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17 (토)

  • 맑음동두천 -3.5℃
  • 맑음강릉 5.3℃
  • 박무서울 -2.6℃
  • 박무대전 0.3℃
  • 연무대구 5.5℃
  • 연무울산 5.8℃
  • 박무광주 4.5℃
  • 맑음부산 8.1℃
  • 흐림고창 2.5℃
  • 구름많음제주 9.1℃
  • 맑음강화 -3.8℃
  • 맑음보은 1.4℃
  • 흐림금산 3.0℃
  • 흐림강진군 5.1℃
  • 맑음경주시 5.6℃
  • 맑음거제 4.7℃
기상청 제공

산업·유통

[The Numbers] 신성통상, 자진상폐 재추진에 장 초반 '상한가'…‘탐욕적 상장폐지’ 논란에 '살찐고양이법' 만지작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패션 브랜드 ‘탑텐’과 ‘지오지아’로 유명한 신성통상이 자발적 상장폐지(자진상폐)를 위해 다시 한 번 공개매수에 나서자, 9일 장 초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같은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 '신성통상법(살찐 고양이법)'을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5분 기준 신성통상은 전 거래일 대비 29.97% 오른 3925원에 거래됐다. 이는 1·2대 주주인 비상장사 가나안과 에이션패션이 이날부터 내달 9일까지 한 달간 주당 4100원에 신성통상 주식 2317만8102주(지분율 16.13%)를 공개매수한다고 밝힌 영향이다.

 

이번 매수가는 2024년 6월 상폐 추진 당시(2300원)보다 78.3% 인상된 수준이다. 만약 목표 지분을 모두 매수하면 최대주주 측 지분은 100%가 되어 상장폐지 요건인 95%를 넘긴다.

 

1년 만에 재도전…공개매수 가격 대폭 인상


신성통상은 지난해 6월에도 상장폐지를 시도했으나, 당시 공개매수가(2300원)가 주주들의 기대에 크게 못 미쳐 응모율이 5.9%에 그치며 실패했다. 이번에는 매수가를 4100원으로 크게 올려 재도전에 나섰다.

 

현재 염태순 회장 일가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은 83.87%로, 공개매수가 성공하면 100%로 늘어난다. 상장폐지 요건인 95%를 무난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신성통상은 “최대한 신속하게 상장폐지를 마무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으나, 업계와 시장에서는 오너 일가의 경영권 강화와 후계구조 확립이 진짜 목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탐욕적 상장폐지’ 논란…소액주주 보호는 뒷전


하지만 시장과 정치권, 투자자들은 신성통상의 이번 상장폐지 재추진을 두고 ‘도덕적 해이(Moral Hazard)’ 논란을 거세게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 1차 공개매수 당시 제시한 가격(2300원)은 주가순자산비율(PBR)보다 낮은 수준이었고, 이번에도 기업의 실질 가치에 비해 충분한 프리미엄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여전하다.

 

소액주주들은 “이익잉여금이 사주 일가에 흘러들 가능성이 크다”며 집단행동까지 예고했다. 실제 신성통상이 쌓아온 이익잉여금은 2012년 712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3111억 원까지 늘었다.

 

게다가 신성통상은 오랜 기간 저배당 정책을 유지해왔다. 2011~2012년 두 차례 5억원 배당 이후, 2023년 주당 50원(총 72억원)만을 배당했으며, 이 중 소액주주 몫은 16억5000만원에 불과했다.

 

반면, 오너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비상장 가족회사는 최근 3년간 평균 28%의 고배당을 실시했다. 상장폐지 후 신성통상의 이익잉여금이 가족회사처럼 고배당 정책으로 전환될 경우, 회사의 이익이 고스란히 대주주 일가로 흘러들어갈 우려가 크다.

 

공시·감시 회피, 투자자 희생

 

이처럼 신성통상은 저평가와 주주환원 미흡 등으로 오랜 기간 주주 불만을 샀다. 이번 상장폐지는 그간의 경영 미흡을 오너 일가의 이익으로 전환하는 ‘살찐 고양이’ 전략이라는 비난이 쏟아진다.

 

살찐 고양이(Fat Cat)은 탐욕스럽고 자기 이익만 챙기는 자본가 혹은 과도한 보상을 챙기는 경영진을 비꼬는 표현이다. 1928년 미국 저널리스트 프랭크 켄트가 저서 『정치적 행태(Political Behavior)』에서 처음 사용했으며, 이후 미국 정계와 경제계에서 널리 쓰이게 됐다.

 

권력과 부를 독점한 이들이 자신들의 이익만을 챙기고, 일반인이나 소액주주, 직원 등 약자들의 몫을 빼앗거나 외면하는 행태를 의미한다. 특히 상장폐지(자진상폐) 등을 통해 기업의 이익을 오너 일가가 독식하거나, 경영진이 과도한 보수와 배당을 챙기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상장폐지 이후에는 공시 의무와 외부 감시에서 벗어나게 된다. 정치권에서는 “비상장 가족회사의 돈으로 상장사 주식을 사들여 완전한 가족회사로 만든 뒤, 투자자 감시와 공시 의무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신성통상은 저평가, 주주환원 미흡 등으로 이미 투자자 불만이 컸던 기업이다.

