따르면, 2023년 국내 65세 이상 946만명 중 98만명이 치매라고 한다. 10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급속히 증가세다. 보건복지부는 2050년 치매 인구가 3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치매 인구는 약 5000만명이며 2050년에는 1억5200만명으로 3배 넘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공간사회학] 금강산, 북한의 세 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극…북한 3곳, 한국 17곳

[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2025년 7월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47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금강산(Mt. Kumgang - Diamond Mountain from the Sea)이 공식적으로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이로써 금강산은 고구려 고분군, 개성 역사유적지구에 이어 북한의 세 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되었다. 금강산, ‘천하제일 명산’의 세계적 가치 인정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금강산이 독특한 지형과 경관, 불교의 역사와 전통이 어우러진 문화적 경관으로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금강산은 해발 1638m의 비로봉을 중심으로 1만2000여개의 봉우리와 기암괴석, 폭포, 연못이 어우러진 태백산맥 북부의 대표 명산이다. 내금강, 외금강, 해금강으로 나뉘며, 다양한 식물종이 서식해 생태·자연 자원의 보고로 꼽힌다. 고려와 조선시대부터 사대부와 문인들이 꼭 방문하고 싶어 했던 여행지이자, “사람이 죽기 전에 한 번은 올라야 한다”는 속설로 유명하다. 율곡 이이의 ‘풍악행’, 겸재 정선의 ‘금강전도’ 등 수많은 문학·예술작품에 영감을 준 장소이기도 하다. 북한의 세계유산 현황 이번 금강산 등재로 북한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이슈&논란]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화재 참사…뇌물과 인허가 비리, 시행사 내분까지 '사면초가'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리조트 신축 공사장에서 2월 발생한 대형 화재는 단순 산업재해를 넘어, 인허가 비리와 뇌물 제공, 그리고 시행사 내부의 책임 공방까지 얽힌 복합적 사회문제로 번지고 있다. 6명 사망·27명 부상…대형 참사로 드러난 안전관리 부실 2025년 2월 14일 오전 10시 51분,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공사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작업자 6명이 숨지고 27명이 연기 흡입 등 부상을 입었다. 당시 현장에는 780여명의 하청업체 근로자들이 근무 중이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의 합동 감식 결과, 화재는 B동 1층 배관 관리실(PT룸)에서 용접 작업 중 튄 불티가 가연성 단열재에 옮겨붙으면서 시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현장에는 화재 감시자와 안전관리자가 부재했고, 불티 비산 방지 덮개와 방화포 등 기본적인 안전장치조차 갖춰져 있지 않아 인명 피해가 더욱 컸던 것으로 드러났다. 자동화재신고장치 역시 설치되지 않은 상태였다. 준공률 91% 미만에도 허위 감리보고서…뇌물·로비로 인허가 통과 경찰 수사에 따르면, 시행사와 시공사는 공정률이 85~91%에 불과한 상태에서 준공 승인을

[공간혁신] “나에게 맞는 쉼, 숲에 있다”…내 방식대로 즐기는 여름 숲 여행지 3選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숲의 가장 큰 매력은 ‘다양한 쉼’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누군가는 천천히 걷고, 누군가는 조용히 앉아 사색하며, 또 누군가는 자연이 주는 자극을 통해 영감을 얻는다. 같은 공간 안에서도 각자의 방식대로 휴식을 누릴 수 있는 숲은 그 자체로 맞춤형 힐링 공간이다. 계곡이나 바다로 향하는 발걸음이 익숙한 여름, 나에게 필요한 휴식을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즐기고 싶다면 숲으로 발길을 돌려보자. 숲속 명상의 평화, 트래킹의 활력, 레저 활동의 짜릿함, 야간 숲의 낭만까지. 숲에는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다. 몸과 마음의 균형을 되찾는 ‘치유의 숲’ - 홍천 선마을 스마트폰, TV, 도시 소음과 조명 등 현대인의 오감은 잠시도 쉴 틈 없이 자극에 노출돼 있다. 강원도 종자산 숲에 자리한 웰니스 리조트 선마을은 이러한 감각 과잉의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이들이 먼저 찾는 휴식처다. 리조트 전역이 통신 차단 지역으로 조성돼 각종 디지털 자극에서 해방될 수 있고, 가로등이나 형광등 대신 간접등과 최소한의 조명만 설치돼 인공 빛의 방해 없이 자연의 리듬에 따라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외부 자극이 사라진 자리를 대신하는 것은 울창한 숲과 햇살, 그