 

이번 상장폐지는 오너 일가의 이익 극대화와 소액주주 희생이라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전형적 사례로 지목된다.

 

 

정치권·전문가 “탐욕적 상장폐지 중단해야”

 

현재 구조에서는 대주주가 공개매수 가격과 시점을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있어, 소액주주 보호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델(Dell)사 사례처럼 법원이 공정가치를 산정하는 제도, 집단소송권 확대, 기관투자자의 적극적 주주활동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치권에서는 신성통상의 상장폐지 시도를 “개미 투자자를 죽이는 탐욕적 행위”로 규정했다.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은 “비상장 가족회사의 돈으로 상장사 주식을 사들여 완전한 가족회사로 만든 뒤, 손쉽게 투자금을 회수하고 상장사 의무를 피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또한 “공개매수 가격과 시점을 대주주가 일방적으로 결정하지 못하도록 법적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정치권과 전문가들은 “신성통상의 자진 상장폐지는 선량한 소액주주들을 죽이는 행위”라며,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에 역행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범”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상장폐지에 따른 투자자 피해 방지와 소액주주 권익 보호를 위한 제도적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신성통상의 자진상장폐지 재추진은 단순한 기업 구조조정이나 경영 전략 차원을 넘어, 한국 자본시장의 신뢰와 투자자 보호 시스템의 허점을 드러낸 대표적 사례다. 대주주 일가의 이익 극대화와 소액주주 희생, 저배당·저환원 정책, 공시 회피 등 도덕적 해이 논란이 반복되는 한,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해소되기 어렵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LG AI연구원, AI 평가 ‘종합 1위’ 달성의 숨은 공신…한컴 “AI 모델의 실적용과 확산측면에서 컨소시엄 경쟁력 제고"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단계 평가에서 LG AI연구원 컨소시엄의 핵심 파트너로 참여해 종합 평가 1위를 기록하며 2단계 진출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는 글로벌 빅테크 의존도를 낮추고 대한민국 고유의 ‘독자 AI(Sovereign AI)’를 확보하기 위한 국가 프로젝트다. LG AI연구원 컨소시엄은 ▲기술 성능(벤치마크) ▲전문가 평가 ▲사용자 평가를 종합한 결과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하며 1차 관문을 통과했다. 한컴은 이번 성과와 관련해, 독자 AI 모델이 실제 서비스와 산업 현장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하는 문서 플랫폼 및 응용 서비스 역량이 컨소시엄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AI 기술을 연구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공공·기업 환경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형태로 구현·검증해 온 경험이 이번 평가 과정에서 강점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실사용 환경에서의 효용성을 검증하는 ‘사용자 평가’에서 LG AI연구원 컨소시엄이 높은 점수를 받은 배경에도 이러한 요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컴은 한컴어시스턴트, 한컴피디아 등 자사 AI 서

[이슈&논란] 식약처 "금지성분 검출된 애경 2080 수입치약 전량 검사·중국 현장실사"…제2 가습기 살균제 될까 '전전긍긍'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애경산업의 인기 치약 브랜드 '2080' 수입 제품 6종에서 국내 구강용품 사용 금지 성분인 트리클로산이 최대 0.15% 검출된 사실에 따라 해당 제품의 전 제조번호 870개 품목을 전량 수거해 직접 검사 중이다. 애경산업은 중국 Domy사에서 2023년 2월부터 제조·수입된 이 제품들을 자발적으로 회수하며 판매 중지를 선언했으나, 이미 3년 가까이 국내 시장에 유통된 점이 논란을 키우고 있다. ​ 트리클로산은 제품 변질 방지를 위한 보존제로, 한국에서는 2016년 10월부터 내분비계 교란과 간 독성 우려로 구강용품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 애경산업 자체 검사 결과 해당 6종(2080 베이직치약, 2080 데일리케어치약, 2080 클래식케어치약, 2080 트리플이펙트 알파 스트롱치약, 2080 트리플이펙트 알파 후레쉬치약, 2080 스마트케어 플러스치약)에서 미량 혼입이 확인됐으며, 최대 농도는 치약 중량 기준 0.15%에 달했다. 식약처는 소비자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수입 제품 외에 애경산업 국내 생산 2080 치약 128종도 추가 수거해 검사에 착수했으며, 종합 결과는 다음 주 초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해 식약

현대차그룹, 테슬라 '옵티머스' 로봇 개발하던 밀란 코박 영입…로봇제국 건설 본격화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개발을 주도했던 밀란 코박을 자문역으로 영입하고 보스턴다이나믹스 사외이사로 임명하며 AI 로보틱스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한다. 코박은 20년 넘는 경력 동안 소프트웨어·하드웨어·AI 기반 로보틱스 시스템을 아우르며 빠른 개발 사이클로 높은 성과를 창출한 엔지니어링 리더로 평가받는다. 코박의 테슬라 시절 업적 코박은 2016년 4월 테슬라에 합류해 오토파일럿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시작, 불과 3개월 만에 엔지니어링 매니저로 승진했다. 2019~2022년 오토파일럿 2세대 개발을 주도하며 컴퓨터 비전 중심 자율주행 기술과 자체 칩 기반 하드웨어 통합을 이뤄 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2022년부터 옵티머스 엔지니어링 디렉터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총괄하며 차량 AI의 '엔드투엔드' 학습을 로봇에 적용했다. 2024년 9월 부사장으로 승진한 그는 옵티머스를 개념에서 Gen 2 프로토타입으로 진화시켰으며, 2025년 6월 가족 시간 이유로 퇴사할 때까지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현대차의 로보틱스 투자 확대 현대차그룹은 2021년 약 8억8000만 달러에 보스턴다이나믹스를 인수

호텔업계도 휴머노이드 로봇개발 '잰걸음'…롯데호텔, 산업부 ‘로봇산업 핵심기술 사업’ 주관기관 선정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롯데호텔앤리조트가 호텔업계 최초로 정부 주도의 휴머노이드 기술 개발 사업에 참여해 AI 로봇 기술을 활용한 미래형 호텔 서비스 구축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산업통상부가 주관하는 ‘로봇산업 핵심기술개발 사업’ 국책과제에 선정돼 호텔 환경에 최적화된 휴머노이드 로봇의 개발 및 실증 추진하며 차세대 서비스 경쟁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국책과제 선정을 통해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정부, 학계, 기업이 협력하는 ‘K-휴머노이드 연합’의 일원으로 기술 개발에 참여하게 된다. 특히, 호텔 업무 특성상 요구되는 섬세한 손동작 구현을 위한 5-Finger 기반 조작 기술과 예측 불가능한 동선 및 구조를 가진 실내 공간에서의 자율주행 능력 등 고난도의 기술을 현장에서 검증하고 고도화할 계획이다. 안정적인 기술 정착을 위해 단계적 도입 전략도 수립했다. 고객과 직접 접촉하지 않는 객실 정비, 비품 운반, 시설 관리 등의 업무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먼저 투입해 운영 데이터를 축적할 예정이다. 이후 기술 안정성과 효율성 확보 후 컨시어지, 체크인 등 대면 서비스 영역으로 범위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롯

HD현대 아비커스, HMM 선대에 자율운항 솔루션 40척분 공급…“차세대 자율운항 선박기술 선도"

[뉴스스페이섭=조일섭 기자] HD현대의 선박 자율운항 전문회사인 아비커스(Avikus)가 HMM으로부터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며 자율운항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는 1월 15일 경기도 판교 글로벌R&D센터(GRC)에서 최원혁 HMM 대표,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 대표, 강재호·임도형 아비커스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대형선박용 자율운항 솔루션인 ‘하이나스 컨트롤(HiNAS Control)’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계약을 통해 아비커스는 HMM이 운용 중인 40척의 선박에 하이나스 컨트롤을 공급하게 됐다. 단일 공급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아비커스는 지금까지 총 350여 척, 개조 선박 기준 100척 이상의 대형 선박에 하이나스 컨트롤을 공급·적용하게 됐다. 아비커스의 하이나스 컨트롤은 인지와 판단을 넘어 제어 기능까지 수행하는 자율운항 시스템으로, 자율 항해 보조 기능에 머무르고 있는 경쟁사의 솔루션과는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글로벌 자율운항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선원의 개입 없이도 스스로 최적의 항로를 설정해 항해함으로써 사고를 예방하고, 최적의 속도 유지를 통해 연료비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장기적으로 노

휴젤, 美시장 확대로 글로벌 성장 '가속 페달'…"JP모건 헬스케어 ‘K-에스테틱’ 입지 공고"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글로벌 토탈 메디컬 에스테틱 전문 기업 휴젤㈜이 세계 최대 보툴리눔 톡신 시장인 미국서 K-에스테틱 대표 주자로 입지를 공고히 했다. 진출 2년 차인 올해부터 직판과 파트너십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판매 모델을 도입해 성공적인 미국 사업 안착을 도모하고, 이를 발판 삼아 글로벌 의료 미용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휴젤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현지 시간으로 15일 아시아태평양(APAC) 트랙 발표 기업으로 참가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헬스케어 투자 심포지엄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 Morgan Healthcare Conference)’는 글로벌 제약ㆍ바이오 기업들이 산업 동향과 경영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다. 캐리 스트롬 휴젤 글로벌 CEO는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판매와 전략적 투자를 확대함에 따라 2028년까지 연매출 9000억원 달성을 기대한다”며 “특히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미국 시장에서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휴젤은 2024년 미국 FDA 승인을 획득한 뒤 현지 유통 파트너사 베네브와 2025년부터 본격적인 미국 판매를 개시했다. 올해는 기존 파트너사