[강남비자] 강남3구 시총, 서울 아파트 총시총의 43% 돌파…‘똘똘한 한 채’ 열풍에 '사상 최고' 비중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지금 이순간에도 강남으로의 이주를 꿈꾸며 ‘강남 환상’ 혹은 '강남의 찐가치'에 사로잡혀 있는 비강남 사람들에게 진실된 모습을 알리고자 한다. 때론 강남을 우상화하고, 때론 강남을 비화하는 것처럼 느껴질 지도 모르지만, 언젠가 강남의 가치가 급등해 비자를 받아야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서 '강남VISA'라 명명한다. 나아가 강남과 강북간의 지역디바이스를 극복하는데 일조하고 이해의 폭을 넓혀 허상도 파헤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 개인의 사적인 의견이니 오해없이 그냥 가볍게 즐겨주길 바란다. 2025년 6월 25일 기준,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의 시가총액이 서울 전체 아파트 시가총액의 43%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시 전체구가 모두 25개구이므로 한구당 평균 시총은 4%가 평균이다. 강남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의 시총은 12%가 아니라, 무려 평균 보다 3.5배 이상인 43%를 차지하며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전문업체 부동산R114 조사에 따르면, 강남3구 아파트 시가총액은 총 744조7264억원으로, 서울 전체(1732조4993억원

[공간사회학] 100년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온 '센강 르네상스'…파리, ‘수영 가능한 도시’로 탈바꿈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파리 시민들이 100여 년 만에 센강에서 합법적으로 수영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했다. 2025년 7월 6일(현지시간), 에펠탑과 노트르담 대성당, 프랑스 국립도서관 인근에 마련된 세 곳의 공식 수영 구역이 오전 8시를 기점으로 일반에 개방됐다. 이로써 유럽에서 가장 오염된 도시 강 중 하나였던 센강은 대대적인 정화 사업 끝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100년 만의 ‘첫 스플래시’…파리 시민들, 센강에서 수영을 즐기다 CBS뉴스, 르몽드(Le Monde), Euronews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수십 명의 파리 시민들이 강물에 몸을 던지며 환호와 기쁨을 만끽했다. 현장에는 구조대원들이 고가시성 조끼를 입고 배치됐고, 수영객들은 밝은 노란색 구명 부표를 착용해 안전을 도모했다. 첫 수영객 중 한 명인 25세 건설 노동자 아민 호시니는 “기온이 높아 도심 한가운데서 수영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좋다. 물이 생각보다 따뜻해서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면, 일부 시민들은 여전히 수질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강변에서 지켜본 프랑수아 푸르니에는 “솔직히 위험을 감수하지 않겠다. 정말 깨끗해질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공간혁신] 쏠비치 남해 7월 5일 개장…티웨이항공 품은 대명소노, 호텔·리조트 + 항공·골프장 '시너지'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대명소노그룹의 계열사 소노인터내셔널이 7월 5일 경남 남해에 프리미엄 리조트 ‘쏠비치 남해’를 공식 개장한다. 양양, 삼척, 진도에 이은 네 번째 쏠비치 브랜드이자, 진도 이후 6년 만의 신규 오픈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2013년 남해군·경남도와의 투자협약 이후 12년 만에 결실을 맺은 민자유치사업으로, 남해 지역 관광·경제 활성화와 그룹의 글로벌 전략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남해 관광·경제 활성화 ‘기폭제’…지역 상생 모델 주목 쏠비치 남해는 총 부지 9만3153㎡에 호텔 366실, 빌라 85실 등 총 451개 객실과 7개 식음시설, 연회장, 인피니티풀, 스파, 피트니스센터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췄다. 전 객실 오션뷰 설계로 프리미엄 휴양지 이미지를 강조했다. 특히 연간 40만명 이상 투숙객(최대 50만명 추정)과 부대시설 이용객까지 포함할 경우 연간 60만~11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해군 전체 관광객의 10%에 달하는 인구 유입 효과가 예상된다. 운영 초기부터 지역민 우선 채용 정책을 펼쳐, 현재 고용인의 3분의 2가 남해 출신이다. 식재료·해산물 등 지역 특산물 구매 확대, 어민·농민과의 협업, 대학·

[내궁내정] 섬의 날(8월 8일) 의미·흥미·재미…세계 4위·3348개·무인도 86%·전남 2000개 이상·섬 컨트롤타워 한국섬진흥원·88개섬 어디?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8월 8일은 2018년부터 법정기념일로 제정된 ‘섬의 날’이다. ‘섬의 날’은 바다의 날(5월 31일)과 달리, 섬 고유의 자원과 주민의 삶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세계적인 흐름과 차별성을 가진다. 섬의 날을 국가행사로 지정한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섬의 날은 단순한 기념일을 넘어, 섬의 소멸이 곧 영토주권의 축소임을 경고한다. 정부는 2018~2027년 10년간 1조5000억원을 투입해 섬 발전 종합계획을 추진 중이다. 섬의 정주 여건 개선, 체류형 관광, 소득 증대, 환경보전 등 지속가능한 발전이 핵심 과제다. 섬의 날 제정배경과 역사 섬의 날 제정 논의는 2016년 전라남도가 전국 시도지사협의회에서 공식 건의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